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에 나온 악역들 중 드물게
등장부터 최후까지
찌질한 악당의 정석을 보여준 캐릭터임

등장부터 살펴보면
열등감에 미쳐있어서 오드리 자매를 학대하고
유렵을 지배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있었음

그래서 유럽이 격리되고 오르카호의 위협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대책을 준비하지 않고
평소처럼 안일하게 행동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있던 리스트컷한테 모든것을 맡김

오메가의 세뇌기술을 훔쳐서 일시적인 병력증강을
했지만
이미 주인공이 요정마을에서 무력화한
전적이 있고 카운터격인 알프레드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이건 의미가 없음

델타가 오메가와 제대로된 교류를 했으면
단점을 개선하던가 알프레드 대비책을 준비할수 있었을텐데 자신의 성격 때문에 그러지 않음

나스호른도 마찬가지인데 이 친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면 확실한 약점을 쥐고있든가
세뇌기술,유전자 개조기술을 어떻게든
활용해서 그냥 살아있는 박격포로 만들었어야 함
단순히 원하는것만 들어주면 다 해줄거라는
안일한 생각덕에 고삐풀리자마자 바로 런침

결국 델타는 전쟁에서 우위를 가졌으면서도
주인공의 전술 게릴라 작전에 탈탈 털리고
그제서야 진두지휘를 하게됨

하지만 이는 리스트컷에게 기회를 주는
결정적인 실수로 이어짐

리스트컷과의 대치 장면에서
델타는 찌질한 악당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줌
회장을 살려달라며 애원하고
폭탄을 해제하니 태도가 돌변하고
결국 회장을 자기 손으로 죽이니
자신도 자결하여 그 곁을 따라감

이 결말을 보면 델타가 로맨티스트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함

델타가 정말로 로맨티스트였으면
회장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삶을
사는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회장의 미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삶을 살고있어야함

여태까지의 델타의 행보를 보면
회장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이 안들었음

진짜 회장를 사랑해서 노력을 한다면
오르카호와 접촉을 시도해서 주인공을
감언이설로 구슬리거나
레모네이드 세력에서 말단이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굴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했어야함

아마 회장이 살아나도 자신을 선택하진
않을것이라는 내면심리 때문에 회장을 위해
정말 모든것을 희생하려 들진 않았음
회장은 그저 델타가 살아있는 이유였을 뿐이지

결국 회장이 죽자마자 자신도 따라 죽는데
이는 델타가 살아있을 이유가 회장 뿐인것을
보여주는 장치인 동시에 델타가 얼마나
속좁고 하찮은 존재인지를 알려줌
델타는 회장을 살린다는 자기자신에
심취해있던거지 휩노스병 이후에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는지는 글쎄...

이렇게 델타는 등장부터 최후까지
찌질한 악당의 정석을 보여준 캐릭터임

굉장히 깔끔하고 완성된 스토리 구성을 채용했기에
악역으로서의 매력이 전달될수 있었고
합류가능성이 0이 되어 아쉬운 이유도
델타가 이러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기때문이라고 생각함

단순히 드라마 악역처럼 성격 나쁜 새끼로 나오면 아무리 이뻐도 죽어야 싸다고 생각하지
내여자가 아니라서 아쉽다는 생각을 하진 않잖아?

구원의 여지가 없던건 아니지만
오히려 이렇게 깔끔한 스토리 덕분에
스토리 퀄이 좋게 나왔다고 생각함

이정도의 악당이면 합류 이후 정사할때나
얼굴 나올때마다 죄인으로 그려지는 묘사가
나올텐데 라오의 추구하는 분위기는 그게 아니거든


마무리로 델타랑 김
그리고 3줄 요약

1. 델타는 찌질한 악당의 정석을 보여준 캐릭터

2. 라붕이에게 찌질한 악당의 매력을 알려줘서
사람을 미치게함

3. 라오가 앞으로 추구할 스토리 분위기상
델타는 합류하기 어려워서 깔끔히 보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