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할라 회식이니까 저녁은 먹지말고 19시까지 제 3회의실로 모여, 

발키리, 오늘 작전수행이었지? 페어리팀에 출격근무 교대 신청서는 보내놨으니까 늦지 않도록 해."


'하아.. 벌써 몇번째 회식인거람..'

"알겠습니다. 출격전까지 페어리팀 근무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뭐가 좋을거 같아?"


"그.. 혹시 샐러드가 어떨까요? 요 근래 출격할일이 많아서 초코바를 많이 먹었더니..."


"음.. 그래도 회식이니까 든든하고 포만감이 있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의견제시는 고마워.

오늘은 금란에게 부탁해서 한국식 회식메뉴를 추천받아야겠어. 다들 늦지 않게 오도록 해."


...레오나가 나가자 발키리는 테이블에 주저앉아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그렘린님. 저희 최근 회식이 언제였죠?"


"...이틀전 베라님 진급시험 회식이었죠..."


"그 전에는요?"


"...삼 일전에 알비스 방패 불출기념 회식...."


"사령관님보다 대장님이 쓰는 회식으로 인한 자원소모량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

카페 아모르나 보급으로 지급되는 술 못지 않게 저희 회식으로 먹는 술이 더 많다고요.

보고서 올리기도 부끄러워 죽겠어요."


"확실히 레오나 대장님의 회식이 너무 잦아지셨어요..

저희도 덕분에 살이 많이 쪄버렸고요... 

...잠깐만요 발키리님.. 왜 고개 돌리시는거에요? 살 안찌셨어요? 저만 찐거에요? 그런거 아니죠?"


"그...아닙니다.. 저도 많이 먹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수색범위가 넓어서...

그보다 오늘은 금요일.. 이틀동안 저희 출격내용도 없어서 아마 레오나 대장님이 과하게 마시자고 하실거 같은데..

혹시 다들 대책이 있으십니까?"


"페어리팀에서 소화에 좋은 약이랑 숙취해소용 알약을 좀 받아왔습니다."


"피할수 없다면 즐기래서.. 그냥 즐기려구요."


"술이라도 좀 적게 권해주셨으면 좋겠다니까요..."


"알비스도 볼살이 두배가 되써. 레오나 대장님이 엄청 먹여주니까 좋지만..

가끔 과하게 먹이는거 같아."


"휴... 오늘 회식때라도 말을 해봐야 할거 같습니다. 다들 일과 보내고 늦지 않도록 모여주십시오.

그리고 샌드걸님?"


"네? 무슨일이십니까?"


"숙취해소용 알약.. 저도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따가 두명분 들고가겠습니다."


그렇게 발할라 대원들은 업무를 보러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점심시간...


"소첩의 정성이 담긴 식사를 그렇게 깨작깨작 드실거라면 드시지 마시옵소서. 

차라리 돼지의 밥으로 주는게 더 낫겠사옵니다."


"아, 죄송합니다. 소완님.. 실은 저희 부대가 오늘 또..."


"오늘 또..? 설마 또 회식인것이옵니까? 냉장고 단속을 더 단단히 해두어야겠군요."


"네? 냉장고 단속이라뇨...?"


"발할라의 회식때마다 술에 잔뜩 취하신분들이 오셔서 냉장고를 털어가는것을 모르고 있을줄 아셨사옵니까?

야채부터 돼지고기까지 털어가는것을 알고있사옵니다. 레오나 대장이 요리값이라고 참치캔을 나중에라도

결제를 해주고는 계시지만 내일 요리는 부군께 올릴 특별한 고기가 있으니 오늘은 잠궈놓아야겠지요."


"어라 님프님, 소완 주방장님 안녕하세요."


"아, 베라양. 안녕하시옵니까. 식사를 깨끗이 해주셨군요. 요리사로서 매우 기쁜일이옵니다."


"아하하, 그만큼 맛있으니까요. 작전 나가서 먹는 전투식량에 비하면요."


"우후후.. 과찬이시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지요."


소완이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자 님프는 긴장이 풀린듯 테이블에 널부러져버렸다.


"휴, 언제봐도 주방장님은 너무 무서운거 같아요. 안그래요?"


"얼마 먹지도 않은거 같은데 체할거 같아요.. 저희 오후 근무도 없는데 운동이나 하러 갈까요?"


"얼른가죠. 레오나 대장님이 여는 회식을 가면.. 배가 터지게 먹이니까요..."


식판을 후딱 정리한 님프와 베라는 숙소에 들러 가벼운 츄리닝으로 갈아입고는 마이티의 헬스장으로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들어갔다.

지나가던 그리폰이 보고 회상하기를...

[단호한 표정으로 전장으로 향하는 대장군의 풍채같았다...] 라고 한다.


...


"헤에, 또 걸리면 경고 없다고 말한거 같은데.. 대놓고 당당하게 정문으로 초코바를 훔치러 오다니

용기가 가상하구나. 하얀 햄스터야."


"훗, 금고를 지키는 고고한 수호병이여."


"불쌍하도다. 우리같은 트레저헌터들에게 뚫릴 운명일지니."


-타앙-


"히익...?"


"한 발 더?"


"아...아니.. 알비스 백작은 초코바 아.. 안먹을래!"


"그래서 거기 등대지기. 넌 어떻게 할래? 총알 한발 필요해?"


"지...짐도 필요 어...없도댜..."


"그럼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나.가."


알비스와 LRL이 보급창고를 후다닥 도망쳐 나가자 안드바리는 그제야 

자신의 권총을 허리춤 홀더에 집어넣고는 패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미등록 총알 사용한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재고조사때 골치좀 썩지 않겠어?"


"이거 포츈님한테 부탁한 공포탄이에요. 벽에 탄흔은 미리 만들어둔거구요.

실탄 쏘면 술에 잔뜩 취한 레오나 대장님한테 한창 혼날테니까 그러진 않는다구요."


"그럼 괜찮겠지. 오늘 회식은 상륙거점 해안가에서 한다던데? 패널 확인해봐."


"네? 해안으로 내려간다고요? 해안으로 내려가면 또 판 크게 벌리실거 같은데,

그럼 보급품을 더 많이 사용한다구요. 그리고 또 해안가면 타 부대도 초대하실텐데...

소완 주방장님한테 손 벌렸다간 진짜 칼 날라올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온거 아니겠니? 이 USB를 가지고 호드에 있는 탈론페더에게 갖다주면서

'그렘린'이 주랬어요. 라고 하면 못해도 300참치는 넘게 줄거야."


"3...300.. 300...참치... 300..."


"고장났나...?"


그렇게 그렘린은 안드바리를 조그마한 임시침대에 눕혀놓고 

보급창고의 문을 잠궈놓고 호드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약 2일후 탈론허브에는 레오나 관련 VVVIP영상이 3개 업데이트 되었고 

1달동안 굳건하게 1,2,3등을 지켰다.

물론 지금은 모를일이지만.


...


"그러니까 저거랑 이거랑.. 아 그것도 줄래?"


"메뉴 확인좀 할게요. 육수용 채소 2KG, 향신료 600G, 샤브샤브용으로 나온 얇은 소고기 20KG, 

구이용 양다릿살 10KG, 내장구이용 돼지부속이랑 곱창, 대창, 고수 200G

쿠노이치산 광어회랑 도미회 각각 3접시, 그리고 속풀이용 감자탕 특대 밀키트 5팩

그리고 22시에 배달요청하신 양념이랑 후라이드 순살치킨 2팩, 뼈치킨 2팩.. 

그리고 맥주는 오크통으로 2통이랑 소주는 짝으로 3짝.

음료수는 콜라랑 사이다. 맞으시죠?"


"응, 아 잠깐만.. 탕수육도 대짜로 하나만 추가해줄래?"


"탕수육 대짜.. 네, 어디로 몇시까지 해드릴까요?"


"이번에 상륙거점에 왼쪽으로 보면 해안절벽 아래에 평탄화 해놓은곳이 있어.

거기로 18시 50분까지 가져다줄수 있어?"


"네, 알겠어요. 대신 술은 카페 아모르에서 나올거라 시간이 조금 다르게 도착할수 있어요?"


"시간에 늦지만 않으면 돼. 계산할게. 얼마야?"


"어.. 잠시만요... 1405참치에요. 일시불로 결제하시겠어요?"


"일시불로 결제할게. 결제포트는 발할라 숙소 말고 내 전용금고로 보내도록 해.

일반 병사로는 양이 너무 많으니까 AGS들을 보내도록 하고.

최소한 토미워커급이 오는게 좋겠어."


"토미워커는 출격료가 조금 비싸서.. 

마리대장님께 부탁해서 브라우니들을 보내달라고 해야겠어요."


"뭐 머릿수만 많은 브라우니라면 그정도 도움은 되겠지. 

결제내역은 패널로 보내줄게."


"감사합니다. 물건 준비해야해서 먼저 자리 비울게요."


포티아는 바로 주방으로 뛰어들어갔고 레오나는 도도하게 발걸음을 돌려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취사장에는 비상사이렌과 함께 휴식을 취하던 포티아들이 전부 급하게 취사장으로 소집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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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댓글좀 달아주십쇼.. 나름 열심히 썼는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