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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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백수, 너 할거없지? 그럼 여기 청소기좀 돌려라



"백수는 무슨, 너도 할거 없어서 뒹구는 주제에."


와 이 새끼 아무것도 모르네? 나 최근까지도 밖에서 구르다 왔거든? 누나 이래뵈도 엄청 바쁜몸이다?



"너 딱히 하는거 없잖아."


피살당하고 싶냐?



라붕이는 소파에 드러누운 채 오징어 다리를 뜯으며 고개만 살짝 돌려 천아에게 손을 뻗었다.



"야 쵸나야. 음료수 남은거 있냐?"


ㅇㅇ있는데.



"오오. 그럼 나 하나만 주라."


방금 없어짐ㅋ



"이런 ㅆ..."


농담이야 농담~ 자.



"...뭐야, 있다는게 니가 먹던거 말한거였어?"


아 쫑알쫑알 존나 시끄럽네! 꼬우면 먹지말던가!



천아가 먹다 남긴 콜라를 한모금 들이키고서 옆에서 엿을 뜯어먹고 있는 바르그를 향해 물었다.



"뱌루야. 너희 셋 다 오늘은 비번이랬지?"


그래. 요즘 불철주야 출격을 나간 터라 주인님께서도 오늘은 푹 쉬라고 하셨...


에이잇! 뱌루가 뭐냐 뱌루가! 똑바로 불러라!



"킥킥... 뭐 어때~ 니 이미지랑 잘 어울리는게 귀엽기만 하구만."


ㅇㅈㅋㅋ


이... 이 놈이..?!






김라붕 이 개새끼 어딨어!!!



분노로 가득찬 장화의 샤우팅이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숙소 안을 가득 울렸다.


어, 장끼얏호우 어서오고ㅋ


장끼얏호우는 지랄염병!! 그 새끼 어딨어! 당장 튀어나오라 그래!!


...이번엔 또 무슨 사고를 친거냐 라붕아.



"그러게. 뱌루야 뭐 아는거 있어?"


그걸 나한테 물어서 뭘 어쩌겠다는ㄱ...


아니..! 자꾸 뱌루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앞에서 떠들거나 말거나 장화는 씩씩거리며 주머니에서 오르카폰을 꺼내서 라붕이의 면상 앞에다 들이댔다.


너..! 이거 니가 그린거지!!!



얼굴이 시뻘개진 장화가 들이민 오르카폰의 액정에는 요즘 인트라넷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그 이모티콘"들이 가득 나열되어 있었다.


푸훕...!! 푸하하하하핰ㅋㅋㅋㅋㅋ 아~ 너 이제야 이걸 본거야? 참 빨리도 본다 이 븅신앜ㅋㅋㅋ


아오오!! 넌 좀 아가리 닥치고 있어 이 뱀대가리년아!!!


푸훕... 아아... 그 "장화콘"이구나. 저번주에 업로드 된건데, 그걸 이제서야 본건가.


장끼얏호우도 거기 있던거 맞지?!ㅋㅋㅋㅋ


......야 김라붕.



장화는 살기를 감추지않고 서서히 라붕이를 향해 다가갔다.



".....네?"


이거... 니가 그린거지.



"...아아아... 찌그러진 장화콘을 말하는건가..."


앜ㅋㅋ, 그 콘 이름이 찌그러진 장화콘이었어?!


어쩐지 존나 찌그러져 있더랔ㅋㅋㅋㅋㅋ


크흡..! 확실히, 제목처럼 대부분 찌그러져 있긴 했... 


푸후훕...!!


아 웃지말라고 개년들아!!!


이를 어쩌냐~ 이제 오르카 인트라넷에서 이 콘 안쓰는 애가 없던데~?ㅋㅋㅋ


이 콘 때문에 다른 애들이 내 얼굴만 봐도 존나 쪼갠다고!! 이제 어쩔거야 이 썅놈아!!



"우물우물... 안될거 뭐 있노."


없긴 씨발아! 안될 이유 존나 많.....


..? 야, 근데 너 뭐 먹냐?



"오징어 먹는데."


아 그건 딱 보면 알아 씹새야!! 내 말은 그거 어디서 난거냐고!!



"서랍 뒤져보니까 구석에 하나 있던데. 왜, 너도 줄까?"


그거 내거야 이 미친놈아아아!!



찌그러진 장화콘 덕분에 이미지가 씹창난 것도 모자라 하나 남은 간식마저 빼앗긴 장화는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장화야."


아앙?!!



"너무 그렇게... 언성을 높이지 마라...."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똑같이 오르카폰을 꺼내어 장화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대충 장화콘을 보여주며)

"약해보이잖아..."


.......




푸후훕....!!!


.........



그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장화의 최후의 인내심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넌 휩노스병으로 뒤지기 전에 나한테 먼저 뒤질 필요가 있겠다..?



"..?! 자, 장화야..?! 갑자기 와이어를 왜 방에서..."


뭐겠냐 씨발아.



"ㄴ, 내가 잘못했어 장화야..! 다음엔 이것보다 더 예쁘게 그려줄테니까...!"


그림체가 문제가 아니잖아 이 븅신아!!!



"히이이익...!"


야야. 아픈애한테 너무 거칠게 굴지말어! 얘도 니가 좋아서 장난친건데 겨우 그런걸로 애를 때리면 쓰냐?


장화, 그쯤 해둬라. 라붕이도 어디까지나 너가 웃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 여기 니들것도 있더라.



...............




................



원하는 형벌을 말해라. 참수형, 팽형, 거열형, 화형, 능지형, 익수형, 요참형, 압사형, 이것들이 싫다면 궁형도 있다.



"뱌, 뱌루야... 잠ㄲ"


딱 대라 새끼야.



"장끼야아아아아앗!!!!!"


















-대충 30분후-







(퍼어억-)



"따흐흑..!"



장화는 라붕이를 내쫓다시피 방 밖으로 걷어차버리고선 물고 있던 오징어도 뺏어버리며 소리쳤다.


당장 나가 이 새끼야! 그리고 오징어도 도로 사와!



"야! 줘패는건 둘째치고 먹던것까지 뺏어가냐 이 야박한 년아!"


...니가 그린 콘 갯수만큼 쳐맞고 싶다고?



"오늘 내로 사오겠습니다."











아주 빠르게 편의점을 향하는 라붕이를 바라보던 장화는 분을 가라앉히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래. 이제는 분이 좀 풀렸나?


분이 풀리기는 염병, 그 새끼 실실 쪼개는거만 봐도 개빡치는구만.


야~ 화좀 풀어 이 쫌생아~! 이게 다 추억이지. 안그래?


허이구... 지들도 신나게 줘패놓고선 말은 존나게 잘해요.





.......




이제 녀석이 여기 온지도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구나.



바르그는 라붕이가 나간 문을 슬쩍 흘겨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슬슬, 아슬아슬한 시점까지 온건가.


.......


...닥터가 요 근래에 엄청 분주해졌다는데, 해결책을 찾은걸까?


닥터는 워낙 바쁘기에 질문을 할 시간이 없어서 주인님께 직접 여쭤본 바로는, 다행이 희망을 찾았다고 한다.


...?!


그, 그게 진짜야?! 해결책을 찾았다고..?!


자세한 원리까지는 모르겠다만, 대충 요약하자면 라붕이가 자고 있을때 몰래 체취한 녀석의 척수액과 유전자들을 이용해서 오직 라붕이만을 위한 새로운 오리진 더스트를 처음부터 만든다... 라고 들었다.


...그 자식, 오리진 더스트를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특이체질 이라고 했지?


응. 그래서 신체재건 첫 단계 조차도 시작할 수 없다고 했었는데...


근데, 닥터가 말한 그 방법을 쓰면 걔도 이제 안심해도 되는거 아냐?


...전례없는 시도라고 하더군. 그래서 이번만큼은 닥터도 안전한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어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남을지조차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


이런 특이사례가 걔가 유일하니까, 예측도 힘들다는거네.



라붕이가 방을 나간지 얼마 되지않아,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에휴... 하여간, 이 새끼는 예나 지금이나 사고를 안치는 날이 없네.


...그러게. 처음 왔을때부터 개판치던 그때도 그렇고, 적응 잘하고 나서도 주위에 걱정끼치는 것도 그렇고.

참... 손이 많이 간다니까.


후훗... 그래도 요즘은 진심으로 웃고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


나을까? 그 바보.


...낫게 해야지. 무슨 수를 써서도.



.......

















너희들 있잖아.


응?



천아는 자신의 핸드폰을 멍하니 쳐다보며 넌지시 물었다.


"라스트 오리진"... 이라는거, 들어봤어?


라스트 오리진? 뭐야 그게? 처음듣는 단어인데.


나도 생소한 단어다만, 그게 라붕이랑 무슨 관계라도 있나?


.......


...아냐. 그냥 물어본거야. 딱히 의미는 없어.


...?



조용히 중얼거린 천아는 이 방에서, 단 둘이 이야기하며 자신에 대해 털어놓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그저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


























동작 그만.



어두운 폐품창고에서, 한 남자의 짙게 깔린 목소리가 울렸다.





쇼섹


...아군이다. 들여보내.


오케이~!


저... 두 번째 권속이여, 그... 암구호? 그거에 무슨 의미가 있는것이냐?


아아... 의미말인가. 그건...


.......


.......


"(대충 다음에 알려주겠다는 표정)"


......


라붕아, 근데 머리가 왜 이리 볼록해? 혹시 뒤로 넘어졌어?



"아... 이거? 별거아냐. 신경 안써도 돼."



알비스는 라붕이의 뒤통수에 나란히 나열된 세개의 혹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하아... 그 성격더러운 기지배들... 진짜 혹 날때까지 계속 후려칠줄은 몰랐다.



"흐흐흐... 다음 라오콘도 너희들이다... 엠하."


응? 뭐라고?



"아, 하하... 괜찮아 괜찮아. 이건 별거 아니니까 신경 안써도 돼. 그나저나 너희들도 준비 다 됬지?"


히힛..! 언제든 맡겨만 줘! 너희의 등 뒤는 내가 지킬테니까!



우리 몫의 은신 장비도 빈틈없이 가져왔다 라붕씨!


언제든지 시작 가능하다.


여기 전리품을 담을 제일 큰 자루도 가져왔느니라!



"킥킥... 그래그래. 우리 우좌 준비성이 철저하구나?"


음! 이 진조의 프린세스에게 이런 것쯤은 누워서 참치캔 먹기만큼이나 쉬운...


히이잉..! 우좌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근데 라붕아. 좌우좌가 무슨 뜻이야?



"LRL이잖아? Left Right Left. 줄여서 좌우좌."


.......


오오오...


무, 무슨...



......니들 지금 여기서 뭐하냐?



"이뱀하사 ㅎㅇ"


.......



몰래 창고 구석에서 꿀잠을 만끽하던 이프리트는 짜증섞인 표정으로 라붕이를 꼬라보았다.



"하사, 준비됬나?"


준비는 개뿔이다 썅놈아!! 왜 많고 많은 장소에서 이 난리를 피우는건데?! 그리고 무슨 준비?!



"뭐냐니... 그야 여기서 만나기로 다 이야기 해놨잖아."


ㅇㅇ


???



당최 의미를 알수없는 소리만 해대는 라붕이를 향해 이프리트는 의아한듯 물었다.


이야기... 해놨다고? 내가 너랑 그런 약속을 했었어? 난 전혀 기억에 없는데...



"그래서 지금 이야기 해주잖아ㅎㅎ"


........



그냥 죽일까.



"어서 일어나 하사. 결행시각이다."


아니 그러니까 뭘 말하는건데!!



"......."



라붕이는 대답대신 손가락으로 창고를 가리켰다.


...??



"어제는, 안드바리가 재고 조사를 하는 날이었다."


...하?



"그 말은... 재고 조사가 완료된 지금의 안드바리는 피로로 인해 무방비한 상태, 즉..."


초코바 긴빠이 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타이밍 이란 말씀~!


오늘은 참치파티 여는 날이니라~!


우리는 그 지원군으로 참석했다 이프리트.


이프리트도 같이 털자!


.......



이 새끼들이 단체로 미쳤나...



"아 뭐해! 빨리 침낭에서 안나오고!"


나오기는 잘도 나오겠다 이 미친놈들아! 털게 없어서 창고를 털어?! 그러다가 걸리면 어쩌려고!



"걸리면? 그야..."


.......



"......."



"아 빨리 튀어나와 새끼야! 나 오징어 안갚으면 그땐 진짜로 맞아죽어!"


아니 이런...



"이렇게 시간 끌면 더 위험하다고! 자자! 어서 이리로 왓!"


야야..! 잡아댕기지좀 마! 갑자기 이게 갑자기 뭔 날벼락...


야이 씨!! 거기 땡기지마 썅놈아! 재봉선 뜯긴다고!!


아 알았어 알았다고오!! 갈테니까 이것좀 놔라 제발!!



"새끼... 진작에 올것이지."


'미친놈미친놈미친놈...'
















재밌게 보셨으면 개추랑 댓글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