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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붕씨 라붕씨! 아~~~!



브라우니는 자신의 바로 옆에 앉아있는 라붕이에 입가에 자신의 숟가락을 들이대고 있었다.



"자, 잠깐만...!"


안됨다!! 라붕씨 검사받느라 아침도 굶었는데,

점심은 그 이상으로 푸짐하게 잘 챙겨먹어야 함다!



그렇게 말하며 자기 반찬도 라붕이에게 일일이 한숟갈 한숟갈 떠먹여주던 브라우니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라붕씨! 여기 제 제육볶음도 좀 드시지 말임다!

자! 아~ 해보십쇼! 헤헤헤...




.......(흐뭇)....


...퍄~~~~~!!!

(초 고화질로 함내 전체에 실시간 스트리밍중)





이런 행동덕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식당 모두의 시선을 한눈에 받게된 라붕이는 가시방석에 앉은 심정으로 브라우니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저기.... 브라우니...)


음? 왜 그러심까?



그러거나 말거나 해맑게 웃으며 라붕이를 바라보는 브라우니와, 식당 모두의 시선을 받아내는 당사자인 라붕이는 목소리를 낮춰 브라우니에게 중얼거렸다.



(저...)


넹~~?



(아니 그....)



이렇게 명랑하게 웃는 애 면전에다가 이제 그만하라고 할수도 없고...



(...어... 넌 배 안고파?)


네? 저도 잘 먹고있지 말임다?



(아니, 그건 그렇긴한데... 니 반찬 대부분을 나한테 먹여주고 있잖아...)


에? 아...



(그러니까, 내 반찬도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너도 좀 챙겨먹어. 너도 배고프면 안돼잖아.)


........



나름 걱정도 담아서 돌려 말했으니, 이제 슬슬 괜찮지 않을까.



'...여긴 항상 나한테만 시선이.....'



이제는 좀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여기서 식사할때마다 나에게 쏠리는 시선들은 도무지 적응할만한게 아니었다.



'우욱... 미치겠네 진짜...'


.......



브라우니와 라붕이의 옆자리... 즉, 라붕이의 왼쪽 자리에 앉아있던 천아는 묵묵히 둘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숟가락을 들었다.



...야.



"어, 응..?"



갑자기 옆자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천아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라붕이의 눈앞에, 또다른 숟가락이 내밀어져 있었다.


자.



"...어?"


어? 가 아니고 새꺄~!

내것도 좀 먹어. 너 어제 술은 왕창 먹어놓고서 정작 안주같은건 제대로 먹지도 않았잖아.


"아, 그... 그렇긴한데..."


가뜩이나 앓던 소리하던 새끼가 밥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할거아냐!

어서 먹어. 누나 배불러.



능글맞게 웃으며 크게 밥 한술 떠서 내밀어주는 천아의 행동에 라붕이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걸 받아 먹었다.



"어? 어...그래, 고마워...."


.....그래. 많이 먹어.....












...........(뿌듯^^)


....우효오오오오옷~~~!!!!!






"브라우니 너도 이제좀 먹어. 나만 챙겨주느라 정작 넌 먹지도 못하니까 좀 미안해지더라."


에? 어....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아..!!



브라우니는 단념하는듯 하다가 갑자기 좋은생각이 난듯 라붕이의 옆에 더욱 가깝게 밀착했다.



"...?! 저, 저기...."


아아아~~



"...???"



밥먹으라고 말했더니 이제는 자신을 향해서 입을 벌린 브라우니는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라붕씨 말대로, 저 라붕씨 먹여주느라 제대로 못먹어서 엄청 배고프지 말임다!

그러니까, 이번엔 라붕씨가 저좀 먹여주십쇼!



".....에."




..!!!!!





먹여...달라니. 내 손으로???



"저...."


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엣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없었던 라붕이는 우물쭈물 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그... 보다시피 보는 눈도 너무 많기도 하고... 그렇게 눈에띄는 행동은 역시 좀......."



....히이이이잉......

   (맴찢.....)



(격노) (분노) (진노) (극대노)




"아아아아....!!! 알았어알았어...!!! 먹여줄게!! 먹여준다니까!!!

그러니까 제발 밥먹다가 울지좀마...!!"


....헤헤헷....



라붕이는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숟가락을 떠서 브라우니에게 먹여주기 시작했다.



".....맛있냐..."


(우물우물)..넵! 엄청 맛있지 말임다~~ 헤헤헤...


.........



옆자리에서 말없이 쳐다보던 천아는 말없이 라붕이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야.



"...어? 왜그ㄹ........."


................



밥 잘먹다가 갑자기 정색하고 자신을 노려보던 천아의 차가운 눈빛덕에 체할뻔한 라붕이는 즉시 긴장상태가 되어 천아에게 되물어보았다.



"....저기... 천아야. 갑자기 왜...."


난 호구냐?



"....네?"



뭐지.... 얘는 갑자기 왜 이렇게 화가나서......


나는 뭐, 아가리도 없냐?



"...응...??"



영문도 알수없는 이유로 화가 난 천아의 표정때문에 라붕이의 두뇌는 답을 찾기위해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저기... 갑자기 왜..."


......나도



"...??"


나도, 니 먹여주지 않았냐?



"어? 어.... 먹..여줬지?"



아니 갑자기 왜이러는거야 무섭게....!!!


근데.



"....응?"


그게 끝이냐? 그냥 그렇게 말 한마디 하고 끝?



".....에."



....내가 혹시 얘한테 뭐 잘못한거 있었나...


야이 씨ㅂ....!



"...?!!!"



나도 배고파 씨발놈아!!!!!



"...?!?!?!!"


나도 씨발 아까부터 존나 배고픈데, 난 뭐 없냐고 븅신새끼야!!

쟤만 굶었냐?! 난 뭐 한끼 거하게 쳐먹고왔냐?!

.....이 새끼가 누굴 개 호구로 보나....



"엩"



배고프다니.... 근데 아까는 분명....



"...너....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배부르다고....."


.............



"..................."





(휘익휘익)



'...음?'



당황에 빠져 우왕좌왕하던 라붕이의 시야 구석에, 옆 테이블에서 과장된 몸짓으로 시선을 끄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쟤넨 밥먹다가 또 뭐하냐....'





(야...!! 김라붕....!!!)



워울프는 다급한 심정으로 라붕이에게 몸으로 신호를 쏘아보냈다.


(눈치....!!! 눈치챙겨 임마..!!!)



'....???'


(야....! 그렇게 멀뚱멀뚱 가만히 있으면 안돼지~~!)

(너도 어서...!! 빨리....!!!!)



'.....어??'



(혈압)



결국 옆에서 보다못한 리앤이 필사적으로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라붕아...!!)



'....리앤??'


(천아한테도....!! 천아한테도 줘야지...!!!)



'...!!'



이제서야 뭔가 실마리를 잡은듯한 라붕이의 눈빛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



천아는 라붕이를 말없이 노려불뿐, 딱히 본인이 더 이상 무언가 말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천아 너도..."


.....?!!



"너도..... 나 챙기느라 밥 제대로 못먹었지?"



(!!!)



이제야... 저 눈치없는 바보가 어느정도 갈피를 잡은것 같아 한시름 놓을수...





"자, 여기."




.......??????



.......에?



천아는 자신의 식판에다가 본인의 반찬을 건네주는 라붕이의 손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너도 자세히보면, 얼마 먹지도 않은것 같아서."


.......네....?



"난 브라우니가 많이 먹여줘서 배 충분히 찼으니까, 나머지 제육은 너 줄게. 

너도 든든히 먹어야지~!"



당당하고 개운한 표정으로 고기반찬을 자신의 식판에 덜어주는 라붕이의 모습에 천아의 표정은 그대로 정지되어 버렸다.



...........


...............


.....................



....허......참나.....



"....어?"



그 어느때보다도 기가 찬 표정으로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차는 천아의 표정에 라붕이의 얼굴색은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했다.



'...왜 이러지......'



제육말고 계란찜을 넘겨줬어야 했나.....


....아주 씨발 그냥.....



"...네?"


지랄났네.... 지랄났어... 



아니..... 니가 배고프다면서....

그래서 고기 줬잖아....



"저기..... 천아야....."


뭐 씨발아.



"........"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욕의 수위가 한층더 신랄해지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며, 라붕이는 필사적으로 천아의 분노의 원인을 찾고 있었다.



"........."


..............



......................




"......제육 싫어해?"


.....뭐?



이 븅신이 아까부터 뭔......



"아...!! 그게.... 제육 넘겨주니까 표정이 안좋아지길래.... 그래서 제육볶음을 그다지 안좋아 하나 싶어서...."


...........



"아니아니....!!! 그.... 내말은 그게..."


...........하아아아.......



더 이상은 갈굴 의지도 없어진 천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 천아야...??"


뭐.



매서운 눈빛으로 매몰차게 대꾸하는 천아의 위압감에 기죽은 라붕이는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갑자기 어디가ㄴ...."


밥 다먹었으니까 일어나지, 그럼 평생 앉아있겠냐 이 븅신새끼야?



"에?"



아니..... 아까 분명히...



"아까.... 배고프다고...."


.............



"......아닙니다."



슬쩍 노려본뒤 다시 갈길 가는 천아의 뒷모습을, 라붕이는 넋을 잃고서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니.....진짜 왜 저런데....'



분명 식당 오기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활발하던 애가... 왜 저렇게 화가나서...



.......야....



바로 앞자리에서 같이 먹고있던 이프리트는 한심한 바보를 쳐다보는 듯한 표정으로 라붕이의 이름을 불렀다.



"....어...."


넌... 그 있잖아.....



".....???"


이 등신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넌.... 그.....



"......어?"


.......하아아......



뭐 임마...!!!



"아니... 넌 또 왜 한숨을 그렇게 쉬고 난리야...!! 가뜩이나 착잡해서 미치겠구만...!!"


그럼 처음부터 그런 머저리 짓을 하지말든가 이 멍청한 새끼야!!!



"....으으윽.....!"



이젠 얘한테까지 욕을 한사발 먹네....


그....라붕씨....?



".......왜....."



천아와 마찬가지로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브라우니도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그.... 라붕씨는 말임다....



".....또 뭐...."



이번에는 또 무슨말을 하려는걸까.


......



"......"


......아님다. 그냥 밥이나 마저 드십쇼. 점심시간 다 끝나가지 말임다.



"....????"



라붕아...



아까부터 건너편에서 온갖 난리를 피우던 일행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임마...."


그...... 넌 있잖아.....



카멜은 도저히 답이 안나온다는 표정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어.... 넌 뭐냐..... 좀 노력좀 해야 쓰겠더라....

그러니까..... 넌 좀 심각하다. 절망적으로.



"....뭐?"



이것들이 진짜 불난집에 기름통 던지러왔나..!!!


....라붕아.



리앤은 라붕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참담한 심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


.............




..........힘내자.



"......."



".......하아아......"



이유도, 원인도 알지 못한채 졸지어 한심한 놈이 되어버린 라붕이의 점심식사도, 슬슬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저기.... 천아야?"


뭐 븅신새꺄.



한층 더 찰지게 욕으로 대답하는 천아의 위압감에 라붕이는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저..."


...........



"으으윽....!"



뭘 말해보려 해도 계속 이 패턴이다.

아니 도대체... 왜이러는 거야...



'역시... 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는건 분명한데...'



오르카의 카페.

점심 직후 시간을 때우기엔 매우 적합한 공간인지라, 이곳은 언제나 인기가 많은 핫플레이스다.

그런 카페에, 라붕이를 비롯한 모두가 다같이 점심 직후에 찾아와서 식후 티타임을 만끽하고 있었다.


.....



'문제는, 당사자가 그걸 절대로 안알려주려고 하니 문제지...'



라붕이의 앞에 앉은 천아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커피잔을 만지작 거릴뿐, 별다른 리액션은 취해주지 않았다.



'무작정 미안하다는 말을 남발해봤자... 그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럴 애가 아니니까...



'이를... 어찌해야....'



라붕씨 라붕씨!



나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있던 찰나, 브라우니의 활발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으응..?"



마찬가지로 무안한 마음에 커피잔만 들여다보던 라붕이는 자신을 부르는 브라우니를 바라보았다.


오늘 일정 어떻게 되심까? 바쁘심까?



"나? 어... 글쎄. 딱히 이렇다 할건 없는데. 왜?"


우오오오...!!



"...음?"



갑자기 신이 난듯 기뻐하는 브라우니를, 라붕이는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럼, 오늘도 한가하신거지 말임다!!



"어? 어.... 그렇겠...지?"


.......



브라우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이잇~!



"...?!!"


....?!!!


퍄~~~~~~~!


말이 끝나자마자 브라우니는 라붕이의 팔뚝을 껴안듯이 붙잡았다.



"...!! 야...! 갑자기 왜...."


그럼... 오늘도 확정이지 말임다?!



"에? 뭘?"



의아한듯이 묻는 라붕이에게 브라우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해주었다.


그야 물론, 저희 생활관으로 놀러가는거지 말임다!! 아까 이뱀이 말하지 않았슴까~

다른 소대원분들도, 라붕씨 보고싶어서 난리도 아니지 말임다.



"...브라우니...."


그리고 저도... 라붕씨 엄청 보고싶었슴다. 헤헤헤...


........





















.......



전원, 옆테이블에 한데 모여서 라붕이와 그 주위를 감상하고 있었다.


(캬~~ 흥미진진하구만~~!)

(야... 이거 완전 그거지...?! 응? 그거맞지?!)

(...아마... 그거 맞을걸.)

(오호라.... 설마, 라붕이에게서 이런 전개가 나올줄은.)

(저도... 이런건 도저히 예상못했달까요...)

(...그 와중에 여전히 눈치가 없네...)

(후훗... 뭐, 괜찮지않겠나. 이대로 지켜보는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으히히히히히히....!!!)

(...넌 좀 자제좀 하고...)

(김라붕의 건강상태는 현재도 매우 양호합니다.

문제 없음.)

(쉐이드의 판단도 판단이지만, 라붕씨가 편안해보여서 정말 다행이다 선배!)

(으응..! 이제는... 나도 정말 한시름 놔도 될것같다 후배!)

(...이 로봇은 여기까지 따라온거냐....)

(뭐... 떠들썩하고 보기좋군.

위축되어있는 것보단, 저런 밝은 모습이 더 보기 좋은법이니까.)

(이거이거...! 도저히 눈을 뗄수가 없어서 그만 따라와 버렸단 말이지~)

(..크흠..! 전 어디까지나, 라붕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것을 대비해서 지켜보는것 뿐이니 오해 없으시길...)

(빨리... 소문내야해...! 그 누구보다도 빨리 저 모습들을 소문내야해...!!)






















흐으음~~



천아는 커피잔을 만지작 거리던 손을 멈추고 라붕이에게 입을 열었다.


꽤나 인기가 많으시네~



"..응?"


얘가 방금 그랬잖아? 얘 말 들어보니까, 너 보고싶다는 애들이 한둘이 아닌것같더라?



"에... 아... 그건..."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라붕이의 얼굴이 빨개지며 말문이 막혀버렸다.


...참나....



"...??"


그렇게나... 낯가리는 행세 잔뜩 하더시니, 정작 나 안보일 때는 이곳 저곳 싸돌아 댕기면서 빨대를 자~~안뜩 꽂아 놓으셨나봐요~ "인기남"씨?



"...에...."



비록 그 얼굴은 웃고 있었으나, 서늘해진 목소리 하나만큼은 라붕이의 귓가에 철저히 내려꽂히고 있었다.


히히... 그것도 딱히 틀린말 아니지 말임다.



"...어..?"


안그래도 요즘 저희 부대에서도 틈만 나면 라붕씨 이야기만 나오는것도 사실이지 말임다!

다른 소대들도 라붕씨 만나보고 싶다고 아우성이기도 하고, 실제로 이전에 라붕씨 저희 생활관에서 자고갔을때도 꽤나 시끌벅적 하지않았슴까!




"........"



헤에에~~



천아는 흥미롭다는듯 브라우니를 향해 질문했다.


그러고보니, 워울프한테 들었는데... 라붕이 얘,

 아예 하룻밤 자고갔다면서?

...그것도, 너네 방에서.



브라우니는 불현듯 그 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 예. 맞슴다! 

그날 라붕씨, 제 옆자리에서 저랑 같이 껴안고 잤지말임ㄷ....




"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잊을만하면 또 다시, 라붕이는 비명을 질렀다.



"허억....! 허억.....! 허억....!!"


..........



"....아차...?!"



그제서야 다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라붕이는 허둥지둥 거리며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 아니 이건 그.... 그러니까...!"


.............



"그게 그... 같이 잔건 맞는데...! 그냥 말 그대로 같이 자기만 한거지..!! 딱히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만한 행동은 절대로....!!!"


......그....



천아는 안면에 물음표를 띄우며 브라우니를 바라보았다.


에... 그, 뭐냐. 얘가 니네방에서 자고 갔었다는 이야기는 워울프가 해줘서 대충은 알고 있긴 했는데...



"......."


...이 새끼, 바로 니 옆에서 잔거야...?

자리 따로 안쓰고... 니 옆자리에서....???



"......."


게다가.... 껴안고 잤다니...... 진짜로....??



.........



"............."



.......................





.........





아아아앗....!



...?!!!!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제 몸을 감싸며 몸을 배배 꼬아대기 시작한 브라우니 덕분에 사태는 점점더 꼬여가기 시작했다.



"야...! 잠ㄲ...!"



그리고 이 상황에서 제일 미쳐버릴것 같은 인물은 당연 라붕이였다.



"야 임마....!! 왜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주위 사람들 시선이 이상해졌잖아...!!"



라붕이의 말대로 주변을 살펴보니, 각자 저마다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라붕이와 브라우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건가....?! 

둘이서 한거냐!!!!!!!!!!!


에...?! 으으음... 글쎄.... 나도 그것까진...


그... 쟤네 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근데, 쟤 당황하는거 보면 말 그대로 잠만 잔것같기도 하고.....


우와아아아아아....


크흐흠...! 뭐... 어쨌든간에, 괜한 오해는 하지 않는것이 좋을것같소만...


...후후훗....



















.......



천아는 안절부절못하는 라붕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천아야...?"



라붕이는 떨리는 눈빛으로 천아를 바라보았다.



"아니... 진짜 이상한짓 안했다니까..!!

진짜 말 그대로 잠만 잤을뿐이지... 이상한 짓은 절대로 안했..."


진짜...



멍하니 있던 천아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바로 옆자리에서 잔건 맞나보네? 그건 부정 안하는거보니까.



"...어.....그게...."


.......껴안고 잔것도, 부정 안하는거보니 거짓말은 아닌것같고...



"................"


.............




(드르륵--)



"....어...?"



천아는 그 말 한마디를 끝으로 자신의 잔을 들고서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 천아야...! 잠깐만...!!"



라붕이도 허겁지겁 일어나 천아의 뒤를 쫒아가려 했으나, 천아는 허락하지 않았다.


뭐.


"...?!!"


뭐 할말 남았어? 왜 그렇게 졸졸 따라오는데.


차갑고 매몰찬 목소리.

너무나도 단호하고 매서운 답변에 뒤따라오던 라붕이의 걸음도 멈춰버렸다.



"아니... 난 그냥...."


딱히 할말도 없으면서, 왜 따라오는데?



"......."


...몸 상태도 많이 좋아진거 같으니까, 더 이상 옆에서 안돌봐줘도 괜찮겠네.





...굳이, 나 없어도... 상관없어 보이니까.




마지막 말은, 라붕이가 듣지 못할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천아야...! 잠깐만....."


잠깐만 뭐...!!!



"..!!!"



크게 소리치는 천아의 모습에 라붕이는 돌처럼 굳어버렸다.


...잠깐 뭐, 어쩌라고.



"...난...."


딱히 할말도 없으면서, 무작정 붙잡는 짓거리는 도대체 왜 하는건데.

...어차피, 나한테 할말 없잖아. 

너 그냥, 니가 무안해지기 싫어서 그런거잖아.



"...천아야...."


알아먹었으면, 이유도 없이 붙잡지좀마.




...짜증나니까.






"......."



그런 천아의 말대로, 딱히 할말이 있는것은 아니다. 그저... 



'... 네 표정이... 씁쓸해 보였으니까.'



그래서 그저, 있어주길 바랬다.


...아까처럼 웃으면서, 같이.



"......."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붙잡으려던 손은 이내 허공만을 휘젓다가 다시 거두어들였다.

미련하게도, 그녀를 잡으려던 손은 아직도 허공에 뜬채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뻗어도 그 어깨에는 닿지않을것을, 미련하게도 거두지 못한다.



"...미안...해."



들어주는 사람은, 호응해 주길 바라는 이는 진작에 떠나버렸다.

그럼에도 굳이 이런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녀의 말대로 결국 이 와중에도 자기 자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길 바라는 알량한 속마음.



그렇기에 잡지않았다.


천아가 해준 말 하나하나, 틀린거 없으니까.



그 애가 진심으로 화내는것 만큼은... 

도저히 보고 싶지 않으니까.





























아이고...!!! 눈치없는 개병신 김라붕새끼야!!

진짜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냐!!!














재밌게 보셨으면 개추랑 댓글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