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괌의 해군기지 인근에서 두번쨰 인간이 발견되었다. 이 소식은 오르카 호에 순식간에 퍼져나갔으며 그와 동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현 사령관의 불안으로 처음 면담때부터 그의 불안은 몇몇 이들이 이미 감지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럼... 자기소개부터 해봐."



"아... 이름은 저... 기억이 안 나고..."



"그럼 됐고... 간단하게 너가 어떤 인간인지 그런거 대충 좀 말해봐."





한눈에 봐도 얼른 끝내려는 의도가 다분하게 보이는 사령관의 귀찮음에 두번째 인간도 살짝 언짢음을 느꼈는지, 이내 자신을 빠르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괌에 위치한 세계연합군에서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 이전엔 본국의 특전병으로 복무하다가 군인의 적성에 맞아서 장교 지원을 해서 이 곳까지 당도했다. 하지만... 지금 이 곳 분위기를 둘러보면 지구는 아닌것 같다만..."





마지막에 말한 한마디는 사령관은 물론 그를 데려온 칸까지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마치 자신은 2171년 지금까지 인간의 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하다가 이곳까지 왔다는 듯이 말을 하고 있었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지? 여긴 지구다. 인류는 이미 멸망했고 나 혼자 인간이었으며,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은 다들 바이오로이드란 말이다."



"대체 그 바이오로이드라는게 뭐지? 인조인간의 일종인가? 그리고 이곳은 정녕 괌이 맞는가? 내가 지금까지 있던 괌은 자연이라는게 사라져 완전히 도시화가 진행된 섬이었다만."



"당신, 대체 어디서 온거야...? 그리고... 나와 같은 뇌파가 느껴지지 않는다는건 대체 무슨 말이지...?"



"사령관. 두번째 인간에게 나에게 명령을 내려보라 시켜봐라. 뇌파가 다르다면 설마 이것도..."



"뭐...? 좋아. 이봐 당신. 저기 있는 저 여자한테 아무거나 명령같은걸 해봐."



"명령...? 갑자기 뭘 해라는거지?"



"해보라면 해봐! 니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하니까!"





갑작스런 사령관의 명령아닌 명령에 두번째 인간은 대체 뭐냐는 듯이 생각하면서도 일단 옆에 있는 칸에게 아무거나라도 말해봤다.





"이름이 뭐지?"



"신속의 칸. 칸이라 부르면 된다."



"좋아 그럼... 칸. 이 방을 한바퀴 돌아봐라."



"으음... 분명 명령인것 같지만... 이상하게 나의 뇌파가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다. 아예 명령으로 들리지가 않는다. 마치 인간과 인간이 상대를 하는것 처럼 말이다... 나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고서야 그의 말에 몸도 정신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게 말이 되는가. 설마 이 인간은 바이오로이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평행우주의 지구에서 넘어온 것인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그가 있던 지구는 멸망을 하지 않은데다 바이오로이드가 없는 인간들만이 존재하는 세계라고 한다면 말이다...





"(젠장... 대체 이 새끼 정체가 뭐지... 하지만 하나하나 말하는걸 보면 알 수있다... 이 새끼는 분명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뭐 일단... 우리는 네 말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뭐 군 복무 경험이 있다면 쓸모는 있겠지. 오르카 호 승선을 환영한다. 칸. 이 녀석을 적당한 방으로 안내해라."



"알겠다. 사령관. 따라와라. 두번째 인간."



"알겠다."





두번쨰 인간과 칸이 나가자마자, 사령관은 속에 있던 진짜 본심을 여과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씨발... 나 혼자 인간인줄 알았는데... 어디서 갑자기 듣도보도 못한게 굴러들어왔어... 대체 저걸 어떻게 처리하지...?"





두번째 인간은 무척 총명한 인간이었고 빠르게 이곳의 생활에 적응해내가기 시작했다. 오르카 저항군이라는 염연한 군사조직으로 들어와서였을까. 하지만 이를 시샘한 사령관에 의해 부사령관이나 여타 다른 지휘관같은 높은 직위를 받진 못했지만 자신의 주어진 위치에서 임무를 성실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수행해나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령관의 불안은 점점 커져갔다. 저것이 언젠가 자신의 자리를 뺏지 않을까, 그리고 자신이 세우려하는 이 독재 하렘왕국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이봐 두번째 인간?"



"로열 아스널인가. 대체 무슨 일이지."



"오늘 밤 시간 되나? 같이 하고싶은게 있어서 말이지... 후훗..."



"정말 미안하다. 난 그런 분야엔 관심이 없어서 말이다."



"그러지 말고... 내가 여자를 알려줄테니 말이다..."





로열 아스널이 두번째 인간의 손을 잡자 두번째 인간은 가볍게 뿌리쳤다.





"잘 들어라. 난 네가 생각하는것 보다 가벼운 남자가 아니다. 그런 일로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나한테 관심 꺼라."





그 로열 아스널이 한눈에 보고 바로 하려할 정도로 그는 매우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미 군 복무로 수도 없이 굴렀을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관리를 잘 한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을 것이다. 로열 아스널은 남자를 유혹할수 있는 기술을 모두 섭렵을 할 정도로 남자를 밝히는 여자였고 그 자신도 자신의 매력에 꽤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을 정도로 두번째 인간은 쉽지 않은 인간이었고 이는 동시에 그녀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만들었다.





"뭐야... 지가 얼마나 잘났다고 나를 마다해...!"





그리고 이내 통신기를 꺼내들어 어딘가로 연락을 했다. 사령관이었다.





"성공했나?"



"실패다. 아무리 어필을 해도 도저히 넘어오지 않아."



"쳇... 한번 여자의 맛을 알고나면 능력이 좀 저하되지 않을까 했는데... 어쩔 수 없군. 겸사겸사 그 방법을 쓸때를 기다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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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적의 용의 해군 부대가 동면에서 깨어난것과 최후의 인간 관련된 소식은 바다 건너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에까지 당도하였고, 당연히 레모네이드 감마 역시 이를 인지했다.





"역시 살아있었군... 용... 이봐 멀린."



"바로 출전하는거죠?"



"아아. 그래. 무적의 용도 동면에서 깨어났겠다... 거기다가 최후의 인간이라는 자가 오르카 저항군에 합류라... 이거 재밌겠군..."



"병력들이 소집되는대로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후훗... 좋아 좋아... 전쟁이다!! 끝없는 전쟁!!!"



다시 되살아나는 감마의 전쟁광 성향에 온 바다가 벌벌 떠는건지, 그 날 파도는 유난히 거셌다. 하지만...

며칠 후, 오르카 호 함교에 하나의 통신이 도착했다. 포세이돈 인더스트리. 레모네이드 감마의 통신이었다.





"주인님. 포세이돈 인더스트리라는 곳에서 통신을 보냈습니다."



"이런 씨발... 대체 뭐야 저건!!"



"그대와 지낼 시간도 부족한데... 이런 귀찮은 일까지 해야하다니..."



"서방님과 단 둘이 있고싶었습니다만... 어쩔수 없죠. 통신 연결하겠습니다."



"여어. 당신이 이 지구의 마지막 인간인가? 뭐 지금 당장 당신은 둘째치고. 무적의 용이랑 좀 얘기를 하고 싶다만."



"난 너와 전쟁따위 할 생각이 없다! 돌아가라!"



"흐하하하!!! 이것 봐 유일한 인간. 난 지금 양해를 구하러 온게 아닌데? 선전포고라는건 일방적으로 보내는 서신에 불과하다. 뭐 네놈들과는 처음 싸우는거니까 간단하게 해주지. 그럼 이만."





통신이 끊어졌고, 사령관은 급히 오르카 호를 이끌어 도망칠 생각을 했지만,





"잠깐... 아 그래. 지금 그걸 처리하면 되겠군... 크크큭..."



"서방님? 왜 그러시죠?"



"이봐. 두번째 인간과 발할라 인원들을 소집해. 일단 녀석들부터 보내보자고."



"아... 네. 알겠습니다."





이내 함교에 두번째 인간과 안드바리를 제외한 레오나를 비롯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인원들이 집결했지만... 모두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 개체들 뿐이었다. 왜냐. 어쩌다 한번 싸울때마다 인명을 경시한 극심한 소모전이나 즐겼던 그였기에 이제 이 인원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이봐 두번째 인간. 임시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명령권을 주겠다. 어떻게든 막아봐."



"사령관...? 설마... 우리만으로 막으란거야?"



"적의 수가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겨우 한개 분대 인원으로 막으라는 소리인가?"





레오나와 두번째 인간이 한마디씩 하지만, 날아오는 것은 두명의 발 앞에 박힌 총알이었다.





"명령을 내렸으면 명령대로 하는게 상명하복아닌가? 너 군인이었다면서?"



"... 알겠다..."





두번째 인간을 필두로 하여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출격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두번째 인간의 예상대로 적의 수는 너무나도 많았다. 어떻게든 레오나와 두번째 인간의 명령하에 발키리의 지원사격, 그렘린의 기술지원, 알비스의 진압 방패등으로 베라, 님프, 샌드걸들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카 호 본대의 지원은 일절 오지 않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레오나가 사령관을 점점 경계하듯이, 사령관 역시 레오나의 이러한 점을 진작에 인지하였고 자신에게 거슬리는 두번째 인간과 함께 발할라 인원들 전원을 전투로 인한 전사를 빙자하여 죽여버릴 생각으로 이들만을 출격시켰기 떄문이다.





"저기, 주인님?"



"으음? 왜 그러나. 리리스."



"한 가지 이해가 안가는데... 그냥 바로 죽여버리면 되는데 왜 굳이 저들을 이제 출격을 시키신건가요?"



"후훗... 그러면 내가 너무 나쁜 놈이 되잖아? 저 녀석들은 군인이라고 하잖아. 군인이면 군인답게 싸우다 쳐뒤져야지?"



"아하... 역시 주인님께선 짖궂으시다니까~?"



"그래. 우리 귀여운 아기 고양이... 난 나에게 충성하는 이들만 있으면 돼. 바로 리리스 너 처럼."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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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놔! 나앤!"



"대장! 혼자 대체 어딜 가려는거에요! 우리한텐 출격명령이 안 떨어졌잖아요! 대장의 의도와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이건 항명이라구요!"



"그럼 넌 쟤네들이 개죽음을 당하는걸 지켜만볼꺼야? 난 그런거 절대 못 본다고!"



"메이 대장...!"



"그럼 너넨 여기서 기다려... 나 혼자서라도 갈테니까..."



"그럼... 꼭 살아돌아와요... 대장이 있어야 둠 브링어니까..."



"후훗... 만약 나도 죽으면... 그때부턴 네가 둠 브링어의 지휘관이야... 알겠지? B-11 나이트 앤젤..."





메이 역시 당연히 사령관의 이러한 의도를 눈치챘고, 저들이 그저 개죽음을 당하는 것을 지켜볼수 없었기에 심판의 옥좌를 타고 혼자 출격을 해버렸다. 


한편 격전지. 결국 이 과정에서 끝끝내 그렘린, 님프, 샌드걸이 전사해버렸고 두번째 인간, 레오나, 발키리, 알비스, 베라만이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이런 미친... AGS라고 했나...? 저 놈의 로봇들은 끝도없이 몰려들잖아...!"



"대장님... 탄약도 거의 떨어져갑니다..."



"역시 그랬어... 애초에 우릴 죽이려는 목적으로...!"



"대체... 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거죠...? 두번쨰 인간님...?"



"두번째 인간님... 나 너무 무서워..."



"...나도 모른다... 예로부터 상사의 속마음은 알수가 없었으니..."





모두가 절망을 하고 있던 차, 갑작스레 하늘에서 거대한 폭격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오나의 수신기로 통신이 날아왔다.





"레오나! 레오나! 듣고있다면 대답해줘!!"



"메이? 이게 어떻게 된거야!"



"설명은 나중에 해! 퇴로를 뚫었으니까 빨리 도망쳐!!"



"하지만...! 사령관이 출격명령을 내려준거 맞아?"



"시간 없어! 빨리!!"



"레오나! 일단은 후퇴한다! 멸망의 메이 말이 맞다! 지금 퇴로가 뚫렸을때 빨리 가야해!"



"... 발할라 전원 지금 당장 후퇴한다! 어서!"





당연히 오늘 있었던 모든 전투상황은 레모네이드 감마에게도 들어왔고, 감마는 의구심을 품을수밖에 없었다.





"이상하군... 무적의 용이 저렇게까지 싸움을 마다할 성격은 아닌데."


"저도 듣기론... 지휘관의 명령이 아니고서야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정신을 지키는 자로 알고있습니다만...? 그래서 감마님도 좌우명으로 삼고계시지 않나요?"





당연히 감마의 부관인 멀린 역시 그녀의 이러한 행동, 그리고 오늘 있었던 전투의 엉성함에 의문을 가졌다.





"이봐 멀린. 아무래도 잠시 갔다올 곳이 생겼다."



"네? 어디가시려구요?"





감마는 건틀릿과 드론 캐논을 해제하고 털 코트를 벗은 은폐 기능을 강화한 정찰 모드로 바꿨다.





"오르카 호에 잠시 갔다와봐야겠군. 뭔가 너무 위화감이 들어."



"네에? 적진 한복판에 다녀오신다구요? 지금요?"



"싸움을 극도로 피하는 저 사령관과 무적의 용... 그리고 마치 겨우겨우 나온듯한... 죽으려고 나온것 같은 형벌 부대같은 녀석들 때문에... 아무래도 너무 이상하다... 제대로 된 군대도 아닌 느낌이야..."



"으음... 뭐 감마님은 그 상태에서도 저희보다 훨씬 강하시니까... 그래도 조심하세요..."



"아아 그래... 갔다오겠다."

"(... 그때 싸우러 나왔던 그 인원들 중에서... 바이오로이드가 아닌 무언가가 있었던것 같은데...)"





멀지 않은 곳. 은폐 기술로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긴 감마가 오르카 호에 잠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오르카 호의 이곳 저곳을 둘러본 감마.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군사시설은 형식적으로나마 있는 함교와 기술실, 무기고와 격납고 정도가 고작이었고, 군사용도로 쓰였다고 하는 잠수함이라는 말에 무색하게 도저히 군대를 움직이는 잠수함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도중에 사령관실도 보았고... 그녀의 두 눈을 의심케하는 곳도 보았다. 바로 두번째 인간의 방.





"(이게 어떻게 된거지...? 두번째 인간이라고...? 그럼 아까 내가 봤던 그 자가 바로...?)"





그러나 그녀가 보았던 사령관의 개인실과 두번쨰 인간의 개인실은 너무나도 차이가 컸다. 온갖 고급진 물건들로 화려하게 장식된 사령관의 개인실에 비해 두번째 인간의 개인실은 잘해봐야 일개 군간부 수준의 개인실 정도의 초라한 모습만 하고 있었을 뿐.

두번째 인간이 너무 소탈해서 그런 쪽엔 관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같은 인간임에도 극명하게 차별을 받는건지.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로 인해 그녀는 후자로 결론을 지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녀가 충격을 받기엔 아직 멀었다.





"(저건... 사령관?)"





왠지 기분나쁜 웃음기를 지으며 어디론가로 가고 있던 사령관. 뭔가를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를 따라가봤다. 그리고 그가 멈춰서서 들어간 곳은... '징벌방' 이라고 써져있는 방이었다.

불길한 생각을 하며 몰래 따라들어간 그 방안은... 그야말로 감마를 충격 그 자체로 몰아넣었다.




'퍽퍽!! 파악!! 퍽!'


"크윽...!! 크아아악!!!"



"감히 서방님의 명령을 어기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렇게 잘난 놈이 왜 다시 돌아온거지? 엉?"



"주인님의 명령을 어긴 나쁜 개는... 벌을 받아야겠죠?"


'쫘아아악!!!!'





로열 아스널, 무적의 용, 공진의 알렉산드라등 여러 바이오로이드들이 어느 한 남자를 쓰러뜨린채로 집단으로 구타를 하고 있는 것이 감마의 눈에 들어왔고, 그 한켠에는 이미 죽도록 맞아 반죽음으로 널브러진 멸망의 메이, 철혈의 레오나 개체가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면서 흐뭇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사령관... 이때부터 감마의 충격은 큰 분노로 다가왔지만, 지금으로선 그녀가 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저 그것을 자신의 눈에 담아둬야 할 뿐...





"자 자. 그만 그만. 그러다 애 죽겠다."





사령관의 한마디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물러나게 했고, 신음을 내던 두번째 인간의 얼굴을 부여잡으면서 사령관이 입을 열었다.



"야. 듣고있냐?"



"......"



이미 오랫동안 맞아 정신이 혼미한 두번째 인간이 어떻게든 사령관을 응시하려 했다.





"이 새끼가! 대답 안 해!"





그리고는 사령관이 주먹으로 그의 아구창을 날려야 두번째 인간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대체... 대체 이유가 뭐냐...? 목적이 뭐냐고..."



"목적? 이쯤되면 눈치 안 챘냐? 난 니가 별로 마음에 안들었어. 난 얘네만 있으면 되는데, 니가 자꾸 우리 애들을 군대화 시키려고 하네? 이러면 싸우러 다녀야한다고?"



"여긴 오르카 저항'군' 아닌가...? 군이라는 호칭을 내걸고 있다면...! 적어도 명예롭게는 살아야하지 않는거냐...!!"



"아 새끼 진짜 꼬치꼬치 말대꾸나 하고... 개새끼가!!"



"크악!!!"





그러더니 사령관이 그의 복부에 싸커킥을 날렸고, 두번째 인간은 벽에 부딪쳐 나뒹굴었다.





"쳇. 군인답게 싸우다 쳐뒤져야했는데, 어쩔 수 없지. 너희는 3일 뒤에 처형이다. 너와 둠 브링어,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인원 전부!"



"!!!!!! 뭐....? 진심이냐...?"



"그럼. 내가 거짓말 하는걸로 보여?"



"...넌 미쳤어...!"



"후훗. 마음대로 떠들던가 해라. 아아 그래도 자비는 줄께. 이틀 정도는 풀어놓을테니까 오르카 호 한번 마음껏 돌아다녀보던가?"



"......"



"왜? 좆같아? 꼬우면 네가 먼저 발견되서 첫번째 인간 하고 사령관이 됐던가? 아니다. 너 나랑 뇌파가 달라서 명령도 못 하잖아? 너같은게 과연 이 많은 인원을 자발적으로 따르게 할수 있을꺼라 생각해?"



"......"



"아 그래. 아직 너 한번도 안 해봤지? 왜? 한명 붙여줘? 아다라도 떼고 가면 후회가 없을까나? 크하하하하핫!!!!"



"이 개새끼가..."



"아니다. 너네끼리 하면 되겠네!! 두번쨰 인간과 메이, 레오나 너네 셋이서 말이야!! 흐하하하하하!!!"

"야. 이만 돌아가자. 문단속은 알아서 해라. 열어두고 갈테니까."





두번째 인간을 향한 사령관의 조롱과 그를 벌레 보듯이 보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더는 두고볼수 없던 감마는 자신도 주체 못할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징벌방을 도망치듯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두번째 인간의 방에 들러 무언가를 둔 뒤에 재빠르게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왔다.





"어엇...??? ㄱ... 감마님...???"

"...!!!!"





지금껏 볼수없었던 감마의 분노의 표정... 그녀를 보좌해온 멀린이 한눈에 봐도 알수 있었다. 오르카 호는 지금 전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으아아아아아아!!!!!!! 죽여버리겠어!!!!! 이 개새끼들!!!!!!!!!!!!"



"!!!!!!!!"





아무리 전쟁광 성향에 묻힌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감마도 엄연히 군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실상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임전무퇴와 무예를 숭상하는 상무정신을 정면으로 조롱한 사령관의 행보, 그리고 자신과 닮은 면이 있는 두번째 인간이 당한 취급은... 지금껏 볼수 없었던 그녀의 분노를 극한으로 이끌어내버렸다.

칠죄종중 분노를 담당한 레모네이드 감마였지만... 그러한 그녀도 감당 못할 만큼 엄청난 분노의 위압감이 온 포세이돈의 주둔지를 뒤덮었고, 바다 역시 그녀의 분노에 진심으로 벌벌 떨었는지 그날은 유난히 파도는 정말로 거칠었고 심지어 날씨도 악천후가 다가오고있었다...


한편...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을 이끌고 메이, 레오나를 그녀들의 방으로 데려다 준뒤... 두번째 인간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대체...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이제 어떻게 해야하냐고...!!!"





이러한 그의 걱정과 절망감이 엄습해오려할때, 그의 책상 위에 본적 없는 녹음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펙스 콘소시엄 마크와 포세이돈 인더스트리 마크가 있는 녹음기... 두번째 인간은 오르카 호의 것이 아님을 짐작하고 이어폰을 연결하여 혼자 조용히 들었다.





"치직─. 여기는 레모네이드 감마... 두번째 인간... 네 놈의 상황은 대충 알고있다. 3일 뒤... 너희들의 처형식에 맞춰 오르카 호를 기습하겠다. 그 혼란을 틈타 즉시 그 곳을 탈출하라. 자네를 따르는 이들이 있다면 모두 데려와라. 10초 뒤 이 녹음기는 부서질꺼고 그 안에 위치 추적장치가 있으니 어떻게든 몸 안에 지니고 있어라... 내가 그대들을 구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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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내가 이런 매운 맛을 쓰게될줄은 몰랐는데... 힘들다 진짜ㅠㅠㅠㅠ


원래 두번째 인간 쳐맞을때 메이, 레오나는 한 사디즘 하는 애들이 성적 고문하고 있는걸로 해보려했는데 진지한 전개에 갑자기 19금 넣는건 이상할것 같아서 그냥 이미 두들겨 맞고 쓰러져있는걸로 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