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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전 비스마르크...



"프로젝트 X1225번은 결국 폐기 아니면 '페어'로 이용할 예정인가요?"



"어쩔 수 없지, 마키나에 비해 능력 자체도, 비용 대비 효과도 작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위에서 이번에야말로 덴세츠를 잡겠다고 마키나와 데우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 내려왔어."

"유일한 실험기였던 이 녀석은 우선 여기서 보관한 후, 나중에 폐기되거나 '페어'로 이용되겠지... 그쪽으로는 매우 효율이 뛰어나니까."



"이 아이도 능력이 있는데...... 그건 좀 불쌍하네요..."



"하하하 앤. 바이오로이드가 불쌍할 게 뭐가 있나?"

"결국엔 모두 다 돈이야. 이 자본사회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물품은 그 운명을 다 하는게 이치지."

"이 녀석은 다른 의미로 운명을 다하겠지만...."



"그렇다면 팀장님, 이 아이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음... '페어'로서의 가치가 높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자네 같이 유능한 박사가 원한다는데, 내가 뭐 어쩌겠어? 마음대로 해."



"감사합니다,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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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데려왔으니, 슬슬 이름을 붙여볼까? X1225는 너무 딱딱하단 말이지. 음....."

"X1225.... 12월 25일...... X-Mass.... "



"그렇지, 메리. 네 이름은 이제부터 메리란다."



"메리...?"



"내 이름은 앤이라고 해. 잘 부탁할께,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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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이것 봐요!"



"어머나, 우리 공주님이 또 엄청난 걸 그려왔는걸?"

"으음. 이 색감 하며 형태력까지... 역시 이대로 썩혀두기엔 아까운 재능이었어."



"앤, 앤! 혹시 좋아하는거 있어요? 제가 그려드릴게요!"



"그럼 난 고양이를 그려줄래?"



"고양이?"



"그래, 원래 예술가들은 모두 훌륭한 고양이 그림들을 그려왔지. 나도 고양이 그리는걸 좋아했었기도 하고...."



"그런데 앤은 왜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계속 고양이 그림만 모으는 거에요?"



"안타깝게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말이야...."



"헤헤. 그럼 제가 앤을 위해 진짜 같은 고양이 그림을 그릴게요. 조금만 기다려 봐요."


스윽스윽....



"저기요, 앤."



"응, 왜 그래 메리?"



"마키나는 지금은 괜찮아졌나요? 저번에 보았을 땐 아파 보이던데...."



"응.... 다행히 지금은 약을 먹고 있어서 괜찮단다."



"정말요?! 다행이다! 저번에 봤을 땐 진짜 걱정스러웠거든요. 특히 기침에서 피가 나왔을 땐 정말 얼마나 놀랐.."



"아! 고양이 그림 그려야지 참! 잠깐만요, 금방 그려 드릴게요!"



"메리, 부탁이 있는데...."



"응? 뭔가요, 앤?"



"만약...  만약 마키나가 힘들어 보인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면.... 너가 마키나를.. 구해주었으면 해...."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그럴게요! 저는 마키나의 '페어'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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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앤! 오늘은 일찍 돌아오셨네요!"

"이것 좀 보세요. 오늘은 제가 뭘 그렸는지...."



"안녕, 메리?"



"우와! 마키나도 왔잖아?! 여기는 어떻게 왔어? 드디어 휴가라도 받은거....."



"미안하지만, 메리. 지금은 한가롭게 대화를 나눌 상황이 아니야!"

"철충들이 이곳까지 오고있어! 빨리 대피해야 해!"



"네?! 그게 무슨....?"



"서둘러! 다행히 마키나랑 AGS 덕에 회사 쪽 주변은 안전해. 우선 거기로 대피하자."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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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록켈록! 켈록켈록!"



"마키나... 또 피를....!"



"괜찮아요... 약만 먹으면 괜찮아지니까..."



"그래도 약먹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잖아!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는거...."



"걱정마요, 메리. 전 절대 죽지 않을테니까. 전 아직 제 소망을 이루지도, 페어인 메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했는데 아직 죽을 수는 없어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메리는 너무 걱정이 많은 게 탈이나리까요."

"아, 우리 같이 츄러스라도 먹으러 가는 건..."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앤이 걱정이라서...."



"... 박사님은 여전히... 깨어나시지를 못하시는 건가요...?"



"응... 게다가 악몽에 시달리시는지 주무시는 내내 괴로워하시고...."



"미안해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아니야! 이건 마키나의 탓이 절대로 아니니까! 애초에 바이오로이드마다 잘하는게 따로 있잖아?"

"아무튼 이만 난 가볼께! 나중에 봐!"



"네.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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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분명 그 때는 행복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드르륵...



"다녀왔습니다...."



"메리.... 다녀왔니....?"



"앤! 드디어 깨어나신건가요?!"



"응... 하지만 이젠 시간이 없어.... 이번에 다시 자게되면 영원히 깨어날 수 없게될꺼야...."



"네...? 시, 싫어요, 그런거! 분명 무언가 방법이...!"



"메리... 내가 저번에 했던 약속 기억나니....? 마키나를 구해주자는 약속..."



"네... 기억해요. 근데 그건 왜...?"



"이제 너에게..... 진실을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마키나가 사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페어'가 무슨 뜻인지...."



"진실....이라고요...?"



"마키나의 능력을 증폭시켜 주고 있는 데우스..... 알고있지..?"

"그게 사실... 마키나를 죽어가게 만들고 있어....."



"네?! 그게 무슨....?!"



"데우스의 능력은.... 아무런 대가 없이 능력을 증폭시켜주는 기계가 아니야.... 팔찌형 연결키 '엑스'를 통해 능력을 증폭시켜주는 대신......그만큼 부담을 지게해서.... 신체와 정신을 망가뜨리지....."



"그럴수가... 그 팔찌가 그런 용도였다니...."



"우리 과학자들은 여러 생각을 했어.... 어떻게 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두 가지였어....하나는 약을 복용하는거고..... 나머지 하는 재능을 가진 '페어'에게 엑스를 장착시켜서 마키나가 받는 부담을 어느정도 대신 받게하는거...."

"결국 약이 더 싸게 먹히기에 그쪽이 선택되었지만...."



"..."



"하지만 약도 결국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지..... 나중에는 약도 먹히지 않아서...... 죽게될거야..."



"그러고보니 예전에 비하면 약먹는 주기가 상당히 짧아졌어요!"

"이대로라면 마키나가....!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이걸.... 사용하면 될꺼야...."



"이건... 뭔가요?"



"데우스의.... 정지 키야.... 이걸 데우스에 꽂으면.... 데우스가 정지되지...."

"만에 하나라는게 있어서 몰래 만들어둔건데.... 정말로 쓸모가 있을줄은....."



"앤..."



"메리.... 부탁이야.... 마키나를.... 구해줘.... 마키나가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게 해줘....."

"인간이 명한대로의 삶이 아닌, 진정으로 자유롭게, 행복하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 수 있게...."



"알았어요! 알겠으니까, 죽지 말아주세요 앤! 우리 약속했잖아요! 다같이 여행도 가자고, 바다에 가자고....!"



"울지마.... 미안해.... 마지막까지... 부탁만 해서...."


추욱....



"앤? 앤?! 안 돼요, 앤! 대답해요, 앤!"



"..."



"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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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네."

"갑자기 엄마 타령이라니... 뭐, 옛날 생각이라도 난거요?"



"여기는... 어디죠...?"



"아직 도시 내부이긴 해도, 대충 안전하면서도 깨끗한 장소이올시다."

"진단 및 응급조치는 해두었어요. 그나저나 당신, 제정신이 아니구만? 몸에 그런 걸 달다니..."



"네? 그런 걸 달다 라니.... 설마 엑스를....!"



"휴우... 다행이다... 아직 벗겨지지 않았...."



"꺄악! 그러고보니 나 지금 알몸이잖아?!"



"참 빨리도 눈치챈다.... 아무튼 그 팔찌는, 지금 제가 가진 도구로는 제거 못해요. 오르카로 돌아가야 가능하지.."

"그나저나 뭔 놈의 팔찌가 저래? 팔찌 주제에 몸의 신경계랑 연결되어 있다니... 게다가 뇌에도 연결되어 있고.."

"아무튼, 사태가 해결될 때 까지 여기서 얌전하게...."



"제 옷은 어디에 있나요?"



"저기에. 얼른 입고 오쇼. 나 민망해..."

"그리고 다 입었으면 약 받아가시고...."



"아, 네...."

'기다려, 마키나. 반드시 구해줄게...!'


잠시 후.....



"저기요, 왜 이리 옷입는게 오래 걸....?"

"뭐야?! 어디로 갔지? 설마....!"



"... 제길, 사람 피곤하게 만들기는.....! 적어도 약은 챙겨가라고!"


다다다!


드디어 밝혀진 메리의 과거! 과연 앞으로의 전개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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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겨우 그것 밖에 안되냐? 하하하!!!"



"저 철충이군.... 근데 지금 뭐하는거지...? 감염....?"



"아무튼 얼른 배제해야해.... 속전속결로 끝낸다...!"


드디어 마키나 VS 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