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금까지 중장 공격기들 굴려보면서 느낀 점을 써보려 함. 



1. 스프리건



총평 : 유사 경장공격기


사실 승급 나오기 전 A급 시절에도 영전에서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중장 공격기임. 1스킬은 3.45의 준수한 계수에 자체 방관 66%에 중장 추뎀이 붙어있는데다 AP 소모가 5뿐이라 가성비가 좋고, 2스킬은 4.45 계수의 말뚝딜을 보호무시로 꽂는데다 적중보정이 들어가서 1스킬의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고 일부 고회피 적들을 저격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강력한 승급 패시브를 가져간 놈이라고 생각하는데, S승급만 해도 사거리+1/방관+66%/적중+56%에 적중보정 550% 2회를 가져감. 1스킬의 단점인 짧은 사거리를 보완해주는데다 그냥 툭 던지면 기본 방관 132%가 됨. 적중보정은 최초 2회 뿐이긴 하나 기본 적중을 좀 챙겨주면 2스킬로 빨봄 선빵도 노려봄직한 수준이 되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음.


SS승급은 실질적으로 행동력 증가 효과와 더불어 간단한 조건만 만족하면 재공격이 붙고, 무엇보다 자체적으로 받피감 해제가 가능해져서 아스널 등의 보조 없이도 높은 실효 딜량 뽑을 수 있게 해 줌. 저 행동력 증가도 사실상 기본 행동력+19%가 되는거라 4.4625/5.175의 중장치고 양호한 행동력을 지니게 됨.


별다른 기믹을 요구하지 않는데다 자버프를 고려한 자체 스펙이 좋아서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남는 애들 긁어모아 잡탕덱으로 만들어도 자기 몫은 함. 아머드 메이든 덱이 나스호른 출시 이후에도 별달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범용성 측면에서 점수를 크게 주고 싶음.



단점은 아무래도 광역기가 없는데다 자신에게 재공격만 할 뿐 절대적인 공격횟수가 떨어지므로 행동력 빠른 적들이 다수 출현하는 맵에서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점. 특히 탱커 하나 믿다가는 골로 가는 변소 3지역쯤 가면 스프리건을 단일딜러로 세우기 곤란한 순간이 분명히 오게 됨. 그쯤 되서까지 스프리건을 운용하겠다면 아머드 메이든 덱에서처럼 메인 딜러보다는 아예 그냥 혼자 놀다가 이오 등 광역딜 넣는 메인딜러가 놓친 적을 마무리하는 서브딜러로 채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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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칼리스타


총평 : 메인 딜러로는 별로, 서브딜러로는...글쎄?


단일 개체 성능으로만 보면 스프리건 이상의 평가를 주기 어려움. 느려터진 행동력에 AP는 7, 8씩 잡아먹으니 행동력 자버프와 0.5씩 환급되는 SS 패시브를 고려하더라도 주유기 없이는 꾸준한 행동이 어렵고, 그 스킬들조차 기본 계수가 중장으로서는 평이한 수준이라 3칸 광역기가 있음에도 딜량이 그닥 인상적이지 못함. 오히려 피해 집중 효과 때문에 단일 목표 공격 시에야 괜찮은 딜량이 나옴. 보호무시 공격이나 받피감/방어막 대응 수단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 


더구나 SS승급 패시브의 효과(스킬위력+20~40%)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열 배치를 요구하나, 스스로 지정보호를 풀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행/열 보호 기능이 있는 보호기와의 조합이 사실상 필수적임. 그나마 나스호른이 전열배치의 부담을 없애주긴 했지만 나스호른의 성능 자체가 영...


그 대신 자신을 포함한 아머드 메이든 전체에게 공격지원이 가능해 중장덱에 쉬이 부족한 타수를 메꿔주는 용도로는 우수한 모습을 보임. 반대로 말하자면 위의 스프리건과 달리 활용처가 꽤 고정적이라는 소리.



사실 저기서 나스호른 대신 아스널 넣는게 훨씬 나음...


상술한 단점들(빈약한 자버프와 자체스펙, 높은 AP 소모량, 위험한 패시브 등) 때문에 단일 메인딜러로 채용하기에는 아쉬운 면이 많이 생기고, 공격지원조차 자신 또는 아머드 메이든에 국한되어 사실상 블팬을 메인탱커로 채용하거나 아예 아머드 메이든 덱을 꾸리는게 아닌 이상 밥값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움. 특히 방어막/받피감은 아스널로 어떻게든 때운다 해도 보호무시가 하나도 없다는게 발목을 잡을 것임.


중장 공격기들 중 칼리스타를 제외하고 보호무시 수단이 없는건 파니, 럼버제인, 멀린, 샐러맨더 뿐인데 이 중 멀린은 공격기의 탈을 쓴 지원기고, 파니는 캐노니어 덱의 같은 위치라고 볼 수 있지만 A급 태생부터 서브딜러로 설계된 애인데다 스킬계수가 차원이 달라서 팀 서포팅과 서브딜러 능력에서 칼리스타를 한참 상회함. 샐러맨더는 호드덱 서브딜러지만 화속성 공격이라는 차별성과 더불어 같이 꾸리게 될 케시크를 이용해 필요에 따라(켐칙 저격 등) 보호무시를 부여받을 수도 있음. 럼버제인은 보호무시나 방어막/받피감 대응 수단이 없는건 동일하고 공격지원 기능조차 없지만 좀 다른 면에서 깡패스러운 승급 패시브들을 받은지라 논외.


결국 현존 부대 덱들 중 승급 난이도가 가장 높은 편인 아머드 메이든 덱을 꾸려야 제대로 성능발휘가 되는 놈인데 개인은 물론 해당 덱의 고점/저점조차 별로 높지 않음. 개인적으로는 이미 이오 등 다른 범용 딜러들의 육성이 끝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칼리스타를 우선 육성하는건 지양하라고 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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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오



총평 : 강력한 국밥딜러


스프리건과 마찬가지로 A급 시절부터 영전 투입이 가능했던 메인 광역 딜러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버프의 수치로, 간단한 조건들만 만족하면 총합해서 공격력 104% / 적중 134% / 치명타 19% / 행동력 19% / 방관 86% / 대경장 피증 57% 의 버프를 두르게 됨. 중장 중 깡딜로는 최고위에 있는 에밀리의 중파+1대기 공버프가 108.75% 인걸 생각해보면 어느 수준인지 감이 올 것임. 대경장 피해량 증가 또한 변소의 난적들인 철파르탄이나 사이클롭스, 치프틴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유용하며 광역 버프로 들어가므로 팀 지원 또한 가능함. 


그 대가인지 1스킬의 계수는 평이하고 2스킬은 2.6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위의 막대한 자버프를 두르고 4칸 보호무시로 탄막을 쏟아내는 만큼 총 딜량은 (특히 경장 몹들이 많다면) 칼리스타나 스프리건을 한참 상회함. 덕분에 아머드 메이든 덱에서도 메인딜러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그보다는 전통적인 중장 주유덱을 꾸릴 때 메인딜러로 자주 채용되는 편임.



중파 후 분노 이터니티와 조합하여 광역기로 죄다 쓸어버리는 뽀삐이오덱은 영전과 철탑에서도 자주 쓰였고, 굳이 저런 비싼 조합이 아니더라도 왠만한 탱커, 주유기와 조합하여 막 굴려도 양호한 모습을 보임. 지정보호와 후열 배치 외에는 특별한 기믹이나 구성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덱 편성이 매우 자유로운 범용성도 좋게 볼 수 있음.


굳이 단점이라 한다면 역시 받피감/보호막 무시가 없다는 점이지만 이건 아스널과의 조합으로 커버 가능하므로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님. 광피분 때문에 힘이 약간 빠지긴 했어도 여전히 강력한 광역 딜러이기에 충분히 육성할 가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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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이렌



총평 : 광피분이 죽였다


과거 영전 시절에는 에밀리와 함께 주유덱의 양대산맥이었던 딜러임. 


기본적으로는 지원기에 가까운 요격모드이나 대기 시 포격모드로 전환하며, 세이렌을 메인 딜러로 운용한다면 십중팔구 포격모드로 굴리게 됨. 해당 모드에서는 1스킬이 4 정도의 꽤 높은 계수를 지닌 3칸 열공격으로, 주유 스킬이었던 2스킬이 3.7 정도 계수의 보호무시 3X3 광역기로 변경됨. 조건만 맞추면 자체 방관 85%와 방어막/받피감 무시 능력을 갖추게 되며, 덱 구성에 따라 스킬위력을 최대 34% 증가시킬 수 있어 강력한 딜링을 퍼부을 수 있음.


그러나 그 조건이란게 공격지원이라는 비교적 까다로운 요소인게 걸림돌이고, 고위력 전범위 광역기라는 특성 때문인지 자체 페널티가 내장되어 있음. 최초 공격 시 안 그래도 최하급인 행동력이 반토막나고, 2라운드 내 2회 공격 시 강제적으로 AP가 대량 깎여 아무리 무식하게 주유를 해도 한 라운드에 1번 이상 공격하기가 쉽지 않음.



이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단독이나 잡탕 운용은 어렵고, 대부분 호라이즌 덱을 짜서 운용하게 됨. 혹은 여건에 따라 AP를 강제적으로 변경하는 레오나나 스카라비아와의 조합을 고려할 수 있겠음. 레오나는 원래 호라이즌 전투원들 출시와 세이렌 개편 전 세이렌 주유덱을 차릴 때 고정적으로 붙는 전용 서포터이기도 했고.


다만 요즘은 세이렌의 위상이 영 좋지 않은데, 다름이 아니라 광피분을 뿌리는 놈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임. 세이렌의 주력인 2스킬 특성상 어떻게 해도 9칸 중 4칸은 겹치기 마련인데, 이게 중앙만 풀뎀이 들어가고 그 외곽은 50%, 25%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광피분까지 겹치면 에? 소리가 절로 나오는 미미한 딜만 들어가게 됨. 


1, 2스킬이 죄다 10AP씩 잡아먹는데 상술한 페널티까지 달고 있으면서, 상대방에 인트루더 하나라도 붙어 있으면 딜량이 처참하게 깎여버림. 결국 과거 영전처럼 깡딜로 밀어붙일 수 있는 적 구성을 상대로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변소 3지역처럼 각종 기믹과 더러운 패시브를 처바르고 나오는 구간에서는 힘이 쭉 빠져버리고 맘. 호라이즌 덱 자체도 아머드 메이든만큼은 아니어도 승급 난이도가 꽤 있는 덱인지라 꾸리기 쉽지도 않고.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게 무용 이 새끼는 왜 3패시브에 굳이 호라이즌에 있지도 않은 '착탄형' 액티브 스킬 대상이라고 달고 나와서 정작 부대원인 세이렌을 버프 못해주도록 만든걸까 싶음. 어떻게든 먼저 1대기를 해야 하는 세이렌한테는 꽤 중요한 버프인데.


+공격기로서의 역할은 옛날같지 않아도 요격모드 지원기로서의 역할에, 특히 중장 주유기로서는 의외로 강력한 전투원임. 9AP로 자기 주변 8칸에 3.2AP를 펌핑하는데다 상당량의 공치적+방관 버프를 제공하고 무엇보다 공격지원을 제공해 중장덱에 부족해지기 쉬운 타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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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네레이드



총평 : 호라이즌덱 굴리다 보면 세이렌보다 얘가 딜 더 많이 함


호라이즌 덱의 서브딜러 역할...이지만 세이렌은 상술했듯 2스킬이 봉인당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실질적으로 쌍 딜러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게 됨. 스킬셋이 이오랑 비슷한 편이고, 순수 계수는 2~3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인 것도 동일하나 범용적 딜러로 활용할 수 있는 이오와 달리 네레이드는 호라이즌 덱에서 굴릴 때 최대 효율을 발휘하도록 스킬셋이 짜여 있음. 다만 네레이드 본인이 호라이즌 덱에 묶여있는 요소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아서 이오처럼 굴리려면 못 굴릴것도 없긴 함. 액티브 스킬들의 강화 조건들도 세이렌의 '요격모드' 2스킬을 전제하고 있는지라.


SS 승급까지 완료 시 이오와 달리 자체적으로 방어막/받피감 무시 능력을 보유하며 거의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전용장비가 상당량의 공치적 외에도 방관을 75%나 쥐여줘서 꽤 높은 실효 딜량을 낼 수 있음. 1스킬의 AP 소모량이 5로 적은 것도 가점. 


다만 최대 딜량을 내려면 중파 운용이 필요하기에 위험성이 높은 점은 감안해야 함. 이 점 때문에 자체 받피감에 효저에 전투속행 기능까지 달려 있지만 필요한 경우 피통으로 때우는 중장식 운용은 불가하다고 생각하고 철저히 보호할 필요가 있음. 애초부터 중파 운용이 전제사항인 만큼 기존 뽀삐이오덱에서 이오를 대체해 이터니티와 조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임. 


+개인적으로 네레이드를 굴리면서 간혹 거슬렸던 점 하나가 2스킬의 조준점임. 




보다시피 네레이드의 조준점은 이오와 달리 공격범위 정중앙에 위치하는데, 광피분이 남발하는 구성에서 보통 후열에 짱박혀 있는 인트루더 같은 애들을 하나씩 잘라먹을 때 이오는 딱 한 칸에 걸쳐놓고 쏴서 풀딜을 박을 수 있지만 네레이드는 후열을 쏘려면 4칸 중 3칸이 무조건 걸려서 딜이 거의 들어가지 않음. 물론 전열을 공격해야 할 때는 네레이드가 비교적 우세하겠지만 이 때조차 네레이드는 4칸 중 최소 2칸이 겹친 채 딜을 넣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