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RL은 오늘 오랫만에 출격을 나갔어요. 저도 오늘은 보급창고 보수공사중이라 작업에서 열외가 된 상황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여긴 어쩐일이에요?"


"LRL이 재미있는 책이 있다면서 숙소에 두고간다고 했거든요. 혹시 받아볼수 있을까요?"


"아, 속담책을 이야기하나 보네요. 잠시만요.. 아 여기있네요. 재미있게 읽어요~."


"고맙습니다. 에이미언니. 혹시 여기서 읽어도 괜찮을까요?"


"그럴래요? 아 여기 오렌지 쥬스도 있으니 마시면서 보도록 해요."


"아, 고맙습니다."


안드바리는 쥬스를 조심히 받아 마시며 책을 펼치...려...


- 지잉 -


"하아...하아.. 에이미, 안녕..."


"어머, 이프리트 하사님. 오랫만이에요."


"하아... 미안한데 혹시 조금 쉬었다가 갈수 있어?"


"그렇게 하세요. 근데 많이 지쳐보이는데 무슨일 있어요?"


이프리트는 안드바리가 마시고 반쯤 남은 쥬스를 마시며 입을 열었다.


"후... 브라우니 2056알지? 임펫원사님이랑 작업하고 샤워장 가시면서 브라우니한테 

빨래를 맡기고 옷을 갖다 달라고 하셨나봐. 근데 빨래만 하고 다른데로 가버려서..."


"저런.. 그래서.. 마침 LRL의 침대가 비어있으니 거기서 좀 쉬세요."


"..고마워, 좀 자야겠어."


"에이미언니, 이프리트 언니는 왜 브라우니가 사고친걸로 대신 혼나는거에요?"


"음.. 혹시 안드바리양, LRL양이나 알비스양이 참치나 초코바를 훔치면 

바로바로 혼냈죠?"


"네, 그야 당연하죠. 부식으로도 쓸수 있고 작전중에도 여러 용도로 쓸수 있는걸요.

보급이 아니라 단순히 먹겠다고 훔쳐가는건 용납할수 없어요."


"후후, 그렇게 달래고 혼내고 타이르고 안되면 어떻게 하나요?"


"그야.. LRL은 에이미언니한테 이르고 알비스는 저희 대장님이신 레오나 대장님한테 말씀드려요."


"왜 그렇게 말을 하는걸까요?"


"그야.. 제가 하는것보다 더 잘 혼낼수 있으니까요?"


"그런것도 있지만..."


ㅡ 후후, 지휘통제실에서 방송합니다. 이프리트 하사. 이프리트 하사. 브라우니 2056과 함께 당장 튀어와-! ㅡ


"히이이익?!?!?!"


"...마리 대장 목소리네요."


"가만히 있던 이프리트 언니가 불쌍해보여요...

아, 저게 그 속담이랑 어울려보여요. 

그 뭐더라... 아-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이거일까요?"


"음... 조금 다른거 같지만.. 비슷할까요?

아 쥬스한잔 더 드릴까요 안드바리양?"


"나도 한잔만 주라~~"


"어머나, 나스호른양. 어서와요. 오늘은 제 방이 붐비네요."


"미안미안, 팬서가 오늘 최소한 회의에 참여하라고 난리여서 말이지. 

몰래 빠져나오느라 여기까지 오게됬네."


"아까 칼리언니가 복도에서 나스호른 대장님 찾는 소리가 울리던데..."


"괜찮아 괜찮아~ 우리 칼리는 잘하니까."


"..................."


"앗 핑크곰ㅍ...아니 스카라비아 언니. 언제오셨어요?"


".........................됬다..............."


"....뭐가요?"


"핑크곰팡이라고 한거 듣고 뭐라 할려다가 귀찮아서 만거 같은데?"


스카라비아는 보일듯 말듯하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이동머신에서 내려와 바닥에 널부러져 버렸다.


"....왜 여기서......."


"에휴, 저게 뭐하는거람. 타 부대원 방에까지 쳐들어와서 바닥에 널부러지다니."


".................지는........"


"......에이미 언니?"


"안그래도 지금 막 불렀어요. 곧 오겠죠.

그나저나 안드바리양. 저 둘을 보면 무슨 속담이 떠오르나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라는 속담이요."


"정답이에요."


ㅡ 지잉 ㅡ


"미안하군 에이미, 우리 부대원이 이곳에 있다길래 왔다만."


"아, 저기 스카라비아씨가...?"


"아무일도 없었어 대장. 이만 복귀할까?"


어느새 바닥에서 벌떡일어나 자신의 이동메카에 올라가있었다.

...뭐지 버근가?


"이만 가보겠다. 다음엔 파이라도 들고 오겠네."


그렇게 칸과 분홍곰팡이가 사라지자...


"대자아아아앙!!!"


분노에 찬 블러디팬서가 와 나스호른을 포박해 끌고 가버렸다.

...문 앞에는 에이미가 즐겨 마시는 음료가 한팩, 그리고 쿠키 한팩이 놓여있었다.


"어느 부대나 재밌는분들이 많아서 좋네요."


"....그러게요. 정상원들이 힘들어보이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