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령관이 아니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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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자즈는 해체자의 이명에 맞게 나를 아주 탈탈 벗겨 먹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처음부터 개털린건 아니다.

아니 진짜, 구라 안치고 초반엔 내가 우세했었다니까?

 

2 대 0으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을 때.

나는 조금 전의 연승이 거짓말인 것처럼 승리를 눈앞에 두고 실수를 연발.

결국 내 카트를 바짝 추격해 오던 아자즈에게 승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그래서 현재 스코어는 2 대 2.

근데 이건 진짜 어쩔 수 없었던 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들이닥쳤거든.

 

"어느 순간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졌네요. 후훗... 설마 제 가슴 때문인가요?"

 

"크윽... 어쩔 수 없잖아! 눈이 자꾸 거기로 가는걸! 아니, 애초에 그거 반칙 아니야?"

 

"반칙이라니. 한 라운드씩 질 때마다 패자는 옷을 벗는다. 오히려 룰에 충실했다고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니 그렇다고 해서 막 흔들면..."

 

"제가 의식하고 흔든 게 아니라. 음... 그거죠. 신체 구조상 당연한 흔들림?"

 

누굴 약 올리듯 팔짱을 끼며 코웃음 치는 아자즈.

당연하게도 팔짱을 낀 덕분에 그녀의 풍만한 두 덩어리가 흔들리며 아름다운 곡선을 보인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부드럽게 감싸 안아 줄 것 같은 느낌의 맨눈으로도 말랑함을 확신할 수 있는 두 덩어리.

그 너머 끝부분에 자리한 여린 복숭아를 연상케 하는 색의 함몰된...

 

아니. 솔직히 바로 근처에 빅 젖이 흔들리는데 눈이 안 가면 그게 남자냐고!

 

억울하다. 억울해.

 

이 억울함을 토로해 봐도. 아자즈는 "신체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 뿐.

젖의 유혹에 흔들리는 건 나지 아자즈가 아니니까.

결국 나만 손해다.

 

그렇게 자연의 파동을 간직한 두 덩어리를 바라보며 머릴 굴리길 수 초.

다행히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존재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발깃-!

 

"어... 저기? 당신의 아랫도리가 부풀어..."

 

"맞아! 발기했다!"

 

"네... 그, 그래 보이네요."

 

최대한 평탄한 어조를 하고 있다지만 나는 확실히 느꼈다.

그녀의 감정에 당황이 어렸음을 말이다.

 

"어째서 발기를... 겨우 제 가슴을 봤다고...?"

 

뭐 그것도 있지만 일부러 세운 것도 있지.

 

힐끗. 힐끗.

 

아닌 척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솔직했다.

 

아자즈... 역시 내 쥬지에게서 눈을 못 떼는군.

 

간단한 이야기다.

 

남자는 젖에 관심을 가진다.

그렇다면 여자는?

당연히 좆에 관심을 가지겠지.

 

남자는 빅 젖에 환장하고.

여자는 빅 좆에 환장한다.

 

실로 그러하다-!

 

내 안의 작은 척척박사님 또한 이것이 옳다고 하셨다.

 

나와 아자즈 모두 속옷 한 장, 즉 팬티만을 남긴 상태.

각자의 가장 은밀한 부분은 가렸다곤 해도 아자즈에겐 젖이 있었다.

 

덕분에 내 집중력은 와장창 무너지고 이어진 2개의 라운드에서 패배했다.

여성의 무기를 사용한 어찌 보면 지능적인 꼼수.

 

그렇기에 나도 남자의 무기를 사용했다.

속옷, 그러니까 팬티 너머로도 윤곽을 알 수 있는 묵직한 형태.

거기에 수컷 특유의 야성이 넘치는 맥박.

 

"이걸로 너와 나는 동등해졌다!"

 

"..."

 

나의 사나운 포효와도 같은 외침에 아자즈는 말없이 꿀떡 침을 삼켰다.

 

애초에 승리와 더불어 덤으로 내 쥬지를 보고 싶어 했던 아자즈다.

이 정도의 자극이면 그녀의 관심은 물론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만들기엔 충분.

 

내 천재적인 두뇌에 자찬하면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최대한 쥬지가 강조되게 등을 기대며 눕듯이.

 

"자아! 이제 마지막 라운드야! 아자즈!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여기서 우열을 가려보자고!"

 

"...좋아요. 절 유혹할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자즈는 아쉬운 듯 쥬지에서 시선을 돌리고 컨트롤러를 세게 쥐며 입술을 혀로 핱았다.

 

"그 팬티 속의 물건. 곧 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네요."

 

"그런 일은 없을 거다!"

 

투지를 불태우는 아자즈와 나의 신경전 끝에.

마지막임을 알리는 5라운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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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에서 기교를 넣는다거나.

아이템을 적절히 눈치 보고 사용하기도 하는 등.

피 튀기는 전투의 끝에 남은 건 나의 승리였다!

 

물론 유혈이 낭자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내가 이겼다!"

 

폴짝-! 폴짝-!

 

지금의 난 방방장에서 자신의 숨겨왔던 광기를 표출하는 하나의 점핑 키드!

아무도 나의 고양감을 멈출 수 없어!

 

"흠흠. 그러면."

 

방방 점프해대느라 살짝 지친 김에 조금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자즈를 바라보았다.

아쉬운 듯 내 쥬지를 보며 입맛을 다시는 그녀를 향해 승자의 권리를 사용. 하기 전에.

 

옷 좀 입자.

 

"흐음... 생각해보니까 그거 반칙 아닌가요?"

 

"뭐가."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있자니.

몬가 뾰로통해진 아자즈가 볼을 부풀리며 내게 따져 들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존재감을 내뿜던 거요."

 

정확히 내 다리 사이를 가리킨 아자즈.

사그라든 것을 보자 조금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있었던 것 같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가라앉힌 상태로 내 쥬지는 코코넨네다.

 

아니, 아무 때나 막 세우고 다닐 순 없잖아.

변태도 아니고.

 

"시각적인 방해 요소. 따라서 재대결을 요구할게요."

 

이렇게 보니까 또 아자즈도 은근히 지기 싫어하는 것 같다.

뭐, 이럴 때 내가 할 말은 정해져 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건 `남성`의 신체적인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생리 현상`이라구?"

 

"그런 억지가..."

 

"남자는 말야. 매력적인 여성이 매우 여성적인 부분을, 특히 신체 부위를 그렇게 막 고혹적으로 보여주면 대부분 그래."

 

나는 아무것도 몰라. 암튼 너가 유혹한 거야.

 

이런 내 어이없는 논리가 정말 통한 걸까.

 

아자즈는 "매력적인 여성이... 즉, 당신은 제게 매력을 느꼈다는 거네요."라며 멋대로 고갤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미묘하게 기뻐 보이기도 해서 그냥 내버려 뒀다.

뭐, 확실히 아자즈가 매력적이기도 하니 빈말은 아니다.

 

어쨌든 나는 옷도 다 갈아입었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괜히 방을 한번 둘러보고.

슬슬 시동을 걸었다.

 

우선 짝다리를 짚는다.

그리고 비열함 미소는 덤.

 

지금의 난 약점을 잡은 음... 그래. 아싸다.

그것도 어떤 미소녀의 반전 음란 셀카를 발견한.

 

"내가 예전에 어떤 사진을 봤는데 말이야."

 

"...?"

 

아자즈는 이게 또 뭔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바짝. 자칫 잘못하면 입술끼리 박치기할 정도로 붙는다.

 

"예전에 만났을 때 어렴풋이 느꼈던 건데... 오늘 확신했지 뭐야."

 

아자즈가 뭐라고 우물거리려 했지만 대답할 시간은 주지 않았다.

내 손이 빠르게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으니까.

 

탄탄함과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랫배.

배꼽의 밑. 그리고 가장 은밀한 부분의 윗부분.

그곳에 검지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린다.

 

스윽-

 

"이렇게 마카 같은 걸로 조잡한 하트를 그린 알몸 셀카."

 

순간 아자즈의 동공이 커졌다.

동시에 그녀의 허리가 빳빳하게 세워지며 작게 터져 나온 달콤한 숨소리.

 

"나한테 익명으로 셀카 보낸 거. 아자즈 너 맞지?"

 

그것을 비웃듯 비열한 미소를 띤다.

자아, 아자즈 너는 어떻게 나올... 어라?

 

"...하아♡ 들켰네요..."

 

어, 어라...?

 

"어땠나요? 제 몸은. 음란했나요?"

 

조금 전까지의 당황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오히려 당당함을 넘어서... 뱀처럼 내게 감겨오는 적극적인 모습.

 

그녀가 살포시 고갤 내밀어 내 귓가에 속삭였다.

 

"딸감으론... 충분했나요?"

 

꿀이 뚝뚝 떨어져 퍼지는 것 같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나는...

나는...

 

 

 

매서운 딱밤을 날렸다.

 

따악-!

 

"으겍-!?"

 

"딸감은 무슨! 그것 때문에 레오나랑 베로니카가 얼마나 난리를 쳤는데!"

 

"예, 예?"

 

"살짝 장난쳤다고 이렇게 유혹이나 하고! 응? 아주 변태야!"

 

"벼, 변태...?"

 

"나쁜 짓을 했으니 궁디 팡팡이야!"

 

드디어.

알몸 셀카의 주인공을 만났다.

 

근데 일단 혼 좀 나야겠다.

레오나와 베로니카에게 받은 겁박과 꼬집기.

그것에 대한 설움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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