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삼아 그림 조금 그리기도 하고 그랬던 라붕이임.


그래도 AI 그림 반대할 만큼 그림에 열중했던 것도 아니었고, AI 그림 돌리려고 컴퓨터 견적도 보고 했었는데


이제는 막는 게 더 좋은 선택이 된 거 같음


지금까지 AI 잘만 써오던 것은 맞지만, 이중잣대가 된다고 막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사람이 언제나 옳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AI 그림이 창작자들에게 그렇게나 고통스러운 건지 몰랐던 상황에서 썼던 거라면 고치는 게 맞지.


이게 이중잣대가 된다고 지금처럼 계속 하게 된다면 몰랐던 사람이 알고 나서도 잘못하는 게 되어버림. 소 한 번 잃었다고 외양간 안 고치면 안 되지.


솔직히 태시 한 명 때문에 이렇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꼬울 수는 있는데, 태시가 많은 창작자를 대신해서 얘기를 해준거라고 봐야 할 거 같음.


진짜로 태시 한 명에 휘둘리는 게 되려면 태시가 자기 혼자만의 얘기를 했을 때 챈 전체가 요동쳐야지, 지금처럼 다른 짤쟁이들도 나서서 힘들었다 얘기하는데 그 상황에서 안 고치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닐까?


오히려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라는 생각에 휘둘리는 거라고 생각함.


게다가 '아, 기분 나쁨 ㅅㄱ'랑 '자살 마렵습니다.'의 어조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봄. 노가다 하면서도 그림 그리는 걸 멈추지 않았던 사람이 죽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걸 보통 표현처럼 해석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


게다가 여기서 AI 그림 막는다고 해서 다른데에 못 올리는 건 아님. 다른 곳에 올리는 건 관여하지도, 할 수도 없음.


그러니까 여기서 AI 그림을 막는 것의 의의는,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 평온한 곳이 될 수 있도록 AI 그림을 못 보게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함.


지금까진 우리가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에서 AI 그림을 썼지만, 이제는 그게 그 사람들한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됐으니까.


이걸 보고 그림쟁이한테 휘둘리는 거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음. 원래 라오챈 성격이 창작자들에게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려는 거였으니까.


그 옛날에 6지 사태 터졌을 때 갤이 떠나는 창작자들 한 명이라도 잡기 위해 일단 추천부터 박아주는 곳으로 변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도 그 사람들이 기분 나빠 하지 않을 곳을 만들어주려는 거임.


물론 다른 일러레 많은 곳, 창작자들 넘쳐나는 곳에선 AI 그림 몇 개 올려도 상관 없겠지. 그거 때문에 기분 나빠지는 것 이상으로 관심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건 '라오챈만 과민반응한다.'가 아니라 '라오챈이니까 이렇게 반응한다.'로 해석해야 할 거 같음.


여기서 그림 올려주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거 보고 너무 안타까워서 한마디 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