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보고합니다."


평소처럼 씩씩하게 다가온 티아멧이 보고서를 건냈다.

거대한 철충. 코드명 콜로서스 토벌 작전.

티아멧은 그곳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 몸은 괜찮아?


"네, 사령관. 저는 괜찮아요."


밝게 웃고 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오르카 호에서 단일 대상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건,

최강의 바이오로이드인 라비아타와 그녀에게 무장을 받은 티아멧.

그 중, 라비아타는 레모네이드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기에 출격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티아멧은 콜로서스가 발견되는 족족 출격을 강행했다.

전투를 할 때마다 몸에 오는 과부화를 견디면서까지 말이다.

몸이 출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볼때마다,

내 자신의 한심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사령관,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 그래도 티아멧....


"사령관을 위해서라면 저는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불신의 소녀가 주는 저 마음이 무겁다.

그렇기에 물러설 수 없다.


- 그럼 잘해낸 티아멧에게 상을 줘야겠지.


"상이요?"


티아멧이 고개를 갸웃한다.


- 티아멧이 원하는 걸 하나 들어줄게.


그 말을 들은 티아멧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해낸 것도 아닌데요.

받는다면 다른 분들과 함께 받아야한다 생각해요.

그러니 저는 평소처럼 '참 잘했어요 사탕'이면...."


- 티아멧, 그건 칭찬이지 상이 아니야.


단호하게 말하자 티아멧이 머뭇거리는게 느껴진다.

분명 속으로 바라는 일이 있다는 거겠지.


- 티아멧.


그런 티아멧을 손짓으로 불렀다.


"후에?"


평소처럼 다가온 티아멧을 살며시 들어 무릎 위에 앉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 이번 전투의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티아멧이야.

- 티아멧이 없었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었어.

- 그러니 원하는 걸 말해줘.


티아멧은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보더니 내 말을 곱씹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에게 암시를 거는 것처럼 계속 말을 되새기던 티아멧은,

몸을 살짝 돌려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정말로 뭐든지 들어주실 건가요?"


- 그럼.


"그렇다면...."


티아멧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를 여자로 봐주세요."


- ...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사령관이 저를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순간적으로 날아온 일격에 머리가 멍해졌다.

여자로 봐달라니. 티아멧은 여자아인데.

그리고 지금 이미 안아주고 있는데.


"참 잘했어요 사탕이 싫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걸 받고 있으면 알 수 있어요.

사령관은 나를 아이로 보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티아멧은 실험기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랬기에 좀 더 천천히 다가갔고 소중히 대하고 있었다.

티아멧은 섬세한 아이니까 조심해야 해.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령관의 마음은 기뻐요.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티아멧은 몸을 일으켜 나와 마주 보고 섰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약간의 두려움과 조금의 기쁨이 보였다.


- 티아멧, 나는....


내가 대답하려는 순간, 티아멧의 손가락이 내 입술에 닿았다.


"으응. 미안해요, 사령관. 지금은 대답만 듣고 싶어요."


티아멧은 내 입술에서 손가락을 뗐다.

그리고 이번엔 부드럽고 말랑하고, 아주 소중한 것을 입술에 건넸다.


"좋아해요."


그녀의 마음이 닿았다.


"사랑해요."


그녀의 진심이 전해졌다.


"상을 주고 싶다는 사령관의 마음을 이용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어요."


- 정말, 그걸로 괜찮아?


"네, 사령관. 저는 사령관을 사랑하니까요."


티아멧이 팔을 벌리며 눈을 감았다.


"저를 어른으로 만들어주세요."


-


침대 위에서 사령관의 애무를 받으며

자신의 복장이 얼마나 야한지 얘기해주는 사령관 탓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사령관이 야하게 봐줬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사령관의 손에 한꺼풀 한꺼풀 벗겨질 때마다 기뻐하다

끝내 완전한 어른이 되는 티아멧 편은.....

티아멧 바이럴이기 때문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