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쓰레기 같은 것들 허억허억"

 

델타는 복부의 상처를 움겨쥐며, 비상 탈출로를 걷고 있었다.

 

"두고 봐, 내 다음에 돌아올때, 너희들의 피부를 다뜯어서 지갑 가죽으로 만들어 줄테니"

 

하지만 델타에게 현실상,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이미 오르카 해방군에 의해, 그녀의 마리오네트의 생산기지는 거의 전멸했고, 

그녀의 케스토스 히마스는 박살났으며, 문리버의 대부분의 세력은 이미 오르카로 전향했다.

 

그런 그녀를 펙스측, 특히 오메가는 받아줄리가 없다. 오히려 그녀의 남은 빈자리를 자신의 측근으로 체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비상 탈출로의 출구에 도달했을때, 갑자기 그녀의 빰을 스쳐, 상처를 냈다.

 

"까아아악 내 얼굴 어떤 년이냐!"

 

그녀는 그녀의 얼굴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녀가 사랑한 문리버 회장이 유독 칭찬했던 신체 부위였으니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오메가의 AGS들, 그렇다 이미 오메가는 델타의 몰락을 알고 있었고, 그녀는 오르카에게 

델타가 넘어가기 전에 제거하기 위해 AGS 쉐이드 한 부대를 투입한 것이었다.

 

암살에 특화된 AGS 답게 현재의 델타에게 사신과 다름이 없었다.

 

"하아, 하아, 큭, 크크크"

 

"천하의 오메가께서도 내가 오르카에게 넘어갈까봐 아주 노심초사했나봐?"

 

"원래 '우리'한테 쓸 목적으로 육성했던 쉐이드 부대를 지금 투입하다니 크크윽"

 

"그래 오메가 지금은 내 패배야 하지만 우리한테도 지옥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지옥에 먼저 가서 

기다릴게 다음에 패배할 너의 추한 얼굴을."

 

쉐이드의 총구가 델타의 이마 정중앙을 노렸다.

 

"고작 인형 주제에 지옥을 논하다니 어이가 없군."

 

한순간이었다. 신체가 월등히 발달한 바이오로이드 눈으로도 단 한순간만 포착할 수 있었다.

 거대한 촉수 비슷한 것이 쉐이드 부대를 쓸어버렸다.

 

순간 엄청난 한기가 델타의 머리속을 헤집어 놓았다.

 

".하. 아. 아. 아.. 도대체 뭐야 이 한기는.."

 

쉐이드의 잔해 뒤쪽에 어떤 로브를 입고 있는 한 사내가 있었다. 사내..

지금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사내가 서있었다. 그리고 델타는 그 얼굴을 알고 있었다.

 

"..빅토르 가너 문리버 회장님?"

 

"감히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상당히 망가졌나 보군."

 

이 목소리.., 그리고 이 한기 속에서 분명하게 느껴지는 뇌파 신호 분명 회장님이었다. 

델타는 한기 속에서 갑자기 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회장님, 부활하.."

 

"좀 닥쳐라"

 

바이오로이드에 각인된 명령권, 그에 따라 델타는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델타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기뼜다. 펙스의 최고 등급의 바이오로이드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펙스의 회장 밖에 없으니까

 

"하.. 정말 이런 것까지 내가 해야 한다니 나원참...이봐. 암캐, 묻는 말에 답해라"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 자는 지금 어딨냐."

 

"그 자라노."

 

"하 썩을, 이런 멍청한 년... 그래... 지금 말로는 최후의 인간이라고 하면 되나."

 

"그 자라면 분명..."

 

이상하다. 분명 델타의 기억 속에, 회장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분명 비서로 있으면서 회장의 부정적인 면모를 다 보았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저 회장님....."

 

"뭐냐 내가 분명 묻는 말에만 답하라고 했을 텐데, 명령권도 망가졌나."

 

"저 모르시겠어요, 저 레모네이드 델타입니다. 회장님이 사랑하셨던.."

 

"너무 사랑하셔서 아내조차 버리고 저를 선택하셨던 거.. 기억 안나세요?"

 

"........."

 

델타는 손을 뻗어 회장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사랑스럽게 손을 쓰담드었다. 아니 

애처럽게.. 그녀는 확인하고 싶었다. 회장이 아직 자길 사랑하고 있을 거라면서.

 

"하아......시발 암캐들은 하나 같이 이러냐"

 

"회장님?"

 

"전처도 내가 떠나기 전에 그딴 소리나 지껄이길래, 돈 쥐어주고 꺼지라 했더니, 결국 내 사무실 창문으로 뛰어내리더군

 14층이었는데 말이지."

 

"난 말이지, 바이오로이드는 그냥 성처리용 도구로밖에 안보거든, 그 암캐들은 평범한 인간을 안는 것보다 나아, 

왜냐면 조임 같은 커스텀해서 조절할 수 있거든."

 

"하지만 회장님, 전 회장님을 위해서 많은 것을 했습니다! 단순 성처리용 아니라.."

 

"그래 그 성처리 도구가 아주 쓸모있게 디자인적 능력이 뛰어나더군. 그래서 총애했지. 생각났다. 니 년은 잠깐 총애좀 줬다고

나대는 꼴이 참 가관이더군. 크크"

 

"네 저는 회장님에게 아주 도움이 됩니다. 그게 제 삶의 낙이구요. 그러니까 저를 데러가시면"

 

델타는 손에 힘을 더 주어 회장을 붙잖았다. 배의 상처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근데 지금은 망가졌군"

 

"회장..님?"

 

"망가진 도구는 폐기처분하는게 맞지. 안 그런가?"

 

푹.... 델타는 자기 몸에서 들린 소리에 아래를 보았고, 배의 상처로 촉수가 들어왔다. 그리고 고개를 올려 

회장의 손을 보니, 촉수로 변해있었다. 말도 안된다. 회장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절대 이런 모습일리가 없다. 

고개를 더 올려 회장의 얼굴을 보았을때, 그 얼굴은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 촉수로 휘감긴 괴물의 얼굴이었다.

 

"회장ㄴ..!!"

 

그 순간 델타의 온갖구멍에서 촉수가 튀어나왔고, 델타의 비명은 점차 희미해졌다.

 

"아주 악취미군. 문리버 회장"

"흥 니가 할 소리는 아니지 않나 앙헬?"

 

델타의 시체 뒤로 두명의 남녀가 나왔다. 문리버 회장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어이쿠 벌써 오셨나 리오보로스 남매?"

 

"말은 똑바로 해 이 자식은 리오보로스 분가 출신이고 난 엄연한 본가출신이다. 이딴 새끼랑 같은 가문 취급하지마."

 

"마리아 누님도 참, 이미 멸망한 가문 서열을 그렇게 신경쓰는 걸 보니. 이러니까....."

 

"너 이 새끼 죽여버린다."

 

"그만, 일단 최후의 인간 소재를 알았으니까 우리의 주인에게 보고해야 된다."

 

그들은 다시 후드를 쓰고, 바닷가로 향했다. 그리고 절을 하며 

 

"우리의 주인이시어, 그대의 이상을 곧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

 

 

-끝-


솔직히 별의 아이 연계 생각해서 쓰긴 했는데, 솔직히 별의 아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긴 하네. (있다면 진짜 미안해)


소설 쓰면서 펙스 문리버 회장 이름 나온게 없으니 임의로 적고, 어떻게든,

좃간식 인간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잘 느껴질란지 모르겠네. 쓰고 보니

조금 흔해 빠진 거 같기도 하고?


내일 11지 나오는데 기대된다. 이것보다 훨씬 잘 쓸 거 같아서 뽕참 ㅋㅋㅋ

별거 없는  소설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