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인님. 좋은 아침이에요."


평소와 같은 아침, 자고있을 사령관을 깨우러 사령관의 방에 들어간 콘스탄챠는 평소와 다름을 즉각 눈치챘다.

평소에도 환기시설을 잘 갖췄을뿐 아니라 기분 좋은 향이 은은하게 퍼졌던것과는 달리.. 불쾌감에 가까운 냄새.

암모니아 냄새였다... 오르카 하수처리장에서나 맡아볼만한 냄새가 사령관의 방에서 나자 콘스탄챠는 바로

환기시스템을 점검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아직도 자고있는 사령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주인님 주무시는데 죄송하지만.. 한번만 실례할게요... 읏!"


콘스탄챠가 걷어올린 이불아래는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 눅눅해진 사령관의 이불과 매트리스가 있을뿐이었다.

...

그리고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어린아이 체형의 사령관이...


"주인님~ 일어나세요~. 얼른요~~"


"으... 안녕.. 콘스탄...챠...?"


눈을 부비적거리면서 일어나는 사령관도 곧장 자신의 이변을 눈치채곤 콘스탄챠가 걷어올린 이불을 잡으려 들었지만..


"안돼요 주인님. 얼른 일어나셔서 씻고 옷 갈아입으세요.

옷은 미리 꺼내둘게요. 이불도...어머.. 매트리스까지..."


사령관은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있는 샤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사령관님 합류하시고선 처음있는 실수네요."


"그러게.. 요즘 몸이 피곤할 이유도 없는데 왜그러지?

닥터에게 검진을 받아보는게 좋을까?"


"그러는게 좋겠어요. 혹시라도 몸에 문제라도 있으면 곤란하니까요. 

읏챳챠... 주인님 옷은 테이블에 올려두었어요. 속옷도요."


"응, 고마워 콘스탄챠. 오늘 오전 회의는 1시간만 미뤄줘."


"네~~"


콘스탄챠는 밝게 웃으며 사령관의 오줌으로 젖은 이불과 매트리스를 들쳐안고 방을 총총걸음으로 나갔다.

...사령관도 잠도 깰겸 샤워를 마치고 나와 속옷을 입는데 아무리 아동체형이라도...


"...이건 오드리 작품이 아닌거 같은데...?"


사령관이 들어올린것은 평소에 입는 드로즈타입의 속옷이 아닌 하얀 삼각형 팬티...

이런건 어디서 구한거람...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던 사령관은 그 속옷을 걸치고 제복으로 갈아입은 후

간단히 정리를 하고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 지잉 -


"안녕? 회의를 미루다니 달링답지 않네. 무슨일이라도 있었어?"


"별 일 아니야. 아침에 샤워좀 오래하느라고 늦은거뿐이야. 회의 시작하자."


레오나는 아주 잠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회의서류로 시선을 곧장 돌렸다.


"첫번째 회의내용은 우리 부대 안건이다. 발표해도 되겠나 사령관?"


"호드부대의 안건? 응, 말해도 괜찮아 칸."


"그럼 진행하지. 최근 거점을 상륙하지 못하고 잠수함 생활을 하다보니 우리 병사들이 에너지가 

넘쳐흘러서 크고작은 사고를 일으키는것은 알고있을거다."


확실히 그렇지. 가끔씩이라도 땅에 내려보내 질주를 하고 사냥을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호드는 열기를 뺄수있었다. 하지만 잠수함정 생활이 길어질수록 그녀들의 날카로운 이빨은

무뎌지고 발톱도 낡아가겠지. 


"그렇다면 델타 약탈작전을 조만간 계획할게. 워울프나 하이에나에게만 살짝 정보를 흘려놔줘."


"알겠다. 사령관도 호드를 다루는법을 알아가는것 같군."


하하.. 호드에서 열혈바보라면 저 둘이니까.. 

약탈하기 좋은곳을 추려야겠군.


"다음은 저희 컴패니언이에요."


"컴패니언이? 응, 진행해봐."


"최근 페어리팀의 출격과 농사업무로 인해 경호업무를 저희 컴패니언에 과하게 부여되었어요.

물론 저야 1년 365일 밀착 경호업무가 가능하지만 저희 동생들은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었나봐요.

그에 따라 페어리의 복귀와 저희 동생들에게 휴가를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확실히 요즘 페어리는 잠수함 생활에서 나가 주변 무인도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식량도 조금씩이지만 확보를 하고있고 섬으로 나가면서 철충사냥도 전담으로 하고있다.

그렇기때문에 경호업무에서 열외되고 있었는데 컴패니언에게만 맡기는건 조금 힘들었을지도...


"알겠어. 컴패니언은 지금 근무량을 1/3로 줄이고 대타 경호근무는 

가디언팀과 호라이즌이 나눠받는걸로 할게."


"감사합니다."


"안녕~ 오르카의 천재 닥터가 세번째 안건을 들고왔지."


"어? 닥터? 응, 말해봐. 의견이 있다면 들어야지."


"오빠, 오늘 아침에 침대에 오줌쌌다면서?"


"......!!!!"


"....!! 그게 무슨...!?"


"아침에 콘스탄챠 언니가 오빠방에서 젖은 이불하고 매트리스 들고가는걸 봐버렸는데 진짠가보네?

오늘 오빠 신체검사 한번 하자~?"


"회의 끝나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공개수치를 당하게 하다니... 닥터어..."


"히히, 미안.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하면 검사실 안오고 일만할거잖아."


"확실히 달링이라면 몸상태에 크게 신경안쓰고 일하러 달려들게 뻔하긴 해.."


"부군께서 야뇨증세라.. 그렇다면 요리에 은행, 부추씨, 산수유, 복분자.. 여러가지 재료를 복합적으로 준비해야겠군요."


"오늘은 꼭 닥터양에게 가서 진료를 받으세요 주인님."


"그치만 오늘 업무가...."


"사령관님~~.. 오늘 아르망님이 출근 안하셔도 된대요..."


....아르마아아아아아아아앙..!!!!


"그러면 닥터의 검사실까진 내가 인도를? 막 이래~"


"그.. 어디서 들었다만 밤에 오줌싸면 키라는것을 쓰고 소금을 얻어와야한다고 했니라."


"괜찮다. 한두번쯤은 실수할수도 있지 않은가."


"...칸.. 역시 너뿐이야..."


"...하지만 검사는 받아보길 추천하지."


"그치만... 주사는 싫은걸..."


"아아.. 주인님께서 주사를 안맞으시고 시름시름 앓다가 저와함께 관속으로..."


"...우연히 자다가 실수한번 했을뿐이라고..."


"...심해져서 잘때마다 기저귀라도 차고싶은거야?"


"응"


"뭐...뭐라고?"


그제서야 사령관은 아차 싶었지만... 어차피 말아먹은거 그냥 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뭐...그렇잖아.. 업무 보느라 정신없기도 하고 화장실까지 서류 들고다니기도 힘들고,

차라리 기저귀를 쓰는게 더 낫지 않을까? 바로바로 볼일도 해결할수 있고."


"제정신이야 달링? 정말로 기저귀를 차겠다고?"


"응, 말을 내뱉고 생각해봐도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끼면 하나의 서류를 더 볼수 있어."


"아니.. 그건 둘째치고 오르카에 기저귀는 없는데...?"


"흠.. 그럼 만들어달라고 하지 뭐. 닥터?"


"말만해~ 금방 만들어줄수 있어. 근데 종이로 만들어줘? 아니면 천으로?"


"그것도 종류가 있어?"


"그럼~ 일단 종이로 만들어볼게. 그리고 오빠 기저귀는 혼자 갈거 아니니까 

도와줄사람을 뽑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닥터는 그대로 회의실을 나가버리고 지휘관들의 눈이 다시한번 빛났다.


'주인님의 기저귀차림이라.. 이건 귀하네요.. 반드시...!'

"컴패니언이 맡아야지 않겠어요? 저희야 말로 24시간 주인님을 밀착경호하는 입장이니까요."


'사령관님의 기저귀.. 언젠가 낳을 아이의 예행연습겸...'

"사령관님은 저희 몽구스팀에서 맡겠습니다."


'호오 이건 또 새로운...'

"훗, 사령관과의 플레이는 언제든지 새롭고 신박하지. 당연히 내가 맡겠다."


'왓슨이랑 플레이거리 하나 늘었다~♡'

"스읍~ 체포하기전에 손들 내리셔~. 우리가 데려간다?"


'손주 기저귀 갈아주는건 내가 해야할일이지!'

"어허, 여러 지식이 가득 넘쳐나는 내가 해야지 않겠나!"


'주...주인님께서 좋아하실지도...'

"저희 메이드야 말로 가장 완벽하게 임무를 할수 있어요!"


'달링... 저런거 좋아하는거야...? 나에게 말하면 얼마든지 해줄수 있는데...'

"달링의 모든 업무는 내가 할거야. 가장 완벽하게 할수 있어."


...회의실이 여태 한번도 못본 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고 모든 지휘관들이 서로를 견제하기 바빴다.


"당연히 저 아닌가요? 보모인걸요."


"넌(당신은) 빠져-!"


"히익..."


"...저기 얘들아...? 매일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하면 안되는거야...? 아니 내가 바보짓해서 미안해.. 이럴거면 그냥 없던일로..."


"그...그런거 아니야..! 매일 돌아가면서 하면 될거야.. 응 그래."


'뭐.. 괜히 욕심부리다가 달링에게 미움사는것보단 낫지.'

"그래 이정도면 우리도 만족할게."


"뭐 그래도 적당히 찾아가겠다만."


"그럼 시작은 어느부대가 할거야?"


...간신히 회의실에 긴장감을 털어냈다 싶었지만 그 말에 다시한번 회의실은 터지기 일보직전의 폭탄같은 긴장감이 깔렸다.


'섣불리 움직이면 진다...'


'멸망전 암살대상 호위때보다도 더한 긴장감...'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면 큰일날 기운이구먼...'


'사령관을 덮쳤던 첫날보다 더 긴장되는군.'


"응? 아무도 없는거야? 그러면..."


사령관이 실망한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제스쳐를 취하자 지휘관은 전부 모여서 외쳤다.


"안내면 술래 가위 바위 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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