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겨 도착한 방송실앞은 손목시계와 사령관이 오는쪽을 번갈아 보며 안절부절한 오렌지에이드가
이미 대기중이었다. 시계를 바라보니 19:58분 아슬아슬했네.
라고 생각한 순간 오렌지에이드의 손에 이끌려 방송실로 들어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앉자마자
방송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자, 오늘도 돌아온 오렌지에이드의 오라오라 입니다~.
오늘은 시작멘트전에 특별한 손님이 있는데요. 바로바로 오르카의 사령관님-!
에..? 특별한 손님이라니까 다들 알아챘다고요? 에이~~ 이럴땐 모르는척 해줘야지.
청취자님 '음쇼섹'님~ 아~ 이럴때 영상방송이 아닌게 아쉽다고요? 아하하하, 닥터양한테 부탁해볼까요?
흠흠~, 자 그럼 다시~ 오르카의 사령관님이 오셨습니다~ 박수박수~~"
초 하이텐션의 방송이라고 몇번 듣긴 했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오프닝 인사가 더 긴거 같다.
착각일까?
"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령관이에요... 근데 이거 이렇게 하는거 맞아?"
ㅡ 와아아아아아아아!!!!! ㅡ
"뭐지? 어디서 들린거야? 전쟁인가?"
- 쉿, 앉으세요. -
"우와아아아아~ 오늘 사령관님 나오셨다고 엄청 초 하이텐션이다 그쵸.
오르카 호가 막 떠나가라 소리지르시는데, 수복실에 계신분도 있고 아직 업무가 끝나지 않은분도 있으니까
쪼오오오오끔만 정숙해주세요. 에이 그래도 사령관님 오셨으니까 다 커버쳐주시겠지.
쏴리질러어어어~~~"
ㅡ 와아아아아아아아!!! ㅡ
어마어마하네 정말..
"자, 그럼 오늘의 오라오라 시작하기전에, 오늘 특별게스트이신 사령관님에게 한가지 질문!
어떤거 할지 딱 한분에게 질문받아보겠습니다... 는 바로 왔네요.
질문자분 아이디가... 어... 민트초코님... 아 누군지 알거같다. 그래도 막 누군지 모르는척 해주고 막 그래야 멋찌지.
자 그럼 민트초코님 질문 읽어드릴게요.
사령관님 치약 민트초코로 바꾸실 생각 없으시냐는데!
자 특별 게스트이신 사령관님 어떻게 치약을 민트초코로 바꾸실 의향이 있으신지!!"
"...? 굳이 그런질문을 하는 의도는 모르겠지만.. 치약맛이나 민트초코나 별반 다를거 없잖아?
바꿔도 괜찮을거 같은데?"
"으엑.. 사령관님 대 선언. 민트초코는 치약이랑 다를바 없다!
그래서 오늘부터 치약대신 민트초코를 쓰신다는데, 아~~ 제게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오늘 저녁
동침권이 4P인데.. 다른분들보다 소완님이 걱정이거든요. 아 물론 사령관님이... 과연 무사히 잘 끝내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에~!! 오라오라~ 시작~~ 합니다~~"
' 스카이나이츠 음반 틀었어 2분 쉬어도 돼 '
' OK~ '
"잠깐 쉬어도 돼?"
"그럼요. 지금 잠깐 숨돌리고 물도 한잔 하시구요. 괜찮으시면 술도 한잔 하셔도 되는데요?
어떻게 술한잔 드릴까요? 요기요기 이쁜 커리어 우먼 유미양의 입~~쑬~~도 있꾸요
여기 오라오라의 만능 진행자! 오렌지에이드의 달~~콤~~한 입쑬도 있는데요.
꺄아~~ 이러다가 진행 못하고 막 넘어져서 막~~꺄~~"
"물이나 한잔 주렴..."
물한잔을 마시고 자리에 앉아 헤드셋을 다시 뒤집어쓰자 유미가 다시 오렌지에게 신호를 주었고
오렌지는 바로 터치를 이어받아 라디오 진행을 이어나갔다.
"그러고보면 요즘 오르카에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있어요.
각 부대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뼛속깊이 새겨드리고 당첨되신 분에게는
치킨 기프티콘을 드리는 바로 그 화제의 그 코너~!!
오 골 계 -!! 시작하기 전에 앞서서 오늘은 사령관님을 한번 시켜서 부대를 뽑아볼게요.
오셨는데 앉아만 있다가 가시면 섭섭하잖아요? 그쵸 여러분? 공감하시면 소리 한번 질러볼까요?"
ㅡ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
"...어...그럼 첫번째 당첨자를 뽑아볼게...요?
어디보자... 공주님보모 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인데요.
- 우리 공주님이 요즘에 밤늦게 잠을 안자고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셔서 고민이랍니다.
잠은 어찌어찌 재워도 자꾸 이불에 실례를 해버리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
라고 하셨는데.. 햐~ 이거 어려운 이야기같은데요."
"아~~ 그러고보니 어린 인간님들도 막 늦게자고 힘껏 뛰어놀면 이불에 쉬야한 경험들이 가끔 있다곤 하셨죠
여기선 전문가님 불러서 조언 들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한국의 전통을 다 알고 계신다는 금란님 모셔보겠습니다~~"
"소첩 금란이옵니다. 본디 자다가 이불에 실례를 하는경우는
제가 있던곳에서는 키 라는 농작도구를 뒤집어쓰고 근처집에 찾아가 소금을 얻어오는 방식을 썼다고 하옵니다."
"그렇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여기서 한번 비틀어야 또 오렌지의 오라오라 답겠죠?
자 새로운 조언자를 소~~~개~~~ 합니다~
자칭 오르카의 인텔리!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그녀! 하지만 또 듬직하기론 탑을 다투는 그녀입니다!
소개합니다-! 스틸~~~~ 드라~~~코~~~!!"
"안녕! 드라코야!!"
"드라코양, 자다가 이불에 실례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웅... 우리는 자다가 실례하면 엄마가 기저귀 사와서 채웠었어.
이불빨래 하기 힘들다고 하셨거든. 세탁실에서 하면 코팅되는거 같아서 불편하다고 손빨래 하셨거든."
"아~~ 여기서 끊겠습니다!! 방송사고 방송사고!! 사령관님 작전관님좀 말려봐요-!!"
"...드라코 가면 혼날줄 아세요."
...
...
...
"네에~ 잠시 사고가 있었지만 일단은 공주님보모 님께 골드 프리미엄 오라오라 인증 치킨 기프티콘을
언제나 그렇듯이 익스프레스 양을 통해서 즉시 보내드립니다.
다음 신청자분 받아주세요 사령관님~."
"...어, 응. 두번째 당첨자님은 주방의 여왕 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인데요.
아..누군진 알거 같은데 일단 읽어볼게요.
- 갑작스런 4P요청...아니 잠깐만 이거 읽어도 돼? 라디오 방송이라며,
내용이 19금이 되는데!?!"
' 속행. 속행 '
"에... 그럼 계속해서..
- 갑작스런 4P요청이라 놀라셨겠지만 소첩도 많이 생각하였사옵니다.
한번 동침권을 쓰더라도 최소 한달은 기다려야하니 그 사이에 쌓이는 욕구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그리하여 찾은것이 탈론페더양이 운영하는 사이트였으니 VVIP를 달아주는 조건으로 블랙하운드씨와 하베트롯씨
그리고 탈론페더양까지 껴서 4P를 제안받았지요. 아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저는 거래로 받아들인 일이니..
물론 블랙하운드씨와 하베트롯씨는 탈론페더씨에게 빚을 져서 참여한것일뿐이옵니다.
우후후... 그럼 라디오가 끝나고 방에서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 부군. -
...이라고 하네요."
"오오오, 오늘 주방의 여왕 님께서 사령관을 4P로 덮쳐버리겠노라 선언!
이건 앞뒤 잴거 없죠! 바로 골드 프리미엄 오라오라 인증 치킨 기프티콘을 보내드리는데!
여기서 하나 더! 탈론페더양도 직접 들어간다고 했죠? 아 이건 못참지!
오렌지에이드 출혈 서비스 갑니다!
치즈볼과 프리미엄 실버 치즈 핏쨔도 같이 쏩니다! 오늘 많이 드시고 영상각 많이 뽑아주세요!"
...오르카에 정상인은 없는거냐 정말로.
"그..그럼 당첨자는 두분으로!"
"네~ 어느덧 즐거운 오라오라 시간이 벌써 절반이나 넘게 진행됬어요! 아~~ 정말 재밌는 시간은
너무 빨리간다 그쵸? 그래서 또 오늘 특별 게스트까지 오셨는데 노래 한번 안들으면 섭하다 그쵸?
오늘 사령관님 노래 한번 들을까요 여러분?"
"뭐...뭐를?"
"농담이에요~ 다음코너는 부대일정 알림이 있겠습니다.
이 코너는 새로 창설되었는데, 진행에 콘스탄챠님이 진행 도와주실거에요. 쨔쟌~ 모두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박수 안쳐주면 우리 콘스탄챠님 막 슬퍼서 운다? 막, 그러니까 박수 크게~~ 쳐줘야되요?"
"제가 언제 울었다고 그러세요... 참...
안녕하세요. 메이드장 콘스탄챠입니다. 부대일정 알림때문에 잠깐만 시간좀 얻을게요.
다음주 일정내 특별변동사항입니다.
1. 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업무중에 순찰을 제외한 출격을 금합니다.
주인님이 개최하시는 행사를 즐겨주세요.
2. 가디언팀 , 스틸라인팀 , 발할라팀 , 머메이드팀 , 코헤이교단팀 출품작을 테스트해서 주말저녁 전까지
배틀메이드 팀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3. 금일 연등은 01시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새로 생긴 코너치곤 너무 짧게 끝났다 그쵸.
그래도 좋은 정보가 많네요? 다음주 화요일부터 목요일 출격 없는거죠 그쵸?
어 잠깐만 알파님... 그거...어...저... 수요일 주간 출격이요..? 사령관님 우리 사이 좋죠.. 그쵸?
저 그날 내근 시켜주시면 안되요? 우리 사이 좋았잖아요...."
"심야 출격도 자리있어요."
"주간으로 갈게요... 심야만은..."
' 시간, 시간. 마무리 멘트 쳐 빨리. '
"네에~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마감된다 그쵸.
에에이~~ 오늘 너무 특별게스트 모셨나봐. 막 프로진행인인 오렌지가 막 흥분해갖고 막
시간조절도 제대로 못하고 막 그랬어요. 사실 오늘 동침권만 없었으면 막 사령관님 팔짱끼고 그래서
막 밤새 떠들수 있는데, 오늘 동침권자가... 소완님에다가 또 우리 오르카의 성욕의 기둥 탈론페더님도 껴있는거라..
방해하면 막 등급 떨어져봐 억울해서 어떻게해.. 가뜩이나 맨날 잔업이나 특근으로 제대로 못보고 잠들때도 있는데
등급 떨어져서 막 귀한 장면 놓쳐봐. 진짜 억울하지..."
' 야, 야, 시간 30초 남았어 빨리 끝내. '
"하여튼-! 다음번엔 더 재밌고 신나는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여러분의 오라오라 였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또 만나요 사랑해요 찾아줄거지!?"
...
...
...
"휴, 시간 아슬아슬했다. 고생했어. 오렌지.."
"뭘~ 이정도쯤이야. 문제도 아니지. 그나저나 약속한 맥주는 내 방 냉장고에 있으니까 꺼내가~"
"헤헤... 맥주..맥주다..."
유미는 지친기색이 역력함에도 맥주 맥주 노래를 부르며 방송실을 나갔고
오렌지는 알파에게 붙잡혀 밀린 업무를 보러 끌려갔다.
어느덧 21시 40분
슬슬 방으로 돌아가야겠다.
나를 기다리는 그녀들에게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 마지막이다 보니 늘어지는거 같습니다. 하고싶었던 이야기나 잘 안쓰던 내용까지도요.
그래도 슬슬 막바지가 보이네요.
마지막 이야기이니 후회 없도록 써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실례가 안된다면 댓글 하나씩좀 부탁드립니다.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