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바다 한가운데에 높게 솟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철의 탑이라 불리우는 불리는 곳의 사진을,그 받았다철의 탑은 어느 날 찾는 것이 힘들어  정도로 수가 줄어들었고,그렇기에 철의 탑의 존재 자체가 이제 와서는 이상한 것이라고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받은 사진과 보고는 여태까지 철의 탑과는 이질적인 특징을 보였다거대한 탑의 내부는 너무나도 깨끗했다마치 철충이 관리했다고는 믿을  없을 정도로 반들반들한 벽과 바닥,천장들이 특히나 그러했다받은 사진을 천천히 넘겨가다 , 그는 마지막 사진과 보고에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없었다

  신체 재구성 장비가 있던 곳과 너무나도 닮은,아니  거대하고 정교한 장비들이 최상층에 있던 것이다.  튜브들과 전선의 끝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인큐베이터에 연결되어 있고,인큐베이터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철충이 무언가를 키우고,만들어 낸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무엇을 뭘 위해서 한 것인지 닥터 조차도 그럴 듯한 가설만을 세울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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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라붕이
 좆된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 상황이 새로운 인생이라 한다면 내 인생은 좆된 것이 분명하다좆간에게 빙의그건 치유물이다두번째 인간첫번째 인간이 이 악물고 날 조지려는게 아니라면 살아나갈 길은 있을 것이다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뭘까정답은 옆에 바이오로이드들이 있다는 것.

 내가 좆된 이유,그건 내가 철충의 사령관이 됐기 때문이다.
 눈을 뜨고 처음 본 것은 땅에서는 철충들의 붉은 안광이 하늘의 별처럼 가득 빛나고 네스트가 뿜어내는 가디언들은 달빛을 집아먹을 정도로 하늘을 뒤덮었으며 둠 이터의 굶주린 포효는 땅을 울리는 모습내가 보고 싶던 오르카호와 그 바다는,내 눈앞에 없었다오직 철로 된 바다와도 같아보이는 군단만이 보일 뿐그 철로 된 바다가날 올려다 보고 있다.

  나는 라붕이이 철충들은 인게임의 사령관과 똑같이 생긴 나를 철의 왕이라 부르며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철충들이 없으면난 별의 아이에게 죽는다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바이오로이드들이 죽겠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철충들의 함성은 내가 귀가 아파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작 거리자 순식간에 멈췄다.

바이오로이드를...”

 방금 전까지 땅을 울리던 소음과 아직도 번쩍거리는 빛에 머리가 핑핑 돌지만 결코 보고 싶지 않는 모습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모습바이오로이들이 박살난 모습지금 오르카에 사령관이 있는지있다면 좆간인지 지금 후회물을 찍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나는 알 수 없다하지만 그래도 난,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마음만 같아서는 이 소굴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오르카 호로 도망치고 싶다난 인간이다지극히 평범한사람과 가슴을 좋아하는 인간.

..죽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긴장으로 서있기만 해도 다리가 떨려 넘어지기 직전이다.


말이 끝났는데도 셀 수 없이 많은 철충들은 미동도 구동음도 없이 적막이 공기를 수놓았고 나는 방금 한 말을 후회했다명령이고 나발이고 입을 닫고 있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괜한 감성과 망상으로 내 명줄만 줄이게 된 거다.

나는 좆됐다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좆됐다.

철충으로 가려진 하늘에서 달빛이 반짝이더니무언가가 빠르게 나에게 박히듯 내려왔다.
 팔에 딱딱한 철의 감촉이 느껴지고 그대로 죽나 싶었던 때무언가 다른 부드러운 감촉이 볼에 느껴졌다금속은 아니고 얇은?

네스트의 가디언,그중에서도 엘리스의 모습을 한 그것이 천조각으로 내 얼굴의 식은 땀을 닦아주고 팔을 잡은 아자젤의 모습을 한 그것은 내 팔을 잡아 일으켜주고 있었다 

여러 개의 눈에서 붉은 빛을 발광하는 익스큐셔너가 내 앞에 서자,거대한 그림자가 나를 가렸다.

그것이..”

난도질된 같은 듣기 힘든 기계음의 목소리였다하지만 익스큐셔너가 한 말은 그런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달콤한,나에게 욕심을 갖게 해주는 말이였다.

전하의 명령이라면 우리는 따르겠나이다우리의 명()은 모두 전하를 위해 존재함을 알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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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들의 부축을 받으며 그들이 이끄는 곳으로 가자 철충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침대와 이불이 있는 사람의 방이 나왔다. 다리가 풀려 침대위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사람 수십명이 누구 한명에게 주목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미친 살인 로봇 수십명이 한 사람을 바라보는 일을 걲은 건 내가 처음일 것이다.

앨리스의 모습을 한 가디언은 타블렛을 들고 있었고,그곳에 글자가 떠올랐다.

‘전하, 아프신가요?’

내가 멀뚱멀뚱히 그 광경을 지켜보자 글자가 지워지고 다음 글자가 다시 떠올랐다.

‘필요한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설명이..좀 필요한데..”

‘ X ‘

무엇에 대한 설명인지도 말하지 않았지만 말이 제대로 끝나기 전에 X자가 떠올랐다.

그뒤에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씩 천천히 글이 떠올랐다.

‘제가 말하기에는 , 너무나도 중요한 일 이에요. 연결체의 말석 따위가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내가 뭘 물을 줄 알고-”

‘왜 전하께 충성을 다하는지,아닌가요? 그 이외의 질문은 답해 드릴 수 있어요’

‘..오르카 호는?”

내 앞에 붉은 홀로그램 판들이 띄워지기 시작했고 , 영상과 몇몇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여러 대원들의 전투 영상들과 멀리에서 찍은 듯한 오르카호의 실루엣이 보였다. 오르카호의 관련자료들은 하나같이 전투장면만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 때지? 리오보로스? 오메가와의 첫 접점인 요정마을? 철의 왕자? 프로젝트 오르카? 성역? 늑대의 송곳니? 크고 작은 이벤트들 중에서 지고 같은 것들은 철충들이 눈치채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요정마을이나 오르카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오르카호에서 홍보 영상을 찍었다던지 , 철의 왕자와 싸웠다던지 그런 자료는 없을까?”

‘없어요‘

“…왜?”

‘교전 기록 이외의 어떠한 활동기록도 찾아 볼 수 없어요. 전투만이 아니라 다양하고 방대한 기록이 있는 건 펙스 뿐 입니다.’

“철의 왕자도?”

‘자신의 철의 왕자라 자칭하던 인간 말씀이신가요? 교황님의 예언에 따라 갔을 때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파괴된 상태로 발견되었어요.’

시발 오메가인가. 아니 오메가라면 납치를 하거나 연구를 하지 회장의 부활에도 쓰일 수 있는 그 기술력과 단서를 파괴하고,잔해를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궁금한게 있으신가요?’

“..아니.”

있다. 하지만 물어보아도 무언가를 더 얻을 수는 없겠지. 여러 추측이 머리를 맴돈다. 사령관은 아직 발견이 되지 않았거나 , 발견되었으나 합류하지 않았거나 , 내가 아는 그 인게임의 모범적인 사령관은 아니거나.

 생각 할 것이 많지만 해야 되는 것은 이미 결정이 나있다. 지금 내가 해야 되는 일은 가만히 앉아서 가설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직접 발로 뛰면서 무엇이 지나갔고 무엇이 남았는지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지.

“뭐라고 부르면 될까?”

‘저희에게 이름은 의미가 없지만, 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

“가자 가디언.”

‘어디로 말씀이십니까?’

“오메가 얼굴 보러.”
아는 놈을 족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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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다른 레모네이드들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매며 화풀이로 비서인 유미에게 조인트를 깠다. 그 다음 델타와 감마와 싸우고 베타와 제타에서 소리를 지르는 회의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회의를, 늘 있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변은 거기서 일어났다. 다리를 저는 유미가 회의실의 문을 열고 우당탕하고 넘어지며 들어왔다. 오메가는 짜증난다는 눈초리로 유미를 노려보았으나 유미는 이미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급하게 말했다.

“오메가님..밖이..밖이..”

“밖이 뭐 어쨌다는 거야.”

유미가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오메가는 카메라를 끄지 않고 유미를 밟고 지나쳐 회의실 밖으로 나왔다.

메인 홀의 복도는 이상 할 정도로 어두웠다. 그리고 회의실 안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소음이 제대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액체가 끓는소리와 쇳소리를 섞어둔 것과도 같은 소음,멸망전과 관련된 이라면 모두가 증오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소리. 철충이였다.

하늘은 거대한 먹구름과도 같은 철충의 군집이 오메가가 있는 건물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자동으로 나가는 포격들은 일렁이는 붉은 역장들에 의해 궤도가 틀어졌고 , 바이오로이드들의 공격은 거대한 덩어리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수개의 붉은 눈을 번뜩이며 선봉에 있는 익스큐셔너가 말했다.  

“살덩이 나부랭이들의 머리는 어서 전하의 명을 받들라.”

“철충이..말을?”

“언어가 네놈들만의 소유물인 줄 알았느냐 , 오만한 살덩아.”

모여있는 공중의 철충들이 모인 덩어리가 땅으로 내려오고 , 그속에서 인간은 검고 붉은 구름같은 철충을 헤치며 걸어나왔다.

“질문 좀 해도 될까?”

"아니 시발."

오메가는 이해를 벗어난 상황에서 욕설을 참을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