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3 안드바리는 항상 싸우고 있었다.

보급품을 빼돌리려는 병사와 싸웠고

계급으로 찍어누르려는 상관과 싸웠다.

부족한 보급품 때문에 숫자와 싸웠고

죽은 병사에 따라 변한 계산과 싸웠다.


그래서 그런 그녀가 행복한 표정으로 잠들어있는 모습에,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 철혈의 레오나는 조금이지만 안도감을 느꼈다.

아이의 모습으로 병사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또래 소녀 같았으니까.


지금의 안드바리는 느긋함을 안다.

몰래 초콜릿바를 빼돌리는 T-13 알비스를 못본척 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보급을 늘려주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물론 기어오르려고 하면 얄짤없지만 그럴때도 그녀는 행복해보인다.


레오나는 조심스래 그녀를 품에 안아들었다.

그러자 무의식인지 잠꼬대인지 안드바리는 그녀의 품에 파고들었다.

"레오나 언니.. 발키리 언니.. 모두들.. 많이 있으니까.. 다들 맛있게.."

그렇게 말하며 이히힛하고 즐겁게 웃는 안드바리.


주변의 훈훈한 표정을 바라보며 레오나는 생각했다.

오르카에서 안드바리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막내동생으로써 행복하게 지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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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 개 쓰레기던 설원에서 벗어나 풍족한 세상에 떨어진 안드바리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적어봤음.

좀 더 길게 써보고 싶었는데 난 못써먹겠다. 글 잘쓰는 사람들 개존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