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사령관실 이에요. 사령관님 그럼 오늘은 좀 쉬세요."

콘스탄챠가 노무현을 사령관실로 데려다 주었다.


"고맙다. 너도 얼른 가서 쉬그라."

"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문이 닫히고 노무현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생각하였다.


'하아... 눈을 떠보니 시간은 100년 씩이나 지났고 인간은 나밖에 없다고?

이거 원....'


복잡해진 머릿 속을 떨치려 화장실로 향한 노무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어? 이게 뭐노?"

얼굴의 한쪽이 기계와 같은 무언가로 되어있는 모습에 기겁을 할 수밖에 없는 노무현이었다.


'이기 완전 괴물아이가? 점마들한테 알려야... 아니지. 이걸 이야기 했다가는 나도 철충감염된 것으로 여기고

죽이려고 들지는 않을까?'

'와들와들...부들부들...'


"사령관! 좌우좌인데 들어가도 돼?"


"어? 어어.. 무슨일이고?"

"그...나는 100년동안 등대에 갇혀있었으니까... 인간의 명령이 없이는 나갈 수가 없었는데...

사령관이 날 구해줬잖아. 그래서 감사인사를 하려고...이거 내가 아끼던 건데 받아주세요."


"참치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 사실 그거랑 비상식량밖에 없긴 하지만... 구하기 힘든거니까 아껴먹어!"


"......"

"어? 사령관 왜그래...? 울어?"

"얼라가 참 고생 많았데이... 이제는 걱정하지 말그라."

말을 마친 노무현은 좌우좌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 왜 눈물이... 흑...흐윽...으아아앙!!!"

결국 그동안 괴로웠던 기간이 노무현에 의해 구원받은 좌우좌는 그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사령관...좋은 사람이네. 지금까지의 인간님들과는 다른 사람인게 분명해."

"그러게요 그리폰... 저도 눈물이 나서...훌쩍"

"언니도(훌쩍) 그렇거든?(훌쩍)"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리폰과 콘스탄챠, 그리고 포츈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 괘안나?"

"응...고마워 사령관."


"그 우좌야..."

"응?"

"할애비 얼굴...이상하지는 않드나?"

"응? 그냥...얼굴인데? 왜?"


'아는 그짓말을 못하니까 다른 이들이 일부로 숨긴거 같지는 않고...당분간은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챈 노무현은 안심을 하였다.


다음날

"사령관님! 구조요청이에요! 오르카호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신호가 들어왔어요."

"철충 놈들에게 매운 맛 좀..보여야지."



어느 외딴 섬...

"브라우니!! 피해요!!"

"헉헉.. 겨우 피했슴다. 근데 이제 탄약도 없고..레후 상뱀 우리 이젠 끝인 검까?"

"...미안해요 브라우니 그동안 고마웠어요. 제 후임이라서."

"레후 상뱀! 그런 소리 하지 마십쇼! 어떻게든 같이 오르카로 돌아가는 검다!"

"하지만.. 이제는 끝인거 같아요."


[그런...그 헛소리는 하면 안되고...]


"에? 누굽니까?"


[나 노무현이 주도하는 전장의 질서. 그거를 거역할 수는 없어.]


"괜찮아? 레프리콘, 브라우니?"

"그리폰씨!"


"보리야! 물어!"

노무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원군이 도착하고 그 일대의 철충을 전부 제압한 후 부상자와 생존자를 수습했다.


"흑흑...노움 상뱀.."

"브라우니 울지마요. 노움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숭고한 희생을 한거에요."

노움의 무덤 앞에서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은 경례를 하고 이내 무덤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하아...내가 조금만 빠르게 왔어도..."

"사령관님 탓이 아니에요. 그래도 사령관님이 오셔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한거라구요. 전사자들의 장례식도 치뤄줬구요."


"사령관님! 사령관님!"

"브라우니! 죄송합니다! 아직 이병이라서.."

그때 어떤 브라우니 하나가 헐래벌떡 노무현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괜찮습니다. 괜찮고요. 무슨 일입니까?"

"그... 아직 근처 섬에 마리대장이 남아있어서 빨리 구해야 함다!"


"?!?! 아니 이양반아 그걸 왜 지금말해!"

"빨리가면 늦지않게 구할 수 있어요! 사령관님 서두르죠!"



한편 그시각 인근 섬


"큭.... 부상이"

마리는 몰려오는 철충병력을 혼자서 처리하던 중이었다.


"하아...하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련지...

인간님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철충이 습격을 해오다니 재수도 없군.

부하들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켰지만..."


마리는 생각했다.

'브라우니 부관... 미안하다. 이젠 더 버틸 수 없을 것 같군. 

사후세계가 있다면 분명 귀관이 맞이해 주리라 믿는다. 그러면 귀관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내 기력이 다한 마리는 자리에 쓰러졌다.


"마리대장!! 마리대장!!!"

"살아있어요! 일단 오르카호로!!"

"대장! 죽으면 안됨다!!! 대장!!!"



잠시 뒤 오르카 호


"으음...여기가 어디요...."

"아 병원입니다. 안심하세요 마리대장."

"다프네? 그럼 여기는..."

"오르카 호에요. 다행히 늦지않게 발견해서 이리로 왔어요. 이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부하..부하들은?"

"사령관님께서 빠르게 오셔서 부상자와 생존자들은 모두 구조했어요. 흥분하면 출혈을 할 수 있으니까 일단 푹 쉬세요."

"그런가... 사령관님께는 감사를 해야겠군."


마리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생각했다.

'어떻게 감사인사를 해야할지... 그보다도 어떤 분일지 궁금하군. 나이대는 어떻게 되려나... 이왕이면....

아니 구해준 분에게 무슨 생각을!'


며칠 뒤 몸이 회복된 마리는 사령관을 찾아갔다.


똑똑-


"각하 마리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쇼."


'음? 목소리가?'

마리는 갸우뚱 하며 사령관실 문을 열었다.


"필승! 스틸라인의 지휘관 소장 마리입니다."

"예아.. 노무현 입니다."



"......."


"그... 제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헛! 실례했습니다 각하. 저희 부대원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허허 당연히 구해야지요. 대장이 모범을 보이는 모습에 저도 많이 감명받았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마리는 안심했다.


'좋은 인간님이군.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도자로써의 준비가 되어있어.

나이가...좀 많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따를 가치는 충분하다.'


"사령관님 그러면 나가보겠습니다. 필승!"


노무현은 콘스탄챠가 올린 보고서를 확인했다.

"흠... 대충 이 근방의 아이들은 다 구했구만..."


'후우... 대통령때도 힘들었지만 혼자남은 인간이 되니 더욱 힘들구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의자에서 일어난 그는 어느 방으로 향했다.


-비밀의 방-


오르카 호 사령관 실 옆의 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을 발견한 사령관은 포츈에게 부탁하여 사령관실과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또 그 안에 넣을 설비를 주문제작하여 완벽하게 세팅을 하였고 아무도 그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아...머리가 아플 때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해야지."

그리고는 비밀의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헤드폰을 썼다.


"지금은 사령관 노무현이 아니야!!! 

겁없는 MC, MC무현의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