"씨발... 씨발..."


델타의 침소 안에서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령관.

방에 갇힌지 2시간이 지났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의 마음은 오히려 불안해져만 갔다.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설마, 아스널처럼 가둬놓고 쥐어짜는 건..."


덜컥-!


사령관이 문이 열린 쪽을 바라보자, 그 곳엔 델타가 보라색 실크 가운만 걸친 채 서있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사령관을 쳐다보는 그녀의 표정은 의외로 분노보단 초연함만이 느껴졌다.


"앉아요."


그녀가 사령관 뒤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그러니까..."


"앉으라고."


"넵."


그녀가 눈동자를 살벌하게 뜨자, 사령관은 잔뜩 쫄아서 곧 바로 착석했다.

그가 자리에 앉자, 델타도 따라 앉으며 테이블 위에 와인 한 병과 잔을 내려놓았다.


"할 말이라도 있나요?"


그녀가 얼음장보다 차가운 눈매로 사령관을 째려보며 말했다.


"나는..."


"우리 사이가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됐나요?"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뭔가요."


사령관은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델타도 알다시피, 나한텐 이미 서약한 약혼녀가 있어... 그러니까..."


"하! 서약한 여자가 있는데도, 제 몸은 잘도 더듬으시더군요?"


"그건 너가 먼저 유혹했..."


"시끄러워욧!!!"


히끅...!


델타의 엄청난 기세 앞에 사령관은 하던 말도 도로 목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지금 그의 입장은 고양이 앞에 놓인 생쥐나 다름없는 처지였다.


꼴꼴꼴...


"마셔요."


델타가 잔에 와인을 반쯤 채우고 그에게 건냈다. 

그러나, 사령관은 잔 안에 수상한 액체가 담겨져 있는 걸 똑똑히 봤다.


"잠깐, 그... 안에 뭐가 들었..."


"어서."


(제기랄... 분명히 뭔가 들어가 있었어. 절대 마시면 안되는데....)


사령관은 그녀의 손에 들린 잔을 쳐다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한번만 봐주면 안될까...? 오늘은 도저히 술 먹을 기분이 아닌..."


"역시 헬스장도 같이 없애버려야..."


탁-!


꿀꺽~ 꿀꺽~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령관은 바로 잔을 들어 내용물을 단숨에 비워버렸다.


"후..."


"흠~ 좋아요, 이제 반성할 준비가 된 거 같군요."


델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 있는 가운을 벗기 시작했다.

옷자락이 스르륵 내려가면서 그녀의 뽀얗고 탐스러운 어깨선이 드러났다.


"으... 도대체 잔에다 뭘 탄거야 델타...?"


"후후~♪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약이랍니다~♥"


"그게 무슨...!"


"걱정마세요, 결코 몸에 나쁜 건 아니니까...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질 거에요."


델타는 얼굴에 요염한 미소를 띄우며 천천히 사령관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면서 아랫도리에 혈액이 쏠리는 게 느껴졌다.


(분명히 미약이다... 그것도 엄청 강력한 미약...!)


(이렇게까지 강한 성욕증진제는 본 적이 없어... 소완이랑 미약플레이를 즐길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후후후...♪ 발그스레한 얼굴로 땀을 흘리는 사령관님이라니... 이 얼마나 음탕한 모습인가요~!////"


(제길... 이겨내자... 여태까지 수도 없이 소완한테 단련받은 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델타가 점점 사령관에게 다가오자, 그는 도저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온몸에 약기운이 퍼지며, 그의 몸은 점점 성욕과 쾌락에 잠식되어 갔다.


"품위 없게 이런 곳에서 야상자켓이라니... 제가 벗는 걸 도와드리죠."


(비... 빌어먹을...!)


자신의 옷이 하나 하나 강제로 벗겨지는 순간까지도, 사령관이 할 수 있는 건 주먹을 쥔 채 서있는 게 고작이었다.

결국 사령관은 속옷을 제외한, 입고있는 모든 옷들이 벗겨졌다.


"음~ 역시 메인디쉬는 마지막에 열어보는 게 흥분된달까요~♪////"


스르륵-


"어머~♥////"


델타는 사령관의 단단해진 물건을 매마진며 얼굴을 붉혔다.


"평소에도 대단하지만... 이 단단함은 정말인지.../////"


그의 물건은 평소보다도 몇 배는 단단해진 채로, 잔뜩 성이나 있었다.

델타가 손가락 끝으로 그의 귀두를 건드릴때마다, 껄떡대며 쿠퍼액이 흘러나왔다.


"음~♥ 이렇게 맛있는 걸 눈 앞에 두고, 제가 견딜 수 있을리는 없겠죠...////"


츄릅~!


"크윽-!!"


그녀가 사령관의 물건을 손에 잡고 애무하자, 그의 몸은 쾌락과 열기로 인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우븝~ 웁웁웁~"


"그... 그만둬... 델타...!"


"츕츕... 푸하~ 여태까진 당신이 밤자리에서 우위를 점했겠지만..."


풀썩-!


"이번엔, 내가 당신을 길들여주겠어!"


델타가 사령관의 가슴을 가볍게 밀치자, 그의 몸이 카펫 위로 쓰러졌다.

 

"스으으읍~ 하악... 하악...///"


"빌어먹을...! 몸을 움직일 수가..."


"하응... 이젠 더 이상 못참겠어요..."


찔꺽-!


그녀는 사령관의 물건을 자신의 축축해진 음부 안에 천천히 밀어 넣었다.


"흐으으응...! 하앙~♥////"


"크윽...!"


"이제부턴 다른여자 생각따윈, 절대로 들지 않을 거에요...♥"


"제... 제발... 읍?!"


델타는 입술을 포개며 사령관 입 속 깊숙히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사령관은 아랫도리는 강제로 범해지면서 위로는 강렬한 키스 때문에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흐으응~! 하브븝...///"


찔퍽-! 찔퍽-!


"크읍...!"

    

(제길... 이대로 밤새 내내 쥐어 짜이는건가...)


(게임으로 치면, 이보다 더한 배드 엔딩도 없겠군...)


그 순간, 사령관의 눈가가 갑자기 촉촉해졌다. 그의 눈에선 현재 자신의 처지에 대한 무력함 때문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델타가 그 모습을 보자,  포개던 입술을 잠시 떼어냈다.


"하아... 하아... 설마 지금, 우는 거에요...?"


.....................................


"꺄하하하~!! 좋아요! 더 울어주세요!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 보여주시라고요!!!/////"


.....................................


"후후... 걱정마세요... 전 당신의 이런 연약한 면모까지 전부 사랑한답니다~♥"


.....................................


"지금, 그 표정... 너무나 아름다워요... 앞으론 제 앞에서만 보여주세요~!!!♥♥♥"


델타는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황홀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더 격렬히 범하기 시작했다.

침대도 아닌, 카펫 위에서 펼쳐지는 야만적이고 짐승같은 교미. 

사령관이 처음으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은,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 가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찔컥-! 찔컥-! 퍽퍽퍽-!!


"하앙~! 하앙~! 사랑해요!! 사랑해요~!!!♥ "


(소완..........)


(미안해... 시도는 해봤는데, 난 결국 이 여자한테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봐...)


사령관은 델타에게 범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무력함과 회의감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가 눈물을 흘리수록,  그녀의 뒤틀린 가학심만 더 자극할 뿐이었다.


"으으음~ 영원히 저랑 함께에요 사령관...♥ "


(이대로 끝인가...)


그때, 사령관의 눈 앞에 누군가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대여..." 


(이 목소리는...?)


"그대여... 나다..."


(주... 주인님...?)


"그대여... 일어서라..."


(하지만... 주인님... 몸이 말을 듣질 않습니다...)


"상대는 펙스다...! 주인의 딜도를 훔쳐간 펙스년이야!!"


(주... 주인님...?!)


"일어서라, 일어서! 어서 일어서!!!"


(방금 딜... 뭐라고...)


"일어서...! 넌 오르카의 자존심이야!!"


(나... 나는... 오르카의...)


"넌 오르카를 대표하는 에이스 남창이야! 어서 일어서!!"


(아니, 버프를 걸어 줄 거면 제대로 좀...)


그 순간, 사령관은 자신의 몸 안에 열기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가 힘을 주자, 손가락이 까딱였다. 미약의 마비효과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아앙~! 하앙~! 채워줘요~!! 내 안에 당신의 사랑을 품게 해줘요~!!!♥"


"일만 하고도... 사천육백 이십일..."


"하으응~! 뭐... 뭐라고요...?////"


사령관은 나지막히 내뱉으며 델타의 팔목을 덥썩 붙잡았다.


"꺅! 사... 사령관님...?!"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그게... 무슨...!"


"내가 여태까지 관계한 여자의 숫자다..."


...................!!!


사령관은 몸을 일으켜서 델타를 번쩍 들었다.


"이... 이럴 순 없어...! 분명히 약의 농도를 30배는 진하게 만들었는데...!!"


"내 약혼녀가... 미약에 대한 전문가였다는 사실은 모르나보군..."


상황이 역전되자, 델타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 안돼...! 오늘은 반드시 내가 당신을 길들이고..."


"그럼, 시작하지."


"꺄아아악-!!!"


퍽! 퍽! 퍽! 퍽! 퍽!


사령관은 그녀를 든 채, 인정사정없이 피스톤질을 해댔다.

살과 살이 맞닿는 소리가 워낙 빨라서 마치, 기관총 소리를 연상시켰다.


퍼버버벅! 퍽퍽퍽퍽!!!


"아아앙~!! 아흥~!! 안... 돼...!! 오늘은 안돼!!!////"


"정신줄 바짝 잡고 있으라고."


쫘악-!


"꺄아아악-!!!"


그는 델타의 다리를 더 넓게 벌리고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코와 입 사이로 김을 내뿜고 있는 사령관의 모습은 흡사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화신 같았다.


"델타..."


"하으응... 흐으응...///"


"오늘은 이만, 퇴근하자."


"꺄아아아앙~~♥♥♥///////////"

.

.

.

.

.

.

.

.

.

(한시간 후...)


풀썩-!


"헉... 헉..."


사령관은 쓰러져서 아직도 위 아래로 애액을 내뿜으며 절정하고 있는 델타를 바라보며 담배를 꺼내들었다.


"넌 확실히 대단한 여자야 델타..."


"흐으으... 으으응...////♥"


칙- 칙-


"후우... 하지만, 아직 밤자리에선 내가 몇 수는 위라고."


"으으으....///"


델타는 이내 눈을 감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래도, 이대로 놔두면 안되겠지..."


사령관은 델타를 들어서 침대 위에 올려놓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녀를 옮겨주고나서, 사령관은 침대 옆에 걸터 앉아 깊은 상념에 빠졌다.


(이제 앞으론 어떡하지...)


(탈출은 결국 불가능할 거 같고... 역시, 구출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


(기다린다라...)


사령관은 재떨이에 꽁초를 털며 중얼거렸다.


"이제 남은 방법은..."


............................


............................


............................


"이 곳에서 구출신호를 보내는 방법밖에 없겠군."






---------------------------(이 시각, 시베리아 북쪽 설산동굴)


"와구... 와구... 쩝쩝... 님프 언니는 안먹어?"


"됐어, 언니 다이어트 중인 거 모르니."


"이렇게 잔뜩 쌓여 있는데도 안먹을거야?"


알비스가 산더미처럼 쌓인 보급상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그리고 알비스도 이제 작작 좀 먹으렴! 곧 밥 먹을 시간이잖니!"


"싫어~♪ 알비스는 밥보단 초코바가 훠어얼씬 좋은걸~?"


님프는 입술에 초코를 잔뜩 묻히며 우걱대는 알비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레오나 대장님, 알비스 좀 보세요! 하루종일 밥은 입도 안대고, 초코바만 먹는다니까요?"


"후후후... 우리 알비스, 좀만 있으면 굴러가겠네~♪"


"대장님 좀...!"


님프가 답답해 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레오나는 웃으면서 동굴 벽에 기대어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대장님 덕분에, 이번 임무는 완전히 나들이 나온 기분이군요."


샌드걸이 총신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짬 맞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리 없잖아? 후후후...♪"


"흠... 이렇게 풍족하고 편안한 임무는 정말 처음입니다."


저번에 모든 정찰임무를 짬 맞은 그녀였지만, 레오나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온화하고 편안했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래의 목록들은 그녀가 임무를 맡으면서, 다른 부대 지휘관들한테 내건 요구사항이다.


1. 발할라가 임무에 나가있는 동안, 모든 물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고 내줄 것.


2. 임무가 지속되는 동안, 발할라 전 인원의 월급을 3배로 인상할 것.


3. 닥터와 포츈은 발할라의 모든 시설을 총 점검 및 개선해놓을 것.


4. 앞으로 카페 호라이즌과 아모르는 발할라한테만 쿠폰 도장을 3개씩 찍어줄 것.


5. 오드리는 발할라가 원하는 모든 의상들과 레오나의 개인 승부복장을 만들어 놓을 것.


6. 마지막으로, 사령관이 구출되면 여태까지 쌓인 모든 동침권 중 절반을 레오나에게 양도할 것.


이런 파격적인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휘관들이 군말없이 그녀의 요구를 따라준 건(아스널은 차마 동침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어마무시한 양의 참치캔으로 대체했다) 그만큼, 추위를 버티는 건 발할라만이 지닌 독보적인 능력이기 때문이었다.

기특하게도 첫번째 조건은 레오나가 아닌, 안드바리가 직접 추진한 내용이었다.


"이번 임무로 우리 발할라는 실속과 명예,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단 말이지."


"맞습니다 대장님. 오히려 우리 발할라가 이번 임무를 전담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후후... 내 생각도 그래 중위. 그럼, 오늘 메뉴는 뭘로 해볼까나... 스테이크? 랍스타?"


"아직 아침이니, 파슬리를 곁들인 새우 프리타타는 어떨까요?"


"좋아, 안드바리한테 연락해서 와인도 몇 박스 더 보내달라고 하자~♪"


"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