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에서는 완벽한 무용이라지만 변수가 많은 지상전을 맡게 되면 어쩌다가 예상 외의 손실이 날수도 있을텐데


대장계급까지 올라갔던 무용이니만큼 책임감도 크겠지


철남충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실수라고 하겠지만 


무용은 그런 자신을 용납 못하고 라비아타가 그랬던것처럼 스스로 계급을 강등시키고 세이렌한테 지휘권을 양도하고 일반병들이랑 같이 지내는 백의종군이라는 걸 하게 되는거지


지휘권을 상징하는 칼도 다 반납하고 정복도 벗고 방한용으로 보급받은 투박한 모피만 두르고 스스로 개인무장으로 쓸 군도만 하나 만 남기고 땅개들이랑 같이 참호도 파고 모래주머니도 나르고 하는데


생활관으로 돌아와서 씻지도 못하고 갑자기 행정반에서 주포 청소할 인원 하나씩 차출하겠다고 자기를 부르는거야


무슨 주포? 스스로 의문을 품으면서 마찬가지로 작업을 마치고 땀에 젖은 레프리콘이랑 노움이랑 같이 두돈반에 몸을싣고 어딘가로 가는데 뭔가 애들 상태가 이상해


작업하고 쉬지도 못하고 바로 일하러 끌려나가는데 싫은 기색도 없이 오히려 홍조를 띄면서 뭔가 설레하는 기색인거지


사령부 앞에서 두돈반이 멈췄고, 철남충의 침실에 도달해서야 주포가 그 '주포'를 뜻한다는 것을 깨닫겠지


이동하는 동안 몸이 그새 마르고 쉰내가 나진 않을까 킁킁거리며 자신의 체취를 걱정스럽게 확인해보는 무용이었지만


철남충이 일부러 그런 인원들만 불렀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있었을거야


자존심도 버리고 제발 먼저 씻게 해달라고 사정해보고 저항도 해보겠지만


바로 양옆에서 레프리콘이랑 노움한테 팔이 붙잡히고 겨드랑이가 들어올려져서


그대로 주포를 꼿꼿하게 세운 철남충한테 게걸스럽게 핥아지는 그런 무용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