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패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없다. 모든 것은 각자의 싸움이 있고, 그에 대해 승리하기 위해 저마다의 삶을 이어간다. 여기, 특별히 힘든 싸움을 등에 이고 있는 이가 있다. 그의 싸움은 범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겠지. 누구도 시키지 않았으며, 그가 바란 싸움도 아니었지만, 그 스스로가 그를 밀어 넣었다. 그는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사람이다. 고통스러운 채찍은 공기를 찢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그리고 마치 죄인이라도 되는 것인 양 그의 등을 강하게 후린다. 그는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다행히도 그의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가득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길들은 그에게 있어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작은 불씨, 희망을 불태우는 좋은 연료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면 좋겠지만, 그는 이루지 못하였다. 몇몇 이들에게 이미 그는 숭배의 대상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과 대등한, 적어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존재를 원했고, 거기에 부합하는 이는 극소수만이 존재했다.


 “또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죠?”


 “바닐라 생각.”


 “태연하게도 말씀하시는군요. 쓸데없는 생각을 할 시간이 있으시다면 쌓인 업무부터 처리하시죠.”





재능의 ㅈ 자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걸까

나도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을 잘 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