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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howling

 

호드와 더치걸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 철충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콘스탄챠의 보고에 아르망은 패널을 보며 확인 하였지만 관련된 보고는 들어온 것이 없었다.

 


콘스탄챠님저희 군의 회선으로 들어온 보고는 없습니다만..”

 

그게...”

 


말끝을 흐리는 콘스탄챠를 대신하여 사령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유를 설명 하였다.

 


마을에서 돌아오기 전더치걸에게 내 개인회선으로 연락 가능한 통신기를 주고 왔지.”

 


담담하게 말하는 사령관의 말에 아르망은 자신의 목을 넘어 입으로 나오려는 한숨을 애써 삼키며 진정하였다.

 

이미 마을에는 호드라는 전력이 있는 것은 물론인간의 명령에 묶여 있던 더치걸을 비롯한 마을에 있는 모든 바이오로이드 들은 진즉에 자유롭게 해주었다심지어 그녀들의 요청대로 마을에는 충분한 물자와 식량 또한 제공하였다

 

사령관이 바이오로이드에게 무조건적의 가까운 호의를 보이는 것에는 대해서는 딱히 불만이 있는것은 아니였다

 

다만 군의 산하로 들어온다거나협력을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자신들의 의지로 사령관과 함께 하기를 거부한 바이오로이드의 세력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연락이 가능한 수단까지 제공해준 행동에 아르망은 이해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를 넘어 통치자로서의 사령관의 판단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폐하를 따르지 않고폐하의 손길을 거부한 이들입니다하온데 어찌하여..”

 

인간이 싫어 나를 따르지 않는다고 하여위험에 빠진 이들을 보고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잖나?”

 

하오나...”

 

아르망현재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반대는 반대 한다는 듯이 이미 단검등을 비롯한 무기를 챙기는 사령관을 보며 아르망은 패널을 확인하였다.

 


하아.. 대부분의 부대가 멜버른의 공격 준비를 위하여 작전위치로 이동 중입니다그렇기에 현재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마리 소장과 1개 중대 뿐입니다.”

 

콘스탄챠더치걸이 보내온 적의 정보는?”

 

정확한 철충의 수는 보내오지 않았지만, 그냥 많다고만 보내 왔습니다.”

 

...적의 수를 천단위로 가정 하더라도 스틸라인이 상대하기에는 병력이 조금 적겠군.”

 


염라도를 허리에 차고 푸른코트 자락을 휘날리는 사령관의 모습에 아르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는 천장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깨달았다만약 자신의 머리가 금발에서 백금발로 변하게 된다면그것은 호드도철충 때문도 아닌 눈앞에 있는 자신이 모시는 인간 때문일 거라는 것을..

 


경호대장님컴패니언들을 소집 해주십시오폐하께서 출격하십니다.”

 

.

..

...

 

갑작스러운 철충의 등장과 함께 철충이 움직이는 진로가 마을을 관통 할 것이라는 탈론페더의 보고에칸과 호드 대원들은 철충의 요격을 위한 출격에 나섰다.

 

잠시 후.

 

싸우기 위해 도착한 그녀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멀리 황야의 지평선이 가릴 정도의 숫자로 접근해 오고 있는 철충의 무리였고그 숫자에 대원들은 아연질색하고 말았다.

 


저게 도대체 얼마야? 100..200..300 뭐가 이리 많아개미떼도 아니고?”

 

지난번에 자기 친구들 좀 때렸다고이렇게나 몰려 온 거야?”

 

그 강아지 아가씨가 뭐라 했는데.. 맞아치사방구저렇게 몰려오는 거치사방구 한 거 맞지?” 

 

젠장어제 괜히 마셨나어쩐지 꿈자리가 사납더라니..”

 


멸망전쟁 때도 봤나 싶을 정도로 눈앞에 보이는 수백을 넘어 수천은 족히 되어 보이는 철충의 숫자에대원들은 특유의 농담을 나누며 여유를 보였지만정작 얼굴은 그렇지 못하다는 듯 굳어버린 것과 함께 그녀들의 고운 얼굴선으로는 한 방울두 방울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부대 차렷!”

 


눈앞의 적을 두고 굳은 얼굴을 한 호드 대원들의 귀로 칸의 호령의 마른하늘의 천둥치 듯귀에 울리자대원들은 마치 본능처럼 그 자리에서 차렷 자세를 취하였다.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황야의 늑대입니다!”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앵거 오브 호드 입니다!”

 


칸의 호령에 긴장감 없이 늘어 질대로 늘어져 있는 평소의 모습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을 정도로 군기가 바짝 든 대원들의 모습이 마음에 든 것인지그녀들을 바라보던 칸은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짓고는 대원들 한 발 먼저 철충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가자호드! 나보다 늦는 녀석은 당분간 음주는 금지다그리 알도록!”

 

아악! 대장우리를 속였어!”

 

우왁치사하게!”

 

대장보다 늦을 줄 알고?!”

 

언니같이 가요!”

 


철충을 향해 먼저 돌격하는 칸의 등을 바라보며 호드 대원들은 언제 긴장 했냐는 듯평소처럼 유쾌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대장을 따라 철충에게로 돌격하였다.

 


.

..

...

 


젠장더럽게 많네!”

 

워울프탄창 남아있냐?!”

 

받아돛대다!”

 

돛대도 다 주고 눈물 나는데끝나면 꼭 껴안아줄게!”

 

카멜네가 안아 준다고 다 말하고근데 그냥 담배로 갚아주라!”

 


칸을 선두로 곧 철충과 호드 간의 전투가 시작되자한 눈에 보기에도 차이가 나는 압도적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호드는 그 특유의 빠른 기동력과 함께 거친 화력으로 철충을 상대하였다.

 

워울프의 소총이 철충을 꿰뚫고하이에나의 수류탄과 퀵카멜의 로켓포가 철충이 모여있는 곳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발하였다

 

샐러맨더의 워커가 내뿜는 화염이 철충을 불태우는서로가 엉키고 설기는 난전 중에도 가장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게도 대장인 칸 이였다.

 

마치 양떼 속을 휘젓고 다니는 늑대처럼, 철충의 사이를 휘저으며 유린하는 것과 함께칸의 리볼버 캐논의 대구경 탄환이 철충에게 터질 때 마다한번에 3~4개의 철충이 터져 나갔다.

 

그리고 그런 칸의 뒤를 쫒으며케시크 역시 철충을 상대로 분전하였다.

 


대장에게 전부 빼길 수는 없지?!”

 

대장님 따라할 생각 말고이거나 받아요!”

 

땡큐탈론!” 

 


공중에서 탈론이 전해주는 탄창과 수류탄 등의 보급을 받으며계속해서 철충과 전투를 벌이는 대원들의 통신기로 전황이 분석을 끝낸 탈론의 무전이 들려왔다

 


추산 철충의 개체 수 2500여 개체마을로 접근하는 철충의 저지를 최우선으로 해주세요만에 하나라도 철충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하나의 철충이라도 호드를 제치고 마을 안으로 침입하게 된다면그 안에 있는 더치걸들을 비롯한 비전투 인원들이 철충에게 어떤 일을 당할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철충이 마을 안에 있는 이들을 곱게 놔두지 않을 것이기에탈론페더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이 떠오른 것인지 작게 몸을 떨었다.

 


걱정 마여기서 죽더라도 그렇게 두진 않을 거니깐!”

 

하이에나너 그러니깐 좀 대장 같다!”

 

캬하하~!”

 


하지만그런 하이에나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파괴하고또 파괴하여도철충은 끝없이 호드를 향해 계속해서 몰려 들어왔고계속되는 철충의 물량공세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녀들의 체력 역시 점점 지쳐만 갔다

 

점점 지쳐가는 체력과 함께들고 있는 무기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고과열된 기동장치가 행여 다리에 화상이라도 입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과열이 되었음에도호드는 자신들을 공격 해오는 철충과 마을로 향하는 철충을 향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계속 분투하였다.

 

그렇게 철충에게 끈질기게 저항하며 꺾이지 않을 것 같은그녀들의 마음을 꺾으려는 듯절망의 그림자는 갑작스럽게 호드의 곁으로 다가왔다

 


캬아!” 

 


갑작스레 들려오는 탈론페더의 비명소리와 함께 대원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하자마치 날개를 잃은 새처럼 떨어지는 그녀의 위로 삼각형의 뿔 같은 머리와 함께 양팔이 사형을 집행하는 집행인의 거대한 검으로 이루어진 인간형의 무언가가 땅으로 떨어지는 탈론페더를 무심히도 바라보고 있었다.

 


저게 뭐야?!”

 

탈론!”

 


갑작스레 나타난 인간형 철충에게 공격을 당하여 아래로 떨어지는 탈론페더를 가까스로 받아낸 케시크가 안심한 사이언제 다가온 것인지 눈앞에 나타난 인간형의 철충은 곧 케시크를 향해 검으로 된 팔을 내려쳤다.

 


동생 대장탈론!”

 

안 돼!”

 


대원들의 외침 속에 케시크와 탈론페더를 향해 내려오는 검으로 된 팔을 막아낸 것은역시 어느새 두 사람의 곁으로 도착한 칸의 리볼버 캐논 이였다.

 


언니!”

 

...케시크...빨리 탈론을 데리고..”

 


말도 잇지 못할 정도의 리볼버 캐논을 짓눌려오는 압력에젖 먹던 힘을 다해 버티는 칸의 모습을 보며케시크는 서둘려 탈론페더를 들쳐 메고서는 그 자리에서 빠르게 이탈하였고칸은 케시크가 멀리 이탈할 때 까지 이를 악물며 버티어냈다.

 


무슨 힘이..”

 


바로 얼마 전에 상대 했었던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안 될 정도의 강하게 자신을 짓눌러오는 힘에끝내 버티지 못한 칸은 리볼버 캐논에서 버리고는 뒤로 물러났고칸의 손을 떠난 리볼버 캐논은 그대로 철충의 검에 의해 땅에 쳐 박히며 두 쪽으로 박살 나버렸다.

 


이것도.. 철충 인것인가?”

 


자신이 모든 종류의 철충을 보았다거나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적어도 칸 본인이 보았던 철충 중 눈앞에 있는 철충처럼 인간의 형태를 가진 개체는 본적이 없었다

 

새로운 종류의 철충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인간형 철충은 칸을 향해 양팔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

 


이제까지 상대한 철충과 격이 다르다 것을 온 몸으로 말하는 것처럼칸을 향해 휘둘려오는 두 개의 거대한 검은 칸이 겨우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또한 무거웠다.

 


대장예비용 캐논이야장전은 해두었으니깐 바로 사용하면 돼!”

 

고맙다!”

 


한번이라도 공격을 받았다가는 몸이 두 쪽이 나버릴 것 같은 인간형 철충의 공격을 회피만 하고 있는 칸의 뒤로 도착한 샐러맨더는 워커에 실려 있는 예비용 캐논을 칸 에게 던졌다.

 


샐러맨더! 빨리 워커에서 탈출해라!”

 


샐러맨더가 던져주는 리볼버 캐논을 칸이 받으려는 찰나인간형 철충은 칸을 무시하고는 그대로 샐러맨더의 워커를 향해 돌진하여 양팔로 장작을 쪼개 버리듯워커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돌진 해오는 철충의 공격을 피해 가까스로 워커에서 탈출한 샐러맨더는 장작처럼 쪼개진 채 대파 되어버린 자신의 소중한 워커를 망연자실 하게 바라보며 인간형 철충을 향해 욕지걸이를 하였고샐러맨더의 욕지걸이를 알아들은 것인지곧 인간형 철충과 샐러맨더의 눈이 마주쳤다.

 


야 이개자식아감히 내 애인 같은 워커를....욕해서 미안..싸우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하하..”

 

빨리 이탈해라샐러맨더!”

 


샐러맨더를 구하기 위해달려온 칸의 리볼버 캐논이 철충의 오른쪽 다리에서 터지자철충의 시선은 다시금 샐러맨더에서 칸에게로 옮겨졌다.

 


네가 상대는 나다!”

 


생전 처음 보는 인간형 철충의 등장과 함께 칸이 철충을 상대하는 사이철충을 상대하고 있던 다른 호드 대원들의 상황 역시 칸의 상황처럼 좋지는 않았다.

 


하이에나탄창 남았냐?”

 

다 쓰고 없어!”

 

젠장이러면 좀 위험한데..”

 


공중에서 탄창과 수류탄을 보급해주던 탈론페더의 부상과 이탈그리고 여분의 탄창을 실고 있던 샐러맨더의 워커 역시 인간형 철충에 의해 대파가 되어버리자대원들은 가지고 있는 탄환만으로 철충과 싸울 수밖에 없었고시간이 지날수록 가지고 있던 탄환은 끝을 향해가는 카운트다운처럼 점점 줄어들어만 갔다.

 


엿 됐네..”

 


탄환이 다 떨어졌음을 알리는 알람처럼, ‘틱틱거리는 방아쇠 소리와 함께 이네 총성이 멈추자워울프는 자신들을 점점 에워싸며 다가오는 철충을 바라보며 입에 물고 있던 담배의 연기를 내뿜었다.

 


이 정도 열심히 했으면 칸 대장도 뭐라 안하겠지?”

 

워울프수류탄 마지막 하나 남았는데네가 쓸래?”

 

이야폭발광께서 폭탄을 남한테 양보도 다 하고.. 정말 죽을 때가 됐나보네?”

 

캬하하~!”

 

마지막인데 그냥 하이에나 네가 써라괜히 미련 남아서 죽고 나서도 들들 볶지 말고.”

 

고마워~”

 


하나 남은 수류탄을 워울프가 시원하게 양보하자하이에나는 마지막 수류탄의 핀을 뽑고서는 그것을 철충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그녀들의 바램과는 달리철충을 향해 떨어지는 것은 하이에나가 던진 수류탄이 아닌 어디선가 날아온 고철의 덩이였다

 


너희들이 다 죽어버리면 힘쓰는 작업은 누가 할 건데?”

 

이야웬일이시래게으름뱅이께서 전장에도 다 나오고?”

 

하아나오긴 싫었는데.. 다들 돕고 싶다고 하도 성화를 부려야 말이지..”

 

다들?”

 


워울프와 하이에나의 시선이 마을 쪽으로 향하자그곳에는 스카라비아 와 함께 아자즈그리고 더치걸을 비롯한 마을에 있는 모든 바이오로이드 들이 각자 손에 총 한 자루씩을 들고 서 있었고그 모습에 워울프 와 하이에나의 눈은 휘둥그레 졌다.

 


너희들..”

 

..우리도 지킬 거야마을도칸도너희들도우리가 지킬 거야!”

 


용기를 내어 보려는 것인지 악다구니에 가깝게 외치는 더치걸의 외침을 시작으로 다른 비전투 바이오로이드들 역시 더치걸의 외침에 호응하자그 모습에 워울프의 코끝이 찡해져 왔다.

 


참나.. 너희들이 그런다고 누가 기뻐한데너희들.. 나중에 칸 대장한테 혼나도 난 모른다?”

 

.

..

...

 


철충과 호드의 전투가 철충과 마을의 총력전으로 변하고자신들이 돕겠다는 더치걸의 외침 덕분인지 대원들은 다시금 힘을 내기 시작하였다

 


조정은 다 해두었으니 주워다 쓰면 돼.” 

 


스카라비아는 자기부상의자에 달린 팔로 무기와 탄창이 든 철제 박스를 호드 대원들을 향해 던져 주었고대원들이 재정비할 시간을 벌기위해 아자즈가 만든 움직이는 수 십기의 자동포탑은 호드와 철충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더치걸 들을 비롯한 비전투 바이오로이드 들은 아자즈가 만든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바리케이드 뒤에 숨어서 철충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군용 바이오로이드도 아닌데다 별도의 사격 훈련을 따로 받은 적이 없었던 탓에그녀들이 쏘는 공격은 사실상 무차별 난사에 가까웠고무차별적으로 쏘아진 총알은 곧 탄막이 되어주거나 일부는 철충에게 명중하기도 하였다.

 


한 대라도 맞으면 위험하군!

 


대원들과 마을의 바이오로이드들이 다시금 힘을 내어 철충을 상대하는 사이칸은 인간형 철충을 상대로 홀로 어려운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행여 다른 철충 들에게 포위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 하였지만인간형 철충은 마치 자신과 1:1로 싸우려는 것인지다른 철충이 끼어드는 일 없이오로지 칸과 인간형 철충의 싸움만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칸의 리볼버 캐논이 철충의 몸에 명중을 하여도철충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인간의 급소에 해당하는 부분을 향해 거의 우겨 넣다시피 탄을 박아 넣어도철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가지고 있던 탄이 모두 바닥난 채철충의 공격을 계속해서 피하는 와중칸의 탄환이 떨어진 것을 눈치 챈 것인지 케시크가 칸을 돕기 위해 달려왔다

 


언니탄환이에요받으세요!”

 

케시크오지마라!”

 


칸에게 탄환을 전해 주기 위해 달려오는 케시크를 본 것인지 철충은 방해하지 말라는 듯케시크의 앞에 나타나 팔을 휘둘렸고갑작스레 철충이 앞에 나타난 탓에 캐시크는 자신을 향하는 철충의 공격을 미쳐 피하지 못하였다

 


크윽!”

 


철충의 검이 케시크를 베기 직전케시크를 지키기 위해다시금 케시크의 앞에서 리볼버 캐논으로 철충의 검을 막아 보았지만두 번의 없다는 듯 철충의 검은 그대로 리볼버 캐논과 함께 칸의 몸을 베어갔다.

 


언니!”

 

대장님!”

 

칸 대장!”

 


누구보다 칸의 비명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들린 것일까호드를 비롯한 모든 바이오로이드 시선은 일제히 칸에게로 향하였고곧 그들의 눈으로 가슴에서부터 사선으로 몸이 베인 채케시크의 품으로 쓰러지는 칸의 모습이 들어왔다.

 


언니안 돼요언니!”

 

..시크..도망..쳐라..”

 

언니칸 언니!”

 


사선으로 베인 생긴 상처에서 울컥 거리며 올라오는 붉은 피를 바라보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케시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인지점점 흐려져 의식과 함께 칸은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언니..저도 이제..언니의 곁으로 갈수 있는..걸까요?”

 


.

..

...

 

 

젠장대장이 당했어!”

 

비켜이 새끼들아!”

 


인간형 철충의 손에 쓰러진 칸의 모습에 호드 대원들은 서둘려 칸을 구하기 위해 칸에게 향하려고 하였지만수많은 철충 들에게 막혀 나아가지 못하였고설상가상 기어이 비전투 인원들이 있는 바리케이드 쪽으로 다가온 철충들은 곧 바리케이드를 공격하기 시작하며아슬아슬하게 수평을 이루던 전장의 저울은 호드의 패배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언니죽으면 안 돼요제발언니!”

 


케시크의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새어나는 피와 함께 칸의 동공이 점점 흐려져 가자곧 눈앞의 인간형 철충은 끝을 내려는 것인지두 사람을 향해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자신들을 내려치려는 철충의 모습에 케시크는 칸을 지키기 위해반사적으로 칸의 몸을 감싸 안았다. 


사형 집행인의 검이 두 사람을 향해 내려치자. 그 모습에 호드 대원들의 절규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자신들의 귀에 들려오는 것은금속이 살을 베어내는 소리가 아닌금속과 금속이 부디 치는 소리와 함께 마치 폭탄이라도 폭발한 것처럼 전장을 뒤덮은 거대한 모래바람 이였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대장은?! 칸 대장은?!”

 

...?”

 


잠시 뒤전장을 뒤덮던 모래바람이 천천히 가라앉자대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칸과 케시크 앞에서 철충의 두 팔을 환도로 막아낸 인간의 모습 이였다.

 


...?!”

 


얼마 전마을로 찾아 왔었던 인간의 모습과 함께누군가 손을 내밀자 자신의 옆으로 손을 내밀자, 워울프의 시선은 자연스레 내미는 팔로 향하였다.

 


고양이..아가씨아가씨가 왜 여기에?”

 

일어나세요주인님의 명령으로 당신들을 돕기 위해 왔습니다.”

 

“뭐라고..?”

 


페로가 내미는 손을 잡고 일어난 워울프가 주변을 확인하자곧 스틸라인을 이끄는 마리와 리리스가 이끄는 컴페니언이 바리케이드를 공격 해오는 철충을 공격하고 있었다.

 


“1, 2소대는 나와 함께 철충을 요격! 3. 4소대는 비전투 인원들의 보호와 함께 마을로 접근해오는 철충을 막도록 한다!”

 

하치코는 3. 4소대를 따라 비전투 인원을 보호하고페로와 페더는 나와 함께 마리 소장을 따라 적을 요격하도록 하자!”

 


갑작스러운 인간이 이끄는 남극군의 참전과 함께혼란스러움을 느끼던 호드는 곧 칸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인간...어째서..?”

 


케시크 역시 자신 앞에 나타나 칸과 자신을 구해준 인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 하였다

 

자신들은 인간의 부대를 습격 하고물자를 빼앗았다자신은 인간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될 짓까지 저질렀다그리고 자신과 함께 하자는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였다.

 

자신들이 거부 하였음에도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인간의 바라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케시크는 계속해서 되물었다.

 


어째서..? 어째서..?”

 


인간을 향해 되뇌는 케시크의 물음을 들은 것인지눈앞의 인간은 그저 담담하게 질문에 대답하였다.

 


위험에 빠진 이를 돕는데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니깐그건 그렇고..”

 


끼긱!거리는 금속의 마찰음과 함께 사령관은 자신 앞에 있는 인간형 철충을 바라보았다.

 


에바의 자료에는 없던 철충 인데.. 새로운 종류인가... 그렇지 않으면 글로만 적혀있던 연결체라는 종류인가?” 

 


한참을 철충과 힘 겨루기를 하던 사령관이 곧 염라도의 힘을 주며 철충을 밀어버리자철충보다 몇 배는 작은 사령관의 힘에 그대로 튕겨지듯 뒤로 밀려나 버렸다

 


남이 관심 가지고 있는 여자를 뺏으려고 하다니 매너가 없는 놈이로군잠깐.. 이렇게 얘기해도 나도 칸에게 차였었군하아..”

 


여자에게 시원하게 퇴짜 맞은 남자처럼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는 사령관을 향해철충은 머리에 달린 여러개의 붉은 눈은 더욱 더 붉게 변하며 무서운 기세를 내뿜었고마치 거센 바람처럼 덮쳐오는 철충의 기세에 아랑곳없이사령관은 한 손을 들어 철충을 향해 까딱거렸다.

 

덤벼라네 상대는 나다.”

 

.

..

...

 

 

케시크는 인간이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칸을 데리고 그 자리에서 이탈하려고 하였지만그러지 못한 채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아니 정확하게는 움직이지 못하였다.

 

눈앞의 인간과 철충이 서로를 향해 휘두르는 검은 자신의 시야로는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빨랐고몰아치는 날카로운 검풍은 까닥 잘못 움직이면 그대로 자신을 갈아버릴 것만 같았다.

 


언니와 나를 상대할 때 봐줬었구나...”

 


조금은 정신을 차린 케시크는 자신은 고사하고칸조차도 고전을 한 적을 향해한 발자국 물러섬 없이 상대하고 있는 사령관의 뒷모습을 보며사령관이 사실은 힘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화가 났다.

 

하지만 화가 나는 것도 잠시칸과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사령관의 모습에 케시크의 마음속에는, 인간이기에 분노했었던 사령관에 대한 분노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보통의 철충보다 움직임이 확연히 다르군좀 더 생물 같은 움직임이야관절부분이라도 닥터에게 가져다주면 좋아 하겠는데?”

 


기본 베이스가 기계인 덕에 일반 철충은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눈앞의 철충은 인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기계보다는 좀 더 생물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을 향하는 철충의 필살의 공격 하나하나는 사령관의 호승심과 투쟁심을 자극해왔고철충 역시 눈앞의 자신과 맞서 싸우는 인간을 무조건 죽이겠다는 것인지 더욱 더 붉어진 눈으로 두 팔의 검을 휘둘렸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몇 백번의 빠른 공방을 주고받던 중철충은 마치 과열된 기계처럼 몸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며 찰나의 순간이지만움직임이 잠시 주춤 하였다.

 


빈틈!”

 


온몸에 피어오르는 연기에 잠시 거리를 벌린 사령관은 철충이 주춤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철충의 머리를 향해 염라도를 던졌다.

 

발리스타에서 발사된 거대한 화살처럼 빠르게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염라도를 본 철충은 피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한 것인지자신의 두 팔을 십자로 겹치며 막아내었고염라도는 철충의 두 팔에 꽂혀버렸다.

 


제법 단단하군그럼 이것도 막아봐라!”

 


염라도를 막아낸 철충이 안도라도 한 것처럼 멈짓한 것도 잠시자신의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사령관의 목소리에 철충이 고개를 하늘을 보자그곳에는 충전을 끝낸 사령관의 다리의 베드르폴니르가 푸른 뇌전과 함께 파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철충을 노리고 있었다

 


이걸 보고 흐레스벨그가 매지컬 젠틀킥!’이라고 말해 달라 했는데.. 부끄러워서 그러진 못하겠군!”

 


공중에서 화살처럼 철충을 향해 내리꽂는 사령관의 공격을 철충은 반격 하려고 하였지만곧 두 팔에 박혀있는 염라도가 족쇄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철충은 두 팔을 들어 공격을 방어하려 하였다.

 

두 팔을 들어 자신의 공격을 방어하려는 철충의 모습에 사령관의 공격이 철충의 본체 대신 두 팔에 꽂혀 있는 염라도의 칼자루 끝을 때리자탄환의 뒤를 때리는 공이 처럼 발사 된 염라도는, 총알처럼 철충의 두 팔을 지나 그대로 철충의 목을 꿰뚫고는 바닥에 꽂혔다.

 


오오오!”

 


둥근 구멍과 함께 목이 꿰뚫려 버린 철충은 낮은 저음의 가까운 소리와 함께 전기에 감전된 듯 꿈틀거리며잠시 후폭발과 함께 산산조각 나 버리고 말았다.

 

인간형 철충이 폭발하여 사라져 버리자남은 철충들은 마치 대장을 잃어버린 병사들처럼 혼비백산 도망치기 시작하였고남은 철충들은 호드와 스틸라인의 추격 끝에 모두가 전멸 되어 버리고 말았다.

 

.

..

...

 


여긴 어디지?”

 


깨어난 케시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기묘한 기분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던 케시크는 문뜩 자신의 뒤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너무도 그리웠고다시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이의 모습에케시크는 그녀를 향해 달려가 그대로 그녀의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정말 언니 인거죠정말로 언니가 맞는 거죠?”

 

많이 컸구나잘 지냈어? 74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자신을 꼭 껴안는 케시크의 등을 그녀는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고 케시크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보고 싶었어요..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언니가 보고 싶었어?

 

네! 정말로요.”

 

그렇게 어리광 부려보라 할 때는 부끄러워서 싫다고 하더니후훗~”

 

놀리지 말아주세요..”

 

농담이야..정말로 멋진 여성이 되었구나?”

 


다시금 자신의 등을 다독여 주는 그녀의 손길에 케시크는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울음을 삼켰다 

 


언니만나면 해드리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그럼 어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

 


케시크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인간이 멸망 하고의 이야기더치걸과 마을의 이들에게 신세를 지낸 이야기부대원들과 만난 이야기등 여러 이야기를 하였다.

 


모두 유쾌하고 좋은 이들이에요특히 케시크는...케시크는...어?

 


자신이 케시크 인데 어째서 케시크에 대해 소개를 하는 것인지 위화감을 느낀 케시크..아니 칸은 그녀를 바라보았고그녀는 칸을 향해 살짝 웃어주었다,

 


“내말처럼 열심히 살아 주었구나? 74..아니 칸.”

 


다시 한번 자신을 살며시 끌어 안아주는 그녀를 향해 칸은 차마 그녀를 안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니죠아닌..거죠언니다시 만났는데.. 겨우 다시 만났는데..”

 

나는 네가 나보다 멋진 대장이 되어주어 너무 기뻐하지만 그것보다 더 기쁜 건 네가 슬퍼을 떨쳐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이야.”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마치 마지막인 것 같잖아요.. 다시는 못 볼 것 같잖아요.. 싫어요전 언니하고 계속 함께 있을거에요!”

 


눈앞의 여성은 투정을 부리는 어린 동생을 달래주는 언니처럼 칸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야하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싫어요.. 가기 싫어요..제발..”

 

이만 돌아가야지너를 기다리는 이들의 곁으로.. 그리고 널 사랑 해 줄 이의 곁으로..”

 


자신의 어깨를 살짝 밀어주는 그녀의 손길에 곧 칸의 눈으로 환한 빛 무리가 칸을 감싸 안아갔다.

 


언니..언니..”

 


자신의 얼굴을 닦아주는 부드러운 천의 감촉에 칸이 눈을 천천히 뜨자새하얀 천장과 함께 그 옆으로 걱정스러운 듯 자신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 케시크의 모습이 함께 들어왔다.

 


케시크..”

 

언니?! 스카라비아워울프언니가칸 언니께서 깨어나셨어요!”

 


칸이 의식이 되찾았다는 소식에 호드대원들은 한걸음에 칸이 있는 수복실로 찾아왔다.

 


대장님..다행이에요.,정말 다행이에요,”

 

역시 대장이야죽지 않을 거라 믿고 있었다구!”

 

제발 칸 대장 좀 살려달라고 난리난리치던 게 누구더라?”

 

..시끄러그러면 너야말로 대장 죽으면 따라 죽을 거라고 난리 쳤으면서

 

...누가 그랬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에 부끄러움이 몰려 온 것인지그것을 잊으려는 듯 투닥투닥 거리는 대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칸은 자신 몸에 감겨있는 붕대와 함께 처음 보는 장소에 의아해 하였다그리고 곧 자신이 쓰러진 후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그 철충은 인간이 쓰러뜨렸다는 말인가?”

 

인간 쪽에서 도와 준 덕분에대장님은 물론 마을에 사상자는 없습니다.”

 

그런가신세를 졌군.. 그런데 이곳은 어디지?”

 


칸의 질문에 호드 대원들은 조금은 난감한 표정을 짓자케시크가 한 발 앞으로 나와 답해주었다.

 


이곳은.. 그들의 거점인 안타이오스 조선소에요..”

 

안타이오스마을이 아니라는 건가?”

 

마을에서 치료하기에는 언니의 부상이 너무 심각해서이곳으로 모시게 되었어요죄송해요.”

 

신경 쓰지 마라날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 일테니..”

 

그리고 언니.. 아니 대장님사과 드려야 할 게 더 있습니다.”

 

“?”

 

.

..

...

 

철충 과의 전투가 끝나고 전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사령관은 호드와 마을의 인원들에게 뜻밖에 제안을 하나 하였다.

 


그러니깐인간당신의 말은 지금 우리와 마을에 있는 모든 이들을 당신의 거점으로 이주하라그런 말이야?”

 

쉽게 말하면 그렇겠군.”

 

인간도와 준 건 고마운데그걸 빌미로 이딴 식의 권유는 좀 아니지 않아?”

 


기껏 도와주었건만감사의 인사는 커녕 비아냥거리는 워울프의 반응에 사령관은 자신의 등 뒤로 두 개의 살기를 느꼈지만최대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유지하며 워울프에게 이유를 설명 하였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사과하도록 하지하지만 이런 권유를 하는 것은나름의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군.”

 

그게 무슨 말이야?”

 

명분이야 어찌 되었던너희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전란을 몰고 온 것은 나다나로서는 그런 너희들을 신변과 안전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하아그러셔어디 계속 이야기해봐.”

 

우리들은 곧 멜버른을 공격할 예정이다그런 일은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만약 우리가 멜버른 공격 중지금과 같은 규모..아니 적은 규모의 철충이 이 곳을 공격하게 된다면아무리 우리라도 너희를 도울 여력이 없다.”

 

그러니깐우리가 걱정 되니깐댁의 거점으로 이동시켜 보호 하겠다이 말이야?”

 

그렇다.”

 

웃기지마우리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해?!”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도움을 받은 것과 신뢰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칸이 인간과 함께 하기를 거부한 이유는 인간에 대한 불신도 이유지만더치걸을 비롯한 마을의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들이 과거에 인간에게 받았던 가혹한 대우와 지옥 같은 생활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다.

 

만약 인간의 제안을 무턱대고 받아들여행여 인간이 마음을 바꾸거나혹 본색을 드러내게 된다면 마을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은 인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자신들의 소중한 이들을 다시금 과거의 지옥으로 밀어 넣을지 모른다는 불안은 칸이 인간을 따르지 않게 하기에는 충분하였다

 

그리고 그런 칸의 생각은 칸을 따르는 호드 역시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인간을 믿지 않아그러니깐 당신의 제안은...”

 

당신의 제안 받아들일게요.”

 


갑작스레 끼어들어 인간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케시크는 말에 워울프는 당황하며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어 대었다.

 


동생 대장! 제정신이야?!”

 

지극히 제 정신입니다.”

 

대장도 뻗은 마당에 장난하지 마라구!”

 

장난 아닙니다..”

 

동생 대장이라고 해주니 정말 칸 대장하고 동일하게 생각하나 본데선은 지키라구!”

 

워울프야 말로 칸 언니가 절 동생으로 대해 주시니 잊으신 건가요?”

 

?”

 

“'howling wolf' 계획에 의해 제조 된 모든 케시크는 칸 대장 다음가는 권한을 가지며칸 대장의 사망이나 부재할 경우임시로 호드를 지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신 건가요?”

 

"하지만 그건 정규군의..."


"그럼 정규군도 아닌 저희가 왜 앵거 오브 호드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거죠?"


"그.그건.."



워울프를 향해 당차게 말하는 케시크의 모습에 잠깐이지만 칸의 모습이 겹쳐 보인 것인지방금까지 으르릉 거리던 워울프는 조금은 누그러진 말투로 항의하였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대장도 저 모양인데?!”

 

칸 대장님이 저 상태이시기에 권유를 받아들이는 거에요.”

 

?”

 

저 인간님의 말대로 철충이 다시 저희를 공격해온다면 저희는 100% 전멸이에요.” 

 

그게 무서워서 인간에게 꼬리를 흔드시겠다?”

 

죽는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하지만 더치걸 들은요아자즈 씨는요칸 대장님이 지키려고 했던 마을에 모든 이들은요?”

 

...그건...”

 

폼 잡으면서 싸우다 죽는 건 우리 호드 만으로 충분해요다른 이들까지 저희 고집에 끌어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케스크의 말에 워울프는 반박하지 못하였고다른 호드대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철없이 날뛰는 어린늑대인 줄 알았는데..'

 


순식간의 부대를 휘어잡으며 칸의 빈자리를 메운 젊은 늑대의 눈빛은 이번에는 사령관에게로 향하였다

 


인간 아니 인간님호드의 임시 지휘관의 권한으로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하지만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말해 보도록.”

 

하나마을 모든 이들에게 부당한 대우 및 보호를 빌미로 한 원치 않는 일을 시키는 것은 금지.”

 

좋다.”

 

마을의 인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생활 여건을 제공 해줄 것.”

 

받아들이지.”

 

마을의 그 누구라도 원한다면 언제든 밖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게 해줄 것.”

 

받아들이도록 하지

 

마지막으로 저희를 비롯한 마을의 인원들의 거취에 관해서는 칸 대장님이 깨어나면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네가 말하는 모든 조건.,.수용하도록 하지.”

 

너무 쉽게 받아주셔서 수상한데요?”

 

원한다면 내 목이라도 걸도록 하지.”

 

미친저 조건을 다 받아들여 준다고?”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에게는 득이라고는 하나 없는 조건을 내미는 케시크 도 케시크도 이지만그 조건을 고민도 하지도 않고 전부 수용 하겠다는 인간 역시 제정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호드를 비롯한 마을의 모든 인원들은 사령관이 제안에 따라 안타이오스 조선소로 임시 이주를 하게 되었다

 

.

.,

...

 

 

 

제 멋대로 결정해서 죄송합니다..”

 

“....”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는 하지만마을 모두의 행보를 자신의 독단으로 결정해버린 케시크의 결정에 칸이 화를 낼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케시크는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아무말 없이 칸의 침묵이 이어지자케시크를 변호 해주려 듯 스카라비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장화낼 거라면 우리 모두에게 내줘어째든 그 결정에 반대하지 않고 따른 것 역시 우리이니깐.”

 

“....”

 

대장이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는 줄은 잘 알아인간에 의해 소중한 이들을 잃은 것 역시 알고 있고하지만 인간의 말처럼 다시금 철충이 쳐들어온다면... 우리야 어찌 되던 상관없지만, 다른 이들이 다치는건, 우리도 원치 않아그래서 케시크 역시 책임질 각오로 결정을 한 것이고..”

 


스카라비아의 변호에 칸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케시크를 말없이 바라보았다닦히 화나거나 한 것은 아니였다

 

그저 자신의 뒤만 졸졸 쫒아오던 케시크가 어느세 책임이라는 무게와 함께 누군가를 이끌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잠시 케시크와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케시크..”

 

언니...아니 대장님.”

 

너는 저 인간을 믿나?”

 


칸의 질문에 잠시간의 침묵을 지키던 케스크는 입을 열었다

 


믿어요.”

 

이유는?”

 

인간은..저 인간님은 더치걸을 향해서도 서슴없이 무릎까지 꿇고서는 마치 인간처럼 대해 주었어요그리고 스카라비아를 인간 여성 대하듯이 대해 주었어요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비난하는 저 역시 제압만 할 뿐 이였어요그리고 애써 자신을 거부한 저희를, 도와줄 이유도 없는 저희를 그저 위험에 빠진 이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도와주었어요.”

 

“...”

 

인간님은 자신의 인간이기에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떤 권한도 사용하지 않고저희에게는 있을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걸 하게 해주었어요.” 

 

“...”

 

전 인간님의 행동이 그저 계산된 행동인 것인지아니면 그저 가식적인 것인지그것도 아니면 그저 저희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케시크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칸과 눈을 마주하였다그 눈동자에는 과거 케시크였던 칸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대장님과 저의 언니아니.. 전대 칸 대장이 늘 그렇게 말했다고 하셨죠? ‘어떻게든 살아가다 보면 우리를 인간처럼 사랑해 줄...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할 만한 그런 누군가 나타날 거라고...’전대 칸 대장의 말대로 만약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인간이 있다면 저는 저 인간님 에게 걸어보고 싶어요.” 

 


이제는 당당히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향해 이야기하는 케시크의 모습에 칸은 비틀거리는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언니무리하시면 안 돼요!”

 

대장!”

 

잠시..혼자 있고 싶군.”

 


비틀거리는 자신을 부축하려는 대원들의 손길을 모두 거부하고서는 칸은 신속이라는 이명에 어울리지 않는 그런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수복실을 나섰다

 

 

모든 걸 걸어 볼 만한..”

 

 

홀로 되뇌며 조선소 안을 배회하던 도중칸의 눈으로 콘스탄챠와 함께 어디론가 향하는 더치걸이 들어왔고더치걸 역시 칸을 알아본 것인지 칸을 향해 달려왔다.

 


몸은 괜찮은 거야?”

 

아아..걱정 해준 덕분에..”

 

다행이야정말 다행이야!”

 

그것보다 더치.. 어디 가는 중이지?”

 

사령관에게 가는 중이야.”

 

사령관 이라면...인간?”

 

맞아.”

 

무슨 이유에서지?”

 

사령관에게 혹시 도와줄 일이 없을까 하고 물어보려고.”

 


케시크와 약속을 하였다고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혹시라도 과거와 같은 대우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닐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온 이들에게 사령관은 케시크와 한 약속을 지켰다.

 

보호를 빌미로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제때 나오는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제한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을 돌아 다닐 수 있도록 조치 해주자, 마을의 이들은 하나,둘 사령관에 대한 불안을 거두어 갔다.

 


너무 편하니깐오히려 불안한 걸.. 그래서 사령관에게 도울 일이 없냐고 물어 보려구.” 

 


무언가 강요나 협박세뇌가 아닌 정말로 마음에서 우려 나오는 평소의 더치걸의 미소에 칸 역시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나도 함께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

 

칸 도?”

 


더치걸이 콘스탼챠를 조심스레 바라보자콘스탄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더치걸은 두손으로 칸의 손을 꼭 잡았다.

 


칸도 함께 가!”

 


더치걸의 손을 잡고 콘스탄챠의 안내를 받아 얼마간 이동을 하던 중칸은 콘스탄챠를 향해 질문을 하였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물어볼 것이 있다만괜찮겠나?”

 

제가 대답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요.”

 

너희의 주인은 어떤 인간이지?”

 


칸의 질문에 콘스탄챠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 하였다하지만 그것은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닌 무엇을 대답 해줘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어떤 대답을 해 드려야지 할지범위가 너무 넓네요?”

 

한마디로 줄여주었으면 좋겠군.”

 


칸의 말에 어느세 문 앞에 도착한 콘스탄챠는 자신의 앞에 있는 문을 열며 칸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주인님 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이랍니다.”

 


콘스탄챠가 열어 주는 문 넘어로 다시금 푸른 코트와 자신의 무기를 챙기며 무언가를 준비하는 사령관의 모습과 함께, 사령관은 자신에게 찾아온 손님을 반가이 맞이하였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

 

인간...”

 

그럼 선약이 있는 작은 손님의 얘기부터 들어 보도록 할까?”

 

사령관~”

 

더치콘스탄챠 에게 듣긴 했다만손님인데 굳이 일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여긴 너무 편해서 가만히 있는 게 더 힘들어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정말이지..그럼 혹 하고 싶은 것이 있니?”

 

조선소 뒷문에 위치한 광산을 정비하고 싶어

 

광산은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닐까?”

 

친구들과 조사 해봤는데 괜찮아.”

 

그럼 보조해 줄 AGS 라도 지원 해줄까?

 

그냥 운동 삼아 하는 거니깐. AGS 까지는 괜찮아.”

 


한쪽 무릎을 꿇고 더치걸 과의 눈높이를 맞추며 사령관이 더치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이제는 익숙해진 것인지, 더치걸은 나른한 고양이의 표정으로 사령관의 손길을 받아 들였다.

 


첫째도 안전둘째도 안전위험 할 것 같으면 바로 물러나도록 하고주변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부탁하렴누구라도 너희를 도와줄 테니깐.”

 

알았어. 사령관.

 

자세한건 콘스탄챠와 이야기 하도록 하렴.”

 

사령관.”

 

?”

 

고마워.”

 

별 말씀을.”

 


이야기를 끝낸 더치걸이 콘스탄챠의 손을 잡고 함께 방을 나서자그 곳에는 칸과 사령관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생각보다 부상이 크다도 들었는데몸은 좀 괜찮은가?”

 

아아.. 덕분에..”

 

다행이군보시다시피 지금은 좀 바빠서 손님 대접하기에는 무리라서 말이지. 부디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군.”

 


무기를 점검하고 착용하는 사령관의 앞으로 칸이 조용히 고개를 숚였다.

 


먼저 우리를 구해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하도록 하지...”

 

신경쓰지 말도록.”

 

하지만..”

 

“?”

 

어째서지어째서 인간인 네가 우리를 몇 번이고 돕는 거지? 대체 무엇이 목적인거냐?”

 

“그 이유라면 케시크에게 말했을 텐데?”

 

나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

 

믿던 안 믿던 그건 네 자유다하지만 그것 외에는 없다.”

 

우리를 원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건가?”

 

호드를 원한 것은 사실이다너희는 너희의 선택으로 싫다고 하였다자신의 의지로 싫다고 하는 이를 억지로 끌고 가는 취미는 내게 없다.”

 

우리는 병기다병기에는 선택권이 없다그런데도 어째서...”

 


칸의 말에 사령관은 염라도를 칸의 앞에 내밀었다.

 


병기라는 건 이런 것을 병기라고 말하는 것이다너희는 병기가 아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인 것이지?

 

칸은 그저 칸 일뿐 인거겠지?”

 


칸의 질문에 대답을 해준 사령관의 귀로 누군가 무언가라 하자사령관은 장비를 마저 챙기고는 칸을 지나쳤다.

 


볼 일이 있어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야겠군그럼 편하게 쉬도록.” 

 

어디로 가는 거지?”

 

곧 한바탕 전쟁이 있을 예정이라서 말이지싸우러 가는 거다만?”

 

이해되지 않는군.. 지휘관이 그것도 인간이 직접 싸우러 전장에 나선다고?”

 

사랑하는 이들이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서는데뒤에 숨어 있어서야 남자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

 


이야기를 끝내고 문을 나서려는 사령관의 등을 바라보며평소의 침착한 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대답해라어째서냐어째서 바이오로이드인 우리에게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하는 거냐어째서 우리에게 나를 위해 싸워라!’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지 않는 거냐어째서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인 네가 어째서!” 

 


격앙된 칸의 질문에 사령관은 그 자리에 멈춰 서고서는 칸을 돌아보지도 않고 질문에 답을 하였다.

 


내가 원하는 건 나와 함께 황야를 달릴 늑대이지인간에게 꼬리를 흔드는 개가 아니니깐.” 

 


자신과 함께 하자던 사령관의 권유에 칸이 했던 대답이 칸 자신에게 돌아오자, 칸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사령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한참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였다.

 

.

..

...

 


이동 루트는 확인은?”

 

끝냈습니다각하께서 사용하시는 패널에도 올려 두었습니다.”

 

그럼 출발 해볼까?”

 

그쪽 경로보다는 이쪽 경로가 시간을 더 아낄 수 있다.”

 


사령관 본인이 맡은 위치를 확인하려 패널을 보는 순간 누군가가 패널을 낚아 채어갔고자신의 패널을 낚아채 간 손의 주인을 본 사령관은 작게 웃었다.

 


.. 마을로 돌아가려는 건가?”

 

아니.”

 

그럼?”

 

도움 받은 빚은 갚아야 하니길안내 정도는 해주도록 하지.”

 

이러면 내가 손해인 것 같은데?”

 

아쉬우면 거절해도 상관없다.”

 


마치 사령관을 따라가려는 듯, 무장을 끝마친 칸과 호드를 바라보며 사령관은 다시금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길 안내는 필요 없으니, 그냥 옆에 있어주면 안될까?"

 

“.....”

 


지난번 확고하게 거절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칸의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짓던 사령관은 칸과 호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칸 그리고 호드.”

 


자신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사령관의 모습에 호드의 당황하는 모습과 함께, 호주의 더운 바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칸의 곁으로 불어왔다.

 

언니...저는 언니께서 말씀하시던 인간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눈앞의 이 사람이 언니께서 말씀하시던 그런 사람이라면... 언니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뵙도록 하겠습니다언니께는 들려 드려야 할 이야기가 많을 테니까요."

 


.

..

...

 

 

한편...

 

사령관이 인간형 철충과 싸우고 있던 그때

 

과거 대한민국이라고 불리던 국가의 어느 한곳에서는 바이오로이드들과 한 철충과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 되고 있었다.

 


라비아타 언니지금이에요!”

 

하아아아!!”

 


사령관이 싸우던 철충과 비슷한 모습의 익스큐셔너라 명명된 철충과의 싸움은 스틸라인과 컴패니언배틀 메이드 그리고 현존하는 최강의 바이오로이드라는 알려진 라비아타까지 동원되어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종국에는 한 인간의 지휘 아래 쓰러뜨리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쓰러뜨린 익스큐셔너를 넘어 그녀들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과거 가장 어리석은 인간이 남긴 인류의 마지막 희망 이였다.

 


이것이 바로 신체재건장치..”

 

이걸로 주인님의 몸을 고쳐 드릴 수 있어.”

 


신체재건장치의 작동 준비가 끝나고곧 반은 인간 반은 기계로 이루어진 인간이 바이오로이드들의 부축을 받으며신체재건장치 안에 천천히 몸을 뉘었다.

 


고마워.”

 

.. 고맙다뇨주인님주인님을 위해 하는 일에는 그런 말씀 말아주세요주인님을 기다리며 살아왔고주인님을 위해 살고 있으니까요그럼 시작할게요.”

 


콘스탄챠가 작동 버튼을 누르자신체재건장치는 작동을 시작하며 이네 인간을 깊은 잠으로 인도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주인을 위해 누른 이 버튼이훗날 자신의 주인을 콘스탄챠도라비아타도 그 어떤 바이오로이드 도 그 어떤 AGS도 감당하지 못할 최악의 적에게로 인도하리라고는 이때는 알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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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칸이 케시크일 적의 이야기는 본편에 넣을려고 했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 외전으로 따로 빼야할것 같습니다.


결론은 분량과 구성의 실패죠......


언제나 처럼 귀한 시간 내어 읽어주시는 라붕이들에게 감사의 그랜절을 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