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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역겨울 수 있습니다.]






끔찍하기 짝이 없는 괴물이 세이렌에게 돌진했다.

그 돌진에는 하나의 감정 만을 보였다.


세이렌을 찢어 죽여 자기 혼자만의 쾌락을 갖겠다는 더러운 욕망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죽어라! 더러운 흉물아!"


강철의 심장을 가진 AGS들에게 커다란 혐오를 가지고 왔다.


자신들의 무기로 니알라에게 공격을 날렸다.

얼음, 바람, 불, 번개, 총알과 포탄 세례


온갖 공격이 니알라에게 날아갔고 그녀의 육편 들이 날아다녔다.

무기고 안은 완전히 피투성이 육편 투성이였다.


"흥, 별것도 아닌 것이 까불고 있군."


타이런트는 의기양양하며 완전히 갈기갈기 찢겨진 니알라를 보며 조소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던 그때였다.


니알라의 육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이런트!"


세이렌은 그 육편들에게서 기분 나쁨을 느끼었고 그를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크으윽!"


타이런트의 전신에 대량의 가시 촉수들이 꿰뚫려 버린 것이었다.

가시 촉수는 단단한 타이런트의 장갑을 뚫고 안쪽으로 깊이 파고 들어갔고 타이런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타이런트씨 참으세요!"


알프레드가 바로 앞에 사마귀의 AGS들을 꺼내었고 그것을 회전 시켰다.

그 결과 회전한 칼날들이 촉수들을 잘라내었다.

허나 타이런트에게 박힌 촉수들은 그 안으로 들어갔고 타이런트는 괴로워했다.


"크아아악!"


타이런트는 온몸을 날 뛰었다, 그로서는 이렇게나 기분 나쁜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 철충이 몸속으로 침투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보다 더 기분 나쁜 것은 처음이었다.

철충이 몸 속에 들어오는 것이 마치 인간들이 내시경 할 때의 그때의 그 기분이라면.

지금 이것은 수많은 벌레들이 몸을 파고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 나쁨이었다.


"이 악물어!"

"조금만 참아라!"


로크와 아라크네가 타이런트에게 전기를 퍼부었다.

강한 전기 공격에 타이런트는 휘청거렸지만 덕분에 촉수들이 모두 불타버렸다.

타이런트는 도저히 견디지 못했는지 바로 옆으로 누워버렸다.

전신에는 구멍이 나 있으며 거기서 사람의 피처럼 오일들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니알라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살점들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군, 저 지경이 되었는데도 움직이다니."

"친구에게 당해서 약해진 상태라는 거지 저거?"

"보통의 상태였다면 순식간에 죽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방법은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공격 해주세요!"


세이렌이 이렇게 외쳤고 글라시아스가 앞으로 나섰다.


"저것들을 얼리겠다!"


글라시아스의 거대한 얼음을 만들어 내었고 대량의 얼음들이 니알라의 잔재들에게 날아갔다.

빠르게 얼어가고 있었으나 그래도 합쳐지는 것이 전혀 멈추어 지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본 모두가 어이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떼어내야겠네!"


펍헤드가 로프를 발사하고 잔재들 중 하나가 묶였다.

허나 묶이자마자 육편 중 하나가 그 로프를 잡고는 그대로 펍 헤드를 공중으로 빙빙 돌렸다.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손바닥에 들어가는 육편 하나가 그보다 몇 배나 큰 펍 헤드를 잡고 공중으로 붕붕 하며 돌리고 있었다.


"으어어어!!!!!!!!"


펍 헤드는 계속 붕붕 날아다니다가 로프가 빠져 버리게 되었고 이윽고 날아가 컨테이너에 부딪쳤다.


"펍 헤드!"


렘파트는 펍헤드가 날아간 곳으로 달려갔고 펍헤드는 컨테이너에 부딪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이 괴물 자식!"


렘파트의 얼굴 마크가 분노 마크로 변했고 그리고 이내 무기고 안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

그리고 나타난 무언가는 렘파트와 합체하여 모습을 드러내었다.


"지금부터 렘파리온이 상대해주마!"



렘파리온은 바로 촉수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


패널들과 함께 주먹이 날아갔고 주먹은 얼음을 깨부수며 육편들을 날렸다.

그리고 패널들이 각각 육편을 찢어 놓았다.

허나 육편들은 마치 자의식이 있다는 듯이 패널들과 주먹에 달라붙었다


"이 망할 괴물놈!"


패널들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주먹을 벽에 박았다.

그리고 그 주먹을 향해서 스파르탄들이 총을 갈기었다.


대량의 총알들이 육편이 붙은 렘파리온의 팔에 박혔고 큰 폭발을 일으켰다.


"스파르탄 사격 중지!"


캡틴이 사격을 중지했다.

스파르탄들이 사격을 중지하자 남아 있던 것은 검게 그을린 렘파리온의 팔 잔해뿐이었다.


"스파르탄 조심해라! 그 잔해는 아직 남아 있을......"


스파르탄 캡틴은 더 말하려고 했으나 이내 말하지 못했다.

그의 발성 기관이 촉수에 뚤려 버렸다.


"캡틴!"


스파르탄 어설트가 놀라며 뛰어왔으나 촉수는 캡틴을 던져 버리고는 대량의 눈과 입들을 만들어 내었다.

"!@$!%!$!%!%"


그리고 그 입에서 끔찍한 말들이 나왔다.

"크윽. 저건 설마."

세이렌은 그 말들이 이전 사령관을 대상으로 발휘하려고 했던 그 주문과 비슷한 말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이윽고 그 끔찍한 것의 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어설트를 비롯한 여러 AGS들이 무언가에 부딪친 듯이 날아갔다.

날아간 AGS들은 벽 또는 무기가 잔뜩 든 컨테이너에 부딪쳐 크게 손상을 입었다.

특히 스파르탄 어설트를 비롯한 모든 스파르탄들은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일부 AGS들만이 일어났다, 허나 큰 충격을 당해 손상이 심각한 게 대다수였다.


"크윽....방금 뭐였지요?"

"갑작스런 충격파가."

"전신 손상 40%."

"제길!"


세이렌은 촉수를 향해서 총을 갈겨대었다.

 

허나 촉수는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총알을 무시하고 세이렌을 향해서 또다시 무언가 주문을 외웠다.


"꺄아아악!!!!!!!!!!!!!!!!."


세이렌은 갑자기 온 몸에서 크나큰 통증을 느끼었다.

얼굴과 손에서 체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고 눈에는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피 때문에 앞을 못 보는 세이렌을 향해서 촉수가 날아오르려고 하자


"어림 없다!"


렘파리온이 달려들어 촉수를 붙잡았고 그리고 촉수를 붙잡은 렘파리온은 분리가 되어 렘파트로 떨어져 나갔다.

렘파리온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고 렘파트는 그 틈에 격통에 시달리는 세이렌을 안전하게 피난 시켰다.


"괜찮습니까? 세이렌?"

"아파, 엄청나게 아파요, 눈에서 피가 나와서 앞도 보이지 않고!"


세이렌은 피눈물 나는 얼굴을 부여잡고 아픔을 호소했다.


"제길, 의료진을 불러야......"

"절대 안 돼요!!"


세이렌이 피를 머금은 눈동자로 말했다.


"이곳의 잠금 장치를 풀게 되면 저 녀석은 도망칠 거고 그렇다면 또 리앤씨처럼 다른 모습을 가지고 변신할 거예요!"


그렇다, 녀석의 변신 능력은 가히 놀라웠다.

AGS의 센서에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변신의 귀재

그런 존재가 만약 오르카 안을 활보한다면 얼마나 큰 희생이 따를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세이렌이었기에 그녀는 눈에서 나오는 피눈물을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괜찮아요, 어서 저 괴물을 죽여야......"

 

"!$%!%@#@!$ㄸ!@$!"


갑작스런 주문의 소리.

렘파리온은 고철이 되어 굴러 다녔고 니알라는 세이렌을 향해 주문을 외웠다.


"크헉!"


세이렌은 갑자기 자신의 목을 붙잡았다.

숨이 쉬어 지지가 않았다. 마치 물 속에 빠진 것처럼.

아니...진짜로 바닷물 속에 오랫동안 빠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러나 세이렌?"


렘파트는 갑작스런 고통을 호소하는 그녀의 상태에 의아해 하는 렘파트였고 그녀의 몸 상태를 스캔했다.

그리고 경악했다.

그녀의 허파에 물이 차 있었다.

그것도 가득 이었다.

만약 세이렌이 바이오로이드가 아니었다면 바로 익사 했을 정도였다.


"어떻게 허파에 물이 차 있는 것이지?"

"알프레드!"

"알겠습니다!"


알프레드는 바로 바늘이 달린 긴 대롱을 만들었고 렘파트를 그것을 받아 세이렌의 허파 부분에 꽃았다.

붉은색을 띈 물이 대롱의 밖으로 나왔고 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상처를 막았다.


"크윽."

"괜찮나 세이렌?"

"예...어떻게든요."


세이렌은 익사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서 몸을 움직였다.

갑작스런 허파에 물이 차오르는 현상

저 괴물의 주문의 영향이란 것을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젠장, 저 망할 놈의 입을 틀어 막아야 할 것 같은데."

"안 그래도 계속 입 쪽을 공격하고 있지만."


이렇게 말하며 아라크네가 계속 번개로 니알라의 입을 틀어 막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입들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모두가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좋은 수는 없겠나? 방금 전의 공격을 또 맞게 된다면 그걸로 끝장일세"


글라시아스는 방금 전 자신을 날려버린 엄청난 충격파가 걱정이 되었다.

그런 공격을 또 당한다면 완전히 대파 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저 괴물은 완전히 풀려날 것이었고 사령관이 정신을 잃고 있는 오르카는 전멸할 것이 분명했다.


"@@@@@@@@@@@@@@@@"



일정한 소리.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으나 이들은 확실히 알았다.


"웃음인가요?, 정말 기분 나쁘네요."

"아, 정말이다!"


이때 쓰러져 있었던 타이런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리고 웃고 있던 니알라를 입에 삼켰다.


"타이런트?"

".............."

"예?"


타이런트는 알프레드에게 통신을 보냈다.

[지금 당장 자신과 이 자식을 철로 묻어버려라]라고.


그리고 그런 타이런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니알라는 촉수의 칼날을 뻗어 타이런트를 연속해서 뚫기 시작했다.

타이런트는 입을 닫은 채 잡고 있었다.


"그 각오 훌륭합니다 타이런트!"


알프레드는 마테리얼 셰이퍼를 전개 주위에 있는 무기들을 전부 분자로 만들었다.


"나중에 안드바리양에게 한 소리 듣겠지만 얼마든지 감수하겠습니다!"


알프레드는 마테리얼들을 바로 뚫리고 있는 타이런트에게 뿌려 굳혀 놓았다.

대량의 강철판들이 타이런트를 감싸버렸다.


허나 강철판들로 이루어진 공에 넣어졌지만 계속 빠져 나오려고 하는지 철판들에 가시가 돋치고 있었다.


"언 발에 오줌 누기[동족방뇨(凍足放尿) : ‘한때 도움이 될 뿐이고 효력이 바로 사라짐’]입니다, 곧 있으면 튀어 나올 것이에요."


알프레드의 말이 맞았다.

매우 두꺼운 강철판들이라 쉽게 뚫리지는 않겠지만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


그렇게 있던 중 세이렌은 베가에게 외쳤다.


"베가! 지금 당장 해수면으로 급상승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베가가 이렇게 말하자 오르카는 크게 요동쳤다.

오르카는 갑작스러운 급상승으로 컨테이너들이 이리저리 움직였고 모두가 세이렌을 지켰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급상승이 끝났는지 잠잠해졌다.


세이렌은 너무 고화력이라 공격 못하고 있던 트리톤에게 외쳤다.


"트리톤! 바다 쪽의 벽을 뚫어주세요!"


 

"알겠습니다!"


트리톤은 바다쪽으로 향하는 무기고 벽을 향하여 미사일을 발사했다.

큰 폭발음이 발생하면서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연기가 걷히자 푸른 하늘이 보였다.

세이렌은 외쳤다.


"기간테스! 지금 당장 저 녀석을 밖으로 던져요! 그리고 총 화력으로 날려버리세요!"

"명령을 수행!"


기간테스는 세이렌의 명령에 바로 강철판으로 감싼 니알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것을 들었다.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하나의 촉수가 기간테스의 팔을 뚫었다.


"셰이드 절단바람!"

"요구사항 확인!"


기간테스는 바로 셰이드에게 자신의 팔을 절단하라는 신호를 보내었고 셰이드는 바로 절단해내었다.

그리고 기간테스는 나머지 팔을 휘둘러 밖으로 던졌다.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촉수들이 강철판을 뚫고 나왔다.

그리고 세이렌이 외쳤다.


"전 화력을 쏟아부으세요!"


세이렌의 외침에 그나마 움직이는 모든 AGS들은 모든 화력을 퍼부었다.

바다 위에서 거대한 화마들이 일어났고 그리고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것을 본 세이렌은 확신했다.

타이런트가 자폭을 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이 타이런트의 머리 부분이 날아와 무기고 바닥에 박혔다.


"죽은 건가?"

"그랬으면 좋겠다만."


알바트로스가 그가 죽었기를 바랬다.

만약 이 화력 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 쓰러뜨려야 할지 알지 못해서 이였다.

그리고 그 희망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폭풍이 몰아 붙여지고

안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있었다.


"아.....아........"

세이렌은 기억해냈다.

기억해내고 말았다.


자신이 기억을 잃은 이유.

기억을 잃고 거기서 쓰러져 있던 이유.


자신은 저것을 눈앞에서 목격했었다.


"아......."


세이렌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대한 절망감.

자신의 정신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았다.

방금까지의 공포가 장난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전신에서 나오는 지독한 악취는 이 악몽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정신 차리세요! 세이렌!"


옆에서 알프레드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세이렌은 반응을 하지 못했다.

저 흉악한 것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었다.

서서히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갖다대려고 했다.


도망쳐야 했다.

죽고 싶었다.

죽어서 도망치고 싶었다.


"정신 차리시게~!"


자살을 하려고 하는 세이렌의 팔에 있는 권총을 뿌리친 렘파트였다.

세이렌은 차마 반응을 하지 못했고 주저앉은 채로 있었다.

모든 것이 끝이다.

끝이 나는 것이었다.


"!#@$@%!%!"


또 다시 지독한 음성이 들려온다.

음성이 갈퀴가 되어 세이렌의 뇌를 긁어 대었다.

그리고 그 음성은 바다를 뒤흔들었다.


"알프레드! 어서 마테리얼을!!!"


렘파트는 어서 구멍을 막으라고 막을 생각이었다.

허나 그것은 너무나 늦고 말았다.


거대한 파도가 나타나 오르카를 덮쳐버렸다!

파도는 구멍이 난 무기고로 들어왔고 엄청난 양의 물이 무기고로 들어왔다


"세이렌!"


셀주크가 외쳤고 세이렌은 물살에 휩쓸렸다.

물살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장이구나. 죄송해요, 사령관님.]


세이렌의 몸은 물살 속을 휩쓸렸고 이윽고 그녀의 후두부에 컨테이너가 부딪치려고 하고 있었다.

허나 그러던 때였다.


툭!


자신의 몸을 받치는 거대한 손.

그 손을 잡힌 그녀는 보았다.



사령관이었다.

"사령관님."


세이렌은 꺼져가는 정신 속에서 사령관을 보았다.

자신의 구세주, 자신의 신, 자신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

엄청난 안심감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그의 몸이 아직 완전히 나은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허나 그것을 말하기에는 세이렌의 정신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수고했다. 쉬고 있어라."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사령관에게서 누군가에게 넘겨졌다.

철과 같은 느낌.

굵은 팔.

알바트로스가 분명했다.


 

"알바트로스, 베가, 세이렌을 피신 시킨 후 총공격을 감행해라, 내가 저 녀석을 붙잡고 있는 동안 나를 포함해 날려버려라."

  

"알겠습니다"


세이렌은 말리고 싶었다.



저 괴물에게 도전하는 사령관을 말리고 싶었다.

허나 그러기에는 세이렌의 정신은 버티지 못했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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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서 7일 뒤 요안나 아일랜드

"오르카 복구가 90%까지 완료되었습니다.

 

"수고.....했어."


현재 그들은 그날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요안나 아일랜드로 와 오르카 수리에 들어갔다.

니알라와의 결전에서 사령관은 간신히 그를 완전히 죽이는데 성공했다.

허나 그 뒤 상처가 터지는 바람에 더욱 중상을 입게 되었고 부리나케 요안나 아일랜드에 들어갔다.


현재 사령관은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 용에게 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원래 대로라면 라비아타가 와야 했으나 용이 직접 보고 하러 온 것은 현재 사령관과 같이 있는 사람 때문이었다.


용은 사령관 옆에 딱 붙어 있는 인영을 보았다.


구속복을 입은 세이렌이었다.


"그녀는 아직......"

 

"아직은 무리."


용은 세이렌의 상태에 대해서 물었고 사령관은 아직은 무리라고 대답했다.


세이렌은 옆에서 알 수 없는 횡설수설을 늘여 놓았다.

그 말의 뜻은 용은 알아 들을 수도 없었다.


세이렌은 그날 정신을 차렸으나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다.

엄지손가락을 물어 피로 이상한 글자를 쓰기도 하고 벌거벗고 기성을 내며 도망 다니기도 하고 피가 터져 나올 정도로 벽 에다가 머리를 박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토모와 팬텀, 다프네 그리고 리앤과의 만남인데.

그들을 만났다 하면 총을 겨누거나 칼을 들어서 죽이려고 했고 세 명이 달려 들어야 겨우 진정 시킬 수가 있었다.


그나마 진정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 사령관 곁에 있는 것이라 그의 옆에 격리 조치가 되었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령관이 몇 번이고 말을 걸어주며 그녀의 안심을 복 돋아 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 방법을 통해서 세이렌의 식사나 용변 관리를 해주고 있는 상태이다.


"사령관님, 부디 세이렌을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마."


용은 경례를 하고는 안쓰러운 눈으로 세이렌을 한번 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세이렌은 용이 나가자, 사령관에게 더욱 붙었다.

마치 무서웠다고, 안심 시켜 달라는 어린 강아지처럼.


 

"괜...찮아.....괜....찮아."


사령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안심 시켰고 한동안 그와 그녀만의 시간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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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이상 갈 수가 없게 되었네, 안 그래도 저기 세계는 인간 수도 적어서 날 소환할 애들도 잘 없는데 말이야, 뭐, 어쩔 수가 없지, 더 재밌는 데를 찾아봐야겠다."


어느 공간 속 존재는 그렇게 말하고는 키득 키득 하며 웃어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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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겨우 다 썼네요, 크툴루 관련해서 괜히 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자격증 공부도 있어서 시간 내는 것도 힘들었고요, 


여기서 설명충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가장 먼저 AGS들을 날려버린 것인데요, 이것은 주문입니다.

니알라는 주문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이 주문들은 크툴루 TRPG 룰북에 실제로 기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제가 룰북을 가지고 있거든요.


먼저 사용한 것은 요그소토스의 주먹.

쉽게 이야기 하자면 충격파 입니다, 인간도 사용할 수 있는 마술 주문인데 넣는 마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력한 충격파를 내보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격통.

한명의 대상에게 지독한 고통을 주면서 시력도 잃게 하는 무서운 주문입니다.

그나마 효과 시간이 짧다는 것이 다행인 점입니다.  


세 번째는 심해의 숨결.

대상의 허파에 바닷물을 차오르게 하는 주문입니다.

바닷물을 차오르게 해서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익사 시키는 주문입니다.


마지막의 주문은 망각의 파도.

술자가 원하는 지점에 강력한 파도로 덮치게 하는 주문으로 오르카를 덮치게 한 주문입니다.

마력이 대량으로 필요하지만 니알라에게는 간단한 이야기지요.

마력만 충분히 많으면 대한민국 조차도 물속에 잠기게 할 수 있는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세이렌의 지금 상태는 부정적 광기 상태로 몇 달은 정신병원에 있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니알라의 본신을 본 것이 원인이지요.


이성을 손실하는 것은 주사위로 결정되는데 

사람의 시체나 신체 일부를 발견시에는 0/1D3

친구가 끔찍하게 죽으면 0/1D6

시체가 무덤에서 일어나면 1/1D10

크툴루 신화의 신격을 볼 경우 1D10/1D100의 주사위를 흔듭니다.

참고로 성공 시에는 적게 실패시에는 크게 이성을 잃게 되고 만약 이성이 5점 이상 잃게 되면 일시적 광기 상태 절반 이상 잃으면 부정적 광기 상태가 됩니다.


세이렌은 일시적 광기에 더해서 부정적 광기 상태에 빠졌고 사령관에 대한 집착과 주위의 모든 것을 괴물로 의심하는 공포증이 발생했습니다.

나으려면 최소 몇 달은 걸리겠지요.


아 참고로 이전 화에서 리앤을 가짜라 판단했었는데 이유를 안 적어 놓아서 지금이라도 넣겠습니다.

리앤은 절대로 키무라 셜록을 키무라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셜록이라고만 대답하니까요.


이게 이유입니다.

간단하지만 확실한 것이지요.


일단 이렇게 끝냅니다.

크툴루 신화 TRPG의 시나리오 짜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의문이 드네요,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