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명작이 하나 있었는데


4대 지휘관중 누가 진짜 여기서 나온 것처럼 그럴것 같냐?




그러나 여기서 가장 큰 책임을 느끼는 건 축출에 찬성을 지지한 지휘관들이었다. 마리의 왼팔 깁스는 전투 도중 입은 부상이 아닌 자기 스스로 가한 상처 때문에 한 것으로 마리는 상륙한 뒤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 투신했었다. 유언까지 남긴 상태에서 마리는 죽으려고 했었지만 그녀는 다른 지휘관들보다 더 튼튼하게 지어져서 그런지 왼팔이 부러지는 것으로 끝났다. 그 후엔 마치 자신의 죽음을 바라는 것처럼 철충과의 전투에서 과하게 선두에 서고 있다. 레오나는 그 사건 이후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으며 그녀의 목소리가 나올 때는 오로지 철충들과 싸울 때 뿐이다. 자매들이 근처로 오면 마치 도망가듯 자리를 뜬다던가 혼자 있으면 무언가를 중얼중얼거린다. 그 중얼거림을 잘 들어보면 '미안해 사령관' 이었다. 심지어 그 중얼거림은 전투 중에서도 멈추지 않고 레오나가 자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장갑을 벗으면 손에 날붙이로 쓴 아주 작은 글씨들이 보이는데 그것은 스웨덴어로 '미안해 매튜' 라고 쓰여졌다. 손가락, 손바닥, 손등, 손톱 가리지 않고 아예 그녀의 손에 도배된 상태기도 했고 레오나는 슬슬 손목에까지 그 말을 새기고 있다.


메이는 그때 자신이 했던 일을 잊어버리고 싶은 듯 철충 방어에만 몰두하고 있었고 혼자 있을 때는 쪼그려 앉아 소리없이 울면서 그에게 미안하다고 항상 말하고 있다. 키르케에게 부탁해 받은 술을, 잘 마시지도 않고 못 하는 술을 마시면서 억지로 슬픔을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취기는 오히려 그 슬픔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다. 칸은 자기혐오가 생겼고 다른 부대원들이 아니라고 말해줘도 계속 자기비하와 혐오를 멈추지 않았다. 탐색 팀도 자원을 찾던 중 철충의 습격을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며 그때마다 칸은 특기였던 근접전으로 그것들을 파괴했지만 그녀의 근접전은 더 이상 특기가 아니라 마치 자신의 죽음을 위한 무모한 전투로 보이기도 했다. 아침에는 탐색을 위해 떠나고, 밤에나 돌아오지만 밤 마저도 수면을 가지지 않고 철충이 야습한다는 명분을 가진 채 순찰을 하고 있다. 칸은 심지어 제대로 자지도 않고 있었다.


(중략)



게다가 콘스탄챠에게 들은 보고에 따르면 오르카 호의 명령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다. 이전에는 브라우니가 마리의 멱살을 잡으면서 모두가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욕을 내뱉거나, 원래 메이에게 쓴소리를 하는 나이트 앤젤이 이번에는 수위 높은 욕을 메이에게 해서 그녀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던가, 워울프가 잠을 안 자는 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설교를 했다던가, 여러 부대에서 이런 저런 것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유일하게 레오나의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만이 그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