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라오 유저가 혐성 사령관에 빙의하는 소설 쓰고 싶다.


처음에는 라오 젖겜에 와서 좋아하는 바이오로이드 볼 수 있다고 내심 기뻐하다가 이상한 눈으로 자길 보는 바이오로이드들을 보고 뭔가 쌔한 걸 느끼는 사령관이 보고 싶다.


당장 3얀이라고 불리는 소완이나 리제, 리리스마저도 뭔가 미묘한 표정으로 사령관 시선을 피하는 걸 보면서 뭔가 단단히 잘못된 걸 느낀 사령관이 보고 싶다.


믿을 만한 바이오로이드를 불러보고 싶지만 제정신 차린 자신의 주변에서 애들이 달아나려고 하는 것만 보고서 진짜 엿됐다는 것만 깨달은 사령관이 일단 일과를 진행하자고 하는 걸 보고 썩어들어가는 바이로이드들을 보고 싶다.


왜 이러는지 이해를 못한 사령관이 리리스와 콘스탄챠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에는 더치걸들이 퀭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걸 보고 싶다.


리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어떤 더치걸을 가리키며 이 아이는 얼마 전에 낙태했으니까 사령관님 취향에 맞을 거라고 이 악물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대체 이 몸의 주인은 무슨 짓을 했는지 공포와 구토감에 휘감기는 사령관이 보고 싶다.


몸이 떨리는 걸 느낀 사령관이 지금은 몸이 좀 그러니까 다음에 하겠다고 돌아서서는 화장실에 가서 속에 든 걸 모조리 게워내는 장면이 보고 싶다. 울면서 마구 토해내다가 신물만 나오는 걸 보고 겨우 진정하고서 다시 얼굴을 씻고 나오는데 발키리가 퀭한 눈으로 복귀하는 걸 보고 싶다.


어딜 갔다오는 것이냐고 묻는 사령관에게 발키리가 사납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휙 돌리고 돌아가는 걸 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가는 발키리의 손과 발이 상처로 엉망진창인 걸 보고 진짜 점점 공포에 질리는 사령관이 보고 싶다.


허둥지둥 집무실로 가서 바이오로이드 데이터를 보는데 메이, 무적의 용, 라비아타 같은 자율성 높은 애들이 전부 명단에 없는 걸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짐작한 사령관이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싶다. 적어도 살아만 있길 바라면서 다른 데이터를 쭉 보다가 K.I.A.가 한가득인 명단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사령관이 보고 싶다.


그리고 평소에 사령관의 집무실을 감시하면서 다른 자매들에게 경고하던 탈론페더가 이상한 걸 느끼고 빙의한 사령관에게 접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