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제 논문의 세 번째 목차입니다. ‘해체주의를 통한 바이오로이드의 존재 탐구’. 논문 제목이 <바이오로이드와 정의 사회에 대한 연구 : 해체주의와 인간 종말을 중심으로>인 만큼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앞에서 들었던 이야기들로 여러분은 이미 이해에 필요한 재료를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제목에 들어있는 해체주의부터 반추(反芻)해봅시다. 데리다에 대한 강의가 많이 어려워서 기억에 안 남아있겠지만 빠르게 복습하면 됩니다. 데리다는 기존에 있는 관념을 주변으로 보내고, 반대로 주변에 있던 관념을 조명해서 새로운 철학의 틀을 만드는 철학자였죠. 

 

틀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원래 중심부를 기준으로 주변부를 대조해서 참과 거짓을 가리지 않고, 차이를 찾으며 끊임없이 판단을 보류하는 차연을 통해 기존의 참-거짓 이분법적 철학을 탈피했습니다. 이렇게 사상의 축이 되었던 것을 모두 상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사상을 구축하려 했던 것이 해체주의였죠.”

 

하르페이아는 관객석에서 우려 섞인 눈길을 떼지 못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내용 설명을 바꾸었지만 아까처럼 이해하지 못한 반응이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바꾼 설명이 이해하기에 더 좋았는지 이번에는 다들 큰 지장 없이 이해한 눈치였다. 문제가 생기지 않았음을 훑은 하르페이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와 똑같은 판단을 내린 리마토르도 지체 없이 자신의 주장으로 설명의 초점을 옮겼다.

 

“자, 쉬는 시간 전에 들었던 내용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해체주의를 제 연구에 적용했습니다. 저는 원래 헤겔의 변증법을 통해 구 인류의 사상을 대체할 새로운 사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변증법, 흔히들 ‘정반합’이라고 일컬어지는 정명제(Thesis)-반명제(Anti thesis)-합명제(Synthesis)로 도출되는 대화의 질적 향상을 추구했죠. 그 결과가 다음과 같습니다.”

 

리마토르는 화면을 넘겼다. 그가 종이 위에 자필(自筆)로 쓴 문장과 활자로 찍혀 출력된 문서 사진이 지나가더니 가독성 좋게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인 자료 화면이 나왔다.

 

“정명제- 바이오로이드는 뇌파로 인간을 구별한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이라 판단하면 호감을 갖는다. 그렇기에 뇌파가 인간과 유사한 철충을 함부로 공격할 수 없다.

 

반명제- 철충의 뇌파가 인간과 유사하다고 해서 호감을 갖는다고 해도 인간의 명령이 있으면 공격할 수 있다. 또한 멸망 이전에 인간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바이오로이드가 다른 인간을 암살한 사례도 숱하게 있다. 

 

합명제- 호감을 갖는다는 조건이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행동 원리는 상대적으로 작동한다.”

 

정반합을 읽어내리는 소리가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강의 분위기는 여태까지와 별반 다를 바 없었으나 논문을 미리 읽어본 칸과 아스널, 하르페이아는 이제부터 분위기가 동전의 반대 면처럼 뒤집힐 것을 예측했다. 하르페이아는 위로 올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처럼 심장이 꽉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강의를 듣고 있는 모두를 태운 롤러코스터는 새로운 국면이라는 추락을 향해 점점 정점으로 올라갔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서 레모네이드 중 델타는 마리오네트를 만들어내서 부대를 운용했습니다. 레모네이드 개체가 자율성이 높은 최고위층 바이오로이드라고 해도 직접 바이오로이드를 생산할 수는 없는데, 델타는 명령을 곡해하는 방식으로 우회로를 팠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델타씩이나 되는 바이오로이드도 인간의 명령을 직접적으로 거스르지 못했는데, 이건 인간에 대한 행동원리가 절대적이라는 증거가 아니냐.’ 

 

저는 델타가 직접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고 곡해했던 원인이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과 철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했다고 봅니다. 만약 델타가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을 해체했다면 진짜 바이오로이드를 생산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럼 델타가 몰랐던 자기 자신의 비밀,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은 대체 어떤 걸까요?”

 

사령관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리리스가 문제 삼았던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을 해체해서 내놓은 결론을 기억하고 있었다. 단편적인 문장 뒤에 숨겨진 수많은 의미들의 접속을 읽기 위해 사령관은 가려진 상자의 천을 당겨 치우는 광경을 간절히 고대했다.

 

“생각해봅시다. 바이오로이드는 공장에서 생산되죠. 다시 말해 동일성이 담보된다는 뜻입니다. 컨베이어 벨트 공정이 효율성을 갖기 위해서는 불량품이 적어야 합니다. 즉, 생산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명령을 주입하면 그 후에는 이에 대한 소지가 존재해서조차 안 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알쏭달쏭한 말에 청중들은 리마토르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허나 아스널은 답할 수 있었다. 정점에 달한 롤러코스터가 떨어질 때였다. 그녀는 말문을 열어 롤러코스터의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주입되는 명령이 연역 논증이라는 뜻이지.”

 

“답변 감사합니다. 연역 논증은 2+2가 항상 4인 것처럼 예외가 없는 논리입니다. 연역 논증은 매우 간편합니다. 단 하나의 명제만으로 반례를 차단할 수 있으니까요. 대량 생산을 위해서 딱 맞아떨어지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연역 명제에 반례가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관객석에서 강의를 듣던 나이트 앤젤은 예전에 들었던 기초 논리 강의를 떠올렸다. 코헤이 교단까지 가는 길 내내 자신을 농락한 그의 말솜씨로 풀어낸 설명이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그녀는 기억에서 추출한 라켓으로 날아온 질문을 받아쳤다.

 

“타당하지 않은 논증이 되죠.”

 

“정답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나이트 앤젤 씨. 아까 말했듯 연역 논증은 전제로부터 결론이 100% 도출되어야 합니다. 이에 충돌하는 0.01%라도 있으면 그건 연역 논증이 아니라 수많은 사례로 근거를 쌓는 귀납 논증이죠.

 

저는 인간에 대한 명령을 포함해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이 귀납 논증인 건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델타의 사례를 보고 그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명령이 귀납 논증이라면 델타는 새로운 논증을 세워 바이오로이드를 생산했겠죠. 기존의 논증 자체를 건드리지 못했다는 건 인간에 대한 명령이 연역 논증이 맞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저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여러분들,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에 대한 명령을 포함해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걸러내고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에서 말입니다.”

 

칸은 양손으로 손깍지를 끼고 턱을 괴었다. 지그시 리마토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자신과 첫 상담을 했던 기억이 영화처럼 상영되었다.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얻은 행복해질 용기가 만든 그녀를 과거의 그녀가 바라보았다. 리마토르는 칸에게 눈길을 보냈다가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화제를 돌렸다.

 

“개념을 들고 예시로 넘어가는 방법은 이해가 쉽지만 추론하는 재미가 떨어집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예시 먼저 보고 개념을 생각해보죠.

 

앵거 오브 호드의 지휘관인 신속의 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신속의 칸 개체는 스틸라인의 지휘관인 불굴의 마리, 캐노니어의 지휘관인 로열 아스널처럼 처음부터 지휘관 개체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비전투병과인 의무 특기를 받은 케시크 개체가 자원하여 지휘관으로 거듭난 존재죠. 그리고 현재 오르카에 있는 칸은 250억 분의 1 확률을 뚫고 존재하는 이능생존체입니다.

 

연역 논증을 끌어온다면 이 사례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의무 특기인 케시크가 자신의 분야인 의무가 아닌 전투 지휘에 뛰어드는 건 생산할 때 주입된 논리에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케시크는 지휘를 하겠다는 선택을 했을까요?”

 

늘 그랬듯 청중에게 던진 질문처럼 보였으나 대답할 이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질문을 던진 리마토르도, 질문을 받은 청중들도 답의 열쇠를 쥔 한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수많은 시선 끝에 선 칸은 닳을 대로 닳은 기억을 건져 입으로 꺼냈다.

 

“케시크 모델의 특성에서 비롯된 결과지. 케시크 모델은 아군의 피탄에 극심한 공포심을 갖는 특성을 갖고 있어. 그로 인해 아군이 피탄당할까 전전긍긍하며 모두를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동시에 내면은 끔찍하게 망가져버리지.

 

케시크는 선택을 한 게 아니야. 그렇게 하도록 등 떠밀린 거지.”

 

말을 마친 칸은 초연이 쓸고 간 현장에 앉아 있는 리마토르의 형상을 보았다. 과거에 묶여있던 자신을 풀어준 보답으로 그녀는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 그녀가 한 말대로라면 케시크가 칸이 된 결과는 연역적으로 도출되었다는 뜻이기에 리마토르의 주장을 약화시킨다. 반대 의견이 있을 때 철학은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는 그의 말을 떠올린 칸은 리마토르가 어떻게 주장을 펼지 기대했다.

 

“그렇군요.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칸이 된 케시크는 몇 개체가 존재하나요?”

 

칸의 답변을 들은 리마토르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반문했다. 단 한 문장이지만 상대방의 논리를 뒤집는 압축된 공격이었다. 칸은 역시 리마토르는 교수 직함이 명불허전이라고 속으로 박수를 보내며 그가 듣고자 한 답변을 꺼냈다.

 

“나 하나뿐이지.”

 

“그렇죠.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이 연역 논증이라면 모든 케시크가 칸으로 거듭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된 건 단 하나뿐이죠. 즉,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은 연역논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명백한 반례가 존재하니까요. 그럼 케시크가 내린 결정은 귀납 논증에 기반했다는 말이 됩니다.”

 

“잠깐, 그럼 앞에서 말한 내용과 충돌이 발생하는군. 앞에서 델타의 사례를 들 때는 연역 논증으로 판단된다고 하지 않았나?”

 

강의에 귀를 기울이던 아스널은 손을 들어 질문을 던졌다. 전술한 이야기와 후술한 이야기가 충돌하면 리마토르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잃는다. 나아가 논문 전체가 휴지 조각만도 못하게 될 수 있었기에 아스널은 그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이제부터 제가 할 이야기가 그겁니다. 칼 융은 인간에게 중심 자아인 자기 외에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여러 개의 가면인 페르소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융은 상황에 따라 정반대되는 복수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사고방식을 수정합니다.

 

저는 바이오로이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예시로 든 델타와 케시크의 사례 외에도 LRL, 멜리테의 경우도 상황에 따라 사고방식을 수정한 예시로 볼 수 있겠죠. 멸망 전 구 인류는 새로운 노예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들이 만든 노예가 인간을 본떠서 만들어졌음은 간과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의 사고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맨 처음 지적한 ‘인간에 대한 명령’ 부분입니다.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극도로 유사하며 귀납 논증을 사용하지만, 인간에 대한 명령은 연역 논증으로 고정되어있기에 이 부분은 깨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최고위 바이오로이드조차 명령을 재해석하는 게 최선이죠.

 

자, 여기까지 왔으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로 좁혀집니다. 인간의 명령권을 어떻게 논파할 것인가?”

 

롤러코스터는 빠르게 떨어졌다. 리마토르의 질문은 날아가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령관에게 도달했다. 사령관을 포함한 강의를 듣는 이 모두가 숨소리조차도 크게 내지 못했다. 논문을 미리 읽은 이들은 이 다음에 어떤 말이 나올지 잘 알고 있었다. 첫 추락에 이어 찾아오는 두 번째 추락에 대비하기 위해 리마토르도 들키지 않게 들숨을 깊게 마셨다.

 

“저는 해체주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조금 충격적이지만 도달해야만 하는 해답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이 표현을 꺼내는 순간 엄청난 논란이 일 것 같으니 심약한 분들께서는 청심환을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령관님과 저를 포함한 모든 인류의 종말을 통한 바이오로이드의 해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콰직. 금속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사령관은 소리의 출처를 향해 몸을 돌렸다. 총열이 구겨진 블랙맘바를 쥔 리리스가 흘낏 보기만 해도 섬뜩한 눈으로 화면 너머 리마토르를 응시하고 있었다. 사령관은 동공이 축소된 리리스를 보며 그녀의 이름을 떠올렸다. 원전(原典)의 릴리스는 밤의 요괴로 묘사되는데 사령관은 그런 면에서 자신 옆의 리리스가 원전에 충실한 이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이 만든 밤은 그녀의 시야를 어둡게 가리고 있었다.

 

“그만. 이제부터 숨겨진 의미를 해설하잖아. 섣부르게 움직이지 마.”

 

“...주인님, 나쁜 리리스가 되게 해주세요. 저만의 주인님에게 종말 따위를 운운하는 선택적 종말주의자에게 진정한 단어 그대로의 종말이 뭔지 보여줘야겠어요.”

 

사령관은 리리스의 손안에서 짓이겨지다 못해 형태도 찾을 수 없게 되어가는 블랙 맘바를 보았다. 애지중지하는 그녀의 자부심인데도 스스로 망가뜨릴 정도니 리리스가 느낄 분노와 모욕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을 터였다. 그걸 눈치챈 사령관은 재차 리리스를 제지했다.

 

“리리스, 안돼. 명령이다.”

 

“.....”

 

냉정할 정도로 짧게 끝난 말에 리리스는 대거리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바닥 아래로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액체가 그녀의 감정을 대변했다. 사령관이 말을 덧붙이기 직전, 리리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리리스는... 리리스는 정말로 주인님을 사랑해요. 그래서 언제나 주인님 곁에서, 주인님만을 위해 노력하고, 주인님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런데 왜.... 왜... 주인님은 저런 모멸적인 발언을 듣고도 그냥 두시는 거에요?

 

주인님이 이 리리스의 마음을 모르시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대체 왜, 대체 왜 주인님은 리리스가 아니라 저 불순분자의 말을 들으려 하는 거에요...!”

 

불콰해진 리리스의 뺨을 타고 두 줄기의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건 눈물이 아니었다. 사령관이 보기에는 그건 만지면 끈적하게 손에 묻어나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리리스의 감정이었다. 결여된 인정욕수에 무너지는 자존감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향한 감정을 배제하지 않는 리리스의 모습에 사령관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리리스의 숨이 가쁜지 쌕쌕거리는 울음소리가 점차 거칠어질 때까지 사령관은 리리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 리리스.”

 

한참 동안 이어진 침묵을 뚫고 나온 말은 다시 단문이었다. 또다시 반복되는 뻔한 레퍼토리에 질린 리리스는 그런 말이 듣고 싶은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사령관은 해주고픈 말이라며 선을 지웠다.

 

“네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 위해 행한 헌신의 무게도, 네가 몸을 아끼지 않고 나에게 바친 사랑도, 전부 다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난 더더욱 널 아껴. 아끼는 네가 나 때문에 너무 섣부른 판단을 내려 잘못되길 원치 않아. 네가 나를 주인으로 부르는 만큼, 난 네게 책임을 지고 싶어.”

 

사령관은 천천히 담백한 어투로 리리스에게 말을 전했다.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 전달되는 감정이 평면적인 문자를 넘어 입체적인 소리로 그녀에게 닿았다. 사령관의 말이 끝나자 리리스는 종전의 사령관이 그랬듯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입을 삐죽 내밀면서 조용함을 찢고 나왔다.

 

“주인님은 정말 너무해요. 여자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갖고 놀면 누가 좋아할 줄 알아요?”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눈물방울이 그녀의 눈가에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볼에 칠해진 분(憤)이 다 지워지지도 않은 채, 그녀는 볼에 분을 칠하고 말을 이었다.

 

“이런 나쁜 남자를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그러니 이 리리스가 주인님을 책임지고 무덤까지 껴안고 갈게요. 주인님이 절 책임진다고 했으니까 저도 주인님을 책임져야죠. 주인님이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지금은 착한 리리스로 있어드릴게요.”

 

새침하게 말하면서도 리리스는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곁눈질로 흘끔거렸다. 날카로운 경호실장의 모습이 벗겨지고 드러난 사랑받고픈 여인의 모습을 사령관은 냉대하지 않았다. 그 사이 리마토르는 차갑게 얼어붙은 청중의 바다를 깨며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

 

“제 발언이 대단히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을 압니다. 니체의 경구마냥 아무 데나 떼어놓고 자극적으로 쓰일 여지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저는 지금부터 제 발언에 숨겨진 맥락을 해설하겠습니다.

 

해체주의는 기존의 관념을 상대적으로 배치해서 새로운 관념을 제시했습니다. 지금부터 여태까지 매우 친숙하게 여겨진 관념을 해체할 테니 놓치지 말고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리마토르는 화면을 넘기며 안경에 떨어진 땀을 닦았다.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설명하는 어렵지 않은 작업이지만 그의 몸은 격한 운동을 한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한 번 쳐내면 다시 돌아오는 테니스를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가기 위해 그는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단순히 몸을 던지는 게 아니었다. 남은 잔여 에너지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그는 몸 안에서 샘솟는 근거 모를 쾌감에 몸을 맡겼다.

 

“현재의 바이오로이드는 구 인류 멸망 후에 제조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바이오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주인으로 등록된 인간의 명령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대체 왜 그럴까요? 멸망 전부터 생존한 개체라면 납득이 됩니다. 그때는 인두겁을 뒤집어쓴 악마들이 활개 치는 시대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미 구 인류는 멸망했고, 세상의 주권은 바이오로이드에게 넘어왔습니다. 인류가 멸망한 상황에서도 라비아타 통령은 생존한 바이오로이드를 규합해 철충에 맞섰습니다. 한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저항군은 인간 없이도 상당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멸망 전처럼 인간에게 절대적인 주권이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사령관님의 명령권이 절대적인 효과를 갖기는 하지만 멸망 전처럼 모든 결정에 인간이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사령관님의 명령은 핵심에 국한되고 세부적인 내용은 여러분의 자율에 맡기시죠.

 

멸망이란 사건은 인간의 명령권과 바이오로이드의 자유권 사이에 균형을 맞췄습니다. 일방적으로 기울어졌던 시소가 60-70%는 비등해진 거죠. 저는 이 시소가 완전한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멸망 전 사회처럼 인간이란 이유로 전권을 휘두르며 폭거를 저지르는 세상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 인류의 멸망을 복기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어째서 극소수인 생존 인류의 명령권이 영향력을 미치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거죠? 사령관님은 구 인류와 다르니까 괜찮기 때문인가요?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상은 개인에게 종속되는 순간부터 생명력을 잃고 바스러지기 시작합니다. 공동의 담론을 형성해서 논의를 이어가야만 건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죠. 사령관님 한 명의 호의에 의존하는 기존의 관념은 사령관님이 없는 순간부터 기능을 상실합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인간은 영속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지금 명령권을 쥔 사령관님이 없는 세상이 옵니다. 우리는 그 세상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칸은 리마토르의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말에 주먹을 꼬옥 쥐었다. 오르카호 전체에 송출되는 이 방송은 사령관과 리리스도 듣고 있을 게 자명했다. 마음만 먹으면 이전에 보여준 것처럼 자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권력을 쥔 이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사상을 말하다니, 칸은 그의 안위가 심각하게 우려되었다.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은 주변으로, 주변에 있었던 자유권은 중심으로 재배치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인간의 명령권에게 종말을 고할지 답이 나옵니다.”

 

“교수, 설명이 너무 빠른 것 같군. 재배치를 통해 어떻게 명령권을 폐기할지 중간 설명이 불충분해.”

 

아스널은 손을 들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리마토르의 설명에 제동을 걸었다. 오해가 확산되는 걸 방지하고자 자신의 의도를 빠르게 설명하는 데 급급했음을 인지한 리마토르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출력되지 않은 정보를 마저 끌어왔다.

 

“이거 죄송합니다. 너무 박자가 빨랐군요. 천천히 가겠습니다. 재배치한 관념의 중심에는 자유권이 있습니다. 이 자유권이 어떻게 도출되는 걸까요? 저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바이오로이드의 사고방식이 인간의 명령권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명령권을 쥔 이는 사령관님입니다. 명령권에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호의를 갖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까지 더해졌으니 오르카호의 바이오로이드는 사령관님의 안위를 위해 움직이는 게 전제됩니다. 그래서 사령관님의 안위를 보호하는 목적에만 맞다면 자체적인 행동이 가능하죠. 사령관님의 명령 없이도 철충이랑 교전하는 게 여기 해당합니다.

 

반면 고위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에 대한 명령을 곡해한다는 건 '사령관님의 안위'라는 기저에 자신의 감정을 '덮어씌우는’ 현상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델타가 마리오네트를 만든 행위가 ‘회장의 안위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 인간에 대한 명령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율권을 획득한 겁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사령관의 안위는 자율적인 행동이 가능한 일종의 행동 원리입니다. 일반 바이오로이드는 행동 원리에 부합하는 행동만 할 수 있으나, 고위 바이오로이드는 자기 감정이 행동 원리에 맞지 않아도 그게 행동 원리에 맞다고 곡해할 수 있죠. 상황에 맞추어 귀납적으로 더 근거가 있는 행동을 한 겁니다.

 

여기까지 봤으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는 게 하나 보입니다. 인간에 대한 명령이죠. 이걸 깨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해체’를 해야합니다.”

 

리마토르는 물병에 남은 물을 모두 식도로 흘려보냈다. 설명이 마지막에 이르고 있었다.

 

“인간에 대한 명령이 작동하는 기저를 뜯어보면 한 가지 전제가 드러납니다.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는 다르다는 점이죠. 구 인류는 참-거짓 논리에 따라 차이를 ‘참의 복제품’, 거칠게 말해 ‘가짜’로 몰고 갔습니다. 그렇기에 원본인 인간이 가짜인 바이오로이드를 하대하는 걸 정당화했죠.

 

자, 여기서 배운 점을 응용해봅시다. 데리다가 말의 우월성을 해체한 것처럼 우리도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해체해 봅시다.”

 

리리스는 화면을 바라보다말고 사령관에게 눈길을 돌렸다. 자신을 무릎에 앉힌 사령관의 심장 고동이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그동안 그가 생각은 했지만 제대로 답하지 못한 해답을 리마토르가 세상에 흩뿌리고 있었다. 마침내 생각이 끝났다. 사령관은 전력 질주를 한 것처럼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화면 속 리마토르가 하는 말에 집중했다.

 

“직관적인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복제인간은 인간인가요?”

 

청중들은 망설임 없이 “네”라는 답변을 외쳤다. 답변을 들은 리마토르는 질문을 바꾸어 다시 청중에게 넘겼다.

 

“그럼 복제인간의 골격을 기계로 대체해도 복제인간은 인간인가요?”

 

청중은 또 긍정의 대답을 돌려주었다. 리마토르는 스무고개를 하는 것처럼 재차 질문을 바꾸었다.

 

“복제인간이 양산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인간인가요?”

 

이번에는 답변이 조금 늦게 돌아왔다. 고민하던 청중들 사이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나오는 걸로 보아 의견이 분분한 듯했다. 대화가 점차 사그라들자 절반은 긍정의 답을, 절반은 부정의 답을 했다. 리마토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질문을 던졌다.

 

“그럼 복제인간에게 세뇌를 해서 인간의 명령을 듣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이 복제인간은 인간인가요?”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몇몇은 두통이 오는지 머리를 짚고 고민하고 있었고, 몇몇은 답이 없는 질문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번뇌 속에서 리마토르는 이 질문의 저의(底意)를 이해한 몇몇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이크를 올렸다.

 

“심리학에는 심리적 지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고 하죠. 가스라이팅에 당한 인간은 가스라이팅을 행한 자에게 복종하게 됩니다. 바이오로이드처럼 인간의 명령권에 종속되지 않았음에도 피해자의 세계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잠식된 것이죠.

 

만약 골격을 기계로 대체하고 오리진 더스트를 투여한 복제인간을 가스라이팅해서 제 명령에 절대복종하게 한 뒤 양산했습니다. 이래도 인간이라 부를 수 있나요?”

 

질문을 마친 리마토르는 청중을 쓱 둘러보았다. 이미 모든 이가 그가 생각한 답에 동의를 표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의견을 말하고자 하는 이를 찾았다.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 다시 리마토르가 발언을 시작하려고 할 때쯤, 청중 사이에서 하얀 손이 손을 들었다.

 

“네, 용기 있는 분이 나오셨군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르페이아에게 답변용 마이크를 건네받은 답변자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긴장되는지 말을 머뭇거렸다. 하얀 날개를 단 푸른 머리의 답변자는 성대를 움직여 답변을 시작했다.

 

“예전에 교수님이 하셨던 <법의 정신>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어요. 강의 막바지에 교수님은 도덕성으로 대표되는 윤리 법칙을 저희 바이오로이드가 따라서 사는 점에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고 하셨죠. 저는 여기서 말미암아, 교수님이 제시한 복제인간도 윤리 법칙을 적용받을 테니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답변이 끝나자 그녀의 용기를 향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리마토르도 자신의 강의를 인용해 답을 한 그녀에게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답변자가 자리에 앉자 그는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스노우 페더 씨. 오래된 강의인데 기억에 남겨주셨다니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스노우 페더 씨가 말한 대로 우리는 저 복제인간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조건을 되짚어봅시다. 골격이 기계면서 오리진 더스트를 투여받고, 양산이 가능한 동시에 인간의 명령을 받는다. 느낌이 오시나요?

 

제가 말한 복제인간을 바이오로이드로 바꿔보세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하나요?”

 

리마토르의 말이 끝나자 좌중이 눈에 띠게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해체를 직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리마토르는 이런 혼돈이 자신의 설명이 잘 받아들여진 결과라 해석하고 바로 다음 말을 꺼냈다.

 

“여태까지 우리가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관계를 바라본 시선은 이렇게 해체되어 재배치되었습니다.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는 생물학적인 종 특성상 차이가 있을 뿐, 여태까지 가해진 차별을 정당화하는데 충분한 근거를 갖지 못합니다. 피부색의 차이로 흑인과 백인 차별을 정당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저는 이 해체된 논리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한 ‘인간’은 구 인류나 사령관님, 저 같은 존재였죠.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얘가 고생하더니 인간 돼서 왔네.’라는 표현처럼 ‘인간’은 생물학적인 호모 사피엔스를 지칭하는 데 쓰이는 걸 넘어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상(像)’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니 기존에 쓰인 인간 표현을 ‘호모 사피엔스’로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모 사피엔스와 바이오로이드는 크로마뇽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관계처럼 아종의 관계로 봐야 합니다. 진화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바이오로이드는 기존 인류와는 차이가 있으면서도 그 차이가 ‘인간’이라는 표현을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이를 정리하여, 저는 ‘인간’이라는 범주 아래 구 인류와 저, 사령관님을 포함한 ‘호모 사피엔스’와 여러분을 포함하는 ‘바이오로이드’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류학자가 아니라서 여러분께 정확한 학술명을 붙일 수는 없으니 이런 해체된 구조만 인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서 묻겠습니다. 여태까지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 대한 명령’에 종속되었습니다. 인간이 바이오로이드보다 우월하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어서였죠. 그런데 그동안 알아온 인간이 사실 여러분과 같은 범주에 속하는 하나의 아종에 지나지 않음을 직시한다면, 이 규칙이 계속해서 작동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의미를 재정립함으로써 바이오로이드와 동등한 지위에 둔다. 이게 제가 말한 ‘모든 인류의 종말’입니다.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철학은 말장난을 통해 세상을 보는 렌즈를 바꿔왔습니다. 오늘 제 강의를 듣고 여러분께서 열렬한 강평을 남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은 강의는 지금 진행이 어려울 듯하니 나중에 따로 날짜를 잡도록하죠.

 

긴 강의 듣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강의를 마친 리마토르는 강단 아래로 내려와 대기실로 모습을 감췄다. 그의 강의는 끝났지만 그가 제시한 사고의 관성은 아직 작동하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논란이 청중 사이로 시작되었고 그의 논문을 읽었던 아스널과 칸, 하르페이아조차도 명쾌히 납득하지 못했다. 엄청난 파장을 남기고 퇴장한 교수를 따라 사령관도 TV를 껐다. 리마토르처럼 땀에 한 가득 젖은 사령관은 아직 거친 숨이 가라앉지 않았음에도 지시를 내렸다.

 

“...리리스. 현 시간부로 리마토르 교수의 신변을 보호해줘.”

 

“알겠어요.”

 

사령관 자신은 명령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리리스의 태도는 평소처럼 명령을 받드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돌아온 결과가 상상 이상으로 난해했기에 사령관은 머릿속을 다 정리하지 못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이 생각을 마칠 때까지 별일이 터지지 않길 바라며 땀에 젖은 정모를 내려 시야에 어둠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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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논문 발표 에피소드가 막을 내렸네.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가 끝나면서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지. 오르카호는 리마토르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백신 공가 때문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더니 글 쓰는 내내 몸이 골골거리네. 글에 색채를 입히는 것도 버거워서 이번에는 전부 기본 폰트로 올라가는데, 혹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면 중요한 부분에 색채를 넣을게. 그리고 이번 편은 기존에 써놨던 초고를 다듬고 내용을 추가했는데, 이번 편이 워낙 많은 분야와 접속하기 때문에 내가 오류를 범한 부분도 있을 거 같아. 혹시라도 읽다가 지적 사항이 보이면 댓글로 달아주면 고맙겠어. 좋은 지적이 글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거야.



긴 글 읽어준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 다들 건강한 하루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