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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여름이라니..... 세월 참 빠르단 말이지...."



"그러게 말이야. 뭐, 덕분에 난 이렇게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지만...."



"으으... 아직도 맞은 데가 욱신거리네...."



"그러게 왜, 괜히 걔한테 관광 같은 것을 시켜서 이 고생이냐...."



"나도 레오나 소장님이 그런 곳을 관광시킬 줄은 몰랐지!"

"설마, 레오나 소장님이 그런 걸 예술로 여기고 있을 줄은..."



"그나저나 너랑 흐레스벨그는 내가 철충이란걸 알아도 별 문제가 없나 보네?"

"그 당시 멀쩡하던 시절의 린티랑 블하는 못 받아 들이던데...."



"나랑 흐레스벨그는 자료를 찾아보아서 멸망 전 인류의 부정적인 면모를 알고 있거든."

"그래서 나랑 걔는 너가 인간이 아니라 해도 상관안해. 철충만 쫒아내면 그만이지...."



"게다가 복지도 좋고, 흥미로운 외계 문학도 알려주는데, 싫어하거나 꺼릴 이유가 전혀 없지!"

"다음에도 좋은 문학을 알려주길 바라!"



"뭐, 그러면 나야 고맙지.....어?"

"야, 저거 럼버 제인이랑 엘븐들 아니야? 저기서 모여서 뭐하는 거지? 노는 건가?"



"그런가 봐. 신기하네... 쟤들은 직종 차이 때문에 서로 사이가 험악했던데...."

"이제는 사이좋게 지내는 건가?"



"야, 너네 뭐하냐?"



"아, 당신 왔구나?"



"마침 잘왔어, 사령관! 얘좀 봐! 겨우 맥주 한 캔 마셨다고, 저렇게 꽐라가 됬다니까? ㅋㅋㅋ!"



"시, 시끄러!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너네가 이상한 거야... 딸꾹!"

"어, 어떻게.... 맥주 한 캔을 마셔도 멀쩡한거냐고..."




"아니... 너가 이상한 거 맞거든....?"



"그나저나 너네 언제부터 이렇게 사이가 좋아졌어? 예전에는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더니...."



"그땐 그랬지. 근데 생각해보까, 겨우 직업 상의 차이로 지금까지 싸우던 게 이젠 바보같다고 느껴졌거든."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던 인류는 이미 멸망했는데, 그런 옛날 일로 계속 싸우는건 무의미하니까...."



"게다가 철충과도 한솥밥 먹으며 지내는데, 이정도는 뭐...."



"...잠깐, 주변에 콘스탄챠나 그리폰이 있는 건 아니겠지..?"



"걔들은 지금 멀리 다른데 있으니까 걱정마."

"그나저나 제인, 너 진짜 심하게 취한 것 같은데? 어디 다른 데로 데려다 줄까?"



"괜찮아... 산림욕 좀 하면 나아지겠지 뭐...."



"흠... 산림욕이라... 생각해보니, 살면서 그런 걸 해본 적은 없네...."



"그래? 그럼 우리랑 같이 산림욕하지 않을래?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진다구!"



"좋아. 나쁠 건 없겠지 뭐!"

"하르페이아, 너는 어쩔거야?"



"나도 갈래. 계속 누워서 쉬는 것도 이젠 피곤하던 참이었어."



"그러면 저쪽으로 가자. 저쪽에 딱 적절한 곳이 있어."


잠시 후.....



"아, 좋아라....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시원한 바람, 싱그러운 녹색들...."

"이런 산림욕을 하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그동안 잠수함 생활만 해서 그런지, 이번 산림욕은 더더욱 좋게 느껴지는 걸?"



"이런 곳이 책읽기 딱 좋은 장소인데.... 가져오지 못해서 아쉬운걸?"



"제인, 이제 좀 괜찮아?"



"응. 이제 괜찮아졌어. 산림욕을 하니 좀 살 것 같아. 자연의 위대함이란!"



"그렇지? 이게 바로 산림욕의 힘이라고! 숲의 나무에서 방출하는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로 인한 살균 효과도 있고, 녹색으로 이루어진 숲을 계속 봄으로써 얻는 심리적 효과로 인해 정신이 맑아지기도 한다니까?"

"어때? 정말 대단하지 않아?"



"근데 그거 사실상 플라시보 효과란 말도...."



"갈!!! 지금 숲의 위대한 힘을 부정하는 것이냐!!!!"



"난 그냥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는 걸 말하려는 것 뿐이었는데..."



"상쾌한 바람이 부네....."

"진짜 앞으로는 맥주 반캔만 마셔야...... 응?"



안뇽!



"꺄아악! 사람 살려!!!!!!"



"무슨 일이야, 제인! 설마, 철충이 여길....!"



"오우! 전우애 타임!"



"이 아니라, 벌레가 달라붙어서 놀란 거였구나.....실망...."



"지금 그런 걸 따질 때야?! 얼른 떼줘, 얼른!"



"잠깐! 저건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잖아?!"

"원래도 크긴 하지만, 저 정도로 크지는 않던데!"



"아무튼 이걸 실물로 보게되다니! 귀중한 경험인걸?"



"아, 때달라고!!!"



"에휴, 내가 때줄께. 기다려."



"옳지 옳지. 착하다...."



"휴우! 겨우 살았네!"



"근데 너 되게 웃긴다! 벌목하는 애가 벌레를 무서워 하다니!"

"그거 너네 기종의 특징이니, 아니면 그냥 너 개인의 특징이니?"



"시꺼! 벌레 좀 무서워 할 수도 있는 거지 뭘....!"



"흠....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라.... 마침 이런 걸 해보고 싶었는데...."



"HENSHIN! CHANGE BEETLE!"



"우와! 나 저거 알아! 가면라이더 카부토에 나오는 라이더의 변신이지?"



"목소리 변조 기능 대단하네.... 완전 똑같아."



"갈! CAST OFF는 어따 팔았느냐!"



"걔는 라이더 폼 밖에 없어서 이게 맞아. 극장판 보면 알 수 있어. 게다가...."



"그거하면 이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가 죽자너..."



"아..."



"으으.. 아직도 저걸 들고 있네... 난 저쪽으로 갈래..."



"자, 잠깐만!"



"왜에 또오!"



"발 밑에 애벌레가 있었어. 잘못했으면 밞았을 거야."



"애, 벌레.....? 아아!"



"후우! 잘못했으면 큰일 날뻔! 정말 다행이다, 제인....응?"



"..."



"서, 선채로 죽었.... 아니, 기절했어!"


한편....



"이야! 이런 조용한 곳에 있으니 살 것 같네요! 안 그래요, 금란?"



"그러게요, 언니. 잠수함에서 들리던 '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얼마나 편한지...."



"아무튼 오늘은 여기서 편안하게 휴가를...."



"언니, 잠깐만요. 무언가 기척이...!"



"기척이요?! 설마... 철충?!"



"아뇨. 아마도 AGS 같은데...."



"음... 경비용 AGS인가? 이런 섬에 경비 AGS가 있다해도 이상할 건..."



"그것과도 좀 다른 것 같은..... 옵니다!"



"귀여운 숙녀분들! 계획은 잘 되어 가십니까!"



"...응? 에고, 사람을 잘못봤네....."



"얼마 전에 이 섬에 새로 오신 분들이시군요?"

"그럼 이만!"



"어떡하죠, 언니? 뭔가 수상한데...."



"우선 쫒아가보죠. 상당히 수상해보이는 자 입니다."

"이동하면서 보고를....."



"그런데 주인님이 보고를 받으시면...."



"앗..."

.

.

.


"뭐? 수상한 AGS?"



"츄룹!"

"수시로 위치 보고 잘 하라고! 내가 지금 당장 가서....!"


.

.

.


"으...."



"그, 그래도 보고는 해야겠죠. 우선은 쫒아 갑시다!"


드디어 시작된 요정마을 이벤트!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그리고 Mr. 알프레드의 운명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