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아직 회복이 끝나지 않아서 움직이려면 무슨 휠체어 마냥 네오딤이 띄운 철제 의자에 앉혀 돌아다녀야만 하는 상황이지만(애초에 다리는 다치지도 않았지만) 편하게 쉬고있을 여유는 없었다.


지금 이 배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북태평양 위에 떠있는 상태다. 포츈이 말하기를, 배의 GPS를 포함해 위치추적 될만한 건 전부 손봐놨으니 그 부분은 일단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한다. 오메가의 화물선을 통째로 탈취하면서 배에 실려있던 짐도 덩달아 얻게된지라 식량사정도 당분간은 문제없다고 한다. 


중요한 건, 오메가가 눈에 불을 키고 우릴 찾으려들거라는 사실이다. 오르카호에 비하면 잡기 쉬운 약소세력이니 더욱더. 언제까지 바다 위에 둥실둥실 떠다닐 수는 없다.


선내에 못들어오는 와쳐를 제외하곤 모두가 항로를 결정하기 위해 포츈의 선장실에 모였다. 지휘관급이나 부대의 장 포지션이 딱히 없다보니 회의할 일 있으면 전부다 모이게 되는구만. 


내가 들어오고 나서 문이 닫히자 포츈이 탁자 위에 세계지도를 펼쳤다.


"어디보자. 미대륙에선 최대한 멀어져야 하고... 유라시아 대륙도 안되고..."


"아시아는 펙스의 영향력이 약한 곳이긴 합니다만, 거긴 철충의 위협이 크군요."


"있지, 대장. 우린 소규모 집단인데, 그냥 적당한 무인도에 가서 숨어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건 좀 곤란한데... 이런 큰 배가 정박하면 눈에 띌 수 밖에 없거든? 아무도 안쓰는 항구에 가서 폐선 사이에 끼워둬야 위성으로 봐도 눈치 못챌거거든?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라는 말도 있잖아?" 


가면 안되는 곳은 많은데 가도 될만한 곳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그런가... 그러고보니 지금 총 몇 명이었지?"


"인간 1명에 바이오로이드 17명, AGS 3대. 총 21명일세."


"AGS가 3대? 여기 토미워커는 AI 너프당해서 그냥 로봇으로 판정되는 거 아니었어?"


"그거 말고. 탑돌이 말일세. 그렘린이 들고다니는 포탑 친구."


"...그게 AGS였어?"


왠지 얘기가 옆으로 세려는 것 같은데.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해서 이목을 끌었다.


"다들 들어줘. 사실 적당해보이는 후보지가 하나 있어. 딱 알맞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응? 뭔데? 뭐든 거리낌없이 말해줬으면 하거든?"


포츈이 지도에서 눈을 떼고 날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정말 말해도 되나 2초 정도 더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스발바르 제도야."


"스발바르 제도...? 북극해 노르웨이령의? 음. 일단 섬이니까 철충의 접근은 막을 수 있긴 하겠지만...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우선, 스발바르 제도는 철충도 펙스도 점령하지 않은 섬이야. 현재로선 양쪽 다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있어서 상당히 안전해. 그리고, 스발바르 제도에는 기억의 방주가 있어."


"기억의 방주라면... 와쳐 오브 네이처에서 만들었다는 종자저장 시설?"


"맞아. 니키는 알고있었구나."


"뭐, 이 정도야 위키 검색하면 나오는 흔한 지식이라고."


"그런가. 아무튼, 기억의 방주에 보존된 것들 중에는 헌존하는 모든... 은 과장이고,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의 유전자 씨앗도 포함돼있어."


사실 그것도 델타가 방주를 침략하게 되면서 극히 일부만 남게 되겠지만.


"그렇다면.... 스발바르 제도에 가면 안전한 거처도 얻고, 동시에 전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는 거구나!"


다크엘븐의 유전자 씨앗도 있을까? 혹시 여왕님도? 엘븐이 반색하며 손바닥을 짝 부딪혔다. 하지만...


"그게 말이지... 사실 거기도 완벽한 선택지는 아냐. 문제가 하나 있어."


"무슨 문제?"


"오르카호도 기억의 방주의 존재를 알고있어."


간만에 거론된 오르카호라는 이름에 여럿의 얼굴이 굳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은 모르고 나중에 에바한테 정보를 얻어 알게되는거지만 내가 어떻게 아는거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기에 자세히 말하진 않았다.


"아직 기억의 방주를 점령하진 않았을테지만, 머지않아 그곳에 방문하게 될 거야. 설령 우리가 먼저 가서 깃발을 꼽는다고 해도 오르카호가 무력으로 밀고들어오면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어."


"그러면... 그 방주에서 챙길 것만 챙기고 빠르게 발 빼는게 제일 안전하겠네?"


트리아이나가 말했다.


"맞아. 내가 하려던 말이 그거였어. 오르카호가 오기 전에 서둘러야 겠지."


"저어... 질문해도 될까요?"


이번엔 유미가 손을 슬쩍 들었다.


"물론 되고말고. 뭔데?"


"그, 대장님이 오르카호에서 나온 지 꽤 됐다고 들었는데요... 그 당시엔 오르카호가 스발바르 제도를 점령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도, 아직까지 그러리란 보장이 어디있죠?"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아씨 뭐라고 대답하지. 오르카호는 메인 9지 끝난 이후에 기억의 방주로 간다고 게임에서 봐서 안다고 대답할 수도 없고. 그랬다간 정신병자 취급당하고 앞으로 회의에서 빠지게 될 테니까. 믿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고. 정보의 출처는 비밀이라고 계속 잡아뗐다간 괜한 의심을 살 가능성이 있다. 


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 정보를 엮어서 그럴싸한 변명을 만들어냈다.


"...오르카호는 지금쯤 다른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느라 바쁠거거든. 북미에 자리잡은 오메가의 세력에서 노동자들을 빼돌리려는 작전 말이야."


"오메가한테서...!?"


"예전에 오르카호에 있었을 때 들었던 정보야. 확실해. 거기다 실제로 북미 내에서도 물밑에서 그 작전이 진행되는 걸 봐왔으니까."


"뭐? 그게 무슨 말이야?"


"포츈. 트리아이나. 유미. 너희 셋은 우리랑 접촉하기 전부터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펙스에서 도망칠 기회를 주선받았었지?"


"아, 응. 그랬었...지.... 설마 그 사람이 오르카호가 미국에 심어놓았던 첩자였던 건가!?"


"아니, 하지만 비슷해. 오르카호랑 협력관계에 있으니까. 펙스의 유미가 말이야."


"...제가요!?"


유미가 손가락으로 자길 가리키며 화들짝 놀랐다.


"너 말고! 오메가의 비서인 유미 말이야. 그 비서 유미는 오래전부터 오메가의 폭정에 불만을 품고 있었어. 최근에서야 오르카와 접선하는 데에 성공하고, 은밀히 펙스 바이오로이드들을 탈주시키기 시작했지."


"그거 혹시... 저희가 갔었던 노동자 수용소가 텅 비어있었던 것도...?"


뭔가 생각났다는 듯 눈을 크게 뜬 이그니스가 말했다.


"바로 그거야. 여기 돌아와서 모두의 얘기를 종합해보고 나서야 이걸 눈치챌 수 있었어. 비서 유미는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어. 다시 말해, 오르카호는 곧 미국으로 갈 거야.

미국에서 펙스 난민들을 다 싣고나면 스발바르 제도로 가겠지. 그러니 우린 그 전에 도착해야 해."


"무슨 말인지 잘 알았어! 그럼 지금 당장 스발바르 제도로-"


"저기, 잠깐, 잠깐만!"


나는 급히 배의 조종간으로 달려가려는 포츈을 말리고선 말을 덧붙였다.


"그, 분명 내가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전에 들리고 싶은 곳이 있어. 괜찮을까?"


"응? 어어... 최종결정권은 대장한테 있으니 괜찮긴 한데, 어딘데?"


"한국. 정확히는 북한 쪽에 볼 일이 있어."


"북한?"


포츈이 예상못했다는 듯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포츈과 얘 이후로 만난 애들한텐 아직 설명해준 적이 없구나.


"거기서 데리고 와야할 친구가 있어서 그래."


북한이란 단어에 거기서 만났던 세 명이 뭔가 떠오르는 듯 골똘히 생각하다가 더치걸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 쉐이드 말이구나!"


"맞아. 이제 뇌파를 가리는 구속구도 벗었으니, 쉐이드를 데리러 올 준비가 됐지. 스발바르 제도를 뜬 다음에 어디로 가게될 지 모르니까, 이 참에 미리 데리고오고 싶어."


"저기, 대장. 그 쉐이드라는 녀석도 바이오로이드야?"


"아니, AGS야. 버뮤다팀이라는 블랙리버 비밀기관에서 만든 녀석이지."


AGS란 말에 듣고있던 그렘린이 눈을 반짝 빛내며 안경을 치켜올렸다.


"...아무튼 그래서 북한부터 먼저 들리고 싶다는 건데, 어떻게 생각해?"


"난 찬성! 쓸쓸하게 목을 빼놓고 대장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하루라도 빨리 데려와줘야지!"


클로버가 큰 소리로 말하자 다른 애들도 차례차례 찬성표를 던졌다. 그렇게해서 이 배의 항로는 북한으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회의를 끝마치려던 차에 내내 침묵하고 있던 좌우좌가 입을 열었다.


"인간도 거기 가는거지?"


"...그야 가지? 나도 이 배에 타고있는데."


"내 말은... 배에서 내려서 그 시설 안까지 들어갈거냐는 거야."


"아. 그야 물론-"


"안돼."


"안됩니다."


"대장, 그건 아니지."


...다들 정색하고선 냅다 내 말을 끊었다.


"유감이지만 내가 직접 가야만 해. 쉐이드를 풀어주려면 인간의 명령권이 필요하거든. 원격으로 뇌파를 보낼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 그럼..."


"문제없어! 모두 다같이 가면 되는거잖아? 차도 있고. 그럼 대장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거지!"


"아니, 전부 다 데리고 갈 순 없어. 누구는 배를 지켜야지."


"윽..."


네오딤을 포함한 몇 명을 빼곤 모두가 한껏 진지해진 얼굴로 나랑 같이 갈 맴버를 고르기 위해 회의를 시작했다. 나는 누굴 데려가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 먼저 옆에 서있는 네오딤을 불렀다.


"네오딤도 같이 가자."


"응. 나 휠체어? 잘해."


"아니, 그게 아니라... 쉐이드한테 얼굴 한번 비추자는 뜻이었어. 혹시 그 사이 손상됐을지도 모르니 기계에 능한 공순이도 한명 데리고 가고 싶은데. 포츈?"


"지목해준 건 기쁘지만... 미안해. 누나는 배를 보고있어야 하거든?"


"그럼 그렘린이..."


"네, 그렘린 대령이요! 이번 일은 저한테 맡겨두시라고요! 후히힛, 세간에 드러나지 않은 비밀조직의 로봇이라니, 이건 못참지...!"


"...그래애. 그리고 시설 안은 불이 제대로 안들어오니까 우좌도 같이가자."


"어, 나? 나, 나보단 그냥 손전등 챙겨가면 되는 거 아냐...?"


"네 눈빛만한 건 없지. 무슨 적이 나타나는 확정적으로 빈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크게 도움되고. 같이 가줄래?" 


"...응. 알았어."


좌우좌가 옅게 미소를 지었다.


"가는 길에 철충이 없는지 정찰해야 하니 와쳐도 동행시키기로 하고. 그리고 또..."


"이것봐, 제일 중요한 게 빠졌잖아. 대장의 호위 말이야."


니키가 그렇게 말하고선 엄지를 들어 자신을 척 가리켰다.


"어떤 처음보는 시설이든 척 보고 파악하고! 팍팍 부수고 나온 이 엘리트 요원! 니키 트레이시라던가 말이지!"


"...우린 부수러 가는 거 아냐."


"내 말은, 그런 시설 안에서 움직여본 경험이 많다는 뜻이지."


"흠. 그건 일리가 있군. 니키도 간다."


"이예스!"


니키가 주먹을 불끈 쥐자 이번엔 클로버가 보란듯이 소리쳤다.


"나도 가겠어! 친우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간다!"


"음... 클로버는 제외."


"어째서!?"


"내가 나가있는 동안 배에 남게되는건 대부분 비전투인원일테니, 클로버는 여기 남아서 모두를 지켜줘. 너는 나만의 경호원이 아닌 모두의 히어로니까."


"읏... 그렇게 말하면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다 하더라도 대장님의 호위를 맡을 인원이 한 명 뿐이여선 안됩니다. 3명은 더 데려가죠."


이그니스가 담담하게 건의했다. 그럼 내 호위만 총 4명이 되는건데... 좀 과하지 않나? 그리 위험한 것에 가는 것도 아닌데.


"2명만 더 데려갈게. 그러니까-"


알비스가 갑자기 손을 방방 흔들었다.


"나! 대장님, 나 데려가줘! 내가 지켜줄 수 있어! 그리고 또, 초코바도 줄 수 있어!"


"...좋아. 알비스도 채용."


알비스는 안도의 한숨을 한번 내쉬고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손을 꾸욱 쥐었다.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마침 호위에 적합하기도 했기에 채용한거긴 한데... 뭐랄까, 어딘가 절박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처럼 헤실헤실 웃으며 친구들과 재잘거리면 좋으련만.


"그럼 마지막 한 명은 누구로 하실 건가요?"


"베로니카로 하지."


내 말에 회의실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뭐야 이 분위기. 나는 다소곳이 서있는 베로니카에게 눈을 맞추고(베로니카는 눈을 감고있는건지 실눈을 뜬 건지 구분이 안갔지만) 다시 말을 이었다.


"괜찮지?"


"상관없습니다. 인간 남성."


구원자가 아닌 인간 남성이라, 거리감이 느껴지는 호칭이구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엘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대장... 정말 괜찮겠어? 베로니카는 좀... 뭐랄까, 보기보다 과격한 면이 있달까..."


"역시 클로버 양을 데려가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요?"


이그니스까지 거들었다. 얘네는 분명 남 험담을 할 성격이 아닌데.


"...니들 싸우기라도 했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애초에 베로니카도 바이오로이드인데 날 공격할 리도 없잖아."


"주인이시여."


소완의 목소리에 내 고개가 그녀를 향해 돌아갔다.


"이 자는 당신을 명령권자로 등록하지 않았사옵니다."


"뭐?"


그런건 처음듣는데? 그게 뭔 소리야, 그게 가능해? 난 베로니카를 홱 쳐다봤다.


"사실입니다. 인간 남성. 저는 교단에 충성을 맹세한 몸. 제가 제조된 이래로 섬길 대상을 바꾼 적은 없습니다."


충성이라. 그러고보니 베로니카는 전투불능이 되도 호감도 감소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광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멸망 전에 제조된 개체라면 그 충성심이 향하는 대상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뜻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잠깐, 설마 좌우좌 다음 지뢰가 얘인건 아니겠지?


"그럼 왜 날 따라온 건데?"


"바이오로이드로서의 본능입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인류라는 종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예외적인 상황이기에."


음... 아무래도 사고치진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저 정도로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면 말이 안통하는 광신도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고.

더치걸이 내 옆에 와서 귓속말을 건넸다.


"있지, 대장. 사실 대장을 공격할까봐 걱정한다기 보단, 대장 주변의 애들이 공격당할까봐 신경이 쓰여서 그래..."


"인간 남성께서 원치 않는 살생은 하지 않을 터이니 걱정 마시길."


다 들렸구나. 베로니카가 단호하게 못을 박자 더치는 떨떠름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아니, 내 공격명령을 못들으면 철충이 나타나도 못싸우잖아. "


"적을 단죄하진 못하더라도 적의 공격으로부터 당신을 지킬 수는 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대신 심판을 내릴 자들은 많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결정을 재고하셔도 좋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가? 명령권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왠만한 명령은 들어주긴 하겠지만...


설마 바르그같은 케이스인 건... 너무 비약이 심한가? 멸망 후 수십년간 그 감옥에 갇혀있었던 이들 중 한명이니 펙스를 따르기를 거절한 건 분명하다. 만약 지뢰라면 눈 닿는데에 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선 말했다.


"...됐어, 이대로 간다. 북한에 도착하고 나면 네오딤이랑 그렘린, 와쳐, 좌우좌에... 니키, 알비스, 베로니카 총 7명은 나랑 같이 상륙한다. 더 없지?"


그렘린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정정해주세요! 7명이 아니라 8명이 같이 가는 겁니다!"


"누구 빠뜨렸나?"


"탑돌이도 저랑 같이 갑니다!"


그렘린이 한 팔로 안고있던 탑돌이의 몸체에서 다리가 하나 나오더니 손인사 하는것마냥 흔들었다.


"...뭐 그러던가. 총 8명이 나랑 같이 간다. 이견 없지?"


이번엔 오드리가 손을 들었다. 또 뭔데.


"역시 미스터의 수발을 들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이미 충분하거든..."



뱌루룽하지 않을테니 안심해주십시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