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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새벽의 예언자시여, 이런 기쁨의 때에 어찌 그리 수심에 가득 차 계십니까."



"동이 트기 직전에 가장 짙은 어둠이 드리우니, 구원의 순간까지 믿음을 잃지 마라."



"마침내 구원의 때가 왔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군요..."



"그런 말씀 마십시오. 빛께서 저희에게 응답하시어, 이렇게 사도를 내려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예언자이시여, 아래를 보십시오. 당신의 신도들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아... 기다리던 구원이 드디어 이 땅에...!"



"콜록, 사제님께서도 어서 내려가 빛의 사도를 영접하시지요."

"말씀드린대로... 지상에 남겨진 성역의 종말은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예언자시여...."

"그럼... 빛의 품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빛이시여, 당신의 어린 양을.... 부디, 불쌍히 여기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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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 안에 잠들어있던 정신감응 능력이 깨어나고 있다구요?!"

"그래서 제가 레드후드가 오는 것을....!"



"이야, 이거 완전 '방구석 겜창인 내가, 사실은 엄청난 잠재능력을 지닌 초천재?!'란 라노벨도 아니고..."



"야! 너도 방구석 겜창이잖아!!!"



"아무튼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아마도 안개나 바벨 자체와 공명하는 걸 수도..."



"배교의 죄를 짊어진 죄인이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이것이야말로 빛의 의지이자,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뭐가 어찌됐든, 좋은 건 좋은 거네요! 덕분에 승산이 커졌어요!"

"가죠, 엔젤!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바벨의 제어권을 가져오는 거에요!"


한편 뽀자드....



"이거, 죄송합니더.... 제가 숏다리라서 자꾸 걸음이 늦어지네예...."

"좀 더 빠르게 걷겠심더."



"아니에요, 드씨. 저희가 너무 빨리 걸어서 그런거에요."



"맞아요. 저희가 속도를 늦춰드릴께요."



"말씀은 고맙지만, 괜찮아유. 지는 이래뵈도 체력에 자신이 있응께."

"게다가 우리도 나름 중책을 맡고 있는디, 속도가 늦처지면 안되지 않겠슈?"



"그럼 대신 탈 것을 드릴께요! 대신 부품이 적어서 유아용이라 그렇지만..."



"이야! 진짜 고맙삽니데이! 야가다나 하는 년에게 이런 귀한 선물도 주시꼬..."



"오? 탑승감이 훌륭한데예? 진짜 고맙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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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억수로 편하구먼! 덕분에 체력도 아끼고....."

"이제 공장은 몇 개 남았심꺼?"



"가장 커다란 공장 하나가 마지막이에요."

"그나저나 여긴 좋은 금속이 많네요. 챙겨두고 싶은게 정말 많아요."



"그럼 제 아그들에게 맡길께예. 금마들도 개조된 박쥐 드론인지라 지보다 더 질량이 높은 것도 거뜬히 드니까유."



"어머, 고마워라!"



"여기도 정리가 끝났어요. 이제 슬슬 움직이죠."



"어머, 관이...."



"아... 그래도 아직은 더 사용할 수는 있어요. 대신 원래 용도로 사용되는 건 어렵지만..."



"사멸은 탄생과 동일한 말이죠. 그 관은 더욱 강력하게 태어날 수 있을 거에요."



"다음에 만들 때 특수 합금을 지원해 드릴게요."



"혹시 방음 기능에다, 에너지 쉴드 기능도 넣어주실 수 있나요? 미니건 갯수도 추가해서요."



"세상에... 너무 뻔뻔한데요?"



"하지만 들어주실거죠?"



"당연하죠! 정말 멋진 생각인데요? 아예 지금 시작해보죠!"


뚝딱뚝딱....



"WA!



"오오..! 저것이 바로, 공순이 정신?"


잠시 후 마지막 공장....



우글우글....



"이야... 금마들 억수로 많네잉. 지금까지 싸워왔던 애들 다 합쳐도, 쟤들 수엔 못 비빌 것 같습니더."



"역시 최후의 공장... 대비를 제대로 해놨군요."

"그럼 이제 슬슬 아자즈씨가 만들어주신 비밀 병기를...!"



"아, 드씨. 잠시 실례할께요."



"잉? 제게 주신 탈것은 왜....?"

"어? 점마 어디가노? 왜 공장으로.... 어 어....?"



펑!!!!!



"... 세상에, 자폭 기능을 달아두었심꺼?!"



"네! 이제 이걸로 우린 몰려오는 잔당 분들을 처리하고 난 후,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아아, 드디어....! 새로운 관을....!"



"아니, 진작에 말씀 좀 해주시지! 그럼 제가 간지나게 각폭을 날렸을 수도 있었을텐디, 정말 너무 하심더!"



"어머, 죄송해요. 그렇다면 나중에 더 멋진 걸 드릴께요. 물론 자폭 기능도 있는 걸로요."



"진짜루?! 고맙습니데이!"



"천만에요. 그렇다면 이제 슬슬...."



"저 분들을 착한(죽은) 분들로 만들어 볼까요? 레디...!"



"액션...!"


드르르르륵...... 두다다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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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



"세상에.... 혼자서 둠 이터널을 찍고 계시지 말임다!"



"RIP! AND! TEAR!"


투다다다다!!!!



"키야, 저 쉴드 달린 12개짜리 개틀링 관은 좀 끌리는데....."

"나중에 나나 네리 것도 저렇게 해달라고 할까?"



"또 착해지(죽)고 싶은 분은.... 어디에....?"

"아..."



"거기에 있었네요!"


두다다다!!!



"아자즈씨, 설마 저 관에 아드레날린 자극제라도 들어있습니꺼?"



"아뇨. 저건 그냥 본인이 화력 맛에 취하신 것 같은데요...."



"...뭐가 어찌됐든, 좋은 건 좋은 거겠죠. 아직도 많은 적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그러고보니 바벨에서 나오는 빛이 더 강해졌네요."

"꺼지기 전 마지막 불꽃같은 걸까요? 그게 저희일지, 저쪽일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저들이 될 겁니다."



"들어라, 스틸라인의 용사들이여!"

"자기분수도 모르는 송사리들이 몰려오고 있다."



"우리가 왜 스틸라인인지 똑똑히 보여줘라!!!!"


다시 천사들...



"우와... 저 그림들 좀 봐.... 진짜로 철충들을 빛의 사도로 여기고 있잖아?"



"정말... 역겹지 그지 없어....!"



"하아... 저번에는 인간, 이번에는 철충... 진짜 사이비들은 무언가를 믿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

"왜 '자기들끼리 행복하게 산다'라는 발상 자체를 못하는 거지?"



"그랬으면 사이비가 안됬겠죠."



"그릉가?"



"아무튼 서두르자. 라미엘 덕에 길이 뚫린 지금이 기회니..."



"언니가... 콜록, 바벨에 집중하고 있는 게 느껴져요."

"지금까지보다 더 큰 규모로... 철충들을 불러 모을 생각이에요....!"



"이런 미친....! 서둘러야...!"

"어? 왜 아직도 수호자들이?!"



"이럴수가... 아직도? 설마 그 사람들이 실패한건가?!"



"공장 단지와 바벨은 지하를 통해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고 해도... 증원이 줄어들려면 시간이 걸릴 거에요!"



"그럼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이군..."



"뒤는 저랑 사라카엘에게 맡기고, 나머지 세 분은 올라가세요."

"저 로봇들은 저희 만으로도 충분할겁니다."



"하아... 멋진 말을 빼앗겼군..."

"베로니카의 말대로 해. 너희가 올라가서 그 자를 막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단 하나도 위층에 올려보내지 않겠다. 맹세하지."



"... 알았어요. 그렇다면 믿고 맡길께요. 이따 봐요!"



"빛의 축복을, 사라카엘님, 베로니카님."

"두 분의 믿음에 꼭 보답할께요."



"이 은혜... 잊지 않겠어요..."

"죄는 모두 나의 것이니, 그대에겐 빛의 광명만이 있으리라."



"... 좋아요, 다 올라갔네요."



"진짜 제대로 된 운동 좀 해보겠군."



"하,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그건 운동 축에도 못 낀다는 거냐?"



"당연하죠. 전까지는 VR 게임에 나온 애들 보다 못한 수준이었으니까요."



"어쩐지, 게임만 하는 데도 잽싼건 다 이유가 있었군."



"그럼 가볼까요?"

"강림하신 구원자께서 기쁘게 가로되, 빛을 찬양하는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대지에 전율하는구나."



"어쭈?"

"그대들은 구원자의 가장 날카로운 검일지니..."



"그 어떤 적과 맞서더라도, 꺽일 일이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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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군요. 진정한 구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여운 자들..."



"언니!/아자젤..."



"빛의 축복을. 엔젤, 라미엘. 오랜만이에요."



"당신은... 그 말을 입에 담아서는 안됩니다, 아자젤..."

"죄를 더 깊어지게 할 뿐이에요...."



"괜찮아요. 저는 경전에서 일컫는 새벽의 예언자."



"빛께.... 다소의 불경정도는 용서 받을 수 있죠. 그 죄, 당신이 대신 가져가줄 테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



"후후... 정말 바보같아요. 인간들이 이용하기 위해 만든... 종이 쪼가리에 적힌 글 몇마디에 꼼짝 못하다니요."



"언니, 부탁이에요. 이런건.... 이제 그만둬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언니의 고통, 절망, 슬픔이..."



"전부 다, 느껴진단 말이야...!"



"헛소리. 진정한 진리를 마주한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성령으로 충만해요."



"이대로... 지상에 남은 모든 길 잃은 자들에게 구원을 내려줄 수 있을만큼요....!"



"지랄, 그딴 건 구원이 아니라 재앙이고, 성령으로 충만한게 아니라 정신병으로 충만한거다, 이 빡대가리야."



"... 왔군요. 빛의 축복을. 아자젤."



"... 빛의 축복을. 아자젤."



"그리고 죽빵도."


드디어 클라이막스! 과연 두 아자젤의 운명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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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말도 안 돼...! 그 많던 병력이....!)



(그러게 내가 말했잖냐. 때로는 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자, 그러면....!)



(오, 오지마! 내게 다가오지 말란...!)


푸슉!



(커헉...!)


펑!



(엥?!)



(하, 새끼! 드디어 찾았네! 이제 이걸로 목표 달성! 유후!)



(저 마크... 전 교황의 삼기사 소속이군...)

'지금까지의 익스큐셔너랑은 차원이 다르군....'



(너가 그 동족 강간범이냐? 너, 쎄다며? 한판 붙어보자 새끼...!)


띠리릭...



(야, 까불지 말고 돌아와.)



(네? 형님, 하지만....)



(돌아오라면 돌아와! 지금의 네 실력으론 따 먹혀 죽어, 임마!)



(아, 네....)

(너 나중에 보자. 딱 기달려, 이 개새끼!)


슈웅!



"뭐야, 쟨.... 지 할 말만 하고 가네..."

"그나저나 방금 통화한건 그 때 마지막으로 싸웠던 그 둠이터인가...? 하아... 그 새끼, 더 강해졌겠지? 막막하구만.."



"아, 이럴 때가 아니지! 기다려라, 얘들아! 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