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체적으로 괜찮았음
이번 장미의 주제가 속죄인만큼, 그 쪽에 관한 서사는 확실히 보강했다


1부와 대비되게 이번에는 장화의 독백으로 시작하는데, 그 내용은 홍련에 대한 증오임
나는 불행한데 너는 행복한 게 싫다 너가 내 불행의 원인이다~  같은 내용들
하지만 중간중간 살펴보면 단순 홍련에 대한 증오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음



전투나 이런 건 일단 생략하고
몽구스는 장화를 몰아붙이고 투항을 권하지만 장화는 들어먹지 않음

그에 홍련이 증오의 이유를 묻게 되는데



깨끗하니까 자신의 증오를 이해할 수 없는거라고 하는 장화의 말에 홍련은 결심하고



지금까지 시라유리만 알았던 자신의 죄인 라텔 팀에 대해서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말하기 시작함



여기까진 본편에서도 나왔던 내용이지만 그 후에는



서로 간에도 살육을 했다는 진실을 밝히고 장화도 충격 먹어서인지 표정에서 독기가 점점 풀려감



그럼에도 속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는데



여기서 장화의 홍련에 대한 증오는
단순한 질투와 분노가 아니라, 본인의 죄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혐오가 섞여있다는 걸 암시해 줌



그렇게 모든 걸 들은 시점에서 증오가 옅어지고, 멸망 전부터 고민했던 외로움과 괴로움을 홍련이 지지해준다는 말에 결국 포섭에 성공하게 됨
장화와 홍련 독백 대비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에게 품은 감정이 결국 비틀렸지만 비슷했다는 점에서 둘이 결국 같은 근본을 가진 자매라는 걸 비춰줌
그래서 리멬 전 장미에서 납득을 못 시켰던 부분을 어느 정도 독자가 납득할 수 있게 전개함


이렇게 마무리 되나 싶지만 알다시피 장미의 결말은 장화가 떠나는 거고 여기 참 말 많았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방향으로 커버쳐주고 장미 스토리는 마무리되게 됨



그리고 해독한 암호는 9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됨




그래서 확실히 괜찮았음
'라텔 팀' 관련 설정을 풀어서 테마를 속죄로 잡고, 장화 홍련이 상황만 다른 거울상으로 묘사한 게 상당히 인상깊었음
엘리나 니키의 비중문제도 이 정도면 괜찮게 해결했고 9지로 연결되는 것도 스무스했음

원본이 미니이벤트라 6개로 끝낸 것 같은데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더 썼으면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합격점 줄 수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