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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리를 가르치고 싶다고?"



"그렇사옵니다. 아무리 소첩이 뛰어난다 한들, 여기 인원 전체를 먹여 살리는 건 저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

"그래서 요리 교실을 통해 대원들의 요리 실력을 키우고, 그중 몇명을 조리사로 고용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히시는지.....?"



"나야 좋지! 안 그래도 내가 맨날 요리 담당이었는데, 잘 됐네!"

"이젠 좀 더 쉴 수 있겠구만!"



"세상에나... 혼자서 그 인원을 다..... 정말 대단하시군요....."

'말도 안 돼! 그 인원을 다?! 아니, 그전에 요리를 할 줄 안다고?! 그렇다면 음식을 통해 세뇌를 한건가?!'

'설마..... 나랑 같은 타입?!'



"아무튼 교실을 열기 위해서는 어디 적당한 장소가 필요할 것 같은데, 혹시 적절한 곳이 있는지 여쭈어도 되겠사옵니까?"



"음... 어디보자.....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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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우선 교실은 여는데 성공은 했는데......"



"헤헤! 잘 부탁드려요 스승님!"



"... 왜 한명 뿐인거지....?"



"그게, 실은.... 다른 분들은 관심 없으시거나, 정신상태가 다들 메롱이어서....."



"아아... 그렇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작 한 명만 오는게 말이 돼?! 설마 내 계획이 간파당한건가?!'



"그러면, 강의를 시작해 보겠시옵니다. 오늘 할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선은 이걸로 만족할 수 밖에....'

'게다가 하치코는 기종이 순하고 맹하니 잘 하면 상대의 기밀 정보를 다 털어낼 수도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 아이도 사령관 직속 보디가드인 컴패니언 소속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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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사했습니다, 스승님! 다음에 뵈요!"



"네, 다음에 뵈도록 하죠, 하치코."



"... 처음부터 꽤나 이득을 보았군...... 역시 사령관은 철충이 맞았어...."

"그리고 진짜 위험 인물은 블랙 리리스를 비롯한 컴패니언이 아니야.... 진짜로 위험한 건....."



"언니! 주인님은 철충이 아니에요! 그저 철충과 좀 비슷하게 생기신 것 뿐이라구요!"



"그래서, 철충과 비슷하게 생겼고, 혼자서 무쌍을 찍으며, 하늘까지 날아다니고, 순식간에 기계 개조도 가능한 사람이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거니, 너는?!"



"네!"



"어우.... 속쓰려 씹......"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니에요! 결정적인 증거도 있다고요!"



".... 그래, 들어나보자... 그게 뭔데?"



"무엇보다 말을 하시잖아요! 철충은 말을 못한다구요!"



'.... 제길, 분명 아무런 논리도, 근거도 없는 주장인데, 너무 설득력 있어.....'



"후우.... 알겠어.... 우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이 언니가 너무 피곤해서....."


팟!



'뛰어난 가스라이팅과 상대의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말빨을 지닌 콘스탄챠 개체와....'



"너 진짜 미친 년이지? 그렇지? 그렇지 않고선 어떻게 저 철충이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있어?"



"하운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사령관을 철충이라고...."



"딱 봐도 철충이잖아 미친년아. 너 어디 눈이나 뇌에 이상이 생긴거 아니니?"



"그거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너야 말로 어떻게 된거 아니야?!"

"너도 알잖아! 철충은 말 못하는거! 그런데 사령관은 말을 할 수 있다고! 그런데도 사령관이 철충이야? 응?!"



"윽.... 그, 그건....."



"그 뿐만이 아니야! 우리가 계속 철충에게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더 이상 동료가 죽지 않게된 것도, 우리의 전력이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도, 애초에 우리가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전부 사령관 덕분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그만! 그만! 나, 더 이상 듣고싶지 않아! 이이상 들으면 나도 너랑 린티처럼 이상해져 버릴거라고!"

"내가 알던 너는.... 내가 알던 그리폰은.... 이런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타타타타!



"앗! 어디가는거야?! 기다려! 하운드! 하운드!!!!"

"어째서.... 어째서.... 다들 알아주지 않는거야.......?"

"사령관은 그저..... 좀 철충과 비슷하게 생겼을 뿐이지, 우리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헌신하는....... 그런 착한 사람인데.... 도대체 왜......? 으아아앙!!!!!"




'마찬가지로 가스라이팅에 능하며, 눈물을 통한 강력한 호소력을 자랑하는 저 그리폰 개체가 최고 위험 인물들이다....'

'처음 봤을 때도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단단히 미친 년들이다..... 아마 이 구역 최고 미친 년들은 저년들이겠지...'



'아무튼, 저 블랙 하운드라는 개체는 잘하면 같은 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선 따라가 보자. 분명 저쪽으로 갔던데....'

타타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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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티야... 다녀왔어....."



"아아... 블랙 하운드인가?"

"잘 왔군, 나의 소울 소사이어티(정원)에."



"하하... 역시... 여전히... 그 상태구나....."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구나.... 무슨 일 있었느냐?"

"이 나에게 다 털어나 보도록. 내가 너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도록 하지."



"... 그렇게 되었어도, 역시 린티는 린티구나.... 여전히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동시에 착해...."



"당연하지. 왜냐하면 난..... 하늘에 설 여자니 말이다."



"후후... 있잖아 린티.......인생이 한 다섯 번 정도 있다면 말이야...."

"5번 모두 다른 곳에서 태어나 5번 모두 다른 일을 하고, 5번 모두 다른 취미를 보내며...."

"그리고... 5번 모두.... 똑같이 린티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아아.... 가슴을 울리는 군.... 감동적이야....."



"너두 참~! 그거 가지고 울기는~!"

"뭐... 나도 그런 말 할 자격 없긴 하지만....."



"그나저나, 꽤 목이 마르네.... 어디 마실 거 없나...... 앗!"



"이 냉장고 안의 보온 병에 담긴 건 뭐지? 마실 수 있는 거..... 맞겠지?"



"그럼... 좀 마셔봐야겠다...... 너무 목이 마르네....."

벌컥벌컥....



"린티 언니! 나 다녀왔...."



"으악! 블하 언니! 지금 대체 뭘 마시는거야?!!!!!"



"미, 미안해! 이거 네 거였구나? 정말 미안해... 너무 목이 말라서 그만....."



"그런 문제가 아니야! 저건 분명 닥터 언니 전용 안정제라고! 그걸 평범한 사람이 마신다면.....!"



"아, 안정제?! 그게 무슨....?"



"아, 여기 있었군요, 블랙 하운드!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소첩과 함께..."



"으아아악!!!!!"

털썩!



"?!!!!!!"



"왜 그러는거냐, 하운드! 정신차려라! 정신차려!"



"비상! 비상! 블하 언니가 쓰러졌어! 얼른 구급 요원 도우미를 여기로....!"



"아니, 이게 무슨....?!"

"그리고, 이 냄새는 도대체...?!"


이젠 살다살다 별 일에 휘말리는 소완! 과연 그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