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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 해병철충이 오르카에 합류한지 시간이 꽤 흐른 후.....)




"저기.... 콘스탄챠?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뭔데 그러니?"



"그 예전에 데려온 펍 헤드 말이야....... 인간에게 너무 달라붙는 거 같지 않아?"



"헥헥..... 주인님! 그거 하자! 그거!"



"아씨.... 그때 세뇌 전우애를 할 때 뭘 잘못한건가? 좋긴 하지만, 이건 너무 달라붙자너....."



"확실히 그런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첫 만남 때에 비하면 훨씬 낫잖니? 그 땐 진짜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그릉가?"


(펍 헤드의 구조 신호를 받았을 당시....)



"야이 미친 년들아!!!! 이게 시발 철충이지, 어딜 봐서 인간이냐?!!!!!"

"난 구조를 원한거지, 철충 감염을 원한게 아니라고 개새끼들아!!!!!"

타타타타!



"으악! 펍 헤드가 철충에 감염됬다!!!!"



"어쩌지... 말이 안먹힐 것 같은데....."

"걍 세뇌 전우애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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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인격 조정을 해줘야지 원....."



"철충아.... 이번에도 로봇에 박았느냐......."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은 안 먹히지, 공격은 멈추지 않지!"

"세뇌 외엔 답이 없었다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 허리 놀림은 멈추지 않는구나....."



"하읏..... 쥬인님......."



"아씨.... 들켰네.... 하지만 들어보세요!"

"이거 진짜 끝내준다니까? 게다가 이건 인격교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에잉..... 됐다 마! 이래서 철충이랑 상종을 하면 안되는 것인데....!"



"크윽....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야...... 기계에 박는 건.... 끝내준다고....."



"으이구 노답......"

"근데 다른 바이오로이들은 어떻게 됐어? 분명 너가 철충인거 알아봐서 적대한 애들도 있을거 아니야?"

"걔들은 어떻게 처리한거야? 지금은 전부 다 널 따르는 것 같은데....."



"아,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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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철충이 아니에요! 설마 주인님이 철충과 닮았다는 이유로 주인님이 철충이라고 주장한다면, 여러분들은 외모차별을 당연시 여기는 최악의 사람들이에요!"



"왜!! 인종도, 성별도, 그 무엇으로도 차별하고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고 그렇게들 강조하면서 왜!!"

"'못생김"' 에는 차별과 편견을 당연하다는 듯 모두가 거리낌 없이 표출하는 건데! 우리 인간님께선 그냥 철충과 닮게 생기신 것 뿐인데!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리 열심히 공정하게 일하셔도 모두가 비난하고 철충이라고 근거 없이 배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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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걔들의 호소와 가스라이팅 덕에 내가 인간이라고 알려져 있어..."



"...미친 년들......"



"내 말이... 나, 걔들이 너무 무서워.... 이젠....."



"그런데 마리를 비롯한 다른 군 장교들은?"

"걔들은 그런거 안 먹힐텐데? 특히 멸망 전 부터 살아온 마리와 칸은 특히....."



"걔들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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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저녀석은 아무리 봐도 철충이다. 근데.... 저게 인간이라고....?"



"진짜 인간님 맞으셔요! 애초에 철충이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저희와 대화를 하실 수 있는데, 어떻게 주인님이 철충이시겠어요?"



"그래서 혼자서 엄청난 속도로 순식간에 철충 무리를 박살내며, 어떠한 공격에 맞아도 상처가 나기는 커녕, 고통도 못느끼는 것도 인간이라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자네는?"



"네! 게다가 군사 지식에도 능하시고, 철충에 대해 잘 아시고, 순식간에 기계 개조도 가능하시다니까요? 정말로 대단하죠, 우리 주인님은?"



(딥빡)



"... 이 이상 대화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군...... 괜히 시간만 낭비했어...."

"난 가겠네. 진짜 인간을 찾으러...."



"... 어딜 가시는 거죠? 잊어 버린 건가요? 당신이 부하들을 죽게 만들면서 까지 여기에 온 이유를?"



"... 방금 뭐라고 했나....."



"그 말 그대로 입니다. 소장님이 여기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두고 온 부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그걸...... 져버리겠다고요? 그들의 목숨을 헛되이 만들고 싶은 겁니까?!"



"입 다물어! 더 이상 내 부하들을 모욕하지....!"



"모욕한 건 당신입니다. 지금 당신은 그들이 목숨을 받친 이유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요."

"당신이 철충과 싸운이유, 인간을 찾는 이유..... 그것은 명령 때문도 있지만, 이제는 보답하기 위해서였잖아요? 같이 싸우다가 죽어간 당신의 부하들을 위해...."



"그만! 그만!!!"



"계속 나아가셔야죠? 죽은 동료를 위해, 현재의 동료를 위해, 앞으로 죽어갈지도 모르는 동료를 위해...."

"그리고.... 당신이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하기위해 목숨을 희생한 소장님의 부하들을 위해...."



"으....으....."



"당신은 결코 멈춰서도, 멈추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시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건....."



"당신이 시작한 이야기잖아?"



"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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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리의 정신상태가....."

"미친년.....미친년......."



"내 말이..... 나, 너무 무서워.... 콘챠가...."



".... 근데 칸은? 칸도 설마 그런식으로?!"




"아,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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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군.... 아무래도 생각보다 오래 살아서인지, 뇌와 눈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아무리 봐도 사령관이 철충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그러니 다시 한 번 묻겠다. 그대는, 인간이 맞나?"



'잘못하다간 저 사람 마리꼴 난다.....'

"넵! 저는 분명하고도 확실히 인간 입니다!!!!"



"그렇지? 인간 맞지? 무례를 저질러서 미안하군."

"애초에 철충이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는 데 말이야 하하하....."



"그럼그럼! 하하하!!!!"

'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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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백전노장이라는 사람이......."

"이젠 머리가 지끈거리네..... 나머지 두 사람은?"



"레오나는 새로 만들어진 존재라 그런지 날 의심도 안하고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메이는...."


위잉!



"야! 너, 쌓여있잖아?"



"함 뜨자. 새끼야."



"... 내게 반해가지고 이렇게 틈만 나면 따먹으러 와...."

"덕분에 유기체와 하는 게 어떤 건지 확실히 알게 됨....."



"...."



"선 채로 죽었, 아니.... 기절한건가....."

"불쌍해....."


아이고 우좌야.....


다음에 계속......


한편.....



"후후후.... 여기로군요? 최후의 인간이 있다는 장소가...."

"기다리세요 주인님.... 소첩이 곧 가겠습니다...."


과연 소완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