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9149593 전편


등이 부서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몸이 너무 아파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

눈을 뜰 힘도 없어 어둠 속에서 여기가 어딜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고 머리만 격렬하게 아파온다.

잠깐만, 이거 메인 Chapter01이잖아.

어이가 없어서 생각을 그만 두려고 할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스토리 대로라면...그리폰과 콘스탄챠겠지? 라오 세계관에 있다보니 꿈도 라오 꿈을 꾸네..참나....'

"주군. 이제 일어날 시간이네."

'에? 왜 프레스터 요안나가 벌써 나와?'

"이런 상황에서도 잘 자다니. 동생은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성격이네."

'당신이 왜 여기서 나와?'

"........"

'이그니스까지? 뭔 조합이야? 이게?'

라붕이는 어이가 없어서 일어났다.

"좋은 아침~ 동생."

"이런 폐허에서 잘도 자더군."

"안녕히 주무셨나요. 관리자님."

"어....그래..."

라붕이는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 이야기가 시작하는 폐허.

"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다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얼른 그곳으로 이동해야해."

"어딜?"

"꿈 속에서 다 까먹은건가? 삼안 산업 재활용 영업소 본부지. 우리가 왜 이동하는지 기억하고 있나?"

"어....왜 이동하고 있어?"

 

"시간 없으니 3줄 요약 해주지. 

주군은 두번째 인간일세. 

어쩌다보니 내부에서 당신을 추방하기로 결심했고, 

우리 아군이었던 파타마양 덕분에 임시로 거주할 영업소 본부로 이동중, 질문있나?"

"없습니다."

"주군이 자는 사이에 철충은 다 쓰러트렸다네. 그럼 계속 이동하지."

'뭔 이런 개꿈이......'

휩노스 병 영향으로 이런 꿈을 꾸는 것 같다. 근데 악몽....인가? 

소설 속 두번째 인간마냥 도망자 신세가 된 건 나쁜 일이기 한데...막 고통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만.....

"그럼 계속 이동하죠. 관리자님."

"어..그래...근데 왜 관리자야?"

"그렇게 불러달라 하셔서....."

"아....그래......"

라붕이는 볼을 꼬집어봤다.

'음. 안 아프군. 꿈이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어떻게 해도 깨어나지 않아서 꿈 속 라오를 즐기기로 했다.

"우선 본부로 이동한 후에는 계획이 뭐야?"

"우리 동생은 휩노스병에 취약한 상태니까.. 생체 재건 장비를 가동시켜야겠지."

'아. 사령관이 몸 만든 그거. 나도 하는구나.'

"오르카호 바이오로이드들이 막을 게 뻔하지만....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잖아. 일단. 수술하기엔 장비가 너무 부족하니까."

"같은 동료였던 이들에게 검을 겨누다니 마음 아프다만....다른 방법이 없네. 유감이군."

"그럼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이동할까요? 또 철충이 몰려올 수도 있으니.."

"그래. 가자. 우리에게 시간은 유한하니까."

우리들은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실의 나는 어떤 상태였을까...438..많이 놀란 것 같던데.....'

한편 현실, 물론 난장판이다.

오르카호.

"상태는....어때?"

"휩노스 병 때문에 잠드신 것 같아요. 뇌파는 안정적이지만..."

"인간은 나밖에 없으니까 방심하고 있었군.....어쩌지...수술을 해야할까?"

"확실한 건 사령관님과 같은 몸으로 만드는 겁니다만...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저희 마음대로 이식해도 되는 걸까요......"

"다행인건 아직 중추신경이 많이 변질되지 않은 초기 상태에요. 그러니 운이 좋다면 바로 깨어나실 수도 있어요. 심각한 악몽도 안 꿀 것 같고....."

"표정이 편안하네요. 그렇게 심한 악몽을 꾸는 건 아닌가봐요."

"그럼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보자. 콘스탄챠. 옆에서 대기해 줄 수 있어?"

"맡겨주세요!"

다시 꿈 속 세계.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라붕이 일행은 김지석의 묘 앞에 도착했다.

"겨우 도착했군.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야."

생체 재건 설비 앞에 섰다.

그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관리자님]

"누...누구야!"

[제 이름은 GAL9000. 전투훈련 시뮬레이션을 담당하는 인공지능입니다.]

"그건 우리쪽에서 담당하는게....."

[자료 수집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히잌!!! 다..당신이 왜 여기에! 저...저 아무것도 안했답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제발 자비를......]

"후훗. 이번은 넘어가줄게. 근데 왜 여기에?"

[어......얼른 하고 넘어가죠! 거기 당신! 당신이 아시다시피 여긴 꿈이랍니다!]

그에게 손이 있다면 가르켰을 것 같다.

[일어나세요. 아마 일어나면 진짜 설비에서 새로운 몸을 제공받을 것입니다.]

"그래.....근데 어떻게?"

[제가 깨워드리겠습니다. 그럼 얼른 일어나죠. 더 늦으면 아가씨들이 자신이 원하는 취향으로 개조시킬 수도 있으니.]

"히잌."

[그럼 얼른 일어나죠! 놀라지 마시길! 이것 말곤 방법이 없으니까!]

GAL9000은 로봇팔을 꺼냈다. 그리고 총을 라붕이 머리에 겨누었다.

"무......무슨 짓을!"

[그럼.........일어나실 시간입니다!]

탕 소리와 함께 라붕이는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