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8852552 전편


[좋은 아침입니다! 관리자님!]

"좋은 아침."

[오늘은 예약이 없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오늘은 휴가네."

여기와서 처음으로 챙기는 휴가다.

"근데....뭐하지?"

하지만 막상 뭐하며 쉴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처럼 일할까?"

그때 불어오는 강한 바람.

"우왘!! 뭐..뭐지?"

하늘에서 새 모양 AGS가 내려왔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 라붕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짐은 위대한 하피의 왕....용살자의 동료로서 함께 악룡들을 무찌른 페레그리누스다!"

"아.....네....."

"뭐야 그 반응은. 어색하게."

"어....그러니까 페레그리누스씨?"

"응. 전 비스마르크 코퍼레이션, 현 오르카호 소속 AGS 페레그리누스야. 잘부탁해. 두번째 인간씨."

"아.....네....."

"드론이 딱히 지원이 필요없어보이는 여기로 물건을 보내서. 궁금해서 따라와봤지."

라붕이는 미간을 구겼다.

'이런 젠장.....'

페레그리누스는 인간형으로 변신했다.

"후. 몸 크기 때문에 밖에서 이야기하게 되었네."

"괜찮아. 너도 보고할거야?"

"어......할까?"

"아니. 제발 하지마. 난 만악의 근원이 될 생각 없거든. 딱히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나 군사 지식도 없어. 내가 지휘하면 다음날 망할껄?"

"어우. 그건 무섭네."

"그렇지? 그러니 제~발 비밀로 해줘."

.....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밀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벌써 4명에게 들켰으니까. 

곧 오르카호에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그래도 일단 말해둬야 할 것 같았다.

"혼자면 쓸쓸하지 않아?"

"딱히. 그리고 혼자는 아니야.  JY-438이 도와주고 있거든."

" 전투 시뮬레이션 관리 로봇? 그를 동료로 인정해주는거야?"

"뭐. 어때. 어차피 인간은 모두 멸종한 시대에. 누구보다 든든한 파트너지."

"흐음......"

페레그리누스는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넌 나쁜 인간은 아닌 것 같아."

"몇 분 보고 알아?"

"보면 알아. 저 AGS도 널 좋아하는 것 같고."

페레그리누스는 438을 가르켰다.

라붕이는 쑥스러워졌다.

"누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

"누님?"

"아. 글라시아스 누님. 나중에 소개시켜줄게. 혹시 네가 오르카호로 온다면 말이지."

'역시 빙룡이구나. 그러고보니 지금은 인간형이려나?'

삐-삐-삐-

그때 알람이 울렸다.

[예약이 잡혔습니다.]

"아. 미안. 갑자기 일이 생겼네."

"난 신경쓰지마. 갑자기 쳐들어 온 내 잘못이니까. 가서 일 봐."

라붕이는 일을 시작했다.

{ 전투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10분 뒤, 전투 시뮬레이션: 위력 계측 시스템 NORMAL을 시작합니다. }

"아.......위력 계측 시스템....."

라붕이에게 트라우마를 준 스테이지. 다른 스테이지가 적들이 너무 강해서 문제라면 이 스테이지는 너무 약해서 문제였다.

패시브 버프와 행동력 조절을 통해 단일 딜량이 높은 전투원에게 버프를 몰아준 뒤 처치하는 방법을 써야한다.....고 하지만 라붕이의 유닛들을 1라운드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1라운드를 포기하고 버프를 때려박고 쳐도 30만도 달성 못하는 공포의 스테이지.


"근데 나도 봐도 될까?"

"뭐...나야 상관없어. 틀어줄게. 438. 부탁해."


"이제 거둬드릴 시간이군요."

'드리아드가 메인인가...'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참치캔과   스탯 초기화권x5가 보급됩니다} 

오늘도 1트에 클리어했다.

'.........만약 플레이어였으면 홧병으로 죽여버렸을지도.....'

그녀들의 성공을 보면 늘 복잡한 기분이 든다.

전송 장치에 상자를 넣고 끝난 오늘의 업무.

"후. 이걸로 오늘 업무는 끝."

라붕이는 손을 탁탁 털었다.


"거의 날로 먹고 있네."

"나도 아니까 입 다물어."

라붕이는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근데 글라시아스는 어떤 AGS야?"

스토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현지인에게 듣고 싶어졌다.

"누님 말이야? 어떤 AGS냐면..."

"페레그리누스."

"딱 저렇게 생긴......누...누님?!?"

"특별한 임무도 없는데 어딜가나 했더니 여기였군."

"아....그..그게....."

글라시아스가 찾아왔다. 그리고....

"어........또다른......인간?"

'젠자아아아아앙!!!'

제일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과 만나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