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오르카 대원들이 마침내 유럽에서 델타를 완전히 몰아냈을 때의 일이다.

지휘관급 대원들을 불러 모아 사로잡은 델타의 처분과 더불어 여러 가지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유럽의 상당 시설이 우리 저항군의 손에 들어왔어. 고가치를 지닌 시설들이 많아. 그 중에서도 바이오로이드 생산 시설 중 대형 시설 일부를 온전히 획득한 것은 전략적으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야. 특히 스틸라인의 활약이 도드라졌어.


마리가 팔짱을 낀 채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령관에게 있어서 오르카에 중요하지 않은 인원은 없다. 하지만 이번 저항군의 전략적 목적은 유럽에서 델타를 몰아내고 이곳의 여러 산업기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캐노니어의 강력한 화력, 머메이드 재해권 장악, 그리고 둠브링어의 전략 무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영토에 깃발을 꽂는 것은 엄연히 보병의 역할이다.


하지만 승전보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런 급진적인 확장은 한 가지 문제점을 안겨주었다. 다른 대륙에 비해 작다고는 해도 유럽 또한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다. 그렇다 보니 이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군대가 필요한 것이다. 당연히 오르카호만으로는 그 인력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마리4호는 기세를 몰아 스틸라인 연대의 증원을 강력하게 요청하였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어요. 바로 이번에 칼레 지방에 배속된 연대와 그 지휘관이에요.


알파가 이번 논제의 중심인 새로운 연대장, 레드후드-117호의 훈련 지휘 영상을 틀었다.


음... 그냥 평범한 레드후드랑 스틸라인 연대 같은데?


그... 사, 사실 이번에 합류하신 스트롱홀드님께서 자신이 생산된 영국의 저명한 군사 교관 저술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제대로 검토할 시간 없이 그걸 그대로 보급했고, 교육 받으신 분들 중에 조금... 뭐랄까...


말을 잇지 못하는 하베트롯으로 대신하여 알파가 입을 열었다.


일단 영상부터 보시죠.


영상은 평소 마리의 모습을 쏙 빼닮은 레드후드의 훈련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 기갑 훈련을 위해 들어선 스트롱홀드에 그녀가 올라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웃음기 없는 브라우니들의 엄청난 함성과 함께 자신의 칼을 뽑아든 레드후드가 비명 같은 목소리로 훈련용 더미들을 가리키며 외쳤다.


더 가까이 몰아라! 저놈들에게 내 칼 맛을 보여주리라!!


우리는 서서 죽는다!!!


정신이 아찔해진 사령관과 지휘관들이 일제히 마리를 돌아봤다. 그러나 초조해할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마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을 뿐이다.


저, 저기... 마리...?


저 모습이야말로 바로 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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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을 위한 소재는 밑의 저 두 개임미다

근데 솔직히 워햄40k 덕 중에 스틸라인 보면서 이거 생각 안 나면 문제 아입니까?!

이런 재미없는 글 싸게 만든 스틸라인이 나쁜 거임.. 수구...


+수정 올리고 보니 창작탭 안 달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