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르카 내부에서는 동아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물자가 풍요로워지고, 생활수준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잉여시간을 이용해 새로운 돈벌이를 몰색하거나 취미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선을 넘는 대원들이 점차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사회를 이루면 발생하는 당연한 어둠이다.



"흠.....원양어선은 듣기만 해도 별로인데?"


"음악 동아리? 이건 일단 보류하고"



최근 사령관은 대원들과 같이 인기있는 "스틸라인 온라인" 을 함께한 것이 화근이 되어 마음의 편지에 자신들과도 놀자는 요청을 미친듯이 받게 되었고, 불평등 및 정치질을 방치하고자 본인이 직접 순방을 나서게 된 것이다.



"냐하항. 그럼 저희랑 같이 농.밀.하.게 놀아봐요 주인님♡♡♡"



당직 경호원인 포이가 커다란 두 쌍의 가슴을 사령관의 뒷목에 붙이며 귓가에 부드러운 입술을 밀착해 뜨거운 숨을 나지막히 불어넣자 사령관은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컴패니언이 하는 피크닉 동아리 말하는거니?"



포이의 왼손이 어깨를 타고 점차 사령관의 상체를 부드럽게 쓸며 오른손은 더욱 내려가서 사령관의 사령관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자 방안에 농밀한 숨결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거 말고요, 포이의 취미는 또 다른게 있어요?"


"우리 검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들은 내가 다 아는줄 알았는데, 더 있었어?"


"당연히 주인님의"



포이와 사령관의 뜨거운 탈론허브 생중계가 시작되기전 아쉽게도 오르카 폰에서 러버러버 거리는 깜찍한 노랫소리가 송출되었고, "칫" 거리며 포이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하자 사령관은 애써 모른척 하며 전화를 받았다.



"폐하? 예정된 오르카 동아리 시찰 시간이십니다"



다시 넥타이를 맨 사령관은 할건 해야지를 되새기며 천천히 문을 열어 전장으로 향했다.








호드의 칸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잡으며 평소와는 달리 부대원들을 훈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군 워울프"


"........"



생불이나 다름없는 칸이 훈계한다는 것은 매우 화가난 상황이라는 것


사실 호드의 문제아 워울프, 샐러맨더, 하이에나가 멸망전 가게인 '홀덤펍' 이란것을 열어 오르카 인원들의 주머니를 자진기부 받아버린 사건인가


스카라비아가 사이버펑크 마냥 불법 튜닝샵을 열어 합법과 불법 사이의 사제무기 및 차량을 제조해준 사건인가


탈론페더의 탈론허브는..... 넘어가기로 하고


제일 얌전한 너구리인줄 알았던 케시크가 작전중 발견한 귀금속, 명품, 기호품(주로 술과 담배)들을 털어 오르카 마켓에다 타르코프 펜스 빙의해서 참치만 주면 뭐든지 구해주는 희대의 암시장 상인이 되어버린 사건인가


카멜은 그저 속으로 "ㅈ됬다 ㅅㅂ" 만을 내뱉고 있었을 뿐이었다.



"퀵 카멜 6974892. 내가 분명히 호라이즌의 69번 운디네와 거리를 두라고 명령했을텐데 왜 그러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대장"



물론 호드의 제일 양아치, 아니 조직폭력배 새끼는 다름아닌 퀵 카멜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호드의 정상인을 자처하지만 새하얀 도화지와 같은 성격인지라 언제나 주위에 물들기 쉽상이었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리라


홀덤펍의 인테리어 자재와 소모품을 구해준 사람은?


튜닝샵의 부품을 언제나 공급해준 사람은?


탈론페더에게 초소형 카메라를 아자즈에게 주문하여 대신 전달해준 사람은?


케시크에게 외부에서 몰래 물품을 감춰오는 법을 전수한 사람은?


결정적으로 이 모든것을 알고도 묵인한채 보고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지갑을 채운 한명을 지목하면 그자가 제일 나쁜 년이지 않은가.


이제 곧 사령관이 올 시간이다.


그는 분명히 대외적으로는 동아리 시찰로 하여 가장 심각한 동아리를 만든 호드를 호되게 질책할 것이다.


칸 대장은 자신이 대신 징계를 받을 것을 각오.....




그날 탈론 허브에는 사령관 1인 호드 자궁 입구 뚫기 제 1부가 올라왔다.






며칠전


"부사령관, 69번 운디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무슨 일인데"


"별로 큰 것은 아니고, 징계 위원회 한번만 해산시켜줘. 그리고 동침권과 데이트권 몇 장만 부탁할게"




그렇다.


카멜이 아무리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다 못해 불어 터졌어도 믿는 뒷배가 있어야만 일을 벌릴 수 있는법


오르카에서 유사증권 아니 참치보다 더 비싼 사령관과의 동침권과 데이트권을 발행할 수 있는 사람은 단 두명 뿐이었다.


바로 사령관 본인과 이를 감독하는 부사령관


당연히 카멜은 수중에 넣은 자금으로 동침권을 풀매수(원래는 추첨으로 1인당 하나만 가능) 하여 이를 "선물" 로 라비아타, 레모네이드, 콘스탄차, 아르망으로 구성된 비선실세 4명에게 꽂은 것이다.


당연히 이런 행동은 위험한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이미 참치를 산더미처럼 쌓은 카멜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아!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오르카호여!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약한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동네인 것이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