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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겠다고?"


사령관이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


"예."


바르그의 대답은 칼 같았다.

무녀가 아니라 처음 왔을 때와 같은 복장을 한 그녀지만, 태도와 눈빛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적대감으로 빛나던 눈빛은 이제 우러러봄 같은 형태로 빛나고 있었다.


"무엇이든 명령. 절대복종하겠습니다. 주인님."

"어, 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사령관은 얼을 탔다.

그때 뇌를 거치지 않고 입이 열린다.


"음, 그럼 자지 빨아줄래?"

"....."

"아...."


뒤늦게 자살행위를 했다는 걸 깨달은 사령관.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바르그의 반응이었다.


"....서투르지만...."


그녀가 사령관의 앞으로 다가와 바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퍼를 열려고 하는 그녀를 사령관은 황급히 막았다.


"자, 잠깐. 농담이었어. 아니, 아무렇게나 튀어나온 말이니까, 응?"

"설사 농담이라고 해도, 저는 따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그러나 다른 대원들은 하고 있습니다."

"으, 응...?"
"빨라면 빨고, 벌리라면 벌리고, 자위하라면 하는 것을 저도 압니다."


바르그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오르카호의 천박한 밤이 열리면 사령관도, 함께 하는 대원도 섹스밖에 모르는 개변태가 되어 버리니까.


"그, 그래도 말이지...."


사실 사령관이 부담을 느끼는 건 바르그의 맹목적인 태도 때문이었다.


"주인님. 저는 일전에 모시던 주인에게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음...."

"그래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바르그가 다시 지퍼를 내린다.

사령관은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이번에는 말리지 못했다.


"그리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에게 있어 당신의 명령은 어디까지나 한낱 말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엠프레시스 하운드는 사령관의 명령이 통하지 않는다.


"따르는 것은 저의 의지입니다."


바르그가 열린 지퍼 안으로 손을 넣는다.

바지 안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손이 팬티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어 지퍼 밖으로 때내었다.

혹시라도 지퍼에 긁히지 않게 조심하는 그 섬세한 손놀림에 사령관은 부드러운 쾌락을 느꼈고, 결국 자지가 반응했다.


"....."


쑥쑥 자라나는 자지를 보며 바르그가 눈을 크게 뜬다.


"하하...."

"이런.... 것이었군요..... 저는 본 적이 없어서...."

"으음...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좀 부끄러운데..."
"아... 죄송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단호한 투로 말하지만 바르그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잠깐 망설이는 그녀의 귀가 쫑긋거렸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흥미 있었어...?"

"....조금은...."


바르그가 여린 입을 벌린다.

아직 턱을 완전히 열어서 단번에 자지를 삼키는 기술을 모르는 그녀는, 작게 입을 열고 자지의 끄트머리를 입에 넣는다.


"읏...."


서툰 펠라가 시작된다.

하지만 그 서툰 봉사에서 진득한 충성심이 느껴졌기에 사령관을 전율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바, 바르그...!"


사령관이 그녀의 머리를 잡고 흔든다.

부드럽고 약하게 시작된 펠라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분위기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강하게 입안을 들쑤시는 자지에 바르그는 숨이 막혀 켁켁거리면서도, 자신의 둔부가 젖어가는 것을 느꼈다.


"읍.. 으읍..!"

"싸, 쌀게..!"


사령관은 자지를 목구멍 끝까지 넣으며 사정했다.

진한 정액이 바르그의 입안을 가득 채웠고, 바르그는 부족한 산소를 흡입하듯 정액을 꿀꺽꿀꺽 삼켰다.

이후, 자지가 빠져나갔을 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기침을 해댔다.


"미, 미안.. 너무 심했지. 기분이 좋아서 그만..."

"꿀꺽..."

"꾸, 꿀꺽...?"


바르그가 고개를 들며 입가를 훔친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따.


"사, 삼켰습니다. 이렇게 하는 거라고.. 봤기에..."

"바르그!!"


강경했던 소녀가 눈물이 맺힐 정도로 헌신하는 모습에 사령관은 이성을 잃었다.

그녀를 번쩍 들어 침대에 던져두고 게걸스럽게 키스하며 옷을 벗긴다.


"앗...! 아흑...!"


여린 몸에 큼직한 가슴. 그리고 그 끝에 봉긋 솟은 젖꼭지.

사령관은 그 모든 것을 꽉 움켜쥐고, 이빨로 깨물어 혀로 농락하며 자극했다.


"아...! 하읏...!'


폭발하는 듯 터져 나오는 신음.

사령관은 점점 더 옷을 풀어헤쳤고, 가슴에서 배로, 배에서 둔부를 향해 내려간다.

이윽고 그의 혀와 입김이 클리토리스에 닿았을 때, 바르그는 허벅지로 그의 머리를 꽉 압박하며 절정했다.


"아아! 아아아앗!!"

"하아.. 하아..."


얼굴에 애액을 잔뜩 맞은 사령관.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의 눈에 보이는 건 팔로 눈을 가린 채 거칠게 호흡하며 움찔거리는 한 소녀였다.

꽉 앙물어 일자로 자태를 뽐내는 핑크색의 보지도.


"넣을게."

"와, 와주십시오.. 아흣..!"


사령관은 그녀의 몸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빠져나올 것처럼 끄트머리까지 나갔다가 다시 단번에 안쪽까지 쑥 들어간다.


"하악...! 아흣...!"


바르그는 처음 맛보는 쾌락에 바들바들 떨었다.

자지가 한 번 들락날락 거릴 때마다 그녀의 신음은 점점 거칠어졌고, 보지는 더더욱 꽉 자지를 잡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정사는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사령관은 거칠고 게걸스럽게 바르그를 범했고, 바르그 역시 그런 거친 손속이 좋았다.


정상위에서 한 번 진한 정액을 토해낸 사령관은 그녀를 획 돌려 눕히며 깔아뭉개듯 후배위로 범했다.

그런 무게감에 바르그는 이불을 꼭 움켜쥔 채 고개를 묻고 숨을 헐떡거렸다.


"하악.. 하악...!"
"사랑해, 바르그, 사랑해!"

"아아... 아아아...!"


바르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쾌락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바르그는 여전히 딱딱한 투로 대원들을 대했다.

외로움을 즐기는 듯한 자태를 뽐내며 사령관의 곁을 지키는 충성스러운 개가 되었다.


그러나 여느 대원들이 그렇듯.

그녀도 사령관의 방에 홀로 들어서면 누구보다 천박한 개가 되었다.

그것이 바르그의 새로운 삶의 이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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