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9005419 전편


라붕이는 시설로 돌아왔다.

하지만 바뀐 것이 있었다. 바로 제대로 된 식사.

"오늘 아침은 치즈 토스트와 아이스 카페라떼입니다."

"고마워.."

"오늘은 레모네이드 VR  TROOPER의 예약이 있습니다."

"아. 레모네이드.......잠만 레모네이드?"

"네. 레모네이드 VR이 잡혀있습니다."

라붕이는 확신했다. 자신은 진짜 ㅈ됐다는 것을.

"레모네이드 알파를 스쿼드에 포함해 클리어어...."

라붕이는 주저앉았다.

"하.......진짜......."

레모네이드 알파. 유일하게 오르카호 진영인 비서 레모네이드.

'.....엮일지도 모르겠네...펙스랑.....무리무리무리. 절대 무리. 여기서 더 귀찮아지다니 최악이야. 내가 스토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스토리에 끼고 싶은 건 아니라고! 부*행 좋아한다고 진짜 좀비 사태에 휘말리고 싶은 사람 없잖아! 마찬가지라고!'

라붕이는 438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무도 못 들어오게해."


[알겠습니다. 관리자님.]


{ 전투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10분 뒤, 전투 시뮬레이션: 레모네이드 VR  TROOPER을 시작합니다. }


훈련실로 레모네이트 알파가 들어왔다.

그렇게 훈련을 시작한 오르카호 바이오로이드들.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참치캔과 유전자 씨앗x20가 보급됩니다}

라붕이는 오늘도 상자를 보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알파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사령관이 말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때 영상 통화가 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라붕씨."

"아. 좋은 아침입니다. 사령관님."

"라붕씨까지 사령관님이라고 부를 필요 없어요. 같은 인간 아닙니까."

"이게 편합니다. 그나저나 어쩐 일로..."

"우리 바이오로이드들. 훈련 어디까지 갔습니까?"

"NORMAL은 전부 클리어했습니다. 이제 더 높은 난이도로 넘어가면 되겠군요. 지금까지 훈련으로 자료가 많이 모여서 더 힘든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뭘했다고...다 438 덕분입니다."

"겸손하시군요."

겸손한 게 아니라 진짜 438이 다했다. 난 옆에서 도와주기만 했지.

'일반인에게 프로그램을 만들라니...애기에게 만찬을 만들라는 미친 소리잖아.'

 

"이건 사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여자친구 있으셨습니까?"

"에? 일단 사귄 적 없었습.......설마.....그거 아니겠죠?"

"그거라니?"

"인류 재건 활동.........."

"아하하하........"

'웃지마. 나 안해.'

사령관의 생각을 안 들어도 알 것 같다.

'미인이 많으면 뭐해......다 네 하렘 맴버들인데......나 NTR 싫단 말이야....그리고. 왜 내가 당연하게 유경험자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래. 나 게임하느라 여친도 없었다. 물론 여기가 청불이긴 한데.....좀......생각을 좀 해라.'

"더 할 말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통신이 끝났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란 정말 무서운 법....갑자기 문이 열리고 라오에서 유명한 바이오로이드가 찾아왔다.

"네가 두 번째 인간인가!"

"으아아아아!!!"

라붕이는 놀라 자빠졌다.

"등장 정도로 놀라긴. 간이 너무 작군."

'다른 이유거든요!?'

"오르카호에 재밌는 소문이 돌아서 직접 확인하러 왔다.딜..아니. 두번째 인간이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군!"

"아...네...라붕이라 합니다."

"내 이름은 로열 아스널.  AA 캐노니어의 지휘관이다."

라붕이는 그녀를 알고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다.

'설마....사령관과 똑같이 대하는건...아..아니겠지?'

라붕이는 아스널을 빤히 쳐다봤다.

"뭐. 앞으로 잘 부탁하지. 철충에 대응하기 위해서!"

아스널은 손을 내밀었다.

라붕이는 떨리는 손으로 악수를 했다.

"그럼...얼굴은 봤으니 이만 가보도록 하지. 그럼."

아스널은 아무 일도 안하고 떠났다.

그때 나타난 438.

[벌써 가시는 겁니까? 차를 준비했습니다만...]

"마음만 받지! 오늘은 사령관님과 중요한 업무가 있거든! 준비할 게 많아!"

아스널은 밝게 웃으며 자신의 배를 두드렸다.

"그럼 이만!"

아스널은 자신이 타고 온 배를 타고 떠났다.

[......주인님. 차 드세요. 캐모마일입니다.]

라붕이는 438이 타준 차를 마셨다.

"소설 속 두번째 인간들은 대단해....심장이 남아나질 않겠어....."

오늘따라 차가 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