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1: https://arca.live/b/lastorigin/6131770?category=%EC%B0%BD%EC%9E%91%EB%AC%BC&target=all&keyword=&p=1


닥터 1: https://arca.live/b/lastorigin/6131814?category=%EC%B0%BD%EC%9E%91%EB%AC%BC&target=all&keyword=&p=1


닥터 2: https://arca.live/b/lastorigin/6138456?category=%EC%B0%BD%EC%9E%91%EB%AC%BC&target=all&keyword=&p=1


닥터 3: https://arca.live/b/lastorigin/6211569?category=%EC%B0%BD%EC%9E%91%EB%AC%BC&target=all&keyword=&p=1


닥터 4: https://arca.live/b/lastorigin/6225755?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닥터 5: https://arca.live/b/lastorigin/6248501?category=%EC%B0%BD%EC%9E%91%EB%AC%BC&target=all&keyword=&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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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실에서 나온 금란은 알렉산드라를 멀리서 뒤쫒았다.


이미 오르카 호 전체를 아우르는 금란의 감각을 피하는건 불가능. 천천히 알렉산드라의 발소리와 향수 냄새를 뒤쫒으며 눈치채지 못하게 거리는 충분히 유지했다.


'.....마침 딱 좋은.....'


알렉산드라의 발걸음이 멈추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 이후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 안에서 자신의 귀를 피하는 곳이 있다니?


오르카 호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 겪는 일에 살짝 당황한 금란이었지만,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 알렉산드라가 흘리고 간 향수 냄새를 맡으며 행선지를 따라갔다.


계단을 몇 층 더 내려간 뒤 모퉁이를 돌자, 쭈그려 앉아 문에 이상한 장치를 대고 이어폰을 연결해 귀를 기울이고 있는 탈론페더를 발견했다.


"탈론페더 양....? 여기서 무슨....."


'쉿.'


갑자기 소리가 끊긴 알렉산드라도 그렇지만, 금란은 탈론페더가 이 근방에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오늘따라 처음 겪는 일의 연속에 식은땀이 살짝 흐른 금란은 조심스럽게 탈론페더 근처로 다가가 문에 귀를 댔다.


'.....아흑...'


'.....귀....깨끗...'


아주 희미하게 들리는 사령관의 신음소리와 대화소리에 뭔가 일이 생겼다는 직감이 든 금란은 곧장 허리춤에 차고있는 환도를 뽑으려했다.


하지만 그보다 빠르게 탈론페더가 도의 손잡이를 쥐고있는 금란의 손목을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금란의 날카로운 시선에 탈론페더는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귀에 꽂고있던 이어폰 한쪽을 빼서 금란에게 넘기고 볼륨을 줄였다.


의심스런 눈초리로 탈론페더를 째려보며, 모자 끈을 재끼고 귀에 이어폰을 낀 금란은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다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읍! 으읍!'


'간지러우니까 말하지마. 아음.'


'그렇죠 닥터 양! 뿌리부터 확실하게!'


금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무릎이 살짝 굽혀졌다.


안에서 대충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이해한 금란은 당장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 다음 들려오는 사령관의 신음에 허리로 가던 손이 멈칫했다.


"......"


화 때문에 머리 끝까지 오르던 열이 별안간 방향을 틀어 심장을 지나 아랫배로 흘러갔다. 사령관의 신음소리가 거칠고 커질때마다 아랫배가 작게 쿵쿵 울렸다.


빠르게 뛰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살짝 주무르니 민감해진 감각이 찌르르하고 울렸다.


저도 모르게 오른손을 치마 안으로 집어넣고 질 끈을 젖힌 금란은, 약하게 자신의 틈을 쓰다듬었다.


하아. 하아.


'으흡! 으읍!'


사령관의 신음에 맞춰, 따끈한 금란의 숨결이 탈론페더의 머리에 닿았다.


깜짝 놀란 탈론페더가 뒤를 돌아보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체, 금란은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맞춰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비틀었다.


탈론페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금란의 치마 밑으로 들어갔다.


"으힛?!"


갑자기 손에 물컹하고 까끌하면서 축축한 뭔가가 닿자 깜짝 놀란 금란은 치마를 젖혔다.


탈론페더가 열성적으로 자신의 손을 핥더니 음부에 혀를 대는게 아닌가.


당황한 금란이 탈론페더의 머리에 손을 올리려던 찰나, 그녀의 혀가 틈 사이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왔다.


"으흡....!"


들킬까봐 튀어나오는 신음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문에 몸을 기대 가까스로 버텼다.


그러거나 말거나 탈론페더는 아예 손까지 써가며 금란의 소중한 부분을 공략했다.


뜨끈한 물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 탈론페더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탈론페더는 금란의 질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천장을 쿡쿡 눌렀다.


"읍! 으읍! 으흐으으으읍!!"


요도에 대고있던 탈론페더의 입에 금란의 성수가 뿜어져 나왔다. 탈론페더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전부 꼴깍꼴깍 받아마셨다.


"푸하아."


시원하게 숨을 내뱉은 탈론페더는 금란에게 엄지를 치켜세워주고, 다리에 차고있던 카메라를 손에 감아쥐었다.


후들거리던 다리가 차츰 멈추고, 한바탕 쏟아내 머리가 맑아진 금란은 심호흡을 하며 탈론페더를 바라봤다.


아마 이걸 노리고 자신에게 그런 행위를 했던 것이리라.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한 금란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탈론페더는 씨익 웃으며 문에 붙어있던 장치를 뜯어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졌다.


평정심을 되찾은 금란은 그제서야 허리춤의 환도를 빼들고 문 앞에 바로 섰다.


눈을 감고, 집중한다.


"명경지수."


내 마음은 고요한 연못이요, 안개 낀 숲 속 이니라.


저 멀리서 새 한마리가 날아가며 깃털이 떨어진다.


천천히 떨어지던 깃털이 잔잔한 호수의 표면에 닿은 그 순간.


눈을 뜨고.


"찰나 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