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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밀고 당기는 공성전 아닌 공성전에서 플레어를 활용한 요란한 가짜 탄환은 포세이돈이 원하는대로 그리고 오르카가 원하는대로 파리를 둘러싼 장벽에 별로 큰 타격을 주지않았다. 오히려 플레어로 만들었기에 오르카 측 방공 부대에서 이를 발견하는 즉시 대공포를 발사하여 파괴하고 있었고, 포세이돈이 의도치 않게 이는 오르카 측이 방어를 효과적으로 잘 하고 있는것으로 오인하게끔 만들 수 있었다.





"치직- 여기는 3함대 스틸라인. 불굴의 마리."



"송신. 특이사항인가."



"센 강을 따라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도착 예정 시간은 5분 뒤입니다."



"확인했다. 장벽을 부수자마자 바로 짧은 신호를 보내주길 바란다."



"송신했습니다. 이상. -치직."



"치직- 엡실론."



"아 회장님. 슬슬 시간이 된거야?"



"어차피 함대 세개가 한꺼번에 파리로 밀고 들어가면 단시간이겠지만... 특수한 목표물이 있다면 그 목표물들을 빠르게 없애고 싶다만."



"어디 보자... 회장님. 병력들은 에펠탑 인근에 있는 공학 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지는것 같아. 신호가 유독 이쪽에서 강하게 잡히고 있어."



"에펠탑쪽이라... 그리 멀지 않군."



"사령관. 거긴 우리 발할라가 갈께. 공학 연구소면... 분명 닥터도 거기 있을꺼야."



"어이 레오나. 용 녀석의 유언장에 적힌게 맞다면, 그 닥터 녀석도 결국 그 새끼에게 당한 녀석일꺼라고 했다. 되도록이면 죽이지는 마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껏 그 새끼의 악행에 동참한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잖아..."



"레오나. 나도 이번엔 정당하게 명령하겠다. 닥터는 되도록이면 생포해라. 대신, 저항이 심하다 싶으면 사살을 허가하겠다. 감마. 이 정도면 되겠나?"



"훗... 그래 뭐. 전쟁이니까... 이 정도면 중재가 되겠군."



"좋아, 그러면. 메이. 슬슬 준비해."



"알았어! 신호 받으면 우리 둠 브링어도 바로 이륙할께!"



"그리고... 회장님... 인간의 뇌파는... 파리 중서부에 있는 엘리제 궁전에서 잡히고 있어."



"최후의 목적지군... 감마."



"엘리제 궁전이라... 델타년이 본부로 쓰던 곳인걸로 아는데... 아주 그냥 뼛속까지 닮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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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신들이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생각한 오르카의 사령관은 지금 파리 바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각도 하지 못한채, 아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건지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있었다. 물론 그도 아예 아무런 생각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작전을 되내면서 무언가를 꾸미는 듯 했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것 같군... 크크큭..."

"닥터가 공학 연구소에서 바이오로이드들을 무차별로 징집해서 세뇌헬멧을 씌워대고 있으니... 그리고 마리오네트들도 닥치는대로 찍어내고 있으니까... 병력을 불리는건 시간문제야..."

"그럼 어디... -치직. 어이. 국립 도서관에서 통신 기지를 지키는 콘스탄챠 나와봐라."



"-치직. 아 네! 주인님!"



"음성 증폭 장치는 어떻게 되가고 있냐?"



"네!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온전하고도 완벽한 모습으로 주인님께 보여드릴께요!"



"좋아 좋아! 오랜만에 이 인간님의 명령을 깊고 넓게 써봐야겠지?"





설마 그는 자신의 뇌파에 의한 명령권을 포세이돈의 일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사용하려고 했던 것일까. 음성을 증폭시키는 장치를 (자신들의 입장에서) 파리 최후방에 위치한 국립 도서관을 개조해 만든 통신 기지에서 제작하는 중이었고, 이를 이용하여 오르카의 사령관이 자신에게 전향을 시킬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으음... 뭔가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데... 설마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군대 규모가 저 정도밖에 되지 않은건가...?"

"뭔가 빠진 느낌이야... 근데 대ㅊ,"




'삐삐삐삐삐삐!!!!!!!'




"ㅁ,뭐지!? 갑자기 왜 경보음이... 어... 어어어!?!?"





갑작스레 닥터가 위치한 공학 연구소에서 강하고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려퍼졌고, 레이더에 무언가가 잡힌 것을 확인한 닥터가 이를 자세히 확인하였다. 그녀가 확인한 것은... 바로 닥터가 오르카의 사령관에게 급하게 무전을 넣었다.





"치직-. 아 진짜 닥터! 갑자기 무슨 일이야!"



"오빠, 도망쳐야 해!!!!"



"ㅁ,뭐라고!?"




'파츠츠츠츠!!! 지지지직...!!!'




"악 시발...!!! 뭐야 갑자기! 왜 통신이...!!"





같은 시각. 파리 남동쪽 외곽. 잠시 바깥으로 나온 콘스탄챠 S2 416. 그런데 그녀도 무언가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였고... 이것의 정체는...




'뿌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




"치직-! 여기는 스틸라인 3함대!! 지금 장벽과 마주합니다!! 파리로 진입합니다!!!"



"치직-! 전 1함대!!! 지금 당장 파리로 밀고 들어간다!!! 놈들의 장벽에 진짜를 퍼부어버려라!!!!"




'콰아아앙!!!! 콰콰콰쾅!!!!!! 콰쾅!!! 콰콰쾅!!!!!!!'




파리의 북서쪽에선 진짜 포탄들을 착용한 트리톤 부대가 순식간에 북서쪽 장벽들을 박살내버렸고, 같은 시각 파리 남동쪽에선 스틸라인 3함대를 가득 태운 열차들이 요란한 기차 화통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남동쪽 장벽 한 부분을 박살내면서 끝없이 밀고 들어왔다.





"아앗!? 이, 이럴 수가...!"





이때 콘스탄챠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갔고... 그녀는 총을 챙긴채 재빠르게 도서관 인근에 있는 보트에 올라탔다. 그리고 열차에서 이를 지켜본 이들이 있었으니...





"요안나!! 바깥에서 콘스탄챠를 발견했어!!"



"뭐라고 그리폰!? 콘스탄챠 S2인가? 마리 대장!! 긴히 부탁 할 일이 있소!!"



"둘 다 얼른 가게나!! 각하께 일전에 전해들었다!! 콘스탄챠 S2 개체는 반드시 사살하도록!!!"



"요안나! 날 꽉 잡아!!"



"부탁하네, 그리폰! 저쪽에 보트가 한 대 더 있네!!"





요안나를 잡은 그리폰이 날아서 강변에 있는 보트들로 날아갔고, 이내 요안나가 운전대를 잡았다.





"내가 운전할테니 그리폰 자네가 콘스탄챠가 탄 보트를 격추하게나!!"



"알았어! 얼른 출발해!!"




'부우우웅...!! 부아아아아앙!!!!'




요안나가 운전하는 보트가 콘스탄챠의 보트를 추격하는 사이, 3함대를 태운 열차들이 일제히 종착역에 정차를 하였고... 수없이 많은 3함대 스틸라인 병력들이 첫 발을 내딛었다.





"스틸라인 전원!!!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우리 포세이돈의 마지막 분노를 보여줄 때가 왔다!!! 진격해라!!! 서서 죽을 수 있도록!!!"



"저 건물에서 저희들의 목표물이 나왔었습니다!! 분명 뭔가 중요한 것들이 있었겠죠? 동지들! 간다!!"




'피슈우우우웅!!! 콰콰콰쾅!!!!'




말이 끝나기 무섭게 AA-7 임펫들이 호버링을 하여 로켓 탄두를 일제히 프랑스 국립 도서관을 조준하여 발사하였고, 도서관은 물론 내부에 있던 통신 기지를 완전히 먹통으로 만들었고, 같은 시간. 엘리제 궁전에서 닥터에게 급하게 도망치라는 무전을 받은 사령관이 다시 재차 닥터에게 무전을 보내보려 했지만 이내 무전이 완전히 먹통이 되어 끊겨버렸다.





"갑자기 이게 어떻게 된거야!! 왜 무전이!!"



"ㅅ, 사령관!! 큰일났어!!"




아이언 애니가 다급해진 표정을 지으면서 급하게 사령관이 있던 곳으로 들어왔고, 정신이 없던 사령관이 애니에게 쏘아붙였다.




"갑자기 뭐야! 뭐가 이렇게 연속으로 난리야!!"



"우리들의 장벽을 뚫지 못했던 포세이돈 함대가 갑자기 단숨에 장벽을 뚫고 북서쪽에서 물밀듯이 쳐들어오기 시작했어!!!"



"ㅁ, 뭐라고!!!??"

"설마 닥터가 도망치라고 했던게...!! 이런 시발!!!"



"ㅅ, 사령관!!"



"시발...!! 시발!! 대체 어디로 도망치라는거야!!!"





사령관이 황급히 엘리제 궁전을 나와 아이언 애니의 호버바이크를 멋대로 집어들어 달리기 시작했지만, 그 본인도 대체 어디로 도망을 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 편, 에펠탑 인근 공학 연구소. 파리가 워낙 면적이 작은 도시라서 그랬던걸까. 발할라를 비롯한 1함대 병력들이 순식간에 연구소 바로 앞까지 들이닥쳤고, 닥터는 도망가지도 못한 채로 연구소 안에 고립당해있었다.





"어, 어떡하지?? 벌써 밀고 들어왔단 말이야!?"





닥터라는 080기관 소속 바이오로이드는 다수가 모이게 되면 기술적 특이점까지 일으킬 정도로 지성에 있어선 정점에 통달할 만큼 빠르고 정확한 두뇌를 가진 바이오로이드였지만... 극 초반, 사령관의 명령이라면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는 약물로 인해 판단력과 지능이 흐려졌던건지 그녀답지 않게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혼란만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레오나 대장님! 이 방이 연구소 가장 안쪽 방이에요!!"



"알비스! 앞에서 방패로 막고 있어!! 베라!! 문고리를 파괴해!!"



"알겠습니다!!"




'타타타타탕!!!'

'벌컥!!'




발키리가 발견하여 베라가 파괴한 문 너머... 연구소 가장 안쪽 방에서 발할라를 맞이한 것은 권총 한 자루를 들고있는 닥터였다. 물론 이를 본 레오나 역시 자신의 권총으로 닥터를 겨눴고,





"이제 다 끝났어 닥터. 포기해."



"하... 하하하... 내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던 연구가... 여기서 끝난건가..."





체념한듯한 표정을 지은 닥터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든 권총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관자놀이였다.





"!? 막아야 해!! 알비스! 빨리 손을,"




'타아아아아앙!!!'




"아앗...!?"



"ㄱ, 거짓말...이죠...?"



"닥터 양..."



"...시발 좆같네...!!!"





오르카 호에 어둠이 처음 내린 최초의 바이오로이드이자, 사령관의 손에 의해 타락한 최초의 바이오로이드 닥터의 최후는 비참하고도 끝까지 어두웠다. 자의든 타의든 그녀는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자의 손에 철저히 놀아나버린 셈이었던 것 이었다. 이를 지켜본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그리고 레오나는 결국 회장에게 무전을 걸었고,





"여기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타겟이었던 닥터 개체가 포휙 직전에 권총 자살을 했다... 임무 실패다..."



"치직-. 결국 그런 최후를 맞이한건가... 확인했다."



"우리도 엘리제 궁전쪽으로 이동할께... 이제... 안드바리를 찾아야 해..."



"확인했다. 회장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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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편. 오르카 반란군중 유일하게 파리를 빠져나오는데에 성공하였지만, 그와 동시에 요안나와 그리폰의 추격을 받고있는 콘스탄챠 S2가 계속해서 센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고, 이를 그리폰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보트의 격추를 노렸지만, 워낙 보트가 잘 흔들리는데다 본인의 설계가 공격용이 아닌 정찰용으로 지어진 탓에 이에 어려움이 있었다.





"좀 더 접근하겠네, 그리폰!!"



"저 년 만큼은 우리가 처리해야해!!!"

"조심해서... 잘 조준해서...!!"




'피슈우우우웅...!!! 콰아앙!!!'




"크윽...!!!? 꺄아아악!!!"



"해냈어!! 맞췄어 요안... 잠깐...!?"



"위, 위험하다!!!"




'투당탕탕!!! 콰지지직!!! 콰아아아아앙!!!!!'




가까스로 콘스탄챠의 보트에 미사일을 맞추는데에 성공은 하였지만, 그녀의 보트가 측면에 부딪치면서 전복되지 않고 그대로 뒤에서 추격해오고 있던 그리폰과 요안나의 보트를 향해 날아오면서 그녀들이 타고 있던 보트를 덮쳤고, 이내 두 보트와 세 바이오로이드 모두 파리 남쪽 근교 어딘가에 나뒹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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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회장의 시점. 엘리제 궁전으로 이동하던 회장과 감마에게서 엡실론의 무전이 도착했다.





"회장님? 급히 알릴 무전이 있어!"



"여기는 포세이돈. 무슨 일이지, 엡실론?"



"사령관 놈이 궁전에서 도망을 쳤어, 엘리제 궁전은 넘기고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가야해!"



"노트르담 대성당? 대략적인 위치가 어디지?"



"파리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 위치해있어! 큰 성당이니까 바로 알 수 있을꺼야!! 놈도 동쪽으로 잠시 이동하다가 결국 여기에 멈춰섰나봐!"



"알겠다! 지금 그 쪽으로 이동하겠다! 감마! 넌 그대로 병력들을 이끌고 엘리제 궁전을 점령해라! 그 곳에서 레오나와 합류해서 오도록 한다!"



"괜찮은건가! 회장!"



"내 걱정은 하지 마라!! 그 놈과는... 단 둘이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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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편... 파리 남쪽 근교 어딘가... 두 보트가 서로 엉켜 센 강 강변에 완파된 채로 강가를 덮쳐버렸고, 이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던 그리폰이 완전히 파괴된 자신의 무장을 뒤로 하고 겨우 몸을 일으켜세웠다.





"크윽... 하아악... 하아악... 대체 어떻게 된거지... 장비들이 다 부서졌잖아..."





간신히 몸을 일으켜 잠시동안 움직이고 있다가... 완파된 채로 보트에 기대어 쓰러져있는 콘스탄챠 S2를 발견했고, 그녀의 생사여부를 확인해야 했기에 천천히 다가갔지만... 



"콘스탄챠... 죽은건가...?"



"흐읍...!! 이야앗!!!"



"꺄악!?"





아무래도 쓰러진 것이 아니라 쓰러진 척을 하고 있었던건지, 그리폰이 다가가자 콘스탄챠는 눈을 부릅 뜨자마자 바로 옆에 있던 장총을 잡아서 개머리판으로 그녀를 빠르게 후려쳤고, 재빠르게 그녀를 제압한 다음 장총을 똑바로 잡은 다음 반격을 하지 못 하도록 그녀의 복부를 한쪽 발로 밟은 다음 그리폰을 겨누었다.




'파악!!! 철컥!'





"흐아윽...!! 크윽...!!!"



"하아아... 하아아... 정말 끈질기군요... 당신들..."



"대체...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야...!! 콘스탄챠!!"



"이유요...? 간단명료하지 않나요...? 우리 바이오로이드들은 그저 인간님의 내리시는 명령을 따르는 것... 그게 정답 아닌가요?"



"저런 놈이 어딜 봐서... 인간이라는거야...!!"



"말 똑바로 하세요... 저희 오르카 저항군의 고귀하신 사령관이시자 주인님이시니까요..."





역시 어떠한 약물을 비롯한 세뇌 없이 자발적으로 따르는 개체답게 그녀의 똑바른 의지대로 그리폰을 사살하기 위한 탄약을 장전해나가고 있었고, 이내 그리폰의 머리를 조준하였다. 



"크윽...!! 넌 미쳤어...!!"



"멋대로 지껄이세요... 아... 더 지껄일 필요도 없겠죠. 잘 가요."



"크으윽...!"





결국 그리폰이 자신의 죽음을 직감해버린건지, 눈을 질끈 감아버렸고, 수없이 많은 피가 그리폰의 온 몸을 적셔댔다. 그리폰은 그 피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콘스탄챠의 장총에서 나는 총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고, 그리폰 자신도 죽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천천히 다시 눈을 뜨자...




'푸우욱!!!!'




"흐아아악...!!!! 커어억...!!!"



"하아악...!! 하아아...!!!"




'털썩...'




콘스탄챠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그녀의 뒤에서 요안나의 검이 콘스탄챠의 심장을 그대로 관통하였고, 오르카 반란군 비서실장이자 메이드장 콘스탄챠 S2 416 개체는 겨우 고개를 마지막으로 돌려 자신의 뒤를 친 것이 프레스터 요안나임을 보았고, 그대로 그리폰의 위로 쓰러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버렸다.





"요안나...!"



"하아아... 하아아... 기사된 자로서... 비겁하게 적의 뒤를 치다니..."



"괜찮아... 날 구하려 든거잖아..."



"그리폰... 후우우..."





그리폰의 위에 쓰러진 콘스탄챠의 시체를 옆으로 치워버리고 요안나가 그리폰을 부축해주었고, 이내 요안나가 회장쪽으로 무전을 보냈다.





"치직-. 주군. 들리는가..."



"치직-. 여긴 포세이돈 회장. 요안나인가?"



"콘스탄챠 S2 사살에 성공했다... 그녀를 추격하기 위해 센 강을 더욱 거슬러 올라 파리 남쪽 어딘가에 그리폰과 함께 있다..."



"수고 많았다... 그쪽으로 의료팀을 보내겠다. 현 위치에서 쉬고 있도록."



"알겠다... 요안나 수신 끝..."



"치직-. 포세이돈 의료팀. 지금 즉시 센 강을 거슬러 올라 남쪽으로 내려가라. 부상자 두명이 발생했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태들을 모두 보고 받으면서 어느덧 회장이 탄 초계정이 마침내 파리 정중앙에 위치한 하중도에 다다랐고, 이내 빠르게 성당으로 보이는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 그에게 매우 익숙한 한 남자가 홀로 뒤돌아 서 있었다.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무언가가...





"...드디어 찾았군... 술래잡기는 여기까지다... 오르카 사령관..."



"이 좆같은 새끼가...!!!"




'타아아앙!!!'

'철컥... 철컥...'




실로 오랜만에 재회한 두 명의 인간 남성들이었지만, 그 만남은 매우 살벌했다. 오르카의 사령관이 뒤돌아서 바로 포세이돈의 회장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였지만... 회장의 살짝 옆으로 빗나갔고... 이 마저도 예상했던건지 회장은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그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 마저도 마지막 한 발이었는지 사령관이 방아쇠를 아무리 당겨도 철컥대는 소리만 나올 뿐, 그대로 땅바닥에 권총을 내동댕이 쳐버렸다.





"정말 오랜만에 직접 보는군... 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사격 연습 하나 안 했나보군."



"대체 이유가 뭐냐...!!"



"어떤 행동에 대한 말이지."



"내 오르카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결국 코너 끝까지 궁지에 몰린 오르카의 사령관이 울분을 토하듯이 포세이돈의 회장에게 쏘아붙였지만... 생각을 해보면 센 강 연안에서 포세이돈 1함대와 무적의 용의 호라이즌 함대가 맞붙은 것도, 루앙에서 오르카 호를 빼앗긴 것도, 그리고 오늘 포세이돈 전 함대에게 파리를 먹히고 있는 것도 모두 오르카의 사령관 본인이 이제는 포세이돈의 계열사가 된 클로버 산업, 그리고 레모네이드 알파에게 적의를 드러낸 것과 그로 인해 포세이돈에 먼저 선전포고를 한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전부 기억 속에서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오늘까지 일어난 이 결과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싫은건지 그저 오르카의 사령관은 소리만 지르고 있을 뿐이었고... 포세이돈의 회장은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가 지금까지 쓰고있던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마크가 달린 제복모와 어깨에 걸치고 있던 망토까지 벗어던지면서...





"마음같아선 지금 당장 네 놈을 맘바 피스톨로 머리통을 날리든... 아니면 이 은장도로 목을 따버리고 싶었지만... 일단 네 놈은 피떡이 되도록 얻어맞아야 할 것 같군..."





마치 회장이 보란 듯이 자신이 지금까지 줄곧 가지고 있던 이제는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마크가 보란 듯이 찍혀있는 AP 2090 Mamba Pistol 두 정과 은장도를 순서대로 꺼내들어 그에게 보여주다가 다시 집어넣었고, 이는 오르카의 사령관의 속을 완전히 뒤집어두기에 충분했다.





"뭐...?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냐... 맘바 피스톨에... 은장도라고...?"



"그래. 그 날, 나와 발할라, 둠 브링어의 처형이 예정 되었던 날. 네 놈이 그렇게도 아끼던 그 블랙 리리스년이 날 죽이려다 역으로 내게 사살됐고... 그 전리품으로 챙긴 나의 무기... 하지만 지금의 네 놈은 이 무기들을 쓰는것 조차도 아깝다."



"이 개새끼가... 그건 원래 내꺼라고!!! 왜 니 새끼가 마음대로 쓰냔 말이다!!"



"그래...! 원래는 니꺼였지... 내가 블랙 리리스를 사살하고 뺏은 전리품이다!!! 다시 갖고싶다면... 어디 한번 힘으로 뺏어보던가 해라!!!"





회장이 사령관의 가까이까지 다가왔고... 이내 격투 자세를 잡으면서 주먹을 꽉 쥐었고, 이내 사령관 역시 분노에 극에 달하여, 주먹을 올려 격투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좋다... 아주 그냥 날 끝까지 얕보고 있군!! 그 지랄맞은 상판떼기... 두번 다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해주마!!!!"



"사령과아아아안!!!"



"회자아아아아앙!!!"





드디어 다시 맞붙게 된 이 세상에 남겨진 유이한 두 명의 인간이자 유이한 두 명의 남성. 처음부터 오늘까지. 지금까지의 흘러왔던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두 인간 남성들'의 최후의 싸움이 지금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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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