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늑대사냥꾼 빨간모자아? 

동화책을 읽어준다길래 드디어 철드나 싶었더니, 감히 그 순수한 아이에게 동화 내용을 뒤틀어서 들려줘!? 


찐조, 잠깐만! 


놔라! 이번엔 가만두지 않겠-


'책을 읽어줬다'고? 눈이 안보이는 블프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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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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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님! 성녀님! 동화책 읽어주세요!


...어... 그거 점자책인가요? 전-


네? 성녀님은 삼라만상의 마안을 깨우쳐 눈을 뜨지 않고도 세상을 볼 수 있잖아요?


그, 그랬죠! 그럼요! 어서 이리 주세요, 꼬마 공주님!


(뭐, 왠만한 동화 내용은 다 알고 있으니까...)

자, 제목은 같이 읽어볼까요?


네! 그러니까... 빨간 망토.


(아, 그거구나. 좋아, 내용이 분명...)

옛날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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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말했어요. "기억하렴, 아가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단다."

이윽고 할머니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소매로 눈물을 훔친 소녀는 할머니의 피로 물든 후드를 뒤집어쓰고 톱 단창을 손에 들었어요. 늑대사냥꾼 빨간모자가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중간부터 세세한 부분이 기억 안나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중)


(상상했던 내용이랑은 다르지만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경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