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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지의 궁정, 화려한 옥좌에는 중년의 왕이 앉아있었다. 그 아래로는 귀족들이 자리잡고 앉아 웅성이고 있었다. 왕, 쿠쿨리우스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최근 라 만차 대삼림에서 일어난 사건, 그러니까... 자신을 마리아 리오보로스라 칭하는 간악한 수인 여왕과 그 수인 여왕이 사역하는 드래곤 해피에 의해 우리의 주요 교역 물품인 '노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오. 이에 대하여 경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니 기탄 없이 말해보구려."



쿠쿨리우스의 질문에 먼저 손을 든 것은 노예무역을 담당하는 재정부의 대신이자, 왕의 가장 측근인 캐슬홈 공작이 입을 열었다.



"폐하. 감히 천한 수인종의 준동에 의해 국가 재정은 큰 손실을 입고 있는 바, 다른 귀족들의 군대를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라 만차 대삼림의 인외종들을 토벌하는 것을 건의드리옵니다."

"토벌? 캐슬홈 공작께선 생각을 하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드래곤을 사역하고 있는 수인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주변 국가들의 불만이 이래저래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펙스 연합 왕국 측에선, 왜 노예 공급을 중단했는지 항의까지 왔다 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펙스 여왕 년들이 직접 군대를 끌고 토벌하라 하십시오! 애꿎은 우리 국방력을 낭비할 순 없습니다!"



캐슬홈 공작은 인상을 찌푸렸다.


헬반도 왕국의 파벌은 친 펙스 파와 왕당파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었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대등한 관계지만 국력은 물론이고 마법력, 기술력이 모두 뒤쳐지고 국토의 크기까지 작은 헬반도 왕국은 사실상, 펙스 연합 왕국에 의해 수직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쿠쿨리우스도 인상을 찌푸렸다. 요 며칠 전, 펙스 연합 왕국 소속의 사신이 '더는 인외종 노예를 공급하지 않겠다면 교역을 중단하겠다' 엄포를 놓은 상황이었고, 아쉬운 쪽은 헬반도 왕국이었다. 가뜩이나 흉작으로 인해 곡물 전부를 펙스 연합 왕국 쪽에서 들여오는 마당에 조금이라도 수틀린다면 온 왕국의 사람들이 굶어죽을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



"폐하, 더는 폐하와, 폐하의 나라를 좌지우지하려는 그들에게 끌려가선 안 되옵니다! 노예를 부린다 하여도, 그 노동력을 우리나라에서 소모해야 하지, 일방적으로 펙스의 여왕들에게 공출하는 식으로 판매를 지속해선 절대 안 되옵니다!"

"백작은 제정신인가! 혹여 연합 왕국 측과 관계가 악화되어 전쟁이라도 난다면 그 누구가 도와줄 수 있는가! 아이언 제국이야 늘 그랬듯 중립을 취할 것이고, 우리 스스로 펙스 연합 왕국과 전면전을 벌일 텐데.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긴 하겠는가!"

"우리나라에는 실력있는 마법사들이 있고, 출중한 인재들... 그래, 홀란드 공 같은 분이 계시니 해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어찌하여 캐슬홈 공작께선 싸우지도 않고,"



친 펙스파와 왕당파 귀족들의 말싸움을 듣던 쿠쿨리우스는 짜증스럽게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리고 공작에게 말했다.



"... 공작은 다른 일곱 귀족들을 모아 라 만차 대삼림의 토벌 계획을 세우시오. 지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마당에 드래곤이니, 그 수인 여왕이니 하는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이 있겠소?"

"하오나 폐하, 지금 저희 군사들은 유라 백작의 사병들이 거의 전부 몰살당한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으려 하옵니다! 더욱이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식량 생산에 유의해야 할 때, 어찌하여 그런 일에 군사를 일으키려 하시옵니까?"

"아무 말 하지 않고 군대를 편성하시게. 그리고 그곳엔 나의 기사단장이자 왕국 제일의 검사인 홀란드도 보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쿠쿨리우스는 이제 더는 듣기 싫다는 듯 귀족들에게 손짓했다. 친 펙스파의 귀족들은 씩 웃으며 왕당파 귀족을 비웃었다. 반면 왕당파의 귀족들은 그런 펙스파의 귀족들을 노려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펙스 암캐년들의 개 같으니라고! 나라를 그년들에게 팔아먹기라도 할 셈인가!"

"말 조심하시게 백작! 우리는 단지 연합 왕국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함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지, 그런 파렴치한 짓거리 따윈 하지 않을 걸세!"



하지만 지적받은 백작은 알고 있었다. 이미 캐슬홈 공작의 뒷배에는 연합 왕국의 여왕들이 있으며, 그들이 매수하는 부에 멀어 지금 이 나라를 통째로 종속시키려 하는 것을. 다이아 모험자들을 데려와야만 상대가 가능한 그 대삼림의 두 재앙을 어찌 군사들을 동원해 막겠다 호언장담을 하는 것일까.



"혹시라도 드래곤 때문이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연합 왕국 측에 공조를 요청하기로 하지. 그러면 되겠는가?"

"... 그래주면 고맙겠네. 캐슬홈 공작."

"폐하가 그렇게 하명하신다면, 제가 사자로 가 공조를 확답받고 오겠습니다."



이 나라는, 말만 독립국이지. 이미 펙스 연합 왕국의 손에 반쯤은 쥐어진 종속국이나 다름 없었다.



*



"주인님. 요샌 따로 모험자 일을 나가진 않으세요?"

"응? 아... 요샌 일거리가 따로 없어서. 웬만해서 모험자들이 대삼림 쪽으론 얼씬도 안 하고, 영지가 쑥대밭이 됐으니 의뢰 거리도 많이 사라지고... 뭐, 기간제 백수가 된 셈이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아침, 내 숙소의 문이 열리고 레아가 느긋하게 걸어와 내게 커피와 빵을 내왔다. 간이로 만든 테이블에 그것을 올려놓은 그녀는, 어느새 이 세계의 언어집을 보자, 눈을 동그랗게 뜨곤 물었다.



"주인님, 공부하시고 계셨어요?"

"응? 아... 응. 애쉬씨가 소개해준 가정교사 데리고 요새 공부를 하는 중이야. 근데 진짜 어렵네..."



이 세계의 문자들은 마치 고대 룬 문자를 연상 시키는 꼬부랑 글씨 같았다. 다행이도 문법은 영어 쪽과 비슷하여 크게 어렵진 않았지만, 그래도 언어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었다. 하아... 정말인지 이럴 때마다 닥터의 부재가 컸다. 닥터만 있었다면 이 세계의 언어모듈을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말만 한다면 뚝딱 끝냈을 텐데.


하루 빨리 메이에게 속성으로 공부시킬 수 있는 언어 교재를 만드는 일은 참 고역이었다. 배우는 것도 모자라 그것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일은... 몇 번이고 깃펜을 놀리던 난 결국 크게 숨을 내쉬었다. 아아, 머리 터질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벌렁 침대에 앉아버렸다.



"그래도 메이가 마법을 배운다면 훨씬 편해질 수 있는 길이 생길 수도 있잖아... 판타지 소설 같은 거 보면, 전화의 역할을 하는 목소리 수발신 마법도 있는데. 몇 몇 마법사들이 귀에 손을 대고 중얼거리는 것을 본 적 있었다. 만약 이런 마법을 메이가 배운다면 굳이 리제가 왔다갔다 하지 않더라도 통신이 가능하겠지? 그러면 더 수월하게 모든 일이든 진행할 수 있을 거고.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세요 주인님? 더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아냐... 레아. 그냥, 이래저래... 앞으로 뭘 해야하는지 고민 중이야... 아,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어떻게든 언어 번안 마무리 하고, 수인 마을 일도..."

"주인님, 수인 마을의 일은 저랑 바르그가 알아서 할게요. 주인님은 여기서 좀 쉬세요."

"그래도 일은 해야지."



생각 같아선... 솔직히 말해, 레아의 저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묻고 파후파후하며, 응애 나 애기 사령관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애석하게도 나는 라스트오리진의 사령관처럼 일중독은 아니라서 일이 전혀 흥겹지 않았다. 일으키기 싫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다시 테이블로 가려던 순간이었다. 내 머리가 조용히, 레아의 허벅지에 닿았다.



"주인님, 며칠 동안 계속 마을 일 보시느라, 그리고 공부하시느라 바쁘셨는데 푹 쉬세요-"

"... 안 돼. 일 해야 하는데..."

"주인님, 오르카에 계셨을 때도 계속 패널만 찾으시더니... 여기서도 일만 계속 하실 거예요?"



레아는 짐짓 엄한 목소리로 나를 혼내듯 물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나를 찌릿, 내려다보며 말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뭔가 잊고 계신 게 있지 않아요?"

"응? 잊다니 뭘? 아... 내가 깜빡하고 다른 아이들한테 안 시킨 일이 있었나? 아니지... 뭐 내가 마을에 한다 해놓고 깜빡잊은,"




"주인님!"



레아의 호통에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쉰 뒤 내게 보라는 듯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녀의 왼손 약지에 껴진 반지, 나와 같이 이 세계로 전이한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끼고 있는 그 반지는 나와 결혼 서약을 했다는 증표였다. 다시 말해, 나와 그녀들은 부부와 별 다를 바 없는 관계라는 걸 나타내는 표식이었다.



"저한테 주인님은, 물론 주인님이시지만... 한 편으론 남편이시라는 거 알아요?"

"어... 음, 그렇지."

"모두들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 맡으려는지 알아요? 주인님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려고 그러는 거죠. 남편 혼자서 끙끙거리는 걸 어느 아내들이 좋아하겠어요?"

"그런... 가?"

"그리고, 주인님. 저희들한테 해주실 가장 중요한 일은 사령관으로서의 일도 있지만. 남편으로서의 일도 있는 거예요."



그렇게 말한 레아는 슬며시 웃었다. 그러면서도 요 며칠 동안 서지 않았던 내 자지와 사타구니를 슬슬 쓰다듬었다. 어어, 소완이랑 리리스랑 그때... 최음 성분이 든 고기를 먹고 실컷 해버린 이후로 전혀 성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간드러지는 터치에도 쉬이 내 자지는 바지를 뚫을 기세로 솟구쳐 올랐다. 게다가 레아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내 얼굴에 가득히 갖다대며 웃음을 짓고 있었다.



"레아... 레아는 하치코랑 동년배라고 했잖아... 지금 레아는... 좀 성숙한데?"

"어머 주인님... 성숙하다는 건, 제가 아. 줌. 마 같단 소리인가요?"

"..."



그러고보니 레아 아줌마 소리 엄청 싫어하지...?



"아, 아니. 그, 그러니까 내 말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라... 그냥, 레아가 아기는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까... 아 그게..."

"..."

"따, 딱! 그래. 천아처럼! 청소년기? 아, 응! 그래... 그런 정도의 성숙함이라 이 말이지."

"아하, 그런 말씀이셨구나. 전 또... 아줌마라고 주인님께서 말하실까 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세요?"



만약 아줌마라 말했으면 레아가 닭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전기 통닭이 됐겠지. 하여튼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이곳에 같이 온 뒤로 사령관님은 따로 동침표를 안 짜시는 것 같아요. 그렇죠?"

"... 어, 음. 짜, 짜야지. 그럼, 그렇지... 응... 그럼 남는 시간에 내가 직접 동침표를 짜면 될까,"

"저랑 같이 짤까요? 오르카에 있었을 땐 동생인 콘스탄챠가 다 짰잖아요... 후후, 여기서 동침표를 짜게 된다면 비교적 제 차례가 빨리 오겠죠?"

"... 뭐, 어. 그렇겠지. 지금 오르카 대원들이 몇 없으니... 얼마 안 걸리겠네. 그럼 지금 바로 짜면 되겠,"



그때였다. 레아는 내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어어 갑자기, 이렇게 전개가 된다고? 싶던 순간 나는 레아가 얼만큼 나와 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이내 메이드복 상의를 살짝 풀었다. 그러자 연분홍빛 유두가 빼꼼, 수줍게 드러났다.


와... 리리스랑 소완하곤 비교도 안 되는 크기인데.


아니, 이게 아니지. 어색하게 웃으며 나는 레아의 메이드복을 다시 여며주기 위해 몸을 일으켰는데, 그녀는



"어머... 주인님♥, 아직 아침인데, 벌써 몸이 달아오르셨다고요?"



어쩐지 리제와 같은 죽은 눈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언니는 언니라는 건가. 그리고 그녀는 어느새 메이드복 윗도리를 훌렁 벗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글래머러스한 가슴을 보자 나의 자지는 금새 그녀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찔렀다. 그리고 레아는 어느새 셔츠를 모두 벗긴 나를 천천히 안았다.



"주인님... 그거 아시나요? 밤마다 동생인 리제가... 주인님이 안아주질 않아 자위를 한다는 거요...♥"

"그러니... 레아?"

"이게 다 주인님이... 저희랑 서약까지 하셨으면서 안 안아주신 탓이에요. 그리고 저도, 이젠 정말 못 참겠다고요..."

"... 레아. 아, 하하... 그게. 조금만."

"주인님은 가만히 있어요. 레아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요♥"



어느새 레아의 주변에서 떠다니던 드론들은 그녀가 치마와 앞치마를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어느새 길쭉한 몸매를 드러내며, 전라의 상태로 변한 레아는 므흣한 웃음을 지으며 내 허벅지 위에 앉았다. 아직, 아침인데 레아... 어색하게 웃었지만 레아는 푸른 눈을 반짝이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어느새 레아의 드론들이 커튼을 닫았고, 미약한 어둠이 내 숙소에 깔렸다.



"주인님... 리리스와 소완한테 들었어요. 밖에 계셨을 때 한 번 하셨다고요?"

"... 그게. 정말 나도 사실은 하기 좀 그랬는데. 그게, 피치 못할 사정이."

"저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인님을 덮쳐야겠네요... 그렇죠?"



풍만하고 말랑한 레아의 가슴이 가득 내 가슴과 맞닿았다. 나를 껴안고 적극적으로 달려든 레아는 귓속말로 내게 사근히 속삭였다.



"오늘 동침 순서는... 저랑 하는 거예요♥ 오늘 건 빼고 짜주셔야 해요?"

"아... 레아..."



레아의 몸에선 향긋한 풀꽃향이 물씬 풍겼다. 그리고 길고 검푸른 머리칼은 어느새 내 피부를 미친듯 자극하며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대로 나를 침대에 눕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고 내 자지는 어딘가 미끄러지듯 빨려들어갔다. 익숙하고도 강렬한 감촉.


그리고 레아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렸다.



"아아... 이거에요... 주인님♥"

"레아... 아, 아앗... 흐, 흔들지 마. 나 너무 오랜만이라서... 금방 쌀 거 같아!"



하지만 내 부탁은 이미, 레아가 허리를 돌리는 소리에 묻혔다. 찌걱거리던 소리와 침대가 흔들리던 소리는 이내 물 젖고 질척이는 소리로 변했다. 달뜬 레아의 신음소리, 그리고 나는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어찌할 바를 몰라 어색하게 허리를 놀렸다. 리리스, 소완과 한 차례 섹스를 했지만 그때는 미약에 취해있을 때였다. 다시 말해 기억이 나지 않았으며 본능에 의해 움직였었다.


그리고 지금 레아가 기승위로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드는 이 상황, 온 신경과 감각이 레아의 것과 내가 연결된 곳에 쏠리는 이 기분. 원래라면 레아가 이렇게 밝히진 않았던 것 같은데... 하지만 그와 다르게 이미 내 입가에선 침이 주르륵 흘렀다. 너무도 황홀했다. 맨정신에서 느끼는 이성과의 섹스는 너무도... 짜릿했다.



"... 하아, 레아. 레아..."

"하읍... 하앙...♥ 주인님... 주인님♥"

"나, 나 쌀 것 같아... 레아..."

"주인님... 하응... 오늘 안전한 날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레아 안에 싸주세요♥"



결국 안전하다는 레아의 말에 나는 벌떡 일어서 레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두 팔로 감았다. 그리고 나는 소완과 리리스와 했던 광란의 섹스파티에서 기억나던 몸의 움직임을 어색하게 흉내내었다. 허리를 위 아래로 깊게, 움직이기. 그리고 맹렬하게 그 스피드를 올리기.



"하앙... 오옥♥ 하윽... 주인니임...♥ 이거에요, 레아는... 레아는 이런 걸 원했다구요옥...♥"

"레아, 하아... 레아도 야한 아이였구나?"



그리고 나는 레아가 좋아할만한 말을 했다. '아이'라는 말에 레아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응... 마, 맞아요... 레아는 야하고 못된 아이에요...♥ 못된 아이 레아한테... 주인님의 씨를 뿌려주세요... 혼내달라고요옷...♥"



결국 나는 레아의 자궁에 내 분신들을 사정없이 풀어야 했다. 꽤나 많은 양을 레아의 안에 쌌고, 울컥거리며 일부는 그녀의 보지와 내 자지가 연결된 틈에 꿀렁거리며 나왔다. 역시 강화 인간의 정력은 무시무시했다. 레아는 자지러지듯 두 손을 침대로 걸쳤다.



"하아... 으응... 주인님... 하아... 기분... 좋아..."



레아는 단 한 번으로 절정에 한 번 간 듯했다. 하지만 레아는 갔지만 나는 레아의 아래로 질펀하게 흐르는 내 정액을 보자 꿀꺽 침을 삼켰다. 나는 레아를 그대로 침대에 눕혔다. 이윽고 내게 보이는 건 레아의 매끈하고 유려한 곡선이 보이는 하얀 등이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어색한 표정으로 보았다.



"에? 주인님... 가, 갑자기... 왜... 오오옥♥"

"레아... 레아는 나쁜 아이니까... 더 벌 받아야 해. 알았지?"

"하응... 주, 주인님! 레아는 이미 한 번 가버렸... 아흐응♥ 주인니임...!"



그대로 레아의 탐스러운 엉덩이 아래, 애액과 정액이 엉겨붙은 질구 속으로 나는 내 자지를 집어 넣었다. 파르르, 레아의 등이 마치 활처럼 휘었다. 나는 레아의 등에 올라 탄 뒤 마음껏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야동에서 보기만 했던 엎드린 뒤치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하응... 이, 이런 체위... 아앙♥ 미치겠어요 주인니임...♥"

"레아가 노골적으로 유혹했으니까, 레아는 벌을 받아야 돼. 그렇지?"

"하앙, 맞아요♥ 저는 나쁜 아이에요... 그러니까, 잔뜩 혼내주셔야 해요 주인니임... 하응... 하응!"



레아는 침을 흘렸다. 나는 꼭, 그녀를 끌어 안곤 허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침대에서의 압착 프레스가 이어졌고 레아의 간드러진 신음소리와 음란할 정도로 철벅이던 소리는 다시금 내가 질펀하게 내 분신들을 싸고 난 뒤에야 끝났다. 레아는 옷을 추슬러 입지 못한 채로 침대에 헤롱거리며 누워있었다.



"헤에... 주인니임...♥ 너무 좋아요..."

"그래... 동침표 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게."



나는 온몸에 번들거리는 땀을 수건으로 닦은 뒤 레아의 몸에 난 이슬땀을 닦아주었다.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슬쩍,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곤 말했다.



"후후... 리제도 엄청 몸이 달아 오른 거, 알고 계세요 주인님? 리제도 이렇게, 사랑스럽게 안아주셔야 돼요... 헤헤..."

"안 그래도 그럴 거야, 레아. 걱정하지 마."



그렇게 레아와 침대에 같이 누워 해후를 즐기던 중, 별안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급한 대로 셔츠를 대충 걸친 뒤 문을 삐걱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빨개진 얼굴에 잔뜩 당혹스러운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페로?"

"죄, 죄송합니다! 그, 그게... 리리스 니이... 아니, 리리스 언니가 물건 좀 주인님께 가져다 드리라 해서 왔는데, 레아님이랑 둘이서 사, 사랑을 나누고 계실 줄은..."

"아, 아... 그래?"



페로는 부끄러움, 그러면서도 느끼는 당혹감을 애써 꿀꺽 삼키곤 내게 서류들을 내민 뒤 후다닥 인사를 하고 뛰쳐나가버렸다. 뒤를 돌아보자, 나체에 아슬하게 이불을 덮은 레아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옛날 생각나네요... 옛날에 주인님이랑 동침했을 때, 페로가 질투하면서 저랑 주인님 깨우곤 했었는데."

"... 그래?"

"저 페로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저 페로는 제가 방금까지 주인님과 했던 달콤한 섹스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강간을 당했었다고요..."

"그랬다고 하더라..."



혹시라도 페로에게 의도치 않게 트라우마를 자극하게 해준 것은 아닐까 생각이 지나갔다. 레아는 천천히 일어나 어느새 나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체온이 나를 감싸는 것 같았다. 어느새 내 허리를 끌어안고 깍지를 낀 그녀의 손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낀 왼손 약지의 반지가 살짝 만져졌다.



"내가 왜 여기 와서도 열심히 일하는지 알아, 레아?"

"... 네?"

"있잖아... 우리가 여기 오기 전에... 별의 아이한테 습격을 당해서 오르카 대원들이 전멸했잖아?"

"... 네."



레아를 비롯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녀들과 강제적으로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서비스 종료를 겪어야 했었다. 어떻게 보면, 이 아이들이 내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이유와, 일이라곤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대학생인 내가 어떻게든 머리를 돌려가며 일하는 것은 같은 이유일지도 몰랐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다신 너희를 잃고 싶지 않아. 너희들과 같이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주인님..."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나체의 레아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오르카의 아이는 아니었지만 나한테 페로는 똑같은 페로야. 왜냐면, 난 너희들 모두를 사랑했는 걸.  그리고 내가 좋아한 페로가 바라는 세상이 있다면, 그게 오르카의 페로든, 이 세계의 페로든. 내가 그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



[함께 해요, 세상의 끝까지...]


나는 라스트오리진의 캐치프레이즈를 다시금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너희들이랑, 이 세상의 끝까지 함께할 거야... 이번엔 절대로, 너희들을 놓치지 않을 거야."

"주인님은 이미 잘 하고 계셨는데요... 늘 그렇게 하셨잖아요... 세삼스레... 헤헤..."

"... 글쎄. 하하. 이번에 나는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

"네?"

"아냐. 레아. 이제 옷 입자. 나중에 또 안아줄게. 그리고 리제도... 꼭 안아줄게."



나의 부드러운 미소에 레아는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쓱쓱,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오베로니아 레아. 요정의 왕이라는 이름 답게,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렇게 옷을 다시 추슬러 입은 레아가 인사를 한 뒤 방으로 나갔다. 다시 레아가 닫아놨던 커튼을 열자 수인종과 고블린들, 그리고 오거가 가꾼 밀들이 늦가을 햇살 아래에서 점차 익어가고 있었다. 


이따금 수인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그 주변을 뛰어다녔다. 저 멀리서 바르그가 해피와 함께 수인 아이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고 리제는 마을 근처의 나무들을 다듬고 있었다. 리리스는 이 세계 페로와 함께 산책하다가도 나의 시선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물론 페로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곤 시선을 피했지만... 나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는 소완이 만들어준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열고 소완이 식기들을 치우러 왔다. 그러면서도 심하게 흐트러진 이불보를 보자 내게 물었다.



"이런... 레아 양에게 음식 서빙을 부탁했는데... 부뚜막에 올라가고 말았군요?"

"소완. 질투라도 나?"



내 질문에 식기들을 정리하던 소완은 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소첩이 리제 양처럼 질투라도 하겠습니까? 누가 뭐래도 소첩, 소완이 정실이고 다른 분들은 부군의 첩. 제왕들이 후사를 위해 첩들을 거느린 것처럼. 소첩 또한 그리 생각하고 있사옵니다."

"... 내가 처음 만났던 소완이랑 진짜 다른데?"



내 장난 섞인 질문에 소완은 씽긋 웃었다.




"단지 첩으로만 인정했사올 뿐, 오직 정실은 소첩일 뿐이옵니다. 자고로 제왕의 부인들에게 있어 투기는 쓸데없는 감정이지 않겠사옵니까?"

"그래. 소완이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이네."

"그럼, 식사를 모두 치우겠사옵니다. 혹시 공부하실 때마다 출출하시면, 이 소완을 불러주시옵소서."

"그래. 간식 같은 거 먹고 싶으면 부를,"

"참고로 간식 중에는 소완이란 음식이 제일 맛있사옵니다♥"



아아, 왠지 레아가 저러니까 소완도 조금 노골적으로 나한테 달려드는 느낌인데.



"... 어, 알았어. 나중에 주문... 해, 해볼게."

"후훗♥"



소완은 웃음을 지으며 식기들을 들곤 내 숙소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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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레아 분량이 안나왔길래 쉬어가는 타임으로 서비스신 써봄.


개인적으로 레아는 드레스 스킨이 진짜 예쁜 것 가틈...


오후에 알바가서 자정에나 와 가지고 미리 올림, 읽어줘서 모두 고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