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이제부터 매일마다 참치에 와인이라니, 정말 부.럽.네.요?"




"라붕이 너 설마 뒤에서 이런짓을 하고 있었던거야?"




"사령관......"




"시라유리의 보고를 받고 같이 와밨어. 오르카 백화점 계획은 뭐야? 설마 오르카 대원들에게 참치를 받고 멸망전 명품들을 팔려고 했던거야?"




"이봐라 사령관아. 바이오로이드도 인간이고 한창때 아가씨들인데 미를 추구하는게 당연하지 않겠냐? 난 그저 그 바램을 조금만 이루어주려는 것 뿐이야."




"그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명품 판매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대원들 사이에서 빈부격차가.."




"그건 사령관님이 제조를 몇번만 참으시면 해결될 문제에요"




'ㅅㅂ 딱 걸렸네'




그렇게 오르카 내부에는 백화점이 들어서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로인해 오르카 내부에는 크나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바로 FLEX 문화다.


처음에는 리리스, 알파등 고급개체들이 많은 월급을 받고있기에 문제없이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녔다. 


그러나 이들이 누구인가?


언제나 사령관의 주위에 존재하며 항상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존재


즉, 명품으로 치장하면 자기과시만 되는 것이 아닌 사령관의 근처에서 있을 수 있다는 말도안되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내 알빠노?"




"저기....부사령관님? 사실 지금 난리도 아니거든요?"




"냉동참치까지 휘두르면서 백화점 진열대 박살내고 있는 중이에요"




"주인님 곁에서 어울릴만한 에르X스 버킨은 제꺼랍니다!"




"샤X은 여왕거야"




"이것만 있으면 된다는거지? 그렇지? 응?"




"엣헴. 그런이유로 부사령관이 아직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물건들은 전부 압수란 말씀이지~"




"전부 예측된 결과였답니다? M - 6974892 구역에 숨겨두신 비밀창고 물건들도 저희가 유용하게..."




"시발 병신들아 거긴 안돼!!!!!"




한편 같은시각 M - 6974892 구역 부사령관의 비밀창고





"이야 김라붕 이ㅅㄲ...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존나게 쌓아두고 있었네"




"주인님께서 제조를 아무리 돌리셔도 오르카에는 문제없던 이유가 전부 여기에 있었네요"




"권속이여! 이게 다 무엇인거냐! 나 이거 하나만 챙겨도 되지? 응? 제발!"




"어머나 저희 자매들이 좋아하는 홍차도 있네요"




"자 어디부터 살펴볼까. 먼저 여기있는 Mindwarm - 《The Dream Twister》 부터 한번...."




"엑윽엑엑윽엑윽윽엑......"




"주인님!!!"




사령관은 그렇게 쓰러졌고, 기억소거제를 맞아 다시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다만 '그 날' 의 기억만큼은 통째로 날아가버린 듯한 언행이었고, 이후로도 많은 일들이 오르카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사건 한달 후





"지금부터 부사령관의 징계위원회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의실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가득했다.


모두가 숨을 삼키는 가운데, 라비아타 통령이 두번째 인간이자 부사령관의 죄를 하나씩 나열하기 시작한다.





"먼저 오르카에 민트초코로도 모자라 고수초코아이스크림과 까나리액젓쉐이크를 퍼트린 것"




"방주속에서 해병문학?과 호라이즌 문학을 발굴해내 오르카 게시판에 퍼트린 것"




"메리양에게 NTR 작품을 동반한 온갖 쓰레기 같은 장르들로 동인지를 부탁한것. 이것 때문에 스트라이커즈가 얼마나 눈물을 흘린 줄 아시나요!"




"통령, 나도 들을 수록 화가나는군."




마리가 눈을 부릅뜨며 적막한 회의실을 살기로 채웠다.


레오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으며 한심하다는 듯이 오르카 좆간...아니 두번째 인간을 쳐다보았고 칸의 경우 조용히 눈을 감고 경청하고 있었다.


아스널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펙스의 레모네이드 세력이 적이라지만 이건 너무하군"




그렇다.


그는 유미와 스카디를 이용하여 펙스의 북미 인터넷을 해킹, 그곳에 오래전 '할카스' 라는 끔찍한 물건도 모자라 딥페이크로 만든 '펙스 회장 할배 카스' 라는 별랄랄루도 토악질을 내뱉을 끔찍한 것을 퍼뜨린 것이다.





"도대체 이게 다 무엇이오! 난 그저 그대가 장난기 많은 선량한 자라고만 생각했소!"




용은 자신의 숙소에서 유아퇴행 해버린 감마를 어르고 달래느라 언제나 진땀을 빼고 있었기에 그녀의 원망과 분노가 최근 오르카 천장을 뚫을 기세였다.





"헤헤...포탄이 쾅! 총알이 펑!...헤헤헤"





"하실 말씀 있으시면 어디 변명이나 해보시죠!"




라비아타 통령이 쏘아붙이자 부사령관이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첫번째 그건 어디까지나 사령관과 내가 찍은 예능의 벌칙일 뿐이었는데 나도 그게 퍼질 줄은 몰랐지...."




오래전 인간들의 예능 프로그램이였던 것을 대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찍은 프로가 시청률 140%를 찍은 적이 있었다.


40%는 오렌지에이드의 활약으로 외부에서도(특히 북미의 펙스)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를 따라하기 위해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던게 결국 카페에서 공식으로 나오고 만것이다.





"그리고 문학은....우리가 군 조직이니까 이런 부조리도 예전에 있었으니 다들 조심하자는 측면에서"




"이건 호라이즌 아이들을 누가 보아도 비하하는 것이오!"




사실 해병문학과 호라이즌 문학을 퍼뜨린 것은 그가아닌 69번 운디네 게이와 사령관의 합작이었으나, 이런 끔찍한 진실을 말한다면 무적의 용이 다시 동면에 들지도 몰라 그가 "악역은....익숙하니까" 라며 누명을 쓴 것이다.



아! 그날 오르카 게시판의 앙증맞은 장난이여!





"난 그대가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군...그래서 지금까지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은건가?"




"내가 왜 우리 달링 아니 사령관을 두고 금태양인지 뭔지랑 이어지는건데! 거기다 그 뱃살들은 뭐고!"




당연히 이것도 사령관이 두번째 인간을 통해 메리에게 부탁한 것이다.


처음 부사령관은 이게 드디어 돌아버린건가 싶었으나 댓가로 각종 위스키를 받았으니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물론 그것이 이런 스노우볼을 굴려 돌아올지는 누가 알았겠는가!





"레오나 소장이 보는 앞에서 발키리가 사령관의 정실이 되자 지은 표정이 일품이었지"




아스널의 말에 레오나가 바로 고개를 돌려 즉답했다.





"그거 전부 만화 속 내용인데 요즘 바리랑 알비스가 나를 언니라고 불러주지도 않는다고!"




요즘 안드바리는 제 2의 어머니로 믿었던 무적의 용마저 피하며 AGS 부서로 이전을 신청한 상황이었고, 알비스의 경우 레오나가 숙소로 복귀하는 시간이 되면 조용히 LRL의 방으로 이동해 잠을 청하고 있었다.





"아무리 적이라지만 이건.....끔찍하군"



계속 침묵하던 칸이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열자 부사령관이 바로 반박했다.




"하...정말 괘심하거든요? 겨우 이 정도에 멘탈이 흔들려서야 원"




"설마 이것보다 더한게 있단 말씀이신가요?"




라비아타가 공포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자 회의실이 또다시 적막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런 끔찍한 것이 복사가 된다고?


이걸 직접적으로 피폭한 감마는 그 모양이 되어버렸으며 간접적으로 피폭된 자들도 지금 닥터의 기억소거제를 맞고 다프네의 보건소에 누워있는 상황이었다.





"완장 자냐? To night. 부사령관 join the hunting."



얼탱이 없는 폼을 잡으며 알 수없는 드립을 내뱉는 부사령관의 모습에 칸 조차 머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제 1형만 아는 자들은 경거망동 하지마라"



아아....펙스  게시판! 펙스 게시판에!










"징계는 부사령관의 술장 압수와 한달동안 워울프, 키르케와 함께 금주 프로그램입니다."




분명 부사령관이 매일마다 그들과 어울려다니며 위스키를 들이키니 정신이 이상해진 것 일거다. 아직 오리진더스트도 맞지 않은 인간님이니 스트레스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겠지. 제발 그래야만 한다.


어두운 표정으로 혼잣말을 내뱉는 라비아타를 뒤로하며 부사령관은 "고독하구만" 이라며 조용히 회의실을 뒤로했다.




한편





"사령관님 이건 또 뭔가요?"




탈론페더는 위아래로 감격의 물을 흘리며 사랑스럽다는 듯한 촬영계획표를 쳐다본다.


'타이런트 위에서 칸 × 케시크의 암술. (초판한정 타이런트 인간소체 모음집)'





"그르르르르르르. 언젠가 달리는 공룡 안장위에서 포로로 잡은 유목민 노예들을 탐하고 싶었지"



오늘밤에도 폭풍이 몰아칠 예정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