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붕아. 같이 라오하자."
"콜."
내 이름은 라붕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성인 남자다.
옆의 이 남자는 내 친구. 초등학생때부터 친했던 소꿉친구다.
"야. 근데 여기 어렵다. 어떻게 하냐?"
"공략 알려줬잖아."
"내가 없는 캐릭터 공략을 보내줬잖아.X신아."
"뽑으면 되잖아."
"와. 이 놈보소. 지 있다고 나도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오만."
"네가 똥손인걸 왜 날 탓하냐."
"내가 말을 말아야지."
옆의 내 친구는 최근 라오를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이것저것 알려주고 있는 중이다.
"어때?"
"뭐...그럭저럭 할만해."
"캐릭터 어때? 예쁘지."
"이런 게임이 그걸로 먹고사는데 외모는 당연히 예뻐야지."
"뭐가 제일 취향임?"
"어......그건 모르겠다."
"그렇구나."
"근데 난 솔직히 적들이 더 취향이야. 그....이름이 뭐였더라. 레모네이드 중에 한눈가린....."
"감마?"
"어. 감마."
"그쪽도 잘 만들었긴 하지."
"로버트도 잘 만들었어. 마리오네트들도 잘 만들었고. 철충에서도 멋있는 것 많고."
"그렇구나. 아. 너 2차 창작 소설도 읽냐?"
"아니."
"거기 두번째 인간 설정이 제일 많던데 너 두번째 인간이 되고 싶냐?"
"뭐가 좋은데."
"어......바이오로이드들을 실제로 만나고 운이 좋으면 예쁜 애인...."
"X랄. 바이오로이드들이 뭐가 부족해서 너랑 사귀냐? 내가 바이오로이드라면 차라리 난죽택한다."
"나라고 한 적 없다."
"꿈 깨라고."
"하....아무튼. 가보고 싶어?"
"뭐......솔직히 싫지. 근데 만약 한다면 난 전이보다 빙의...같은 거 하고 싶어.내 얼굴은 망했으니까."
"빙의? 누구로?"
"난......"
라붕이는 뒷말을 듣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한 숲 속...]
라붕이는 정신을 차렸다.
'어랍쇼? 나 분명 집에서 라오 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정신 차리니 숲이지?'
라붕이는 휴대폰 하나만 가진 채로 숲 한가운데에 쓰러져있었다.
'이건 또 뭐야.일단 휴대폰....'
라붕이는 휴대폰을 켜보았다.
'뭐야...다 지워졌잖아...'
휴대폰은 초기 상태로 초기화되어있었다.
'전화번호 기억할껄.....'
절망하고 있던 그때....
삐리리리리-
"전화다! 여보세요?"
전화가 왔다.
[라붕이냐.]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너도 있었냐? 너 지금 어디야?"
[몰라.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숲이다. 이게 뭔 상황이냐. 납치?]
"너도 마찬가지구나! 잠깐. 내 폰이 초기화되서...너 진짜 내 친구냐?"
[참나.......의심되면 물어보던가. 다 대답해줄테니까.]
라붕이는 둘만이 아는 질문을 던졌다. 모두 맞춘 상대방.
"일단...너구나."
[와. 아직까지 의심하는 나쁜놈. 우리 절교다. X발놈아.]
"미안! 지금 상황이 정리가 안되서..일단 만나자! 너 어디야?"
[일단 난 폭포 앞이야. 아. 너 보인다. 내가 손 흔들게.바로 직진해]
"어. 그래."
라붕이는 앞으로 직진했다.
"너 어딨냐?"
[네 바로 앞.]
라붕이는 앞의 친구라고 부르는 인물(?)을 바라보았다.
[괜찮냐?]
"어. 너.........지금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냐?"
[어. 살짝(?) 변했긴 했더라. 넌 인간 그대로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는 친구.
'X됐네.....'
친구랑 라오 세계관으로 전이했다.
근데 친구는......
익스큐셔너로 빙의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