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식당을 나와 지휘통제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이미 먼저 와있던 그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령관을 반겨주었다.


"어서오세요. 사령관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으..응, 기다린거 맞지?"


"그럼요. 앉으세요. 회의를 시작하시죠."


지휘통제실 상석에 앉자, 그녀들도 자리에 앉고 테이블에 서류를 들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시작은 당연하게도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안드바리.


"우선은 오르카소속으로 돌린 자원은 정상적으로 업무가 마무리 되었어요. 

스틸라인쪽에서 작업을 도와주셔서 안정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자원중에 보급용 쌀이 2포대 터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쌀을 씻어서 떡을 만드는 작업에 사용하였고요."


"그래? 어쩌다가 쌀이 터졌대?"


"브라우니 언니들이 떠들다가 실수로 엎었죠. 대신 적당한 처벌은 제가 진행했고요."


"브라우니는 스틸라인 소속인데, 그래도 되는거야?"


"스틸라인에 보급관이 없어서 발할라에서 관리하는거 아시죠?

실키 상병은 보급병이지 저처럼 담당관이 아닐텐데요? 스틸라인 밥줄 한번 끊어볼까요?"


"아..아냐. 그래서 안드바리, 네 보고서는 끝이니?"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다만 최근에 엄청난 양의 부품과 자원이 수톤 규모로 허가가 되어있더라고요.

AGS들을 살펴보더라도 최근에 추가로 제조된 모델은 없더라고요?"


... 걸렸나.. 역시...?


"그래서 이리저리 찾다보니 우연히 아자즈 언니가 엄청큰걸 작업하는걸 봤지 뭐에요?

그것도 스트롱 홀드를요. 수리라면 공방에 보내서 자동수리가 훨씬 싸고 빠를텐데,

그래서 몰래 아자즈 언니 숙소를 뒤져보고 찾아냈죠. 사령관님이 허가해주신 증거를요."


...오늘 최후의 인류 마지막 날인가...


"휴.. 더 말해서 뭐하겠어요. 오늘 둘중 하나 선택하세요. 사령관님."


...어? 저런 반응은 처음인데..? 나 총에 안맞아도 되나...?

근데 진짜 뭐지 저 반응은?


" 첫째 선택지는 자원관련해서 모든 권한을 포기후 전권을 저에게 위임하시고

자원관련으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저에게 압박하지 않는다. "


"두번째는...?"


"저를 해체기에 넣고 두번다시 안드바리 개체를 제조하지 않는다."


!!!

안돼. 자원을 포기하더라도 가끔가다가 안드바리를 품에 안고 

뺨 부둥부둥하는게 얼마나 삶의 낙인데, 절대 포기 못하지.


"첫번째 조건을 받아들일게."


안드바리는 그제야 안도한듯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한층 평안한 모습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 약속하시는거에요. 사령관님? 약속해요. 앞으로 자원관련 전권을 안드바리에게 위임한다고."


"그...바리야..? 전권까지는 좀 심하지 않..."


(철컥) " 약속해 주셔야겠는데요."


어느새 자신의 호신용 권총인 루거를 뽑아들어 사령관을 향해 겨누었다.

그녀의 눈엔 단호함과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알겠어.. 명령이다. 자원관련 총 책임자로 안드바리로 위임한다. 추후 어떠한 경우라도 사령관은 개입치 않는다.

이정도면 되겠지?"


"네, 이정도면 저는 다 된거 같아요. 이제 다음은 아르망님 차례에요."


...? 3명 다 다른내용이라고...? 

자원때문에 셋이 모인거 아니었어?

안드바리가 만족하고 자리에 앉자,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던 아르망이 일어나 다른 서류를 건네주었다.


"안녕하세요 폐하. 저는 별건 아니고 저번에 계획하신 일을 진행하러 왔습니다."


...? 계획한일? 아, 디엔터의 매지컬 모모 공연 일정이 있었지 참?

서류에도 매지컬 모모의 공연일정을 위한 시간대는 잡혀있었지만

어떤 시리즈를 공연할지부터 무대공사까지 다 지정을 해야하니까 엄연히 중요한일이었는....데...?


"아르망..? 근데 세부계획까지 다 짜여져 있는데?"


"전체적인 틀을 짜봤습니다. 폐하께서 검토를 해주셔야 합니다."


다시한번 펼쳐본 서류에는 음향장비 위치부터 시작해서 행사 당일에 신청나온 노상매점

그리고 총 자원예측과 그로 인한 대원들의 행복수치 상승예정표 같은게 여러장에 걸쳐 적혀있었다.

아 물론 그 사이에 자원관련 페이지는 안드바리가 받아갔지만 얼굴에 그늘진 것 치고는 

그래도 허가를 금방 내려주었다. 발할라 부식 창고 털이범 예측을 해주는 아르망과 척을 지고 싶지는 않은듯.


"음향장치는 드라큐리나를 보낼게, 스카이나이츠 부대때에도 혼자 음향장치 전부를 손볼정도로 의욕이 대단하거든.

그리고.. 노상매점 신청부대는... 가디언팀 , 둠브링어 , 머메이드 , 스틸라인 , 발할라 , 호드 , 애니웨어 , 코헤이?

뭐가 이렇게 많아? 노상 전부 설치는 가능하겠어?"


"노상은 아슬아슬한 범주까지는 설치가 가능할걸로 보입니다. 

그럼 각 부대별 음식을 말씀드릴테니 확인을 부탁드릴게요.

첫번째 부대인 가디언 시리즈 팀의 아이아스양이 신청을 올렸습니다. 

우유 아이스크림 이라고 하네요. 기본 우유맛에 초코와 딸기시럽을 통해 3가지 맛을 판다고 합니다."


"기각. 스발바르 제도에 오고나서 항상 추운날씨가 유지되고 있는데다가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이 감기에 걸려서 앓고있단말이지. 더 아픈애들이 생기면 곤란해."


"두번째는 둠 브링어 부대의 다이카양이 신청을 올렸네요.

타코야키 포장마차라고 합니다. 기본 음식은 타코야키 하나뿐이라고 하지만

소스가 5종류 이상되어서 먹을때마다 다른맛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일단 불을 쓰는 요리고 철판을 달구는 요리니까 아이들이 접근해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해줘

특히 시아, 맛있는 냄새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그곳으로 가니까 조심하라고 해주고

혹시 모르니 세이프티를 한명 붙여서 일을 돕게 해주고."


"그건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폐하. 다음 신청부대는 머메이드 팀 전원이 신청서를 올렸거든요.

초코케이크와 초코쉐이크를 낸다고 하네요. 그 멜리테 양이 배고픈것을 싫어하기에

대용량이라고 하는게 특징이네요."


"얼마나 큰지가 궁금한데? 너무 크지 않도록 해. 무료로 여는 노점상인만큼 너무 커서 금방 동나는 일은 없도록

크기 조절을 하라고 전해줘. 열리기 전에 샘플을 한번 가져오라고 하고."


"알겠습니다. 다음은 스틸라인의 레프리콘 일병과 이프리트 병장이 신청서를 냈군요.

냉동치킨과 뽀글이를 담은 1인분 종이박스라고 합니다."


"뽀글이? 국물이 흘러내리지 않을까? 종이박스라면서? 볶음라면이라면 모르겠는데.. 

한번 수정해보라고 해봐, 국물라면은 종이박스엔 안돼."


"아쉽네요. 먹어보니 참 맛있던데요. 다음부대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샌드걸님이 신청서를 냈네요.
설산토끼를 끓인 토끼스튜라고 하시는데요."


"기각, 발키리 알면 공연장에서 총기난사 일어난다. 절대 안돼."


귀여운것에 환장하고 자신 개인가방을 토끼가방을 들고다닐정도로

귀여운것에 환장하는 발키리 앞에서 토끼스튜? 

모르긴 몰라도 리리스가 눈 뒤집고 난장판 피울때 못지 않게 대참사가 일어날걸? 

절대 안되지. 매지컬 모모 공연하다가 난입해서 다 쓰러트릴일이 있나?


"다음은 앵거 오브 호드의 워울프양과 샐러맨더씨가 합작으로 신청했네요.

황무지 샌드위치..라고 하시는데요. 황야에서 건조시킨 하이에나 뒷다리 육포랑

말라붙은 나뭇가지 속살을 빻은 샐러드, 호밀빵을 푸석하게 건조시킨 식빵으로 만든거라고 하네요.

그 샌드위치랑 나오는건 황야의 흙먼지에서 숙성시킨 삭아버린 수통에 담긴 뜨거운 커피라고 하네요."


"...기각...인데 혹시 얘네들 기각당할지 안당할지로 내기한거 아니지?"


"저도 기각에 100참치 걸었답니다?"


...사령관은 기가막힌듯 이마를 턱하니 짚고는 계속해서 보고를 들었다.


"다음부대는 애니웨어의 소완양입니다. 

게살튀김바를 만들예정이라고 하시네요."


"소완이라면 믿을수 있지. 통과."


"마지막부대는 코헤이 교단입니다. 사라카엘님과 엔젤님, 라미엘님 3분이서 신청하셨습니다.

메뉴는 닭다리튀김... 모양 젤리네요."


"닭다리튀김 모양 젤리...? 그런게 있어?"


"저도 보고서에서 처음봅니다...만.. 맛이 아예 없는건 또 아닌지라... 

근데 젤리가 실제 닭다리 크기만해서.. 어떨지..."


"기각. 닭다리를 만들거나 아니면 좀 작은 크기로 해서 먹기 좋게 하던지 

손을 좀 봐야할거 같아. 저대로 팔았다간 목에서 막히면 사고나기 딱 좋을거 같네."


"알겠습니다. 제 회의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은 알파님의 안건이네요."


아르망이 앉자 알파가 일어나 얇은 서류한장을 건네주며 바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슬슬 지치네 이거.


"제 회의내용은 간단하답니다. 오늘 동침권에 변동사항이 생겨서 보고 드릴게 있거든요.

정말 간단하죠?"


"오늘 동침은 분명 소완과의 일정이 잡혀있었을건데? 무슨문제라도 생긴거야?"


"걱정마세요. 주인님 그런게 아니라 오늘 동침권을 더 쓰신분들이 계셔서 같이 하실분들이 

늘어난것뿐이에요. 물론 소완양은 필사적으로 반대를 하셨지만요."


그래 분명히 동침권은 처음쓴 대상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있고

추가적으로 같이 쓰기위해선 첫 대상의 허락이 없으면 지휘관 개체라도 절대 맘대로 할수 없다.

근데 어떻게?


"그래서 오늘 동침은 소완양과 블랙하운드양, 하베트롯양, 그리고 탈론페더양까지 4P가 예약되어 있으시네요. 

아 참고로 연등은 05시까지로 연장되었고, 오전 업무는 10시까지로 연기되었습니다."


"...?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알파?"


"...저는 모른답니다? 그나저나 다음 일정인 라디오 방송이 곧 시작되겠는데요?

얼른 가셔야죠 주인님?"


능글맞게 싱글벙글 웃으며 회의실 바깥으로 밀어내는 알파의 손길에 이끌려

억지로 회의실 밖으로 밀려나 라디오 녹음실로 가는 사령관은 계속 찜찜한 기분으로 

라디오 생방송을 위한 방송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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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  마지막이다 보니 늘어지는거 같습니다. 하고싶었던 이야기나 잘 안쓰던 내용까지도요.


몇편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이니 후회 없도록 써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실례가 안된다면 댓글 하나씩좀 부탁드립니다.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