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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어딘가에서....



"으으... 여기가 어디지? 분명 부품을 구하는 중이었다는 건 기억이 나는데...."



"하! 드디어 일어나셨는군!"



"경관님은 진짜 못된 사람이시네요! 저랑 약속까지 했는데도 강제로 붙잡아 끌고오시다니...."



"야! 그런 약속 한 적 없거든?! 애초에 너가 순순히 잡혀주었으면 이런 일은.... 하아... 됐다. 너랑 얘기해봤자 내 속만 끓지.... 어휴!"



"아무튼 전 부품 좀 챙기고 와야겠어요. 반드시 돌아올테니 좀 기달려....?"



"소용없어. 저 구속구는 구속 대상에게 마비제를 계속 투여하거든. 그 상태에선 구속을 풀기는 커녕, 몸을 까닥하는 것도 어려워."



"으으... 너무해. 이런 건 완전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탕!



"윽... 또 의식이..."


털썩!



"아오! 진짜 말 많네! 안 그래도 초콜릿 못 먹은지 꽤 되서 성질나 죽겠는데....!"



'완전 깡패 다 됐네.'



"아무튼 이걸로 내가 할 일은 다 끝난거지? 이제 나 초콜릿 먹으러 아우로라 까페에 갈테니 그리 알아."

"나 필요하면 까페로 오라고."



"어.. 그래. 그럼 나랑 램파트도 좀 쉬러 가야겠어. 머리 아파 죽을 것 같아....."



"잠깐, 그렇게 되면 타겟의 감시는 누가 합니까?"



"콘스탄챠를 불렀으니 문제 없을 꺼야. 아마도...."



'.... 존나 불안한데.....'


잠시 후....



"으으.... 머리야.... 진짜 너무한 사람들이야... 다짜고짜 마취제를....."



"안녕하세요! 당신이 그 아자즈 씨인가요?"



"네, 맞아요. 근데 당신은 누구...?"



"아, 저는 여기서 오르카의 사령관 비서로 일하고 있는 콘스탄챠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콘스탄챠 씨."

"아, 혹시 이 구속복 좀 벗겨주실 수 있나요? 이것 때문에 움직이는게 힘들어서...."



"그럼요! 대신 제 질문에 답해주신다면 그렇게 해드릴께요."



"질문이라... 좋아요! 전 기계공학에 대해 잘 알아서 그런 분야는...."



"이 사진() 속 사람은 인간인가요, 철충인가요?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데..."



"음.... 유년기 철충치고는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철충아닌가요?"



"결국 당신 눈에도 이 사람이 철충으로 보이시는 군요...."



"후우! 안 되겠네요! 제가 확실히 교육할 수 밖에!"



"네? 교육이라니, 그게 무슨....?"



"좋아! 오래만에 교육해서 그런지 뭔가 몸에 기운이 넘치는걸?"

"제가 확실하게 알레드릴께요, 아자즈 씨! 저희 주인님이 왜 인간이신지, 왜 외모로 인한 차별이 나쁜 건지!"



"네.....?"


그렇게 교육이 진행된 후....



"어때요? 이제 아시겠어요?"



"네, 잘 알겠어요 콘스탄챠 씨. 제가 얼마나 사람의 외모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겉모습만 따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부끄럽네요.... 결국 제일 중요한건 내면인데...."



"제 교육이 이렇게나 효과를 보다니... 흑흑... 감동이에요! 제가 가져온 교육 자료의 2탄도 들어보실래요?"



"아니요, 괜찮아요. 콘스탄챠 씨가 너무 잘하셔서 2탄을 굳이 들을 필요가 없을 정도에요. 진심으로!"

"그러니 제 구속 좀 풀어두셨으면 하는데...."



"아, 내 정신 좀 봐! 잠깐만요, 금방 풀어드릴께....."


 < 펙스에서 전향한 토미워커


"야! 오르카의 사령관, 인간이 아니라 철충이잖아! 지금 장난해?! 난 인간님이 계시다는 말을 듣고 여기로 온거라고!"


 < 오르카의 토미워커


"너의 방금 발언, 아주 위험한 발언임. 콘스탄챠나 그리폰이 들으면 너 좆되는 발언임. 좀 조용히 말하셈."



"야! 내가 큰소리 안 치게 생겼냐? 사실상 사기를 당한 셈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제길.... 여기 상층부에게 따질테다.....!"



"상층부에 따지는 건 좋지만, 콘챠나 그리폰에겐 말하지 마셈. 너 진짜 좆 됌."



"후우... AGS중에서도 외모 편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또 교육이 필요하겠는걸요?"


다다다!!!



"잠깐, 이거 풀어주고 가셔야..."



"댁이 그 상층부 쪽 사람이요? 잘됐네! 나 마침 따질게 있는데...."



"저 병신... 지 무덤을 아예 지 몸으로 파고 있음..... 명복을 빈다, 멍청아. 난 간다."


텅!텅!



"뭐야? 저 친구 어디가는 거래?"



"후후후! 지금부터 교육을 시작하죠!"



"잠깐, 교육? 그게 무슨....."

"....악! 교육 멈춰! 멈추라고!!!! 내 정신을 파괴하지...으악!!!!"



"아니요! 멈추지 않을꺼에요! 당신의 그 잘못된 사고방식을 뜯어 고치기 전까지는!"



"잘못했어요! 다시는 징징거리지 않을께요! 그러니 제발 그... 아아악!!!!"



"아, 가버리셨네..... 이거 어떡하지?"



"저 사이코년, 이젠 전향한 토미워커의 정신도 망가뜨리려는건가? 진짜 미친년이구만, ㅉㅉ..."

"시티가드는 뭐하나 몰라... 저런 걸 내버려두고...."



"아, 저기요! 이 구속복 좀 벗겨주실 수 있나요?"

"제 힘으로는 벗을 수가 없어서...."



"엥? 저 사람은 누구지? 설마, 주인님이 전해주신다는 그 실험체인가?"

"진짜 빠르네. 좀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뭐, 나야 좋지! 얼마만의 인체 실험이냐....!"



"후우! 와주셔서 진짜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응? 근데 저 주사기는 뭔가요?"



'어짜피 꼼짝도 못하고, 나 말릴 사람도 없으니 말해도 되겠지 뭐. 이럴 땐 입방정을 해서 입을 풀어 주어야 한다니까?'

"아, 별거 아니에요. 이건 닥터 전용 안정제인데, 사람마다 세세한 효과는 다르긴 해도, 닥터 외의 대상이 사용하면 너무 강력한 효과 때문에 기억이 삭제되고, 인격이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수다. 뭐, 그 덕에 정신 가지고 실험 하기에는 제격이지만..."

"아, 인격이 파괴된 이후에는 새 인격이 형성되니 걱정마쇼. 물론 기존의 인격은 사실상 죽지만..."



"정말요? 이거 진짜 위험한 약물인걸요? 근데 그건 왜 꺼내신건가요?"



"뭐긴 뭐야? 당신에게 투여하려는 거지. 걱정마쇼. 이거 투약하면 원래의 인격 훼손으로 인해 잠깐의 고통만 받고 끝일테니..."

"그 후 고통 받는 건 다른 인격이니 걱정마셔요!"



"음... 그래도 아픈 건 싫은데.... 그리고 죽은 인격은 부활할 수 있는 거 맞죠? 그렇죠?"



"아니, 불가능해요. 뭐, 비슷한 성격이 될 수는 있어도, 똑같은 인격이 생기는 일은 없더라고."

"제가 이걸로 여러 번 실험해 보아서 잘 알아요."



"아, 나도 모르게 말을 너무 많이했네. 이제 그만 끝냅시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럼 안녕히!"



"자, 잠깐!"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라고 생각하쇼. 그럼 바이바이!"


탕!



"아야야! 뭐야, 이거?! 이건... 마취탄?!"



"요놈! 딱 걸렸어! 까페에서 돌아오는 길에 왠 비명이 들리나 싶더니, 역시나였군!"



"그거 저 사람 비명이 아닌데.... 아무튼 방해마쇼. 이래 뵈도 허락받은 거라고."



"허락은 개뿔! 얌전히 잠이나..."



"어? 근데 왜 기절을 안 하지? 이상하네?"



"하! 애초에 원본인 안정제를 마셔도 문제없는데, 하위호환인 마취제 따위로는 못막지!"

"아무튼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으니, 걍 가던 길이나 가세....."



"토도메다 개새꺄!"


빠악!



"어억... 총 개머리판으로 패다니....!"


철푸덕!



"하아... 시티가드는 뭐하나 몰라... 저런 걸 내버려두고...."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제 영웅이에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왜 자꾸 영웅 취급을 하는 건지 원...."

"아무튼 다친 데는 없지? 이제 내가 왔으니까 안심해."



"아, 구해주신 김에 이 구속복도 좀...."



"잘 자!"


탕!



"으읏... 또....!"


털썩!



"이걸로 두 건 해결! 이제 사령관 올 때 까지 기다려야지!"

"그나저나 사령관은 그 알파라는 사람과 잘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한편....



"..."



"..."



"..."



"아, 즈기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좀!"



"..."



"이러다간 한 세월은 걸리겠어! 으이구!!!!"


완전히 넋이 나간 알파! 과연 사령관과 알파는 대화가 가능할 것인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