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의 숙소구역.


평소의 기상알람이 울릴시간인 07:00 직전인 06:59분


- 꼬르르르르르르륵.... -


- 기상-! 기상입니다. 일어나십쇼 -


살라시아의 아침기상소리와 함께 밤새 불침번을 선 브라우니의 기상신호.


"자자~ 다들 일어나세요~ 오늘이 휴일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안된다구요."


"쿠울... 음냥..."


"어서 일어나요 멜리테. 아침메뉴 오늘은 햄버거래요."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하고 던진 말이었지만 반응은 반대쪽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햄버거? 시아 햄버거 좋아~ 얼른 가자 엠피언니."


"시아~ 안녕~ 맛있는거 먹기전에 언니랑 같이 세수하고 갈까?"


갈라테아도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시아를 향해 양손을 뻗자 살라시아는 자연스럽게 갈라테아의 품에 꼬옥 안겨들었다.


"응, 시아 세수하러 갈거야. 안그러면 소완 주방장님한테 혼나.. 주방장님 화나면 무서워."


...실은 저번에 아침메뉴로 불고기가 나온적이 있는데 

오랫만에 조식으로 고기가 나오자 흥분해서 달려갔고... 

소완 주방장이 정리되지 않은 머리와 눈꼽.. 입가에 침흘린자국까지...

보자마자 바로 표정이 싸해지면서 중식도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머메이드 전원이 기겁해서 살라시아를 들고 후닥닥 숙소로 튀었던 일이 있었다...

물론 그날은 소완의 공포에 떨면서 하루종일 편의점을 이용해야 했지만.


어찌되었던 다들 정신차리고 일어나자 가장 앞에는 이미 머메이드의 수저통을 챙긴 살라시아,

아직 잠에서 덜깬 멜리테의 머리를 만져주고 손을 잡아주는 엠피트리테

그리고 살라시아의 옷가지를 봐주면서 나란히 걷는 갈라테아.

조금 걷다보니 취사장 근처에 오기라도 한듯 고소한 향기가 잠기운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킁킁, 오늘은 빵냄새가 좋아~~"


"오늘 이렇게 향기로운 빵이라면 다섯개라도 먹을수 있도다."


"메..멜리테, 그렇게 욕심내면 주방장님께 또 혼날거에요."


"빵 정도야 얼마든지 드셔도 되옵니다."


"히익.. 아..아직 많이 안먹었어요 주방장님."


"후후.. 갈라테아양 누가보면 제가 밥 많이 먹는다고 죽이기라도 하는줄 알겠사옵니다."


"지난번에 갈비탕때..."


"머메이드 4분이서 갈비탕을 30인분을 작살냈는데 그정도 꾸중정도로 놀라십니까?"


"...갈비탕 그릇 쌓여있던걸 중식도로 갈라버리...."


"갈라테아.. 그만.. 제발.. 그만.. 소완 주방장님 죄송합니다.. 아직 갈라테아가 적응을 잘 못해서.."


"후후.. 지난일을 언급해봐야 서로에게 좋을것은 없지요. 

오늘 빵은 아우로라가 신경써서 만든것이니 얼마든지 드셔도 좋사옵니다. 

다만 빵에 넣는 재료는 한정적이라는걸 알아주시길."


소완이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고 머메이드도 식판에 빵 두개와 샐러드, 고기패티 한장과 치즈한장

컵에 담긴 스프와 앨븐 우유 한팩씩을 받아 취사장 한켠에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으.. 샐러드에 건포도는 대체 왜 넣는거야? 너무 새콤해서 맛이 망가지잖아."


"제게 주세요. 멜리테. 저는 건포도 좋아하거든요."


"오오, 재정부장관. 그대의 편식없는 식습관이 부럽구나. 

내 식판에서 건포도를 가져갈수 있도록 허하노라."


"멜리테도 음식 안가리면 키가 많이 클텐데요."


"...그래도 키 안크는건 알만큼은 살았거든?"


"농담이에요."


약 30분정도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양치를 하고 숙소에 늘어졌다.

엠피트리테는 사령관에게 떠줄 스웨터를 짠다며 털실뭉치를 챙겨서 자신의 침대위에 늘어놓고 펼쳐놓았고

멜리테는 엎드려서 작은 게임기를 뿅뿅소리를 내며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오르카에 맞춰서 업데이트 했다던데.. 재미있나?


"엠피언니~"


"응, 시아 왜? 배고프니?"


"시아 놀러갔다 와도 돼?"


"응? 어디가려구? 오르카 길은 다 외웠어?"


"응, 이젠 다 외웠어. 호라이즌 카페에 다녀오려구."


"앗, 나도 같이 갈래."


"같이 가면 좋겠죠. 시아, 갈라테아. 참치는 있어요?"


"어..? 시아.. 참치 없어. 근데 운디네가 오면 치즈 디저트 만들어준댔는데..."


"운디네님이 좋은 마음으로 만들어주셔도 값을 제대로 지불해야 해.

갈라테아. 참치캔줄테니까 운디네님한테 따로 챙겨주시겠어요?"


"응, 걱정마. 제대로 챙겨줄테니까."


엠피트리테는 머메이드 공용 금고에서 참치캔 다섯개를 꺼내 갈라테아에게 건네주었고

갈라테아는 평소에 들고다니는 작은 가방에 참치를 넣은 후 살라시아와 호라이즌 카페로 놀러가버렸다.


...


"음.. 재정부장관."


"안돼요."


"무..무슨 말을 할줄알고?"


"보나마나 뻔하죠. 또 게임하다가 적에게 막히니까 캐시로 파는 아이템 사려고 그러죠?

절대 안돼요. 한달에 10참치만 쓰기로 했잖아요. 그렇게 반년만 모으면 고대 치킨 한마리값이라구요."


"그...그치만 이번에 업데이트에서 사령관 수영복 케릭터가 나왔단말야."


"사..사령관님 수영복... 아니 그보다 멜리테, 아직 오르카에서 어린이 체형이잖아요. 그거 성인용 게임 아니에요?

언제 잠금을 풀었어요? 좀 봐봐요."


"왜.. 왜이래- 나도 오래 살았단말야-"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거봐요. 또 어느새 자고있는 제 손가락으로 인증까지 하고,

저번에 시티가드 리앤한테 걸려서 제가 얼마나 혼났는지 아세요?

사령관님이 멜리테한텐 아직 이르니까 못하게 잠궈두라고 했는데..."


"그치만.. 사령관 수영복... 성인체형 바이오로이드가 인증 2단계 뚫으면 수영복 내릴수도 있다는데..."


"...조금은 탐...나긴 하는데...흠.... 그래도..."


'거의 다 넘어왔다...'

"11회 뽑기가 단돈 20참치야. 평소에 11회에 60참치에 비하면 훨씬 싸다구."


"평소보다 3배나 더 싼... 사령관님 수영복... 아래로 당겨보기...

20참치... 3달이면 고대치킨..."


"오르카의 성인체형들이 인증한 그 실물 그대로라는데?"


"메...멜리테... 이거 저희 후회하진 않겠죠..? 나쁜거 아니죠...?

나쁜건 그냥 이런 케릭터를 낸게 나쁜거니까..."


"그럼, 우리 사령관님 수영복좀 뽑아볼까?"


"에잇...!"


-결제-


- P/A-00 그리폰 , 프레스터 요안나 , 엘리 퀵핸드 , 에이미 레이저 , 화롯가의 포티아 , T-75 워울프 , T-40 하이애나 , T-2 브라우니 , T-20S 노움 , T-50PX 실키 , AA-7 임펫 -


"...아아... 20참치가... 간식들이..."


"또 지르면 뜬다. 재정부 장관이여. 지를때 질러야 한다."


"아아.. 참치의 신이시여... 저를 용서해주세요..."


- T-2 브라우니 , AA-7 임펫 , GS-130 피닉스 , C-33 안드바리 , T-8W 발키리 , T-9 그렘린 , GS-10 샌드걸 , T-13 알비스 , 

사라카엘 , 엔젤 , 로열 아스널 -


"으앙... 벌써 40참치나아... 어쩜좋아... 으흑..."


...이들이 뽑기에 40참치나 날려먹고 있을무렵...


"운디네 안녕~. 방긋방긋~."


"시아 안녕~ 방긋방긋."


"운디네 파티시님. 안녕~ 달콤한 치즈 디저트가 맛있다고 해서 먹으러 왔어~."


"아, 감사해요. 창가쪽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주문이 조금 밀려있어서요."


"응, 그럴게. 아참 우리 주문은 어디서 해?"


"나한테 하면돼. 어떤걸로 줄까?"


"응, 시아는 달콤한거, 치즈케이크 먹고싶어."


"마실거는?"


"어? 마실것도 주문해야해?"


"뭐.. 카페니까 마실것도 시켜야하지 않을까?"


"어어... 그...러면.. 시아는... 우유 마시고 싶어."


"우유...? 우유가 있나? 세이렌 점장님. 혹시 우유가 메뉴에 있나요?"


"우유는 메뉴에 없어요. 재료용으로 들여온것만 있는데.. 우유는 그냥 서비스로 드릴게요."


"우유는 서비스로 주신대. 그럼 살라시아는 치즈케이크고, 그쪽.. 갈라테아...였나? 뭘 주문할거야?"


"음~ 나는 체리콕으로 부탁해."


"알겠어. 주문이 조금 밀려있어서 시간이 걸릴거야. 나오면 가져다줄테니 여기있어.

운디네 주방장님. 치즈케이크랑 체리콕 있어~"


"오케이~"


주문이 들어가고 갈라테아는 카페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어느쪽을 보던 바이오로이드들이 앉아 환한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운 표정들뿐이었다.


"허니는 정말 대단한거 같아. 그렇지 시아?"


"전단장님? 응, 대단..한건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같아. 아니 좋은 사람이야."


-사박사박-


"그치? 사령관 덕분에 이렇게 모여서 앉아서 맛있는것도 먹고 쉴곳도 있고."


"안녕 미호~, 시원한거라도 마시러 왔어?"


"응, 지금막 왔는데 자리가 없는데 같이 앉아도 돼?"


"미호언니 안녕~ 방긋방긋."


"시아도 안녕~ 방긋방긋~"


미호는 자리에 앉아 자켓 안주머니에서 초콜릿 봉투를 꺼내 테이블에 펼쳐놓았고 그 안에는 

검은 초콜릿이 여섯알이 놓여져있었다.


"우와 초콜릿이다~ 시아 먹고싶어~"


"시...시아, 저건 미호꺼잖아. 남의걸 허락도 없이 먹으면 안돼."


"괜찮아. 같이 먹자고 가져온건데, 하나 먹어봐 시아야."


미호의 허락이 떨어지자 시아는 그 초콜릿중에 하나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우와아아~~ 달다~~♡ 엄청 달아~"


"그치? 갈라테아도 하나 먹어봐."


갈라테아도 하나 입으로 가져갔고 역시나 행복한 표정으로 늘어졌다.


"와~ 정말달다. 사랑의 맛이란게 이런걸까?"


"아참, 갈라테아 오르카에 합류했을때 사령관에게 1초만에 반했다며?

탈론페더가 사진 못찍었다고 억울해하던데?"


"하하하, 내가 금사빠라 그래. 근데 그건 못찍은게 다행인거 같은데? 찍혔으면 부끄러울뻔했거든."


-자박자박-


"치즈케이크랑 체리콕~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우와 치즈케이크~"


"오, 얼음 적게 타달라고 한것까지 딱 맞춰줬네. 역시 운디네야."


"이 체리콕도 정말 시원하고 톡 쏘는게 맛있다~"


한창 셋이서 테이블에 놓인 간식을 먹다보니 시간이 제법흘러 손님도 빠지기 시작하자 

주방에서 일을 보던 운디네가 케이크를 하나 구워서 가져왔다.


"이번에 초코 바나나 케이크를 구워봤는데.. 시식한번 해주지 않을래?

그... 친구라서 주는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 맛평가일뿐이니까!"


"푸하하하~ 운디네~ 어디가서 연기는 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아~"


"어디가서 연기한다고 하면 입구에서 빵점당할거야 운디네는."


"너네 케이크 먹지마!"


"미안해!!"


그렇게 테이블에 한명이 또 늘어서 4명이서 점심식사 시간도 거른채로 수다가 계속되었고,

운디네는 세이렌에게 붙잡혀갔고...

미호는 밥먹어야 한다며 홍련 작전관에게 붙잡혀 끌려가버렸다.


"하하, 잘놀았다. 시아도 잘놀았어?"


"응, 시아 재밌었어. 그래도 언니랑 멜리테도 보고싶다."


"응, 그래 얼른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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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댓글좀 달아주십쇼.. 나름 열심히 썼는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