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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다!! 공진의 알렉산드라!!!"



"절대 죽이면 안 돼!! 알파님께서 꼭 생포해라고 하셨어!!"



"하아악...!!! 하아아!!!"





또 다른 한 편. 파리 북쪽 외곽 지역. 포세이돈 제 2함대 클로버 산업의 바이오로이드들이 파리 북쪽을 이 잡듯이 수색으로 인해 위치가 발각된 공진의 알렉산드라. 어떻게든 계속 도망가고 있었지만... 헬기 추락으로 인한 부상 때문이었는지 결국 센 강 가까이 어느 하천을 등지고 포위되버렸고... 이윽고 레모네이드 알파와 오렌지에이드가 도착하였다.





"직접 보고싶었어요. 이 개같은 년아."



"당신이... 당신 같은 더러운 손에... 베타님이...!"





화면 너머가 아닌 직접 실물로는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절망과 함께 다 구겨진 표정을 짓고 있는 알렉산드라와 마치 벌레를 보듯이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쏘아보고 있는 레모네이드 알파, 그리고 알파만큼이나 분노하면서,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에 잔인하게 죽어간 베타가 떠올라 분노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오렌지에이드까지... 그녀들의 첫 대면은 가히 최악이라 할 수 있었다.





"하아아... 하아아... 난 그저... 명령대로 했을 뿐이에요... 당신들도 알잖아요... 우리 바이오로이드들은... 인간님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거..."



"그래요... 당신은 그런 변명만 하면 될꺼에요... 하지만 잊혀지지가 않아요... 당신이 그런 파렴치한 모습으로... 마치 감정도 없는 사형 집행인처럼 베타님을 전기로 지져대는 그 모습을요!!!"



"인간님의 명령에 복종한다라... 나도 인간이신 저희 주인님이 내린 명령에 복종하면서 수행하면 되겠죠. 저항이 심하면 죽여도 좋댔는데... 우리에게서 도망치는거 자체가 이미 저항이었으니까요."



"크윽...!"





알렉산드라가 무의식적으로 살짝 뒷걸음질을 쳐봤지만, 이미 밑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고, 점점 다가오는 알파와 오렌지에이드, 그리고 클로버 산업의 바이오로이드들을 계속해서 번갈아 봤다. 그리고 결국...





"으윽...! 몸은 좀 다쳤지만... 수영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뭣...!? 빨리 저 년이 도망 못 가게 막아요!!"





결국 하천을 따라 물길로 도망칠 생각을 하였는지, 난간을 넘어 뛰어 올라 하천으로 뛰어드려고 하였지만...





"찾았다!! 이 개같은 시발년아!!!!!"



"아앗!?"



"장화! 마침 도착했군요!"




'투다닥!! 털썩!!!'




"꺄아아악!!!"





알렉산드라가 난간을 넘어 하천으로 뛰어들기 직전, 옆에 있던 건물 위층 창문에서 장화가 뛰어들어 알렉산드라을 덮쳤고, 결국 알렉산드라는 다시 바닥에 내꽃아져 장화의 자비없는 주먹질 일갈을 온 몸으로 받아내기 시작하였다.




'퍽!! 퍼억!!! 빡!!!'




"야 이 좆같은 년아!! 내가 너와 아스널 그 년한테 얼마나 좆같았는지 기억하지!!! 넌 오늘 죽는 날이야!!!"



"꺄아아악!!! 아아악!!!"





장화에게 쓰러져 마운트를 당하는 알렉산드라가 장화에게 덮쳐지면서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간 전기 회초리가 레모네이드 알파의 눈에 들어왔고, 이내 그것을 주운 알파의 머릿속에서 눈 앞에 있는 하천과 함께 무언가가 생각이 났다. 





"오렌지. 알렉산드라 저 년 잡을때 쓰려 했던 밧줄을 줘요."



"아, 네! 여기 있어요!"



"고마워요. 그러면... 장화.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



"뭐? 뭘 할 생각이냐?"



"이 전기 회초리와 앞에 하천을 한번 봐요."





장화가 알렉산드라가 아무것도 못 하도록 목을 잡은 채로 바닥에 계속 고정해두고 있었고, 이내 알파의 손에 들려진 전기 회초리와 눈 앞에 있는 하천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그녀도 알파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했다.





"호오... 바로 이해했어."



"저 년은... 저희에게 아주 소중한 분을 물에 푹 젖게 만든 다음 감전사시켜서 죽여버린 악독한 년이에요...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인지 분명 알겠죠."



"흐응... 뭐 좋아. 내가 당한건 지금 흠씬 두들겨 팬걸로 치고... 너희도 당한걸 갚던가 해. 그래서, 내가 뭘 해줄까."



"계속 잡고 있어요."



"ㅁ,뭐라고!!??"





알렉산드라가 어떻게든 발버둥을 쳐봤지만 이미 큰 부상을 입은 상태에 장화에게 두들겨 맞은 탓에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나버렸고, 결국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 한채 알파가 가져온 밧줄에 마치 BDSM에 나오는 성노예마냥 귀갑묶기로 묶여버렸고, 이 과정에서 특이하게 알파가 알렉산드라의 상의중 복부 부분과 하의의 일부를 찢어 마치 본디지 모양처럼 만들었다. 그 모습이 마치 성노예로 추락하고 만 SM여왕님 느낌이 나도록.





"흥. 꼴 좋군. 너같은 가증스러운 년한테 걸맞는 최후인것 같아."



"제...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요!!! 이렇게 빌테니까!!!"



"안 되요... 베타 님도 당신과 그 인간에게 똑같은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듣지 않았겠죠... 애초에 우리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죽였다는 식으로 말한게 누군데요."



"아... 아아...!!!!"



"잘 가라. 이 개같은 악마년아."





결국, 장화가 온 몸이 꽁꽁 묶여진 알렉산드라를 그녀가 원래 뛰어들려고 했던 하천에, 하지만 그녀의 의도치 않은 모습으로 던져버렸고, 그와 동시에 레모네이드 알파가 그녀의 전기 회초리를 최대출력으로 올려서 하천으로 던졌다. 당연히 그 결과는...




'파지지지지지직!!!!!!!!!!'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결국 오르카 반란군의 사형집행인. 공진의 알렉산드라의 최후는 그녀가 행했던 사형 집행 방식 그대로, 젖은 상태로 온 몸에 전기가 지져져 감전사 당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휴... 드디어 끝났군..."



"베타 씨... 원수를 갚았어요..."



"베타님... 이제 푹 쉬세요..."



"이제 주인님께 보고를 올려야죠..."

"치직-. 여기는 2함대 클로버 산업... 파리 북부 지역을 장악 해나가는 중입니다... 저희 클로버 산업의 목표인 공진의 알렉산드라의 죽음 역시 확인했습니다."



"치직-. 뭐냐. 알파 너냐. 여긴 1함대 레모네이드 감마. 일단 회장을 대신해서 보고 받았다."



"네...? 주인님은 어디 계시고 감마 당신이 통신을 받죠?"



"그 녀석은 혼자 사령관 놈을 보러 갔다. 난 지금 엘리제 궁전 점령하고 발할라 녀석들과 합류한 참이다."



"아... 그렇군요... 저희도 바로 파리 내부로 진입할께요..."



"회장 녀석은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갔다. 그쪽으로 바로 오도록 해."



"네. 알겠어요. 2함대 클로버 산업 아웃. 치직-."



"2함대도 슬슬 도착한건가... 이봐 레오나. 너도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가자고."



"응. 잠시만 기다려."

"발키리. 잠시 와봐."



"네, 대장님. 왜 그러시죠?"



"맡아줘..."





엘리제 궁전에서 구출에 성공한 원래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소속이었던 C-33 안드바리 한 개체가 레오나의 품에 안겨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있었고... 겨우 그녀의 생존과 온전함을 확인한 레오나의 뜨거운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을 완전히 매듭 짓기 위해 그녀는 가야 할 곳이 있었고, 이를 위해 안드바리를 발키리에게 양도하였다.





"네, 대장님! 안드바리는 저희 발할라가 맡아두도록 하겠습니다. 얼른 다녀오세요."



"응... 얼른 가자고. 감마."



"회장 녀석... 잘 처리하고 있겠지..."



"메이한테도 통신 넣을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가라고..."



.

.

.

.

.

.



"좋다... 아주 그냥 날 끝까지 얕보고 있군!! 그 지랄맞은 상판떼기... 두번 다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해주마!!!!"



"사령과아아아안!!!"



"회자아아아아앙!!!"





드디어 다시 맞붙게 된 이 세상에 남겨진 유이한 두 명의 인간이자 유이한 두 명의 남성. 처음부터 오늘까지. 지금까지의 흘러왔던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두 인간 남성들'의 최후의 싸움이 지금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시작되었다.





"이 개같은 새끼가!!!"



"으읏...!!"





제대로 된 CQC로 무장한 포세이돈의 회장과는 달리 오르카의 사령관의 격투 방식은 그저 때리고 싶은대로 때리는 막기술에 불과하였지만 순수한 자신의 신체에 불과한 회장과는 다르게 최상급 오리진 더스트를 이식한 탓인지 전반적인 신체 능력은 가히 최상급 바이오로이드에 버금갈 정도였다. 





"(엉성하지만, 한 방 한 방이 강하다...! 하지만... 빈 틈이 많군...)"



"크흐흐...!! 도냐? 아찔하냐? 존나 피하기만 하네?"



"심리전을 할 생각은 버려라... 날 조금이라도 안다면 말이야."



"크흐흐...!! 그래? 그럼... 이것도 한번 피해보던가!!!"





그러더니 옆에 있던 성당의 긴 의자를 번쩍 들어서 회장을 향해 던졌지만, 역시 노련함과 민첩함은 회장이 훨씬 더 우위인지 가볍게 피했고,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사령관은 그저 자신의 육체 능력만을 믿고 계속해서 우위를 점한다 생각하고 회장에게 덤벼왔다.

그리고 이 때, 감마를 비롯해 메이와 레오나, 알파가 성당에 도착했고... 이들의 싸움을 보자마자,





"주인님!? 얼른 도와드려야...!"



"아니 알파. 그냥 지켜봐라. 레오나, 메이 너희도."



"네? 주인님께선 혼자 싸우고 계시잖아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저건 단순한 주먹다짐이 아니다. 이 세상에 남은 두 인간이자, 두 남성들의 자신의 모든 것들을 걸고 싸우는 거잖아."



"...우리 사령관이... 이기겠지...?"



"뭐... 이 싸움에 우리가 끼어들 자격은 없다. 우린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거다."





바이오로이드들이 찾아온걸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건지, 두 인간 남성들은 여전히 주먹을 주고받으면서 자신들만의 싸움을 이어나갔지만... 이내 회장이 무언가 결단을 내린듯이, 이때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지겹군... 제대로 상대해주마!!!"



"뭐? 아닛... 크어억...!?"





오랜 시간 전장에서 직접 싸워온 회장의 눈엔 사령관에겐 빈틈을 계속 찾을 수 있었다. 주먹도 발길질도 모두 그 신체 능력만을 믿고 휘두르는 이상 엉성함이 보일 수 밖에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를 계속 피해다니면서 그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려 했고, 더는 볼 것도 없어진 판단하에, 회장이 이내 빈틈들을 파고들어 줄줄히 공격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아까까지의 그 기세와 위압감은 어디로 갔냐!! 여기로 들어간거냐!!!"




'콰콱!! 파악!! 퍼퍽!!! 파악!!!'




"크어억!!! 아아악!!!"





오리진 더스트로 인해 강화된 신체를 가진 오르카의 사령관의 몸에 어떠한 강화 시술도 받지 않은 회장의 공격들이 들어갔다. 그러나 온 몸으로 들어가는 회장의 주먹질 하나하나가 마치 망치로 강하게 내려친 것 마냥 치명적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사령관의 주먹을 피해버리고 측면으로 돌면서 팔꿈치를 이용해 사령관의 등에 직격한 백스핀 블로우는 마치 뒤에서 칼을 꽃아넣는 듯한 고통을 주었고...





"이걸로 끝내주마!!!!"




'휘리릭!!! 탁!!'




마지막으로 뒤에서 CQC를 이용해 그를 무력화 시킨 다음 그대로 번쩍 들어서 프로레슬링 기술인 바디슬램으로 눕혀버린 뒤 마지막 일격으로 왼손 주먹에 온 힘을 쥐어 그대로 그의 심장 부분을 정확히 노려 마지막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퍼어어어어억!!!!!!'




"아아아아아아악!!!!!"



"후우우... 후우우..."



"훗... 예상대로 끝나는군."



"사령관!!!"



"주인님!!!"



"크으윽... 커어어억...!!"





그제서야 회장이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보았고, 레모네이드 감마와 알파, 그리고 메이와 레오나가 회장에게 다가왔다.





"다들 그새 따라온건가."



"역시 이겼구나!! 사령관은 정말 대단해!!"



"크윽... 컥..."



"아아. 이 새끼 실물을 보는건 정말 오랜만인데. 그 징벌방이라는 곳에서 본 이후로 처음이던가?"





오르카의 사령관이 사령관이라는 호칭을 듣고 겨우 고개를 돌려 이들을 봤지만, 메이와 레오나가 부르는 사령관이라는 호칭은 자신이 아닌 포세이돈의 회장을 지칭하는 의미였고, 아직도 인정 할 수 없다는 듯이 못마땅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심장을 매우 강하게 회장에게 정통으로 맞은데다가, 감마가 발로 강하게 그를 지긋히 밟고 있는 중이었기에 몸을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흥. 그 표정. 무슨 의도인지 맞춰볼까. 어째서 일이 이렇게까지 된건지 궁금한가보군."



"감마. 솔직히 저도 궁금했어요. 대체 당신은 어떻게해서 저희 주인님인... 이 두번째 인간님을 어디에서 모셔왔던거죠?"



"이 오르카 놈들에게서 구출해온거다. 좆같은 방 안에서 회장과 메이, 레오나를 죽도록 패버린 다음, 3일 뒤에 처형을 한다나 뭐라나."



"그, 그럴수가..."



"뭐. 그때 싸우기라도 제대로 싸웠다면, 하다못해 오르카에 숨어들어온 내 눈에 띄게 그 징벌방이라는 곳에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겠지. 따지고 보면 다 이 새끼가 자초한 일 아니겠어?"



"끄...끄윽..."





이내 회장을 중심으로 레오나와 감마, 그리고 알파와 메이까지 모두 그를 경멸스러운 벌레를 보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무언가가 떠오르긴 떠올랐는지,





"ㄹ...레오나...!"



"뭘 불러. 뭘 원하길래."



"...!! 인간으로서의 명령이야!! 니 옆에 있는 년들 전부..."



"아 됐어. 니 명령따윈 들을 가치도 없어."



"ㅁ...뭐라고...??"





오르카의 사령관의 머릿속이 순식간이 새하얘지는 순간이었다. 레모네이드 알파와 감마는 자신의 명령따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멸망의 메이 또한 명령 거부권 모듈이 탑재되었기에 그의 명령을 거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자신의 명령이 그나마 들어먹힐 바이오로이드는 철혈의 레오나 한 명 뿐이었고, 이에 그는 뇌파로 인한 인간의 명령을 하려고 하였지만, 그 명령조차도 중간에 잘라버리고 거부를 하는 레오나의 모습을 보았으니 벙진 표정을 지으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레오나는 이런 사령관의 바로 앞에서 쪼그려앉아서 그를 조롱하듯이 일갈을 날리기 시작했다.





"왜 내 명령이 통하지 않냐는 표정이네. 그럴만도 하지. 난 얘네랑은 다르게 일반적인 바이오로이드니까. 그치?"

"근데 그걸 우리쪽에서 전혀 고려를 안 했을까? 사실 말이야. 나한테도 메이와 똑같은 명령 거부권 모듈이 입력되있거든. 복제품이지만 말이야. 너같은 새끼의 명령이 뇌파로 인해 전해질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메이의 원본을 복제해서 다시 이식을 한거야.."

"나 뿐만이 아니야. 니가 당장 밖에 나가서 아무나 우리 포세이돈의 바이오로이드들한테 백날 명령 내려봐. 걔네가 듣기를 하나."

"말단 바이오로이드인 한낱 미스 세이프티도, 한낱 브라우니도 니 명령이 절대로 와닿지 않을꺼야. 모두 제조되자마자 명령 거부권 모듈을 재이식을 했으니까. 그 누구도, 포세이돈의 바이오로이드들은 너의 명령을 듣지 않을꺼야."



"훗... 메이, 레오나. 하나씩 받아."



"응? 뭐야, 사령관?"





레오나가 오르카의 사령관에게 한 일갈을 들을만큼 들었는지, 회장이 메이와 레오나에게 자신이 들고있던 맘바 피스톨을 한 자루씩 그녀들에게 주었다.





"한 발씩 들어있다. 급소를 제외하고 원하는 곳에 쏴라. 갚아야 할게 있잖아."



"맞아... 너 때문에... 우리 지니야들이...!!!"




'타아아앙!!!!'




"크아악!!!"



"이건 무적의 용 하나 탈환하자고 너 때문에 전장에 몰아치듯이 죽어간 우리 지니야들의 몫이야..."





메이가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분노에 가득찬 표정으로 맘바 피스톨을 그의 오른쪽 가슴, 심장의 반대쪽 부분을 발사했다.





"맘바 피스톨이라... 니가 제일 아끼던 그 리리스 년의 무기였지... 이젠 우리쪽 사령관의 무기지만."




'타아아앙!!!'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건 그 날 너 때문에 전장에서 개죽음을 당했던 그렘린, 님프, 샌드걸의 몫이야... 이 좆같은 새끼야."





그의 죽음을 목적으로 한 출격명령에 아까운 목숨을 잃은 그렘린, 님프, 샌드걸의 원한을 담은 레오나의 한 발이 사령관의 남성기 부분에 직격을 하였고, 인간의 최급소중 한 곳이 총알이 박히자 그의 엄청난 비명소리가 노트르담 대성당 전체를 뒤덮었다.





"존나 시끄럽네... 뭐...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신체니까... 아직 죽지는 않는건 당연하겠지."



"... 이 세계에 처음 떨어졌던 그 날... 날 구해줬던건 앵거 오브 호드였다... 하지만 그 호드는... 네 놈에 의해 모두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지...!!"



"크...윽...!"



"그리고... 너 때문에 많은 이들을 목숨을 잃었다... 보잘것 없는 나를 위해 헌신한 바닐라 A1... 네 놈을 대신해 오르카를 이끌고 있었던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회장이 오르카를 향해 분노로 가득찬 표정을 지은 적은 많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까지의 모든 분노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얼음장보다도 훨씬 차갑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살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입을 매우 강하게 막아버리고, 오른손으로 은장도를 역수로 들어서 그의 심장 위치를 정확히 노렸고...





"이건 너 때문에 죽어간!!! 호드, 바닐라, 라비아타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 대한 몫이다!!!!!!"




'푸우우우욱!!!!!!!!'




"으우우우우우웁!!!!!!!!..."





결국 오르카 반란군을 이끌던 사령관, 첫번째 인간의 최후는, 포세이돈의 회장이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살을 했던 그리고 그가 끔찍히도 아끼던 블랙 리리스와 똑같이, 회장의 아래에 깔려서, 역수로 든 은장도에 심장을 단 한번, 정확히 찔려 비명도 지르지 못 한채 그렇게 잔혹한 최후를 맞이했다.





"하아아... 하아아...!!"



"...끝났네... 드디어..."



"우리가... 이긴거지...?"



"...오랜 싸움이었군요..."



"모든게 끝났군... 이제 더는 싸울 필요도 없겠지..."

"치직-. 전 포세이돈 함대에 알린다. 오르카의 사령관 사살에 성공했다. 모두 전투를 중단하고 퇴각 준비를 해라. 우리가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





전쟁광이었던 레모네이드 감마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매우 조용히 알리는 것, 이 역시 그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렇게 오르카와 포세이돈의 전쟁은 포세이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같은 시각, 우주에 있는 펙스 콘소시엄의 인공위성에서도,





"어...? 철충 녀석들이 진격을 멈췄네...? 회장님... 결국 성공했나보네..."



.

.

.



"회장. 내 손 잡아라. 이제 일어나라."



"...응. 전쟁이 끝났으니까... 이제 돌아가야지..."





회장이 감마의 손을 잡고 오르카의 사령관의 시체를 딛고 일어섰고, 회장과 레모네이드 알파와 감마, 그리고 메이와 레오나 1명의 인간과 4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이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을 나섰다.



.

.

.

.

.

.



그리고 약 2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보스턴에 위치한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본사. 전쟁 직후로 인한 혼란까지 얼추 수습된 이후 안정기를 찾은 포세이돈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들은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몰려있었다. 이렇든 저렇든, 원래 이들의 적이었던 철충들은 여전히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구 대륙 전역에 깔려있었고, 그 유럽 마저도 이전 전쟁으로 인해 상당수가 유럽에 포진해버린 상황. 구 대륙에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철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그리고 살기 좋은 세상을 다시 재건하기 위해 포세이돈 인더스트리는 불철주야로 언제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회장의 집무실. 모니터 하나가 켜지면서 레모네이드 제타의 통신이 도착하였다.





"회장님. 유럽 남부 개척에 대해 금일 보고차 통신을 드립니다."



"보고해라."



"현재 아나톨리아 서부 지역에 무사히 상륙했습니다. 이 곳을 시작으로 서아시아 지역 개척을 시작하겠습니다."



"확인했다. 캅카스 지역과 레반트 지역에 도착하면 다시 통신을 보내도록 해라."



"네, 확인했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제타의 간략한 보고와 함께 드디어 오늘의 업무도 모두 끝이 났고, 이때까지와는 다른, 케스토스 히마스를 벗어던지고 오드리 드림위버가 새롭게 맞춰준 양복을 입은 레모네이드 감마가 마지막으로 서류 작업을 해서 회장의 책상에 올려주었다. 전쟁을 그만두고 비서 본연의 임무에 힘을 써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그녀의 분위기는 이전까지와는 약간은 다른, 그녀 특유의 성향이 섞인 조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후훗... 난 서류 작업은 여전히 서툰 것 같군."



"오늘도 수고 많았다. 감마."



"그래 회장. 당신도 고생 많았어."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군..."





회장이 뒤돌아서 감마와 함께 자신의 뒤에 펼쳐진 보스턴 시내를 둘러보았다. 그가 처음 오르카에서 구출 받았던 그 순간 부터, 포세이돈의 회장으로써 벌였던 처음이자 마지막 전쟁까지... 언제나 항상 그의 곁에서 그를 함께 해온 레모네이드 감마와 함께...





"아 그러고보니, 멀린이 늦는군... 가져오라던 서류가 있었는데..."



"후훗... 그 녀석이면 오늘은 일찍 퇴근시켰다. 내가 올린 서류중에 그 녀석이 가져오던 서류도 포함되있지."



"으음? 굳이 그럴 이유가 있었나?"



"...이런 말은 살짝 부끄럽지만... 사실... 회장... 오늘은 좀 오랫동안 있고싶군..."





이내 감마가 얼굴을 붉히더니 조심스레 그의 손을 살며시 잡아보았다. 언제나 호탕했던 그녀도 결국 여자였던걸까. 지금 회장에게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여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물론 회장도 아주 바보는 아니었던지라, 그녀가 말해준 의도를 알아차리긴 하였다.





"저기... 난 여자에 대해 잘 몰라... 이런 상황도 처음이고... 그래도... 괜찮나...?"



"...나도 사실 남자를 잘 모른다... 서로 모르는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감마. 오늘은... 정말 긴 밤이 될 것 같아... 같이 있어줄 수 있을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먼저 하는군... 후훗. 아, 그러고보니... 아직 회장... 언제나 회장이라고만 불러서... 당신의 이름을 물어보지 못했군... 잊어버렸다고 했나."



"그랬었지... 하지만 이제 완전히 이쪽의 사람이 된건지... 이름이 기억이 났어."



"정말인가? 그럼... 이름을 말해줄 수 있나?"



"물론이지. 내 이름은...    "



"후훗... 멋진 이름이군... 당신과 정말 잘 어울려...  그럼... 그때는...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



"공적인 때만 아니면 언제든지 좋아."



"후훗... 그래. 그럼 이제... 같이 퇴근할까?"





서로 수줍어하면서도 강하게 꼬옥 잡고 있는 두 남녀의 손과 함께 두 남녀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신뢰보다도 두터웠고, 왠지 모르게 9~10개월 뒤에 일어날 일이 기대되는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은 같이 퇴근을 하였다. 바이오로이드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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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아... 계속 길게 질질 끌었던 이 순문학도 드디어 끝이 나는구나... 평일엔 바쁘고 주말에도 일들이 있을때가 많아서 잘 못 썼던게 좀 후회가 되네... 그래도 지금까지 다들 꾸준히 봐줘서(꾸준히 봐준 라붕이들이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고맙다... 나중에 후기 써야지...