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00. 도와줘요, 바선생님! -프롤로그-

~평화로운 오후, 사령관의 집무실~


(규칙적인 노크 소리)


"하베스터랑 아머드 하베스터가 다른거라고? 얘는 왜 또 보호기야? 이게 무슨..."


(문을 쾅쾅 치는 소리)


"응? 벌써 식사 시간이 됐나?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식사를 들고 왔습니다."


"바닐라? 어쩐 일로 소완이 안 오고 네가 온거야?"



"그것이..."


~조금 전, 오르카 카페테리아~


"아니요? 소첩은 정.말.로 하나도 화나지 않았사옵니다. 후후후..."


"차... 차라리 혼을 내주세요오 주방장니임..."



"주인님의 식사를 대신 가져가도 될지 여쭤보러 왔는데, 아무래도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다시, 사령관의 집무실~


"주방장님께서 바쁘신듯하여 제가 대신 왔습니다. 불만 있으십니까?"


"불만은 뭘. 소완한테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말라고 전해 줘."



"소완양이라면 바보 주인님의 마음 정도야 헤아리고 있을겁니다."

"그럼 즐거운 식사 되시길. 메뉴는 발할라 24에서 사 온 냉장 초코케익입니다."


"아우로라가 직접 납품하는거니까 품질에 문제는 없겠지만... 네 그런 점은 한결 같구나..."


"원하신다면 직접 만들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주인님이 그에 걸맞은 수준의 미각을 지니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 그건 다음에 부탁할게."



~잠시 후, 사령관이 케익 위 딸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어... 바닐라? 거기 계속 기다리고 있진 않아도 돼. 바쁘지 않아?"



"저희에게 주인님의 시중을 드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제가 여기 있는게 싫으십니까?"


"싫을리가 있나. 다리 아플까봐 그랬지."

"자, 이제 다 먹었으니까 빈 그릇은 가져가도 좋아"


~식사의 뒷정리가 끝난 후~


"그러고보면, 주인님께서 저희와 함께 하신지도 꽤 시간이 흘렀군요. 어려운 점은 없으십니까?"


"응? 그래, 참 많은 일이 있었지. 이제 이 사령관 대우도 적응이 돼서 딱히 불편한 건 없는데..."


"아무래도 철충들과의 전투를 지휘하는건 여전히 어렵더라고. 너무 복잡하다고 해야할까?"


 

"마침 잘되었군요. 주인님께 제안을 드리려고 하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교육'이라는 형태로 말입니다."


"응? 갑자기 웬 교육?"


"염가형이지만 저 또한 삼안의 정식 모델이자 오르카의 메이드. 그 정도 교양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너무 바쁘지 않겠어? 알렉산드라나 닥터한테 부탁해도 되는거니까. 닥터는 오히려 쌍수 벌려 반길 것 같은데."


"잔말 말고 수락하십시오."


"...? 그래, 뭐. 네가 괜찮다면야."



('눈치가 없으신건 한결 같군요. 뭐, 그런 면은 오히려 마음이 놓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제 마음만큼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1. 도와줘요, 바선생님! -행동력과 AP-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오르카의 한 공실~


"의자는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더니, 생각보다 본격적인걸? 콘스탄챠한테 안경도 빌려온 모양이고 말이야."


"네, 콘스탄챠 언니가 기꺼이 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준비가 늦은 것은 수업 자료...를 준비하느라 그랬습니다. 주인님의 지능 수준을 고려하면 적절한 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테니까요."


"그래, 그래. 신경 써 줘서 고마워."


"그런데... 바닐라 선생님이면 '바선생님' 이라고 불러야 되는건가? 응? 바선생?"


"..."


"지금 그 표정, 조금만 더 지어줄래?"


"하아... 됐습니다. 좋을대로 부르시죠. 수업에 집중이나 똑바로 하시길 바랍니다."


"네! 바선생님!"

~토라진 바닐라를 달래주느라 잠시 시간이 지난 뒤~


"오늘 알아볼 것은 '행동력'과 'AP'의 기초입니다."

"다만 그에 앞서 '턴'과 '라운드'의 개념 역시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턴'은 각 유닛이 차례를 잡는 행위 자체를, '라운드'는 턴들이 모여 형성되는 행동 묶음을 말합니다."


"주인님께서 소지하고 계신 지휘 콘솔에서는 이와 같은 형태로 확인 가능합니다. 아군과 적군이 각각 잡는 행동을 '턴'이라고 부르고, 그 턴들이 묶인 것을 '라운드'라고 부르죠. 아래의 표기를 통해 현재가 몇 라운드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론인 행동력과 AP입니다. 행동력이란..."


"오, 나 그거 알아! 행동력은 마나 젠, AP는 마나통에 해당한다고 토모가 그랬었어!"


"말 끊지 마십쇼. 하지만 주인님 치고는, 그리고 토모양... 치고는 꽤 적절한 비유였습니다."

"말해주신 것처럼 행동력은 1라운드당 얻게 되는 AP 수치를, 그리고 AP는 이렇게 해서 얻게 된 자원을 의미합니다."


"추가로, 소지한 AP가 10이 넘게 된 전투원은 해당 라운드에 턴을 잡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행동력이 3번 더해진 시점에 1라운드가 시작하게 되나, 일부 행동력이 극히 빠르거나 추가 AP를 다량으로 확보하게 되는 전투원은 행동력이 2번, 1번 더해진 시점에도 턴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흔히 0턴(0라), -1턴(-1라)이라고 부르지요."


"다음으로... 주인님의 미약한 지력을 돕기 위한 수업 자료를 준비했습니다만..."


"응, 뭔데? 빨리 보여줘 봐!"


"...보고 웃지나 마십쇼"



"케... 케스토스 히마스... 전개..."


"응? 저건 알파... 아니, 바닐라?"


"알파님에게 협조를 요청드렸습니다만, 워낙 업무가 바쁘신 분이라..."

"대신 복장을 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저걸 네가 찍은거야? 그럼 뒤의 케스토스 히마스는?"


"골판지... 입니다..."


"아, 그래."



"큼, 큼... 우선 여기 있는 저의... 아니, 알파님의 행동력은 5.69입니다. 5.69를 두번 더하면 10보다 커지므로, 알파님께선 0턴(0라)부터 활동이 가능하시겠군요."


"다만 여기에는 추가적인 변수가 있습니다. 일부 전투원들의 스킬이나 특정 장비는 추가적으로 AP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알파님은 패시브 스킬 '케스토스 히마스 : 중장갑 OS'로 인해 추가 AP 4.2를, 장비인 '보조 에너지 팩'으로 인해 추가 AP 1.1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알파님의 -1턴 AP는 5.69 + 4.2 +1.1로 10이상이 되므로, -1턴부터 행동이 가능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비의 효과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는 중첩 적용되지 않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중장갑 OS의 추가 AP 효과를 적용받지 못한 알파님은 5.69 + 5.69 + 1.1로 12.48의 AP로 0턴에 턴을 잡게 됩니다. 5.69 + 5.69 + 1.1 + 1.1인 13.58이 아님에 유의 하시길."



"그럼 실전에서 확인해볼까요? 아까 예상 해본것처럼, 알파님이 10.99의 AP로 -1턴을 잡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휘 콘솔에는 소수점 세자리 이하가 표기되지 않으므로 어느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나, 그럴 땐 정비창의 행동력을 보시고 계산하시면 정확합니다."


"음... 숫자를 보니까 속이 메슥거리는데."


"주인님의 어린 아이 같은 주의집중력으론 그 정도가 한계일 줄 알았습니다. 마무리 문제를 준비 해왔으니 풀어보시길."



"첫 번째 문제입니다. 행동력이 4.7인 전투원은 언제, 어떻게 턴을 잡게 될까요?"


"음, 일단 4.7로는 당연히 안되고, 4.7 + 4.7은 9.4니까 조금 모자라고, 그렇다면..."



"정답! 3번!"



"이 정도는 맞혀주셔서 다행입니다. 엄밀히 말해 '1턴'이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어찌됐건 이 전투원은 14.1의 AP로 전투를 개시할 수 있겠군요."



"이어서 다음 문제입니다. 행동력이 4.42인 전투원이 있습니다. 이 전투원이 0턴을 잡기 위해선 최소 얼마의 추가 행동력이 필요할까요?"


"어... 잠시만. 펜 좀 꺼낼게."

"음... 0턴을 잡기 위해선 행동력이 두번 더해진 시점에 AP가 10일 필요가 있으니까... 필요한 최소 행동력은 5... 그렇다면..."


"정답! 2번!"



"정답입니다. 어깨 사이에 있는게 장식은 아니었나 보군요."

"0턴 시점에 해당 전투원의 AP는 8.84이므로, 부족한 AP 1.16을 2로 나눠 필요 행동력 0.58을 찾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지막 문제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제가 나이트칙보다 빠르게 행동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력의 최소치는 얼마일까요?"


"앞선 문제와는 달리, 해당 행동력은 전투 상황이 아닌 편성창 기준이라는걸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어... 그러니까... 기본 행동력이 3이고... 버프가 20%고.... 어..."



"푸헭!"


"모르겠다. 그래도 그 동안의 경향으로 봤을때 1번?"

"...자존심이 상하게도 정답입니다. 다음부턴 주관식으로 문제를 준비해와야겠군요. 자세한 풀이과정은 위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와! 그럼 수업 끝난거야?"


"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주인님. 아까부터 가만히 있질 못하시던데, 화장실이라도 급하셨습니까?"


"아니, 안경 쓴 바닐라를 보니까 또 색다르더라고. 칠판 치우는거 도와줄테니까 빨리 따라와! 콘챠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앗..."




고마워요, 바선생님!


이제 발상 자체는 아직 라오식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글을 좀 재밌게 써보자! 였는데... 실제로 어떨지는 몰루겠슴... PC로 작성한거라 모바일 가독성도 몰루


마지막 문제로도 나왔던 AP 계산의 경우, 실제 상황에선 적에게 AP깎 스킬같은게 있는 경우도 많아서 변수가 좀 더 많다. 애초에 예시 상황처럼 장비 하나로 딱 맞아 떨어지게 해결되는 경우도 잘 없고... 그냥 계산을 이런식으로 하는구나~ 정도만 참조하면 될 듯.


그 밖에 행동 재지정을 통한 2회(3회)행동이라던가, 여기서 다룰만도하다 싶은게 있긴 했지만 그쯤가면 심화반이 아닌가 싶어서 굳이 포함시키진 않음.



SD 꼼지락이 나름 재밌긴했는데 시간은 많이 들어서 자주 들고오진 못할듯. 오류 제보는 항상 받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