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래서 상기한대로 이번 전투의 목적은 탈환보다는 정찰의 개념으로...”

딱.

“...그럼 이번 편성은 빠르게 치고빠져야하니 앵거 오브 호드의...”

딱.딱.딱.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곤 붉은 트윈테일의 여인, 멸망의 메이에게 말했다.


“...발언해봐, 메이. 뭐가 그렇게 불만이지?”

“느려.”


단 한마디. 0.1초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 메이는 자신의 의자에 가장 크고, 가장 두꺼운 방벽으로 막혀있는 스위치의 방벽을 손톱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첫째. 여긴 바로 점령해야해. 정찰? 물러터진 생각하지마 사령관. 이 협곡에 일정이상의 철충이 상주하고 있으면 앵거 오브 호드라고 해도 빠져나올수 없어.”


“...지금 뭐라고?”


자기 부대를 모욕당한 칸은 일견 큰 감정의 동요가 없어보이나, 실제로 몇번이나 그녀와 함께한 사령관은 그녀의 분노를 느낄수 있었다 허나 메이는 아랑곳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둘째. 굳이 칸같은 고급인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여길 활용하면 이 협곡을 점령한 모든 철충을 한번에 지워버릴수 있어.”

“셋째.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 이런 하잘것없는 회의를 하는것 자체가 늦었다는 증거야.”


그러자 용이 반박하고 나섰다.


“자네, 그게 얼마나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지 알고는 있소? 물론 나 또란 자원을 아끼는 종류의 지휘관은 아니네만, 이 넓은 지역을 폭격과 ICBM으로 정리하는것은 점령후의 이점을 완전히 버리는것과 다름없소. 그리고 그렇게 점령한 이후에는? 협곡도 다리도 없는 평지에서 적을 맞이하는 꼴이 될 터, 어느모로보나 미친소리오.”


허나 그런 용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메이는 이렇게 말했다.


“유인하면 되지.”

“뭐라?”

“철충들을 유인해서 포인트로 몰아넣고 쏘면 한두발이면 충분해.”

“...흐음, 확실히, 좋은방법이기는 하나...”


고심하는 용, 생각에 빠진 레오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 마리, 등을 기대고 눈을 감은 칸. 메이는 그들 모두를 보며 힘주어 말했다.


“대체 뭘 그렇게 고민하는데? 지휘관급 개체의 위험도 없고, 무엇보다 그렇게 강조하는 자원과 지역점령,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어. 어쩔래? 찬성? 반대?”


“기권하겠다. 투표에 감정이 들어갈것 같으니”

“난...일단은 찬성이야. 하지만 바뀔수 있어.”

“...보류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찬성하도록 하겠네. “

찬성이 세표. 사령관의 허락이 떨어지면 즉시 실행이 되지만, 사령관은 죽 닫고있던 입을 열었다.

“...그래서, 누가 미끼역할을 하는데?”

그 입에서 나온 질문의 답은,

“그야 인원이 남아도는 스틸라인...캑!”

불굴이, 멸망의 목을 틀어쥐기에 충분한 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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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내일 마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