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는 이미 나와버린거니까 어쩔 수 없는데 2지 익스부터는 변화를 좀 줘야된다 싶어서



사실, 얘네가 적합으로 해먹을 수 있는건 거진 써먹긴 했음.

변소 4지~5지에 걸쳐서 90개의 덱 컨셉을 소개했는데, 경우의 수 자체야 무궁무진하겠지만 최근 패치 경향상 현실적인 덱 조합 자체는 한계가 있단 말이지.


그래서인지 4지에선 전반~후반에 같은 조합이 중복으로 나오기도 하고, 5지에선 성능은 내다버린 컨셉에 매몰된 조합이 나오기도 했음.


하고 싶은말은, 60층의 적합을 모두 새로 짜는건 분명 굉장히 어려운 작업일거라는거임. 그래서 1지 익스의 1인 적합 체제 자체는 적당히 납득이 감.


그런데, 이런식으로 적합 선정에 대한 고민을 극단적으로 줄였다면 그만큼 적합 활용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좋겠음.


지금 변소의 구조는 이지-노말-익스-훈장작으로 같은 맵을 총 4번 클리어해야 완벽 클리어가 가능한데, 문제는 저 4번의 클리어 경험이 너무나 중복된다는거임. 특히 익스-훈장작 구간에서.

현재 구조로는 적합 전투원이 익스 클리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적고, 이럼 적합 OFF로 진행하는 훈장작도 사실상 첫클과 동일한 경험이 되어버리게 됨.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면, 야숨-왕눈에서의 사당의 경우 추가 목표인 보물상자를 모두 획득했을시 사당명 옆에 보물상자 마크가 찍히게 됨.


대부분의 상자는 애쓰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다가 그 자체가 추가적인 퍼즐요소가 되어주므로, 이 상자 수집은 '지루한 숙제'가 아닌 '또 다른 플레이 경험'으로 작용한단 말이지. 이쪽은 첫트에도 찾을 수 있기도 하고.


두 게임 다 궁극적 보상이 '명예'라는 점에서 같지만, 그 활용도와 무게는 사뭇 다름.

물론 갈! 감히 라오따위를 대-황-갓다님에게 비비느냐! 하면 할말은 없다만... 그냥 같은 보상이어도 이런식으로 풀어나가는 겜도 있다고. 예전 전훈실때 재미가 없다는걸 문제로 뽑았더니 '튜토에 재미를 기대하는게 맞냐' 같은 반응도 있어서 예시를 좀 끌고 와 봤음



이야기가 좀 새어버렸는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최소한 익스-훈장작 만큼은 플레이 경험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거임. 그리고 그 해답이 적합 활용도가 될 수 있다고 보는거고. 

아님 걍 첫트부터 훈장 먹을 수 있게 해주면 되는데 그건 또 싫으시잖아요? 최대한 오래 뽑아먹으셔야지 ㅇㅇ;


그래서 '적합 활용도'가 무엇을 의미하냐면, 결국엔 적합 의존도를 높이는거임. 이럼 적합에 의존해 깨는 첫트 - 적합없이 깨보는 훈장작으로 최소한의 플레이 경험 구분은 가능해지니까.


문제는 1인 적합 체제에서 어떻게 적합 의존도를 높일 것인가? 인데, 여러 방법이 있겠다만 단순히는 걍 적합 보너스를 ㅈㄴ 쎄게 줘버리는 걸로 해결이 된다고 봄. 단, 적합 전투원 개개인에게 맞는 보너스를 줄 필요가 있겠지. 이래야 최소한의 흥미요소가 생길테니.


1지를 예로 들자면, 1-1 적합인 쿠팡의 경우 간단하게는 행동력/라운드 당 행동 횟수를 극단적으로 높여준다거나, 가능하다면 1스/2스의 부가효과 발동을 확정으로 만들어주는것 등이 가능하겠지. 

'이 전투원을 밸런스 생각 하나도 안하고 강화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까'에 부합하는것들 말이야. 그리고 이런 구도에선 오히려 1인 적합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봄.


4~5지에서도 느꼈던건데, 이 적합 보너스는 아무리 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어차피 그 맵에서만 발휘되는거니까.

극단적인 예시로 뭐 '해당 전투원에게 피해를 입은 적은 반드시 사망합니다' 이런 식의 적합이라도 맵 설계에 따라선 충분히 재밌게 만들 수 있을테니.


물론, 이런 적합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전투원 각각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필요해지니까 '지금보다야' 작업량이 늘긴 하겠지. 근데 솔직히, 걍 '행동력 +50%', '방어력 +100%' 이런걸로 퉁쳐버리는게 너무 태만한거란 생각은 안드나?


이게 우스갯소리로 지들이 만들고 지들이 안해보는건 라오의 유구한 전통이다~ 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이번 익스는 그런 기조가 좀 불쾌할정도로 노골적으로 보임. 

뭐 개발자가 겜할 필요가 있냐~는 주장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만, 최근 디아4 터진거 보면 썩 설득력 있는 주장도 아니지. 직접 할 시간이 없으면 QA를 빡세게 돌리던 유저 피드백을 제깍제깍 받던 뭐든 대안을 찾아놓으라고.


이 적합 문제도 기존 적합이 존재하는 4지부터는 그냥 그대로 재활용할 가능성이 99%지 싶기는 한데... 이 경우도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만 당장은 먼미래니까 굳이 언급하진 않겠읆...



결국 대부분의 문제는 이놈의 익스 2회 클리어 강요에서 기인하는건데, 이걸 정 포기 못하시겠다면 그에 합당한 수준의 고민은 해주길 바람.

물론 첫트 훈장작이 된다고해도 현 익스의 방향성이 지나치게 성의가 없다는건 변하지 않는다만, 날먹도 정도가 있는거지


그... 요새 컨텐츠 개발 방향 검수하시는 분이 피디님인지 아님 개발팀장이 따로 있으신진 모르겠는데... 열심히 좀 해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